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에 문재인은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호남으로 가서 이른바 '호남 문재인 비토론'을 정면 돌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호남에서 반문 정서가 강하다는 것은 작년부터 공천권 줄다리기를 하던 호남다선의원들이 조장한 바가 큰거 아닌가 합니다.

실제로 문재인은 호남지역에서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 1위를 여전히 지키고 있습니다.

작년에 호남지역 민주당 의원들로서는, 문재인이 전국적인 인지도도 높은데 호남에 내려와서 호남에서도 문재인의 영향력이 확인된다면

그야말로 대권후보로서의 위상이 굳어지고 반문재인을 내세울 명분이 아무것도 없어지기 때문에 호남을 인질로 잡고 반문정서를 조장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재신임을 철회하라고 아우성 쳤던 것이고요. 재신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재신임 받을까봐 겁났던 것이죠.

민주당 당원들이 가장 많은 곳이 호남인데 호남에서 그렇게 반문 정서가 강하다면 그들이 재신임을 쌍수를 들고 환영했을 거에요.

마치 친노 패권주의와 마찬가지로 호남의 반문재인 정서론에도 실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체가 없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특정 세력의 의도에 의해 과장되고 부풀려지고 조장된 면이 있다라는 의미 입니다.)


만약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실제로 어느정도인지 파악할 수 없는) 반문정서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호남을 가지 않는다면 총선이후에 문제는 더 커지게 됩니다.

'역시 문재인은 호남을 버렸다.' '총선기간에 호남에 발한번 들인적 없는 정치인이 호남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가?' 따위의 공격을 받게될 겁니다.

호남으로 가되 시기를 놓치면? 늦게 가면 또 늦게가는대로 공격당할 겁니다.

'모든 지역을 다돌고 시간이 남으니까 마지막으로 호남에 온거냐' '역시 문재인은 호남을 가장 마지막 순위로 두고있다.' 등의 공격을 받겠죠.

이러한 공격은 총선 이후에도 문재인 고문한테 매우 아프게 작용할 겁니다.

(ex:박지원: 그 사람은 총선때 호남에 발한번 들이지 않은 사람. 안철수: 문재인은 호남을 가장 후순위로 생각하는 사람)

호남을 얻지 못하고서 야권 대선후보 자리는 요원해 집니다.


제가 문재인 보좌관이었다면 재신임 정국에서 재신임을 강행하도록 강력히 주장했을 겁니다.

그 때 확실히 재신임 받았으면 호남에서의 반문정서를 가지고 공격 당할 일이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중앙위에서 재신임 받는걸로 치겠다고 했을때부터 총선에서 호남 가지고 여론몰이하는 것에 속수무책으로 당할게 뻔했습니다.



각설하고, 어차피 김종인으로는 남은 기간 동안 국민의 당과 격차를 따라잡거나 역전시키기 어렵다고 봅니다.

제 생각에는 호남에서의 민주당과 국민의 당의 지지율 격차는

1. 기존의 그 지역에서 인지도 있던 정치인들이 다 국민의 당으로 가버린 것.
2. 민주당의 지리멸렬했던 모습에 실망했던 호남사람들이 섯불리 민주당을 지지하지 못하는 것.
3. 유권자들중에 본인은 문재인에게 호의적이지만 지역정서가 반문재인일 수도 있기 때문에 쉽게 지지하지 못하는 것.

정도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따라서 현재 호남에서의 국민의 당과의 줄다리기에서 민주당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카드는

문재인이 내려가서 실제 지역정서를 확인하고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참여정부 시절 호남을 홀대했다는 호남홀대론도 사실과 다릅니다.

역대 정부들 장차관급 인사들 인선을 지역별로 비교해보면 노무현 정부 시절에 호남출신들이 가장 많이 기용되었습니다.

물론 대북송금 특검에 대한 감정은 있을 수 있겠으나.. 그게 지금 호남의 반문정서의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대북송금특검이 가벼운 사안이라는 이야기가 아니고, 반문정서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다른분들 말씀을
들어보니 그게 이유 중 하나 일 수 있겠군요.)


요약.
A. 호남에서의 반문 정서는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
근거.
1. 호남에서의 차기 지지율은 문재인이 꾸준히 1위를 유지해 온 점. (반기문과 주고 받고 하고 있지만)
2. 문재인 재신임 정국에서 대립하던 호남다선들이 재신임을 극구 반대한 것.
3. 국민의 당 지지율이 더민주를 앞서는 것은 지역구 후보들이 인지도에서 밀리기 때문인 부분도 있다고 판단한 점.

B. 문재인은 더 늦지 말고 호남으로 가야한다.
근거.
1. 본인이 대권을 노리고 있기 때문에 총선 때 호남을 얻지 못하고서야 미래도 굉장히 힘들어 진다.
2. 가지 않으면 가지 않은 것 때문에, 늦게가면 늦게간것 때문에 총선 이후에 공격당할것이다.
3. 더민주가 호남에서 김종인은 물론이고 국민의 당과의 격차를 극복할 마땅한 카드가 없다.

이상입니다.
더 좋은 의견 있으시다면, 제 안목이 너무 협소한 거 같다면 이야기를 나눠 보아요.
달게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