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선거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22/03/07 19:30:42
Name 키르히아이스
Subject [일반] 이번 사전투표는 어쩌다 망쳤나 - 선관위는 얼마나 무능한가 (수정됨)
코로나 시국에 선거를 처음하는 것도 아니고 왜 이번이 유독 개판이 났나에 대하여 여러 가지 말들이 있습니다만, 지인에게 몇가지 들은바가 있어 공유해봅니다.

이번 확진자투표에 관하여 선관위가 정한 투표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투표자가 찾아올 경우 투표장 밖에서 본인확인서를 작성한 후
2. 이걸 다시 직원이 투표장 안으로 가서 명부 확인 후 선거 투표용지와 보관봉투를 받아와서 투표자에게 배부
3. 그걸 받은 투표자가 외부 간이 투표소에서 기표한 후
4. 직원이 다시 그걸 받아서 투표장 내부의 투표함에 넣습니다.

딱 봐도 복잡하지 않습니까? 심지어 이걸 일반투표자가 투표장에서 투표를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게 시행하라고 한겁니다. 투표소가 2층이면? 담당자는 수백번을 오르락 내리락 했을겁니다.

확진자 수가 투표장 마다 수십명 정도라면 이런 방식으로도 충분히 수행가능 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 절차는 거동불편한 투표자가 2층인 투표소를 찾아온 경우 시행하던 절차였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현재 상황은 일 감염자수가 20만이 넘는 상황이고, 위 절차는 투표장마다 수백명이 몰리는 상황에서는 실현이 불가능한 것 이었단거죠.

줄이 늘어지고 화가난 사람들이 항의하는 상황에서 다급하게 투표절차를 진행하다보니, 사고가 연이어 터집니다.

택배박스에 표를 넣어 보관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나(박스나 쇼핑백이 등장한 것은 위 4번 투표함에 넣는 절차를 여러표를 모아서 한꺼번에 수행하기 위해 보관하던 거라고 하더군요. 담당자가 왕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대기시간도 길어지니까요),
이미 기표가 되어있는 보관봉투를 받는다던가 하는 일이 발생하고(보관봉투도 충분한 수량을 마련하지 않아서 재활용하는 것이 지침이었답니다. 아마 비워놓아야 하는 보관봉투를 다시 배부한것으로 추측됩니다.),
투표자는 투표자대로 아픈 몸을 끌고 투표하러 와서 수십 분을 기다리나 쓰러지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죠.

요약하자면 중앙선관위가 현재 상황에 대한 고려없이 탁상공론으로 계획을 세우고, 일선 시도선관위에 실행불가능한 절차를 수행할 것을 강요하고 있었으니 사고가 터지는건 당연했습니다.
윗선의 무능함으로 고생하는 일선공무원, 특히 이번에 사고가 터진 지역구 선관위 직원들과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합니다. 그분들은 진짜 잘못한게 없거든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태정태세비욘세
22/03/07 19:34
수정 아이콘
선거를 위한 조직이 선거를 개판친다?
전부 날려야죠
엇 근데 선거는 민주주의의 근간이다?
진짜 조져버려야죠
키르히아이스
22/03/07 19:42
수정 아이콘
대선도 이모양인데 지방선거 가면 볼만할겁니다.
22/03/07 19:36
수정 아이콘
모르는 사람들은 싹다 공무원 탓 하지만 사실 지자체 공무원은 선거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희생에 가까운 일을 했던거고 선관위가 무능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가진건 꽤나 오래된 역사더군요.
키르히아이스
22/03/07 19:40
수정 아이콘
(수정됨) 그건 선관위 입장에서는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선관위조직자체가 구멍가게 수준이라 제도 자체가 지방직공무원의 '협조'를 전제로 설계되어 있는데
지방직공무원에게는 책임만 주어지고 보상이 없는게 문제죠. 이미 그부분에서도 문제가 곪아 터지기 직전입니다.
22/03/07 19:45
수정 아이콘
저도 가족이 공무원이라 들었는데 참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더군다나 지금 공무원 중에도 코로나 확진이 너무 많아 기존 업무 마비도 겹치는 바람에..
키르히아이스
22/03/07 19:50
수정 아이콘
네. 코로나로 업무가 폭증하거나 결원이 발생한 상황에서 선거업무까지 떨어지니 더 힘드시겠죠. 그부분도 이해합니다.
저는 선관위 공무원이 지인입니다만 이쪽도 한계상황이더군요. 서로 힘든부분을 이해했으면 합니다.
잘 협조되서 선거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좋겠군요.
달과바다
22/03/07 20: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일선 선관위마다 담당하는 투표구 수가 수십개인데 직원은 10명 내외입니다. 제가 있던 곳은 인구가 좀 많아서 직원10명에 투표구가 거의 100개였어요. 각 주민센터에 선거용품 나누어 주는 것도 버거워합니다. 사실상 선관위 직원들은 투표에는 직접 관여하지 못하는 구조죠. 선거를 앞두고 그때그때 일반 공무원들과 알바들을 짧게 교육시켜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겁니다. 한마디로 투표소에 있는 분들은 돌발상황에서 대처능력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투표관리관조차 선관위 직원은 아니에요. 이번 확진자투표처럼 위에서 내려온 지침마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면 개판이 될 수 밖에 없죠. 개표는 그래도 한 곳으로 모아서 하니 관리가 잘 되는 편입니다. 선거에 동원되는 일반공무원들에게 수당이라도 좀 더 챙겨줬으면 좋겠네요.

