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1/10/19 13:08:46
Name pgr21
Link #1 http://www.ongamenet.com/myongamenet/league/starcraft/cocaBBS.asp?flag=view&bname=starleague&idx=16949
Subject [조연출 후기] 임성춘vs이근택 - 온게임넷
온게임넷 라이벌전 조연출 담당하시는 분(하정석, sagri)이 온게임넷 게시판에 올린 후기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니 새롭네요 ^_^

>>
메가웹스테이션에 도착한 것이 저녁 5시 정도...
담당PD 인 윤재웅 PD 의 조모상으로 오늘은 대신
베테랑 이제열PD께서 연출을 하기로 했다.
아침부터 내내 긴장이다.

메가웹스테이션에 도착했을 때 ...
아직 킹오브 화이터스가 녹화 중이었다.
장비상의 문제로 녹화가 예상시간보다 지연된 것이었다.
머리카락에서 전기가 날 정도로 긴장이다.

어허라~~
선수 의상이 어디갔지??
선수의상을 찾아 해맨다. 옵저버와 제대로 대화가 되지 않은
탓이었다. 창고를 뒤적뒤적... 흠냐~~

생방 한시간전.
이제는 정말 긴장에 긴장이다.
하나라도 빠뜨린 것 없이 챙겨야 한다.
킹오브 파이터스 녹화가 6시 30분이 되서야 끝난 탓에,
컴퓨터 세팅에 일단 메달린다.
그 놈의 님다인지 뭔지 때문에 내내 불안하다.

임성춘 선수의 매니져 김경미씨.
원래는 여자 프로게이머였다.
과거 최진우, 김도형과 함께 한 팀이었던 하나로통신 에이스...
예전, 선수 시절에 한 번 본 적이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한참 고개를 기웃거려서야 비슷한 얼굴을 찾아낼 수 있었다.
결례인줄 알지만 너무나 자연스럽게 나온 말,

"어! 왜 이렇게 살 빠지셨어요? 못 알아 보겠네요."
김경미씨 약간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선수보다 매니져가 힘든 모양이에요" 라고 얼버무린다.
커피 한 잔을 얻어마시면서 성춘이가 왔다는 것을 확인한다.
분장실로 향한다.

킹오브 파이터스 녹화를 진행한 전용준씨는 얼굴에
별도의 메이크업이 필요 없는데,
김창선씨의 얼굴은 쌩쌩 맨 얼굴이다.
"메이크업 하시죠..."
"분첩이 없다는 데요..."

생방 40분전 리허설 10분전...
코디한테 이유를 묻는다.
"아직 협찬 의상이 안왔아요..." 말 꼬리를 내리는 그녀에게
잔뜩 화가난 말투로 얘기한다.
"뭐요? 생방송 안 할 꺼에요?"

어허라~ 그리고 보니 엄재경씨도 안왔네!!
전화를 누른다.
그리고 잠시후 엄재경씨가 나타났다.
얼굴을 보자 화가 막 난다. 시간은 이미 7시 35분
리허설이 들어갔어도 모자를 시간이었다.

"어~ 좀 많이 늦었어! 미안해..."
사람 좋은 웃음을 던지는 엄재경씨!
나 역시 그를  웃음으로 맞이 한다.

"네 선배님 45분에 리허설 들어가겠습니다."
엄재경씨의 사람 좋은 웃음을 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그 앞에서 화를 낼 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이건 뭐야!!
이근택... 6시 40분쯤 와서 밥 먹고 금방온다는 녀석이
한 시간이 되도록 안오네!!
또 한 번 '통화' 버튼을 누른다.

"十8 !, 왜 전화 안 받아!!"
전화 연결이 되지 않는다. 어찌 된 일인가???
앞이 하얗다 못해 시커먼 지경이다.

일단 성춘이 부터 준비 시킨다.

성춘은 뭘보고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한 방 러쉬를 하는 그의 플레이는 과감해서라기 보다는
꼼꼼해서다. 그런 그가 나에게 한 마디!

"이거 임요환이 입었던 의상아니에요..."
성춘이에게 그걸 설명해 줄 시간이 없다.
"성춘아 그냥 입자!"
"어~ 이거 임요환이 입었던 건데..."
그리고 그는 금방 옷을 입고 나타난다.

약간 어색한 표정이지만, 바지가 작아서 불만이지만
엉덩이를 툭 치고 그냥 게임하자고 달랜다.
'방송이 다 그런거 아니겠어' 라는 표정으로 성춘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근택 등장!
녀석을 보자마자 육두문자가 튀어나온다.
근택 풀이 죽어 눈이 아래로 깔린다.
미안하다는 생각이 든다. 근택의 어깨를 주무르며 분장실로 떠 민다.

엄재경씨가 근택이에게 연습 많이 했냐고 묻는다.
근택은 연습 안했다고 당당하게 얘기한다.
성춘이가 들으라는 듯이...

성춘은 고개를 분장실 밖으로 돌려버린다.
하지만 귀는 분명히 이근택 선수와 엄재경 해설위원의
대화쪽 으로 세우고 있었다.

생방 8분전 !
리허설이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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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날고싶다
01/10/19 14:56
수정 아이콘
한 마디로 속터지는 전쟁이군요..^_^;;;;
나는날고싶다
01/10/19 14:56
수정 아이콘
헐 근데 킹오파 녹화..-0-? 킹오파 또 하남..+_+;;(참고로 킹오파94때부터 꾸준히 해온 날고싶다..-_-;;)
항즐이
01/10/20 17:25
수정 아이콘
근데 임성춘 선수 왜 임요환 선수가 입었던 옷을 싫어할까요? -_-;; 임요환 선수가 라이벌전에서 졌기 때문인가? -_-;;
01/10/20 19:41
수정 아이콘
옷이 작아서 그런것 아닐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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