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8/03 15:28:53
Name 하토르-라디
Subject 게임의 팬, 게이머의 팬...
부산에 사는지라 아직 메가웹에는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온게임넷에서 방송하는
스타리그들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꼬박꼬박 배넷가서 스타연습을 하는 한 게임팬입니다.

티비로 방송을 볼때면.. 가끔씩 귀에 거슬릴 정도로 자지러지는 응원을 하는 분들이 보이죠..
참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전 그분들의 목소리가 아직은
줄어들어야 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타 방송사 리그는 본적이 없지만(티비에 안나와서) 메가웹만큼의 응원열기를 내보이기
멋쩍을 정도로 좀 조용한 분위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타 리그에서도 자연스럽게
응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은 스타 응원에 대한 다양한 열기가 더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스타리그 경기가 치열한 응원전의 양상을 띠기도 하고, 플레이에 환호를 보내기도 하는..
그런 문화가 이제 막 생겨나는 때라서 서투를 뿐이지,
'무질서하고 혼란해서 벌써 바로잡아야 할 골치거리'가 될 정도로 보이지는 않거든요.

(메가웹에 당신이 와봐라, 생각이 바뀔 거다..라고 말씀하신다면 전 할말이 없지만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중고딩이든.. 여학생이든.. 괴성을 지르며 응원하든,
그분들이 스타 게임 내용을 이해하고 리그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진정한 게임팬인지...
아니면 게임도 모르면서 프로게이머에게 응원하는 X순이인지..
어떻게 구분하고 단정하는지, 아래 여러 페이지의 글들을 보면서 좀 거북하더군요.

한 팬까페에서, 모모모 8, 모모모 5 라고 적힌 것이 8시 5시 자리를 의미하는 줄도
모르던 팬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시즈 탱크로 자리잡힌 데는 셔틀로 질럿드랍을
해야 유닛 소모없이 조이기를 풀수 있다는 말이 너무 어렵다며
이해하기 힘들다는 팬의 대답도 본 적이 있습니다.
경기 이야기는 하나도 이해 못하면서, 피부가 뽀얗느니 스타일이 멋지니 하는 팬들도
물론 본적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는, 진짜 베넷에서 스타 연습도 열심히 하고, 승률도 올리고, 빌드도 배우고
하면서 모모 선수의 플레이에 반해서 응원하는 중 고딩 여자 아이들도...
그 아이들도 메가웹에가서 비명과 괴성을 지르면서 응원합니다.
(저한테 문자보내서 '우리 목소리 들렸어?'하고 묻기도 하죠^^)

그 분들은 어리고 여자이고 비명을 지르는 팬이지만, X순이도 아니고 게임을 모르지도
않습니다.
또, 게임을 다 이해하고 게임과 플레이를 보고 반해서 게이머를 응원하면서도, 그 게이머가
잘생기거나 이쁘면 미모에 대해서도 잡담할 수도 있는 거구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우연히 잘생긴 바람에, 잘생겼다는 칭찬도 많이 하구요^^;;)

메가웹에 와서 비명을 지르며 응원하는 팬들...
프로게이머에게 오빠오빠 하면서 싸인받는 팬들...
그들 중에도 스타를 알고 스타를 하며 길드도 들고 노력도 하고
모니터링도 하면서 게임을 보는 게임 팬들 많이 있습니다.
아닌 분들, 진짜 게임도 모르면서 그러는 분은 없다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닙니다.
물론 많이 있겠죠.