아 혹시나 실드로 보일까 추가합니다. 이번 선관위의 확진자투표방법은 말 그대로 쓰레기였어요. 투표시간을 늘려서 확진자와 비확진자를 시간적으로 완전히 분리하거나 임시투표소를 만드는 방법등 여러방법이 있었을텐데 멍청한 방법을 쓰더라구요
iPhoneXX
22/03/07 19:51
수정 아이콘
그래도 윤석열이 이기면 그나마 조용히 넘어가겠지만 근소한 차이로 이재명이 이기면 재선거 이야기 진짜 나올꺼 같네요..
키르히아이스
22/03/07 19:53
수정 아이콘
사고가 이렇게 연이어 터지니 어쩔수 없죠.
개인적인 감상으론 선관위는 너무 무능해서 안걸리게 부정선거 할 능력 자체가 없다. 라고 봅니다만... 크크크
여수낮바다
22/03/07 19:54
수정 아이콘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결국 책임질 일입니다
야당 몫 산관위원 임명조차 막은 자들인데요
제발 남탓 말고 좀 책임 지면 좋겠습니다
22/03/07 20:01
수정 아이콘
선관위가 개판인건 하루이틀이 아니고 누가 당선되도 잡음 심할것같습니다.
SigurRos
22/03/07 20:19
수정 아이콘
남들 시키기만 하고 현장을 지들이 안뛰니까 저러는거죠. 선관위는 진짜 조져야됩니다.
RedDragon
22/03/07 20:33
수정 아이콘
이게 맞죠, 위에서 시키는데만 익숙하니깐 대충 그냥 하던대로 돌린거죠.
빈즈파덜
22/03/07 20:34
수정 아이콘
이거 레알~ 선관위 진짜 아무것도 안해요~
키르히아이스
22/03/07 20:51
수정 아이콘
시도선관위는 열심히 구릅니다..
2달째 휴일없이 굴러요. [중앙]이라고 명시해주세요 ㅠ
나스라이
22/03/07 20:36
수정 아이콘
아니 이게 수능이었으면 이런 문제 생겼을 때 납득했겠습니까? 선거가 수능보다 못하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요?
22/03/07 20:53
수정 아이콘
9일날에 최종적으로 선거 마무리되면, 선관위의 책임있는 자리에 계신 분들은 자리에서 내려와야합니다.

대선에서도 이 꼬라지인데, 훨씬 더 정신없을 지방선거를 맡길 수는 없습니다.
DownTeamisDown
22/03/07 21:21
수정 아이콘
선관위 위원장이나 사무총장을 비롯한 상근직 수뇌부는 죄다 갈려야할겁니다.
사실 중요결정을 하는 선관위원도 문제지만 실무직이라고 볼 수 있는 상근직도 사무총장을 비롯한 위쪽 대다수 쳐내야할것 같아요,
시카루
22/03/07 21:28
수정 아이콘
저도 '분명 재보궐은 별 문제 없었는데 갑자기 왜?' 싶었는데 본문대로 밖에 설명이 안 되더군요
확진자가 얼마 없고 한두명의 전파가 예민할 때는 주말처럼 처리해도(표를 수거해서 대리로 넣는 행위) 그럴 수도 있겠다며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 매뉴얼 그대로 현 상황에 적용하면 일이 될 리가 없죠

본투표 날에도 난리나면 어쩌지? 싶지만 사실 시간을 분리했으니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주로 난리가 난 관외투표도 없구요

