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더민주를 지지하지 않거나 문재인을 지지하지 않는 분들께는 불편한 글일 수도 있으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가볍게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시기 바라며, 100프로 추측성 글임을 미리 밝힙니다

종편은 기연히 문재인의 호남방문을 성사시켰습니다
저는 김종인이 안가기를 바랬을거라고 봅니다
대선주자로 너무 전면에 있는게 불안했을겁니다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선거판에 아니 정치판에 진실이 중요한가요? 진실이 통하든가요?
진실보다 중요한건 진실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치는 특히 야권의 정치는 언론과의 전쟁이 전부다라고 말하기도 하잖습니까

문재인이 호남 내려가서 어떤 태도를 취할건지,호남의 민심이 풀어질지 말지는 전혀 중요한게 아닙니다
답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격한 환영이 있다 한들 종편이 (심지어 진보언론까지도) 그리 보도해줄리 만무합니다
반응이 좋아도 좋은건 쏙 빼고 안 좋은 그림만 내보내겠죠
그러면서 이러겠죠
"호남 문재인에 싸늘, 반문정서 재확인"

이걸 감지한 김종인은 이왕 이렇게 된거 잘 갔다오시라 태세 전환하면서 갑자기 손학규 얘기를 합니다
왤까요?
종편이 그럴거란걸 알고 이슈를 돌리려는 거 아닐까요

김한길이 이런 그물을 치더군요
역대 야당 대선주자는 호남에 지지를 받았다, 그러자 문재인은 그말에 공감한다면서 그 그물에 걸리고 맙니다
문재인님 지금 총선 지원유세 중이신데 대선운동이랑 헛갈리셨나요 어찌 덥썩 무시는지요 ㅜ

그러니 김종인은 이대로 냅뒀다가 문재인이 망가지게 생겼다 생각했을 겁니다
그래서 손학규 얘기를 꺼냈다 생각합니다

몇주 전만해도 손학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은퇴한 분 거론하는거 예의가 아니다" 며 일언에 말을 잘랐던 대상에게 간곡히 부탁한다며 도와주기를 청했습니다
이것은 문재인의 호남방문이 김한길 말처럼 특별한게 아니고 다른 지역 유세처럼 요청이 있으니까 가는거다 정도로 의미를 축소하고자, 더민주 대선후보는 문재인만 있는게 아니다라고 할 필요가 있었을거라 추측합니다

이부분에서 할배의 고민이 느껴집니다
문재인이 좀더 조용히 있었으면 이리 언론에 노출되지 않았다면 어쩌면 편하게 갈수 있었던 대선가도였는데 손학규를 언급해야하는 상황이 됐으니까요
경쟁자를 벌써부터 붙일 필요가 없었는데 선거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다보니 어쩔수 없지 생각하지 않았을까
문재인을 다 잃느니 절반이라도 건지겠다는 절박함이랄까

저는 이번에 문재인 호남 가라고 부추겼던 인사들, 정치인들 이름을 잘 기억하고 있을겁니다
지지자들이야 그럴수 있어요 팬덤이란게 비관보단 낙관에, 희망에 강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들은 다릅니다 그들은 언론의 속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텐데 대체 무슨 목적으로 그러는지 모르겠더라구요
문재인을 위해서는 아닌것 같고 진짜 호남표에 문재인이 도움 된다고 판단해서 일까요?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건지,

그러나 반전 가능성이 없지는 않습니다 할배도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던 연출로 종편이 제 아무리 조롱해도 안통하는 역대급 스토리가 호남에서 펼쳐진다면?
반대로 잠행하듯 너무 조용히 다녀와서 조롱할꺼리가  없거나

문재인이 국민당이, 종편이 뭐라하든 콧방귀도 뀌지 않고 상대도 안하고 꿋꿋이 뒤에서 지원을 계속했더라면 지금 처럼 이슈에 중심이 되지 않고 말입니다
그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만, 이미 멍석은 깔렸고 김종인이 매를 조금 무디게는 만들었습니다

부디 살아돌아오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