단지 어린 여성팬이고 응원방식이 고급스럽지 못하다고 해서
게임도 모르는 X순이팬 취급하는 듯한 시선이 너무나 폭력적이어 보여서
다시 생각해 줄 것을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그 북적대는 팬들이 없었다면, 응원대결도 없고, 지금의 메가웹의 열기도 없습니다.
그들의 서투름을 격려하기까진 바라지 않아도, 프로게이머가 좋아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고함만 지르는 X순이팬으로 몰고가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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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03 15:32
수정 아이콘
정말 동감합니다. 가끔은 너무 화나고 가슴 아프더군요.
안전제일
03/08/03 15:4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요근래의 몇몇 글을 보면서 '아..나도 메가웹에 가면 저런 취급을 받는군'이라는 생각을 하고있습니다.
실제 메가웹이 갔을때에는 너무 더워서 아무생각도 안들었습니다만.
전 제가 좋아하는 프로게임을 그리고 수많은 게이머들을 좋아해주는것만으로도 좋습니다.
게임을 게임 방송이 시작한것과 거의 비슷하게 봐왔습니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저는 '이상한 취미의 여자애'이거나 'x순이'인것 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혹 분노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얼마나 게임을 오래보았고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들의 경기를 보고 그들의 경기에 열광하고 그들이 존재할수 있는 바탕이 되고 있지 않습니까?
프로게임계가 조금 좁혀 말하자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이 존속하려면 '순수한 시청자'가 더 늘어나야 합니다. 모든 팬들이 나온지 5년이 넘어가는 게임시디를 구입해서 즐겨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혹시 계십니까?
지금은 그 변화 과정입니다. 이시기를 잘 넘어갈수 있다면 우리는 앞으로도 5년이상 스타리그를 볼수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원동력은 지금의 팬들이 아니라 아무것도 모르는 앞으로의 팬들이고 시끄럽고 사고만 치는 각 선수들의 x순이 x돌이 들이며 현장에서 목터져라 응원하는 그 팬들입니다.
그들이 없다면 아마도 프로게임은 그리고 스타리그는 우리들만의 동네 축제가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지금은 애라고 불리우면 조금 쑥쓰러운 나이가 되었습니다만.^^)
루나파파
03/08/03 15:50
수정 아이콘
저는 십대 아이돌 문화에 익숙해서 그런지 경기장의 환호와 환성이 거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PGR의 많은 분들이 그런 '고함'을 싫어하신다는 걸 알고부터는 여성팬들의 그런 행동이 조마조마하게 느껴지더 군요. 아.. 또 사람들이 짜증낼텐데... 하고 티비로 보고 있는 제가 소녀팬들 걱정을 하고맙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그런 과도한 열광과 반응이 이해 안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도 분명 다수일거라는 것입니다.
소녀팬들을 너무 미워하시 말아주세요>.<
(자리 맡아두기등의 너무나 얄미운 행동들도 곧잘 하지만요^^;;;)
하토르-라디
03/08/03 15:58
수정 아이콘
자리 맡아두기는 개선되어야 할 행동이라 생각함 -_-;;;;ㅎㅎㅎ;; 좀더 여러 다양한 선수의 팬들이 관전할수 있게 하는게 좋으니까요..

