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상왕 트럼프, 그가 지금 하는 통치에 대해선 접어두고 후보시절의 트럼프는 성공한 것이 분명합니다. 우선 승리자가 되었으니까요. 힐러리는 후보의 경쟁력 + 권력 + 언론이었고, 트럼프는 경쟁력 + 언론이었습니다. 트럼프를 향한 세계구급 폭격이 존재감을 폭등시켜주는 결과였기에, 트럼프도 언론의 지원이 컸다고 봅니다. 그럼 트럼프의 경쟁력 > 힐러리의 경쟁력 + 권력이었다는 것인데.
세계의 수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의 승리 요인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는데, 저는 가족이 중요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세계의 다양한 정치인들이 샤이 트럼프를 외치며 역전을 노리고 있는데, 세상 정치인중 트럼프같은 정치인은 없습니다. 르펜이 트럼프같았다면 르펜의 지지율은 5%는 더 가능했을 겁니다. 그럼 트럼프같은 후보란 무엇인가. 정치소속은 서류 하나면 바꿉니다. 탈당이란 그런거죠. 정치행적은 짧으면 1년, 길면 10년이면 바꿉니다. 10년이면 배신자가 충신이 됩니다. 그런데 가족은 10년으로 안 됩니다. 빨라도 30년이죠. 트럼프는 후계자아들, 조용한 아내, 똑똑한 딸과 유능한 사위, 귀염둥이 막내라는 보수적으로 이상적인 가정의 주인으로, 트럼프는 그만한 가정을 이루는데 50년이 걸렸습니다. 행운이었던 것은 전 아내가 트럼프와 동일한 성향으로, 연하의 남자와 재혼과 이혼을 반복한 것입니다. 덕분에 현모양처를 찬 것이 아니라 같은 성향의 부부가 필연적으로 부딧친 셈이 되었죠.
홍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다른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입장'을 우선에 놓는 유권자가 상당수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정치 프레임만 일치하기만 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죠.
그들이 무식한 사람들이라구요? 정말 아니고 그럴리가 없습니다. 너무나 정치적인, 박 대통령이 사망 직전 들었던 대국적인 정치를
실현하는 시민들입니다. 개인의 선량함이란 정치적 중요성에 비하면 사소할 뿐이라고 확신하는 유권자들이야말로 최상의 정치의식이죠.
그리고 그 정치적인 지지에서 더욱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서 개인의 경쟁력이 필요합니다. 이건 비정치적인 매력과는 아예 다른 문제. 헐리우드의 여러 거물들을 끌어모은 힐러리가 당했듯이, 많은 시민들은 취미적인 매력과 정치적인 매력은 별개로 구분합니다. 아이언맨의 팬이라고 해서. 로다주가 강력히 지지하는 힐러리를 정치적으로 선택할 이유는 아닙니다.
또한 현대 직원이 정주영, 정몽준을 찍지 않고, 교회 신도라서 해서 기독당을 찍지 않는 것처럼 정치적 선택은 직업적, 종교적과도 별개로 돌아갑니다. 그럼 정치적인 입장이 최우선이 아닌 유권자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중에 가장 독보적인 것은 무엇인가, 그것만 확보할 수 있다면 승리는 따놓은 당상이 아닌가? 트럼프가 여기서 가진 것은 가족이었습니다. 트럼프는 그룹의 경영자라는 사업가, 각종 쇼프로에서 연예인, 그리고 공화당, 민주당, 개혁당의 당원으로 정치적인 활동이 있었는데 모두 미국 100위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상대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가 되는 가정사에서 트럼프는 1급입니다.
정치인의 가족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아야 한다. 한국의 지도자들 박정희, 노태우.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모두 전과경력이 있는 아들을 두고 있으며 이회창,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등의 사례에서 보듯이 전과가 없더라도 거론되는 것만으로도 악영향이 있어서? 효도는 동양에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가족애인데 왜 정치에 끼어들면 안 될까? 우연이든, 필연이든 트럼프는 가족을 끌어들였고, 비정치적인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결국 정치인이 가족을 내세우지 않은 것은 장점으로 내세울만한 이상적인 가족이 아니었기 때문이었죠. 트럼프만이 아니라 공화당에서 누가 나왔어도 공화당의 정치표 35%는 가능합니다. 홍의 지금 상황이 보여주듯이. 거기에서 트럼프가 정치적 소견을 이용해 추가로 확보한 분량은 5% 라고 예상하는데, 세계적 이슈를 끌었던 트럼프의 정치적 소견은 경선에선 유효했을지 몰라도, 공화당의 후보로 선출된 시점에선 그 정도밖에 안 될 겁니다. 공화당의 정치표에 비교하면 한줌의 분량인데, 거기서 트럼프는 성공한 가정이란 매력으로 6%를 추가하고, 선거인 제도의 정치공학을 이용하여 46% 로 등극합니다. 샤이 트럼프는 트럼프의 비도덕적인 행동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인 사건인 선거를 정치적 요인이 아닌 가족이란 비정치적 요인에 의해 결정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가장이라면 정치도 믿을만 하겠다, 이건 정치적이진 않으니까요.
