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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6/25 06:29:39
Name SCV 맨
Subject [기타] 기록으로 보는 아시아의 월드컵 도전사와 일본 16강에 대한 잡감
8회 진출 대한민국 : 5승 8무 14패
1954 스위스 - 2패 [조별리그]
1986 멕시코 - 1무 2패 [조별리그]
1990 이탈리아 - 3패 [조별리그]
1994 미국 - 2무 1패 [조별리그]
1998 프랑스 - 1무 2패 [조별리그]
2002 대한민국 일본 - 3승 2무 2패 [4위]
2006 독일 - 1승 1무 1패 [조별리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 1승 1무 1패 [16강 : 진행중]

4회 진출 일본 : 4승 2무 7패
1998 프랑스 - 3패 [조별리그]
2002 대한민국 일본 - 2승 1무 1패 [16강]
2006 독일 - 1무 2패 [조별리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 2승 1패 [16강 : 진행중]

4회 진출 사우디아라비아 : 2승 2무 9패
1994 미국 - 2승 2패 [16강]
1998 프랑스 - 1무 2패 [조별리그]
2002 대한민국 일본 - 3패 [조별리그]
2006 독일 - 1무 2패 [조별리그]

3회 진출 오스트레일리아 : 2승 3무 5패
1974 서독 - 1무 2패 [조별리그]
2006 독일 - 1승 1무 2패 [16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 1승 1무 1패 [조별리그]

3회 진출 이란 : 1승 2무 6패
1978 아르헨티나 - 1무 2패 [조별리그]
1998 프랑스 - 1승 2패 [조별리그]
2006 독일 - 1무 2패 [조별리그]

2회 진출 북한 : 1승 1무 4패
1966 잉글랜드 - 1승 1무 2패 [8강]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 2패 [조별리그 : 진행중]

1회 진출국들
중국 : 2002 대한민국 일본 - 3패 [조별리그]
아랍에미리트 : 1990 이탈리아 - 3패 [조별리그]
이라크 : 1986 멕시코 - 3패 [조별리그]
쿠웨이트 : 1982 스페인 - 1무 2패 [조별리그]
인도네시아 : 1938 프랑스 - 1패 [1차 토너먼트]

일본-덴마크전 이후 묘한 흥분감 때문에 잠도 안 오고 해서 아시아 대표들의 월드컵 기록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이걸 보면서 아시아 국가들만큼 축구에서 이 정도의 발전상을 이룬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아시아는 축구계에서 변방 중의 변방이었지만 90년대엔 이란의 아시아축구 사상 첫 월드컵 1승, 98년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상 첫 그룹리그 돌파, 이 때 사우디 전력 참 장난 아니었지요. 알 오와이란의 골장면은 월드컵 역사상 한 손에 꼽는 명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후엔 2002년 한국과 일본의 엄청난 성과, 2006년엔 호주의 선전(사실 이 땐 오세아니아 대표), 2010년엔 원정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두 팀을 16강에 올렸습니다.

한국과 일본 양 팀의 경기력은 16강 진출팀에 걸맞았다고 생각되고, 또다른 아시아 3강으로 꼽히는 호주는 득실차와 불운으로 참 아깝게 탈락했습니다. 지금에 들어와선 한국 일본 호주의 경기력은 이제 월드컵 어느 조에 내놓아도 충분히 16강 진출을 노려볼 만한 전력으로 상승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최근 이미 나가있던 해외파들의 부진과 일본인들 특유의 해외 진출을 꺼려하는 성향 때문에 갈라파고스화되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국내 리그의 강화로 타개책을 찾았습니다. 비록 이번에 K리그에 올킬 당하긴 했지만 최근 J리그의 양적, 질적 성장세는 괄목할 만했죠. 아챔에서 최근 J리그와 K리그의 전적을 살펴보시면 근 3~4년간 K리그 팀이 절대열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죠.

일본이 국내파 중심의 조직력을 강화한 축구로 발전했다면 호주는 예전부터 해외파 중심의 떡대축구였고, 한국은 최근에 들어와서 해외파들의 급성장으로 해외파와 국내파가 매우 적절하게 갖춰졌고 2002년 이후 한동안 침체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강한 압박과 빠른 속도의 한국 축구 특유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이근호만 정상 컨디션으로 뽑혔어도 예선에서 유감없이 보여줬던 속도감 있는 공격 전술이 발휘됐을 텐데 좀 아쉽습니다. 아직까지 상대 실수를 캐치한 골이 두 골, 세트피스 상황의 골이 세 골로 제대로 된 필드골이 하나도 없죠. 수비는 4백의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에 수미에 김정우 정도면 분명 나쁜 선수들이 아닌데 수비 전술의 문제인지 참 아리송합니다.

