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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3/10/12 19:32:26
Name 본호라이즌
Subject 백만장자의 꿈, 카지노
얼마전 '올인' 이란 드라마가 했었죠? 하지만 전 한번도 본적이 없네요. TV 보단 VOD 와 함께하는 생활 때문이겠죠. 그래도 카지노에 관한 드라마였다는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워낙에 여기저기 화제였기에 뉴스기사로도 꽤 접했죠. 그래도 당시에는 카지노에 대한 흥미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단지 "패가망신의 지름길" 정도로 생각할 뿐이었죠. 그런데 저에게 카지노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킨 뉴스 기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보셨을거에요. 꽤 지난 기사거든요.


*****
카지노도 두손 든 MIT 수재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수학과 학생들이 1990년대 자신들이 개발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응용,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수년에 걸쳐 거액의 돈을 챙겼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15일 케빈 루이스라는 가명을 사용한 당시 MIT대 ‘원정도박단’의 한 멤버를 인터뷰, 이들의 도박 수법과 카지노측이 이들을 당해내지 못하고 결국 출입정지를 결정한 전말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들은 면밀한 카드세기(card counting)와 확률에 근거한 원칙으로 게임에 임했으며 불법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순수한 두뇌 플레이로 막대한 돈을 벌었다. 이들은 카지노에서 벌어지는 도박의 한 종류인 블랙잭을 목표로 삼고 주어진 카드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대응책을 찾아내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실전 가상연습(시뮬레이션)을 치른 뒤 카지노를 공격했다. 또한 블랙잭에서 하이카드가 많이 남았을 경우 딜러보다 손님에게 유리한 것을 간파, 게임 도중 소모된 하이카드의 수를 센 뒤 이에 따라 베팅 액수를 조절하는 정밀한 팀 플레이를 행했다.

이들은 한때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보스턴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원정, 매주 수십만달러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막대한 손실을 입은 카지노측에서는 뒷조사에 착수, 결국 보안요원을 보스턴까지 파견해 MIT대 졸업앨범을 뒤진 끝에 얼굴을 확인, 신원을 밝혀냈다. 카지노측은 이들에게 더 이상 카지노를 출입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결국 이들의 돈벌이는 끝났다.

이들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는 최근 작가 벤 메즈리치에 의해 ‘카지노 무너뜨리기’라는 책으로 출판됐으며,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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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슨 영화같은 이 짧은 기사가 현실이라는 점이 더욱 자극이 된 모양입니다. 곧바로 블랙잭 게임을 인스톨하고 새로운 세상을 접해보려 했습니다. 하지만 블랙잭 만으로는 성이 차질 않더군요. 실제 카지노에 있는 다양한 게임을 다 모아놓은 두개의 게임을 더 설치했습니다. <Reel Deal Casino Shuffle Master Edition> , <Hoyle Casino 2004> 란 게임입니다. 각각의 게임이 비쥬얼이나 세세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긴 하지만 카지노를 소재로 한 게임이라서 기본적인 것은 뭐 비슷비슷합니다. Hoyle Casino 2004 는 블리자드 게임을 유통하는 비방디 유니버셜에서 배급하는거 같아요. 낯익은 오프닝 동영상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정말 대화가 많은 게임이기도 하죠.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까 싶어 음성대사의 빈도를 최고로 놓고 게임을 했더니 정말이지 시끄럽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종류의 게임이 있더군요. 슬롯머신 같은건 정말 수십가지였습니다. 뭐 기본 원리야 비슷하고 그림만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일단 고스톱도 할 줄 모르는 저였지만 무작정 신문기사에서 본 블랙잭을 시작했습니다. 몇번 해보니 '21에 근접한 카드만들기' 란 것을 알게 됐고, 본격적으로 게임을 했는데, 블랙잭의 경우는 생각보다 돈을 따기 어렵지 않더라구요. 30 분 정도면 본전의 2배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다른 AI 캐릭터보다 훨씬 많은 돈을 배팅하기에 쉽게 날려버리기도 합니다만. ^^ 슬슬 블랙잭이 실증이 나기 시작하면, 역시 카지노 하면 떠오르는 룰렛을 하러 갑니다. 역시 돈을 날려가면서 룰을 익혔죠. 그런데, 룰렛은 정말 돈 따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블랙잭으로 번 돈 룰렛에서 몽땅 날립니다. 슬롯머신은 한두번 해봤는데 돈 잡아먹는 기계더라구요. 레버당기는 맛도 없고 해서 잘 안하고, 주로 블랙잭과 룰렛을 합니다. 다른 것도 많지만 정말 룰을 익히는게 귀찮기도 하고 해서 아직 손대보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블랙잭으로 시작해서 돈을 따가지고, 룰렛가서 잃는 일의 반복입니다.

아직 이것저것 자세히 보진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온라인 기능은 없는듯 하네요. 정말 재미붙였다간 라스베가스나 강원도에 가고 싶어질것만 같아서 가끔 잠이 안올때만 하고 있습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처럼 그런 절박한 상황설정이 있으면 더욱 흥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기도 하고, 간혹 가진 돈 전부를 걸어볼까 하는 충동도 생기지만 열심히 마인드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

첫 글인데, 사행심 조장하는 글이 되지 않았나 걱정이 되긴 합니다.~
언젠가 100만달러 이상을 벌 정도가 되면, 다시 글 쓸게요. 그때가 되면 피터선수의 리버를 제가 다시 사오고 말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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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12 20:36
수정 아이콘
피터 선수의 그 올킬 때의 리버를 말하시는 건가요? 그건 이미 제가 피터선수한테 샀는데...^^
03/10/12 22:26
수정 아이콘
블랙잭에서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실수가 자기 카드를 21에 가깝게 만들려는 거죠. 블랙잭은 21을 만들기 보다는 딜러의 패가 버스트 나게해서 이기는 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블랙잭외에 카지노의 여러게임은 확률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룰렛, 다이사이, 바카라,빅휠, 특히 슬롯머신 등등...
MIT공대생들도 블랙잭이 가장 확률이 높음을 알고 거기에 승부를 걸었겠죠. 수학적으로도 블랙잭은 이길 수밖에 없다고 하죠.
하지만 카지노의 블랙잭에서도 결국 손님들이 거의 잃는 것을 보면 평정심을 유지하며 확률대로 배팅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결국 즐기는 정도로 겜을 하지 돈을 딸려고 하는 순간 도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 pgr식구분들은 즐겨만 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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