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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1/06/14 04: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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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모옹]스타크 중수로 가는길 4
스타크 중수로 가는길 4


타이밍

누가 나에게 초보와 중수의 차이가 머냐고 묻는다면,
누가 나에게 중수와 고수의 차이가 머냐고 묻는다면,
누가 나에게 고수와 초고수의 차이가 머냐고 묻는다면,
누가 나에게 초고수와 최고의 차이가 머냐고 묻는다면,
모두...
타이밍의 차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나도 이 타이밍에 대한 무한한 연구의 충동을 여전히 느낀다. 스타에서 존재하는 모든 작전은 타이밍을 뺐기 위한 것이니까...

1.08이 나오고 나서.. 당신이 가장 주목했던것이 캐리어나 베틀크루저의 인구수가 준것이었다면, 당신이 초보다. 만약 당신이 저그의 스포닝풀 가격상승에 주목했다면 당신은 타이밍을 이해하는 사람이다.

멀티타이밍, 러쉬타이밍, 테크업타이밍, 업그레이드 타이밍...
상대와 나의 뺐고 뺐기는 시간 전쟁.. RTS게임의 생명은 바로 타이밍이다.
세상 모든 오더는 타이밍을 뺐기위한 전술이며, 경기중의 모든 겐세이는 또 타이밍을 흐트러트리기 위함이다.

왜... 그렇게 타이밍에 몸바치는가. 도데체 무엇을 위한 어떤 타이밍인가...
예를 들어보자..
만약 상대와 내가 대칭개방맵에서, 그것도 아주 가까운 거리를 사이에 두고 같은 종족을 선택해서 전투를 벌인다고 생각해보자. 저글링 블러드를 상상해도 좋다. 두사람의 승패를 좌우할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자원은 무한상태이며, 오직 유닛생산만 한다고 하면..
생각하기 나름이며, 이것이 스타일을 결정한다.
만약, 당신이 보다 많은 유닛생산에 매달려 한마리라도 더 많은 부대의 힘으로 승부한다면 당신은 저그를 택할 것이고, 만약, 지형을 이용해서 둘러싸기로 상대를 한마리라도 더 상처입히는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테란유저다.
이런 원초적인 상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면, 이런 코너 자체가 무의미 하겠지만, 불행히도 스타는 랜덤포지션, 다양한 맵, 종족, 그리고 다양한 유닛 매치업등.. 너무나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다. 이 변수가 있기에 '전략'게임이라는 말이 성립되는 것이며, 그저 손빠른 사람만이 최고가 될수 없는 스타의 매력이다.
저글링 블러드에서 마린을 생산할수 있다면.. 생산하는 쪽이 무조건 이길거 같지만.. 순간의 차이로 저글링 숫자에 밀려 그냥 경기를 그르칠수도 있다. 양쪽이 전혀 밀리지 않는 상황이라면 양쪽다 돌파구를 찾을 것이고, 이것이 위처럼 다른 유닛을 뽑는 방법이 되거나, 아니면, 기존 유닛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저글링 발업이나 공업을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무리수'를 띨때, 순간적으로 밀리는 유닛상태를 견딜 '방어능력'을 필요로 하게 된다.

이제 느낌이 오는가.. 타이밍이 무엇이며, 왜 그렇게 오더에 집착하는지.. 오더란 타이밍을 아는 사람끼리의 전쟁에서 조금이라도 저울추를 자신의 방향으로 기울게 하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몸부림이다. 당신이 타이밍에 관한 모든 감각을 이해할수 없을 만큼 경험이 없고, 모든 기술을 익히지 못한 상태에선 오더란 의미가 없다. 아니, 오더란 바둑의 포석같은 존재일뿐이다. 당연히 알아야 하고, 당연히 밟아나가는, 절대적일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갖춰나가야 하는 그런것이다. 자신이 생각한 전술을 가장 빠른 타이밍에 성취하기 위해 오더를 연구하고 이행하지만, 나나 상대나 그걸 못하게 하기 위해 정찰과 겐세이, 찔러보기, 얍삽이를 자행한다. 타이밍을 주지 않기 위한 싸움이다.

다음글에서는 잠깐 소개한 멀티타이밍, 업그레이드타이밍.. 등등에 대해 알아보자.

>> 연재가 계속 진행되고 있더군요, 모옹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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