그와 별개로 선관위원장은 3월 10일 아침에 당선자 확인 후 즉시 대통령이 파면하길 바랍니다
키르히아이스
22/03/07 21:35
수정 아이콘
조용히 넘어가길 바랍니다만
본투표날에는 핵폭탄이 하나 숨어 있다고 하더군요..
DownTeamisDown
22/03/07 23:09
수정 아이콘
사무총장도 추가해야합니다.
이정도 사태가 났으면 전체 최고 윗대가리인 선관위원장 파면하고
일반직인 사무총장도 즉시 직위해제하고 다른조치를 해야합니다.
22/03/07 23:49
수정 아이콘
시간을 분리했다고 하더라도 텀이 있는게 아니라 6시 이후부터 바로 시작이기 때문에 문제는 또 생깁니다. 투표는 6시 땡치면 마감이 아니라 6시 이전에 도착해서 줄을 서 있는 사람들까지 모두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확진자와 비확진자 투표가 겹치는 상황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데 이거 어떻게 대처할지 제대로 된 매뉴얼이나 만들었을까 싶네요.
유로파
22/03/07 21:35
수정 아이콘
무능으로 취급해주니 선관위는 참 고마울지도요.
이번 사태는 선관위원 전원 무기징역을 살아도 이상하지 않다고 봅니다.
NoGainNoPain
22/03/07 21:35
수정 아이콘
https://www.youtube.com/watch?v=sTjpE2g4I7k
선관위 내부에서도 확진자 투표 절차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22/03/07 23:54
수정 아이콘
회의록 같은게 남아있을테니 왜 1시간을 땡겨서 진행했는지 꼭 파봐야 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Old Moon
22/03/07 21:44
수정 아이콘
이건 그냥 날리는게 아니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봅니다.
쿠키루키
22/03/07 21:44
수정 아이콘
몰랐다. 무능했다. 준비 부족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나요? 코로나가 몇 년인데요
머리 속으로 시뮬만 돌려봐도 이상이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을 거 같은데요?
별별 음모론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죠
전완근
22/03/07 21:56
수정 아이콘
이만큼 국민들이 부정투표에 두려워 했던적이 있었나요? 이제는 무능이라는 단어도 모자란듯 싶습니다.
반찬도둑
22/03/07 22:15
수정 아이콘
당장 타국 오미크론 그래프 비교하면서
언제쯤 피크 올 지도 예상했는데
그거 예상한 거 죄다 무시하고
일처리를 이따위로 했으면
파면이 문제가 아니라
당장 징역 때려야 할 문제 같은데 말이죠
Promise.all
22/03/08 01:24
수정 아이콘
휴.;; 이번 문제는 무능이 아니라 최소 배임입니다.
솔직히 이런식으로 투표하게 하면 나가리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우리아들뭐하니
22/03/08 01:25
수정 아이콘
일감염자 100만명을 기준으로 만든 방법이랍니다.
전지현
22/03/08 07:38
수정 아이콘
선관위원장 경력이
22/03/08 08:47
수정 아이콘
https://www.donga.com/news/Politics/article/all/20220308/112217149/1

[단독]“중앙선관위가 ‘투표지 대리투입’ 반대 의견 무시”

지난달 수도권 선관위 사무국장 등 “확진자도 직접 투표함에 넣게 해야”
사전투표 대리투입 지침 반대 전달… 중앙선관위, 지침 고수해 혼란 초래
-----------------------------------------------------
왜 일반국민이 선관위원장 이름과 성향을 알아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914 [일반] 엽관제를 강화하자 [102] 포카칩은소금맛12558 22/03/16 12558
5913 [일반] D-78 지방 선거 판세 예상합니다. [86] 저스디스13551 22/03/16 13551
5912 [일반]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용산가는 모양이네요.. [293] 카미트리아20382 22/03/16 20382
5911 [일반] 오랫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51] 국수말은나라14716 22/03/15 14716
5910 [일반] 유승민, 16일 측근들과 긴급 회동…경기도지사 출마하나 [132] 카루오스13670 22/03/15 13670
5909 [일반]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 사퇴 [41] 피잘모모10910 22/03/15 10910
5908 [일반] 여가부 폐지 관련 답답한 점 [99] 한강두강세강16341 22/03/15 16341
5907 [일반] 저는 윤석열이 인물론에서 밀렸다고 생각합니다. [132] 난포15349 22/03/14 15349
5906 [일반] 안철수는 어떻게? [47] 구텐베르크10976 22/03/14 10976
5905 [일반]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이런광경을 볼 수 있을까요...? [25] 눈물고기9693 22/03/14 9693
5904 [일반] 전장연, 23일까지 인수위 답변 없으면 24일부터 지하철 시위 재개 [68] 아이n10617 22/03/14 10617
5903 [일반] 찻잔 속 태풍이라던 성별갈등 [124] 치느12158 22/03/14 12158
5902 [일반] 한국의 정치, 그리고 선순환 [19] 烏鳳4947 22/03/14 4947
5901 [일반] 민주당 비대위원직을 수락한 조응천 의원의 수락의 변 [76] 트루할러데이10182 22/03/14 10182
5900 [일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측 (국민의힘이 방심할 수 없는 이유) [141] 퇴사자9814 22/03/14 9814
5899 [일반] 윤석열 당선인이 여가부 폐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재확인했습니다. [138] giants17353 22/03/13 17353
5897 [일반] 광주에서 38%가 나온 투표소가 있다? [53] Leeka11979 22/03/13 11979
5896 [일반] 민주당은 정말 여성표를 더 받았나? [110] Leeka13929 22/03/13 13929
5895 [일반] K-페미니즘의 행보 [69] 르블랑10141 22/03/13 10141
5894 [일반] 민주당이 비대위 명단을 발표 했습니다 [188] 서브탱크13377 22/03/13 13377
5893 [일반] 선거 패배 후 솔직하게 써보는 민주당 비판+국힘 비판 [166] Crochen12853 22/03/13 12853
5892 [일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가입 신청 했습니다 [51] MovingIsLiving10294 22/03/12 10294
5891 [일반] 1번남? 2번녀? - 페미니즘 해소에 관하여 [57] 삭제됨7390 22/03/12 739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