트럼프 일가의 혜택은 어마어마합니다. 트럼프 형제는 그룹을 물려받았습니다. 차남은 공화당 경선 등록 안했다가, 경선에서 아버지 찍지도 못했고, 대선에선 섣불리 투표인증샷 했다가 벌금 먹는 등 대그룹을 이끌만한 인재라기엔 부적절한 일화가 많습니다. 차녀는 무직이면서 부유한 생활을 즐기다 이제 로스쿨 준비중이죠. 그에 비하면 국내 정치인의 가족은 은수저에 불과하죠. 영부인의 반지는 300만 달러의 다이아, 딸은 호화생활하면서도 바쁘다고 징징해서 서민의 실태를 모르는 금수저.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가 트럼프의 유일한 장점으로 자식농사를 들었습니다 트럼프는 일가 친척 모두에게 절대적인 권위를 갖고 있고, 그 권위 아래에서 겉으로는 성공적인 삶을 영유하고 있습니다. 당연하고도 사소한 사안이라고도 생각할 수도 있으나 그 이상의 권위를 가졌던 정주영, 신동빈, 이건희 같은 한국 재벌들의 가정사가 어떻습니까. 트럼프 삼형제가 트럼프 생전에 경영권 놓고 싸운다는 건 상상이 안 됩니다. 1급 경영자였던 잡스의 가정사는 평균 이하, 빌 게이츠의 가정사는 평균 이상이지만 미성년의 2녀1남이 전부죠. 트럼프는 3남 2녀에 사위, 며느리, 손주, 형의 사망 이후 맡은 조카들에 더해서, 두 명의 전처까지도 관리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첫 아내가 내놓을 예정인 회고록의 제목이 트럼프 키우기인데, 트럼프 삼남매가 기념방문해서 우리 엄마 최고를 하고 갔습니다. 우리의 상왕은 주책없는 남편이자 개그맨으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트럼프 자식형제의 호화사냥여행에서 보여주듯이 트럼프 일가가 딱히 도덕적인 아닙니다. 하지만 공화당 경선이 막 시작될 무렵 형재의 호화사냥여행이 보도될 때 형제는 아리조나의 산골에서 꿩을 잡으면서 뉴욕촌놈 트럼프가 사냥도 잘한다고 선거운동하고 있었습니다. 일생의 승부에 도전하는 아버지를 돕는 자식이란 당연히 권장되는 선행입니다. 그게 범죄가 아니라면. 60에 낳은 막내가 건강한 아이라는 것은 트럼프의 건강과 활동력을 보증하는 동시에 트럼프는 현역 초등학교 학부이기도 합니다. 대권도전을 노리고 있는 정치인이 아들 학교에 가봤는데 요즘 초등교육이....를 말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죠. 보육정책은 딸의 조언을 구하겠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됬고, 그렇게 했습니다. 정치인을 부르고 싶어하는 이벤트가 있을 때 본인이 가지 않아도 주최자를 실망하지 않게 할 대리인을 가진 정치인은 많지 않은데 트럼프 사위는 그걸 할 수 있죠. 주최측도 겉으로 공손한 사위와 회의하는걸 선호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테고. 한국 대권후보종 그나마 도움되는 가족이 유승민 딸인데, 트럼프는 가장 존재감 없는 차녀가 유승민 딸과 견줄수 있습니다.
비해서 클린턴 부부는 남편이 아내를 만나는데 비서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돌아도, 의심이 안 되는 사례였습니다. 트럼프의 배우자는 누드모델 출신의 젊은 후처, 힐러리의 배우자는 세계의 지도자였던 빌 클린턴, 입지적으론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으나 아내와 남편이란 입장에선 트럼프 부부가 훨씬 충실한 셈입니다. 서로 경쟁하는 부부와 외동딸, 사위, 손녀 1명의 현대적 핵가족 클린턴 일가는 이전 시대의 귀족같은 트럼프 일가를 당해낼 수 없었죠. 금수저로 태어나 좌절을 알겠는가? 하면 트럼프는 형의 이야기를 꺼내면 됩니다. 트럼프는 3남 2녀중 넷째이면서 후계자 수업에 실패한 장남을 제치고 후계자가 되었는데, 장남은 권위적인 아버지와 동생에게 압박받으면서 조종사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알콜중독으로 숨졌습니다. 형에게 친절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형처럼 꿈을 이루지 못하는 불행이 없도록 힘쓰겠다. 빈 말이어도 설득력 있는 경우인데 트럼프 일가가 술과 약물을 꺼리고 있는걸 생각하면 역공할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트럼프가 트럼프같은 후보가 되기 위해서 걸린 시간은 50년에 이릅니다. 르펜이나 푸틴은 트럼프와 정치적 성향이 비슷할 뿐이죠. 르펜은 이혼녀에 자식이 셋이지만 자식은 어머니의 정치활동을 돕지 않고 있으며, 르펜 부친은 여전히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푸틴은 딸 둘에 이혼했고, 나이차가 많은 유명체조선수와 내연의 관계입니다. 한국에서도 트럼프같은 후보, 즉 가정사로 1급인 후보를 찾으면 대통령 선거에서 이득, 크게 생각하면 5%의 이득은 가능할 겁니다. 5%의 추가표에 정치입장표가 결합해버리면 바로 40%가 되버리고, 그럼 승리가 가시권이죠.
2번 후보 홍에게 젊고 조용한 아내, 예쁜 커리어우먼 딸, 유능한 사위, 사업가 아들, 귀염둥이 막내가 있으며 이들이
정신적, 신체적, 법적, 경제적으로 결격사항이 없으며 모두 전폭적으로 홍을 지지한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2번 후보 반대자들에게 무시무시한 광경이죠.
현재의 한국 정치인중에선 트럼프같은 정치인은 없습니다. 그러니 트럼프같은 후보를 비 정치인 중에서 찾아서 내보낼 생각이 아니면 트럼프처럼 승리하겠다는 건 허황된 망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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