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시작되니 당연히 일상 대화주제도 축구가 되는데, 오늘 좀 어이없는(?) 대화가 벌어져서 좀 이야기를 해보려 하네요.

뭐 다들 아시다시피 한국팀 경기력 및 대표선발과정이 논란의 중심에 있죠. 내일 한국경기가 있다보니 한국팀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는데, 같이일하는 선배 한명이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한국팀을 디스하는 겁니다.
뭐 레퍼토리는 비슷비슷 하게 홍명보,박주영,정성룡,기성룡 등을 차례로 깐 다음 한국의 3패탈락을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그럼 내일 한국경기 보면서도 러시아 응원할거냐 하니까 당연하다고 하고, 그럼 한국팀이 골 넣으면 안타까워하고 아쉬워 할 거냐고 물으니 그럴거라고 합니다. 주변분위기 좀 이상해져서 그쯤했네요.

근데 문제는 이분이 이런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는거죠. 옛날 올림픽때도 비슷하게 홍감독과 박주영 및 국대를 가루가 되게 까왔고, 일본과 3,4위전을 같이 MT 가서 보게되어요. 근데 골넣을때, 이길때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물론 그때야 위아더월드니 그냥 좋은게 좋은거였지만 또 저러니 솔직히 왜저러나 싶었습니다. 연구실 사람들 모여서 내일아침 축구보자고 모이는데 저는 그 선배랑 같이보기 싫어서 그냥 혼자보려고요.

국대경기력에 대한 비판과 손가락질은 물론 자유이지만, 자기 입맛대로 제발 져라 져라 하다가 골넣고 이기면 또 그거대로 신나고 좋아하는건 좀 없어보입니다. 비열하다고 해야할까... 또 정말 지면 내가 말하지 않았냐고 하면서 거들먹거릴 생각하니 노답이다 싶더라고요. 또 생각해보니 저렇게 까대면 지던이기던 정신승리가 가능하니 일부러 저러나싶기도 하고...

애정이 있어서 까는거랑 그냥 유행맞춰 까는데 동참하며 저주하는건 분명 다르니까요. 한국팀 까는분위기가 온오프를 가리지않고 활발해서 확실히 이번국대가 문제많은 국대임에는 분명하지만,  도를 넘은 비난으로 주변의 다른 라이트한 팬들까지 눈살찌푸리게 만드는 행동은 자제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 같이 재밌자고 보는 월드컵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