그리고 프로게이머의 인기순은 거의 실력순과 정비례한다 생각됩니다. 미모가 아무리 뛰어나도 실력이 쇠퇴하면 인기도 쇠퇴하더군요. 지금 인기있는 선수들, 비명어린 응원을 이끌어내는 선수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아도, 미모-_-때문에 인기있다고 보기는 힘든 선수들이 더 많을 겁니다-_-;;;
Godvoice
03/08/03 15:58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다 그렇다치고, 자기가 응원하는 선수 경기 끝나면 휑하니 나가버리는 짓 좀 안했으면 합니다. 기껏 자리 맡아두고 1경기 끝나면 나가버리는 사람들...
에리츠
03/08/03 16:39
수정 아이콘
진정으로 좋아하는 선수의 게임이라면 그 선수의 팬이라는 입장을 고려해서 조금은 성숙한 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팬들... 게임을 사랑하고 프로게이머를 사랑하고 게임팬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써 그것이 다른 사람눈에는 어떤식으로 비춰질지 걱정이 앞섭니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주셨으면...특히 당사자들이 더욱더 공감해주셨으면....
앞으로는 맹목적인 사랑보다 이유있는 사랑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양창식
03/08/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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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듀얼 토너먼트 때 이윤열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고, 이윤열 선수의 시합이 다 끝나니 어디론가 사라지는 여학생 팬들을 보았을 때의 기분은..괜시리 화가 납니다.
03/08/0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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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후 한때 k리그에도 여자관중들이 많이 늘었었죠..
물론 김남일,이영표등의 월드컵스타들을 보기위한 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들중에서는 점점 오빠들을 보며 축구가 좋아지기시작하고 축구를 이해하기 시작한 여성팬들이 생기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런데 그시기 각종 스포츠사이트 게시판에서는 X순이라고 욕하는 기존 축구팬들의 성토가 엄청났었죠.. 축구를 보러오는지 선수를 보러오는지 모르겠다는둥, 응원하는 팀도 없이 선수만 보면 소리지른다는둥...
그래도 그때가 K리그에서 관중석이 가장 많이 찰때였습니다. 또 그때의 일회성 팬들을 영구적 팬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축구계 절호의 기회였구요..
결과는 다들 아시겠지만 과격한 서포팅, 가족 및 여성이 관람가능한 문화의 배제등등... 다시 예전 K리그로 돌아가고 말았죠..
프로게임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게임도 잘 모르면서 선수얼굴만 보고 따라다니는 팬들도 있겠지만 그들도 선수를 좋아하다보면 점점 프로게임계의 진정한 팬으로 거듭날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것은 현재 그들이 위태위태한 프로게임계를 떠받치는 반석이 되고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있기에 프로게임계의 규모가 이만큼 커진것이고, 스폰서가 거액을 투자할 만한 메리트를 느끼는 것이고, 수많은 선수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것입니다.
올바른 게임 문화를 계몽하는 것은 좋으나 무조건적인 비판, 비난으로 현재의 팬들을 경기장 밖으로 내쫒는건 더욱 좋지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을 감싸안아서 우리가 바라는 팬이 되도록 해야겠지요..
아직은 매니악한 프로게임이라는 분야의 팬인이상 우리는 손잡고 나가야할 동지입니다.
드림팩토리
03/08/03 17:00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라고 특정 팬 드를 거론하시다닛--;;; 조금 그렇군요 윤열동은 매너에 살고 매너에 죽는데.....쩝
윤열동 처럼 딴 게이머들 응원함성 많이 외쳐주는데두 없는데...... 마치 윤열동은 스타두모르는 X순이 어린애들의 전형으로 몰리는것같아 화납니다....
하늘하늘날아
03/08/03 19:06
수정 아이콘
저는 열다섯살 여중생-_-입니다.
저번에 메가웹에 제가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가 없지만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경기가 있어 찾아간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만난 어떤 남자분이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게임 먼저 시작했어요? 게이머 먼저 좋아했어요?"
