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3/07/27 00:06:43
Name nodelay
Subject 국어, 독후감, 논술
제가 중학교 다닐때 방학 숙제로 '누구누구의 작품 OOO를 읽고서 독후감을 10장 이내로 써오시오' 라는 숙제가 있었습니다. 요즘도 그런 숙제가 있는 것도 보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의무감에 여러책들을 읽고 여러 독후감을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대부분은 독후감 숙제는 미루고 미루었던 탓에 줄거리 요약에 급급하던지, 책뒤의 해설부분을 참고한 글들이 였습니다.

아무튼 힘들게(?)쓴 독후감을 제출하고 나면 그냥 잊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사실 방학 숙제라는 것이 제출하고 나면 선생님이나 학생이나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였으니까요.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이 끝나고 그 당시 국어선생님께서는 독후감을 모두다 읽으시고 하나하나 독후감에 대한 평을 써주셨습니다. 물론 제출하지 않은 친구들에게는 가차없이-_- 손바닥 10대라는 체벌이 가해졌습니다. 독후감에 쓰여진 평은 예전에 초등학교때 선생님께서 일기장에 써주시는 짧은 글이 생각나게 했습니다.

나의 글에 대해서 누군가가 읽고 나만을 위해 써준글...

왜인지 두근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고요.



고등학교 막바지 수능이 끝나고 정시모집을 준비하기 위해서 논술을 연습했었습니다. 정작 그렇게 연습한 논술은 단기간의 연습량 때문인지 보기좋게 낙방하는데 일조 하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여하튼 논술을 작성한다음에 국어선생님께 제출하면, 선생님은 빨간색 색연필로 여기 저기 원고를 수정해야할 부분을 체크해주셨습니다. 띄어쓰기라든지 맞춤법, 아니면 단락의 구분등등...

매일매일 짜증날만큼 표시되는 그런 기호들은 정작내가 말하고 싶은 주장을 묻혀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기호들에 대한 반발감과 절대로 100% 맞춤법을 이루어 내겠다는 오기도 생겨났습니다.

생각없이 글을 쓰는 것은 글을 읽는 사람들을 난감하게 하는 행동이기도 하지만, 열심히 글을 쓴 사람의 글을 읽고서 '이거 이렇게 쓰셔야해요~' 라는 말은 국어시간이 아니라는 반발을 하게 합니다. 청개구리 심보인가?

전 요즘  pgr21에 이런 리플이 달릴때마다

"이런 게 중요한 것이 아니 잖아!"

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분명히 청개구리 심보네요. 그래도 재미나게 읽은 글과 재미나는 리플사이에서 이런 것들이 눈에 띄면 예전에 논술연습 하던때의 반발감이 일어납니다.

초등학교를 잘 나와야하는 겁니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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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7/27 00:25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_-... 뭐랄까..
무엇보다도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는것이 중요하죠 -ㅅ-
03/07/27 00:42
수정 아이콘
뭐, 낳다-낫다처럼 정말 이제는 짜증나는 단어오용이 아니라면 크게 신경쓰지 않는 편이지요.
Elecviva
03/07/27 00:49
수정 아이콘
pgr은 폭넓은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글을 바르게 쓰지 못하면, 상대방을 오해의 늪에 빠뜨리고 맙니다.
표준어 사용하고, 맞춤법 사용합시다 ^^
(물론 저도 모자랍니다 ^^; 언제나 신경써야 겠지요)
비타민C
03/07/27 00:53
수정 아이콘
그래도 정확한 맞춤법에 의해 쓰여진글이 왠지 모를 설득력이 더 생긴다는 생각이 드는건 저뿐일까요? -_-)a 똑같은 내용의 두 글이 있다고 해도 맞춤법을 잘 지킨 글이 더 뛰어나 보이고 진실되 보이더군요.
03/07/27 01:27
수정 아이콘
글이 게시판에 올려지면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됩니다. 논술을 준비해야 되는 고등학생이 볼 수도 있고, 논문을 써야 하는 대학생이 볼 수도 있고,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써야 하는 취업준비생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틀린 맞춤법 때문에 글을 쓴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 지적을 하는 것이 잘못된 것입니까? 논술이야 국어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신 몇몇 분들만이 보는 글일지도 모릅니다만, 이곳 게시판에 올리는 글들은 훨씬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습니까? 게시판에 무조건 바른 맞춤법의 글을 올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최근에 올라온 맞춤법에 대한 댓글들은 그 수가 많았던 것도 아니고, 가끔씩 헷갈리기 쉬워서 자주 틀리는 몇몇 부분에 대해서만 지적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님께서 예전에 느끼셨던 반발감 때문에 '초등학교를 잘 나와야하는 겁니까?'와 같은 반응을 보이시니 안타깝습니다.

'이 정도의 지적도 용납 못하십니까?'
물빛노을
03/07/27 02:53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맞춤법(즉, 띄어쓰기, 철자 등등)은 그 게시판 이용자들에 대한...어떤 당연한 의무 아닌가요? 자신의 글을 적어도 200명 이상이 보는데...그 내용이 보는 이에게 어떤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맞춤법 정도는 맞춰써주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데요...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안타까울 뿐이군요.
물빛노을
03/07/27 03:06
수정 아이콘
독후감, 논술이라니까 생각나는데, 전 초등학교 때부터 독후감이나 논설문을 컴퓨터로 써뒀기 때문에(hwp 1.52의 압박;;)꽤 많은 자료가 남아있습니다^^;; 컴퓨터란 참 좋은 겁니다:) 물론 지금 읽어보면 우습기 짝이 없는 글들입니다만;;
03/07/27 13:21
수정 아이콘
맞춤법은 기본입니다. 반발감이 왜 생기는지 이해가 안가네요
03/07/27 18:27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형식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힘들게 게시판에 글을 썼는데 다른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본인이 가장 속상하지 않을까요? 특히,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라면 맞춤법에도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맞춤법 많이 틀린 부분이 보이는 글은 아무래도 좀 성의가 없어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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