"스타는 얼마나 해요?"
"캐리어가 뭔줄 알아요? 퀸이 뭔줄 알아요? 하이템플러 둘이 있으면 뭐가 되는줄 알아요?"
"어떤 선수가 왜 좋아요?"
라는 등의 질문을 하는데 꼬박꼬박 대답은 했지만 참 기분이 나쁘더라구요.
"너는 X순이니까 이런 질문에 대답 못할걸?" 이라는 무시&깔보는 시선과 표정으로..
게임을 매일매일 하지 않아도 게임에 서툴어도, 게임에 관한 지식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모두가 어떤 게이머에 대해 좋지 않은 소리를 해도 게이머를 끝까지 믿고 응원할수 있다면 팬이 될 자격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소수의 남자분들! 여학생이 메가웹에 찾아와 게이머를 응원한다고 그 모두를 X순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 ^
신유하
03/08/03 19:27
수정 아이콘
음 저 같은 경우도^^ 스타가 거의 막 나왔을 무렵(초등학교 3학년 거의 말 쯤으로 기억합니다)부터 스타를 해왔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런 말에 동의하기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저같은 여중생(저 중 3이에요 ㅠ_-)을 안 좋은 쪽의 x순이 취급을 해서 기분이 나쁠때도 많죠.
제가 아는 어떤 분 처럼 저도 저 나름대로 x순이로써의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하시면 참 기분 뭐같더군요..^^
위에 계시는 분 말 처럼 여학생들이 메가웹에 가서 게이머를 응원한다 해도 모두를 x순이라고 생각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저 같이 프로게이머가 나오기 전 부터 스타를 해왔던 사람들도 있거든요^^
03/08/03 19:38
수정 아이콘
하토르-라디님과 안전제일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그리고, 자신이 응원하던 선수 게임 끝나면 휭~하니 나가 버리는 팬들이 섭섭하다는 분도 계시는데, 저는 그렇게 나가 주시는 것도 다음 게임할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뒤에 계속 서서 기다리고 있던 팬들을 위해서 나가 주시는게 어쩌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어차피 좋아하는 선수의 게임이 아니므로 집중도 안될테고... 어떤 팬들은 좋아하는 게이머의 경기중에도 경기 내용에는 관심없이 친구들과 잡담하는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나가 주시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03/08/03 20:02
수정 아이콘
야구장에도 야구선수가 멋있어서 응원하러 오시는 여자 분 많고, 농구도 배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포츠 인기의 척도는 오히려 그 스포츠 자체만을 미치도록 좋아해서 오는 진정한 매니아들의 숫자보다는 여타의 이유를 그 스포츠를 찾아오는 이들의 숫자가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야구 마니아는 야구 보러 당연히 가고, 그 밖의 사람들이 많은 이유로 찾아가는 것은 야구가 그 많큼 친숙하며 저변이 넓다는 증거니까요)
*순이라는 말은 다른 스포츠에는 별로 없는 것 같고, 연예계에서 주로 쓰는 맹목적인 추종자의 의미로 쓰는 것 같은데, 제 개인 적인 의견으로는 이런분들 더욱 더 많이 필요한 곳이 스타계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스타계의 선수들도 베켐처럼 섹스 어필도 해야 된다고 생각되며, 더욱 저극적인 스타 메이킹,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군요.
스타계가 바둑 처럼 영원해지길 바라며..
사족) 바둑은 *순이 없어도, 괴성의 응원 소리가 없어도 엄청나게 잘 나가는 스포츠중에 하나죠. 꼭 직접 보러가서 괴성의 응원을 하지 않아도 묵묵하게 열심히 게임하고 집에서만 엄청나게 소리지르는 남자20대 이후의 팬들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저는 이세돌이나 조훈현 바둑 볼때도 소리를 지른 답니다. -_-;
나의꿈은백수
03/08/03 20:30
수정 아이콘
사실은 필요한건 머릿수 뿐입니다. 그 행동은 부차적인 문제이지요. 무슨 입장료 같은걸 내게 하는게 아닌 이상은 게임계 발전은 단지 숫자의 문제입니다.
안개사용자
03/08/03 20:37
수정 아이콘
가끔은 고함질러주는 여인네(?)들이 고마울때가 많습니다.
이 나라의 남자들이 자기 감정표현에 약간 서투른데 비해 비명(?)지르시는 분들은 솔직해 보여서 보기 좋습니다.
처음에 팬들이 그냥 경기시작전 선수소개때만 간간히 박수치던 예전에 비해 요새는 경기중에도 환호성도 지르고,
각종 응원도구로 멋진 볼거리를 만들기도 하며 적극적으로 게임리그에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초기라서 미흡한 점이 많지만 응원문화란 것도 많이 발전하고 있다고 봅니다.
조금만더 다른 관객들이나 선수들을 배려만 해주시기만 하면 말이죠.
아무튼 리그의 성장과 함께 팬문화도 멋지게 성장해가길 바래봅니다.
하토르-라디
03/08/03 20:42
수정 아이콘
응원 끝나면 썰물 처럼 빠져나가는 팬들.... 그러지 말라는 분들이 많으신데..

스타팬들은 다른 팬들과 달리 선수 내지는 팀에 굉장히 친밀하고 가깝게 존재합니다. 서로 이름도 얼굴도 알고, 술도 같이 한잔 하며 이긴것을 축하하거나 진 것을 위로하기도 하지요. 그 선수의 경기가 끝나면, 대부분 선수들은 그날 경기 끝까지 안기다리고 다 나갑니다.

선수가 나가면 그 선수를 응원온 그 팀원, 코치님 혹은 감독님들도 나갑니다. 그런데 응원하러 왔다는 팬들이 남아서 계속 남은 경기 보고 있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될까요? 안된다고 알고 있는데... 졌으면 위로하러, 이겼으면 축하주 한잔하러 가는데 당연히 끼어서 이야기도 나누고 대화도 하고 싶은 것이 팬들일 겁니다.

오히려 그 선수가 지고 가버리던, 이기고 축하주 한잔 하는 모임이 있던말던 남아있는 팬들이 되어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얼굴도 알고 친하게 지내는 팬이 되어서 그렇게 행동하면 오히려 선수들이나 팀쪽에서 더 서운해 하던데요................

그리고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가 4경기라면 1경기 시작전부터 와서 자리를 잡는 것보다는 3경기 후 나가주는 팬들의 빈 자리에 와서 앉는게 각자의 팬들 입장에서도 좋지 않겠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리그가 있는 날마다 두세시간씩 메가웹에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03/08/03 21:08
수정 아이콘
모든 스포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스포츠의 주요 팬층이 그 게임에 정통한 매니아들이 아니라 잘 모르면서도 그냥 보고 즐기는 일반팬들이 대다수가 되어야 할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스타리그는 매니아들의 스포츠에서 점점 대중성있는 스포츠로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10년후에도 제 아들들과 같이 스타리그 또는 게임리그를 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03/08/03 22:55
수정 아이콘
이런사람이 있으면 저런사람도 있고..머 그런거 아닙니까..
모두들 생각이 틀리니..
네로울프
03/08/03 23:22
수정 아이콘
깊이 동의합니다...
푸른숲속이슬
03/08/04 00:00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로그인을 해보네요. 저도 한 프로게이머의 팬이고 그 팬카페에서 응원을 자주가는 16살 소녀입니다. ^-^ 전 12살때부터 스타를 알고 그때부터 스타를 했습니다. 그리고 99프로게이머 리그부터 쭉 게임을 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잘하진 못합니다. 그냥 재밌는 전략을 짜고 실험하는 정도 입니다. 제가 프로게이머를 응원하러가게 된건 친구 때문이였습니다. 친구는 남자입니다 ^-^; 근 데 그 친구의 영향으로 지금의 프로게이머를 좋아하게 됐고 가장 먼저 응원을 시작한 팬카페라 그런지 이런저런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응원하는게 즐겁습니다. 제 목소리를 듣고 제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힘을 내서 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다른분들처럼 싸인을 받진 않지만 다 이해합니다. 그 프로게이머의 게임이 좋으면 외모도 좋은법이고 성격도 좋은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경우는 좋아하는프로게이머의 경기가 끝나면 좋아하는프로게이머와 팬미팅을 합니다. 저도 다음경기가 보고 싶지만 집에 와서 재방송을 보거나 pgr에 중계를 보곤 합니다. 팬미팅은 재방송도 중계도 없다는 생각에 그러지만 그걸 알지 못하시는 분들은 욕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전 pgr분들이 싫어하지는 괴성을 지르고 자기가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의 경기가 끝나면 다 나가는 분들과 프로게이머들에게 싸인해달라고 쫓아다니는 분들보단 10대 여자애들이 스타를 알겠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더 이해가 안갑니다. 어떤 행동을 보이건 다 그 프로게이머의 대한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을 함부로 해서 제가 좋아하는프로게이머가 안좋은소리를 들을까봐 걱정되네요. ^-^; 하지만 전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목청 높혀서 좋아하는 프로게이머에게 응원해주고 경기가 끝나면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팬미팅도 할 수 있다는것이요.^-^ 여러분 조금은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안개사용자
03/08/04 00:35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전 배틀넷 한번도 해본 적 없는 온리 겜 시청자입니다.
PC방에서 가끔 순진한 동생 가지고 놀거나 저의 영원한 라이벌 컴퓨터(?)랑 겜할 뿐입니다.
그래도 겜리그는 재미있게 봅니다.^^
저는 골프경기도 가끔 보는데 전문적인 용어는 전혀 모릅니다.
그래도 몇가지 알고 있는 기초지식에 의지해서 재미있게 봅니다.
제 생각엔 게임리그가 굳이 매니아로서의 영역으로 남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어울렀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래서 겜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게임이 아닌 게이머의 외모만 좋아하는 사람이라해도 전 좋습니다.
정말 게이머를 사랑하게되면 자연히 언젠가는 그가 하는 게임까지 이해하게 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어떤 분들은 게임의 팬과 게이머의 팬은 다르다면서 후자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시지만,
사실 그 둘은 게임리그라는 공통분모안에서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겁니다.

특히 전 일부 팬문화에 대한 문제때문에 그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딱 질색입니다.
언젠가 게임큐게시판에서 모선수의 촛불응원글이 정말 심할 정도의 반박을 받은 적도 있고,
*순이/*돌이 논쟁이 불붙어 시청자들끼리 감정싸움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이 사건들 이후로 게이머 안티카페가 탄생하는 비극(개인적으론...)이 생기도 했죠.
당시 저도 참 열도 많이 받아서 흥분된 막글도 많이 쓰고 그랬더랬죠.
(나중에 제글을 읽고 그 공격적인 표현이 부끄러워서 스스로 지웠습니다...ㅠㅠ)
아무튼 팬문화의 몇 가지 문제때문에 팬들이 게임리그를 돌아서는 결과가 나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봅니다.
오히려 그들을 조금은 포용하는 시각에서 바라보는 자세가 지금시점에는 더욱 필요합니다.

혹시 일부 팬때문에 전체팬들을 싫어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게이머의 팬은 게임의 팬보다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꼭 부탁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게임과 게이머를 사랑한다면.... 그 팬도 사랑해주지 않으시렵니까?
03/08/04 17:03
수정 아이콘
하토르-라디 님 동감합니다. 우리 사회의 자기와 다른 사람에 대한 폭력적인 시선이 언제 관용으로 바뀔런지.. (빠)순이면 어떻고 (빠)돌이면 어떻습니까? (다들 왜 빠라는 말을 굳이 x라 하시나 했더니 등록이 안되는 군요.. 해리포터를 봐도 볼드모트의 이름을 부르지 않는게 더 부정적인 감정을 크게한다는 그런 말이 있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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