처음엔 일본이 깔끔하게 조별리그를 마치고 16강에 올라가는 걸 보니 열받긴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꼭 나쁠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양박쌍용의 활약, U-20 U-18의 세계대회 8강과 K리그의 동아시아 정복, 국대의 무패행진 등 최근 한국축구가 아시아 역사상 사상 최강이다란 소리도 듣고 있었는데(제가 지은 얘기가 아니라 실제로 일본 축구 게시판에서 네티즌들 사이에 공공연히 떠돌던 얘기입니다.) 이제 자뻑할 시간은 지났고 조금은 긴장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아시아 최강 자리를 지키려면요. 일본이 월드컵 16강에 가든 8강에 가든(4강은 힘들겠죠?) 우리도 우루과이 꺾어서 청대들에 이어 8강 찍고 곧 있을 2011년 1월의 아시안컵에서 최강 진용을 출전시켜서 57년만의 우승컵도 들어올리고 아챔도 먹으면 되죠. 그 때까지 파이팅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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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카고
10/06/25 06:36
수정 아이콘
글 내용 정정이 필요하실 것 같습니다. 아시아 첫 승과 조별리그 통과는 이미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 대표팀이 달성했었죠. 아까 중계방에 보니까 일본이 아시아팀으로는 처음으로 한경기 3골 넣은게 아니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이 부분 또한 북한이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전에서 포르투갈 상대로 3골을 먼저 넣고도 3-5로 역전패 당한 기록이 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10/06/25 06:45
수정 아이콘
한국이 한경기만 더 이기거나 비기면 진게임수와 지지않은게임수가 같아지는군요. 한일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4무 10패의 초라한 성적이었는데 말이죠.
일본의 16강 진출은 축하합니다. 우리만 떨어지고 일본만 올라갔으면 모를까 동반 진출인데 배아파할 이유가 없죠.
다만 우리가 8강 진출 실패했는데 일본만 올라가는 불상사만 없으면 됩니다ㅡ.ㅡ
가츠79
10/06/25 07:10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고 계셔서, 글을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됐습니다.

우리가 16강에 선착 하고 나니깐 일본도 16강에 올라가면 좋겠다 싶었는데, 일본이 이렇게 깔끔한 경기력으로 올라가는걸 보니깐 살짝 열받는건 어쩔수 없더군요. 우리가 16강만 가면 만족할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8강 꼭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수비 부분에 문제는 선수 문제 보다는 조직력이 덜 가춰진게 큰거 같습니다. 수비 같은 경우는 그 어떤 포지션 보다 조직력이 많이 필요하죠. 2002년 우리 대표팀만 보더라도 대회 내내 3백 고정에 윙빽도 거의 전경기 고정이었습니다. 그 5명의 선수들은 월드컵 이전 몇달 동안 계속 호흡을 맞춰서 조직력에선 터키전을 빼고는 한치의 오차도 없었었죠.

그에 반해 이번 대표팀은 꾸준하게 주전 수비수로 기용되었던 조용형, 강민수 선수의 조합이 깨져버렸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곽태휘 선수마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선수 구성에도 문제가 생겨버렸죠. 그리고 윙백도 계속 돌아가면서 시험하느라 지금 본선에 출전중인 수비수 4명의 조직력이 너무나 약합니다. 그러다보니 센터백이 지켜야 할 자리에 윙백이 가있고, 사이드를 지켜야 할 상황에서 윙백이 센터백 자리에 가있는 사태가 발생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뭐 이런 문제점들은 해외파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더욱 많이 생기는 문제겠죠...

조직력의 문제는 경기를 더해갈수록 나아지는거니깐 16강전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로 8강도 갈 수 있을거라 생각됩니다.
10/06/25 07:15
수정 아이콘
일본이 2002년에 16강을 갔나요? 제기억으로는 조별리그 탈락으로 알고있습니다.
10/06/25 07:18
수정 아이콘
밍님// 16강 진출하고 16강에서 터키에게 졌죠
10/06/25 07:21
수정 아이콘
요새하는거보면 월드컵도 재밌지만 아시안컵도 엄청기대되네요.
아시아 축구가 점점 세계축구의 중심으로 다가가는 느낌...
Into the Milky Way
10/06/25 07:56
수정 아이콘
일단 일본의 진출을 축하합니다.

아시아 축구가 발전하는건 참 좋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라이벌 관계가 지속될수록 서로의 경기력 향상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이번에 둘다 8강가고 하반기에 상암에서 정기전하면
월드컵 8강팀간의 대결로 위엄 좀 돋겠네요.

그리고 중간에 J리그이야기는 정말 너무 공감합니다.

장담하는데 K리그가 J리그 수준의 시스템과 중계버프 받으면 (실력은 빼고)
앞으로도 축구 좀 잘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문제 없을겁니다.
그들이사는세
10/06/25 08:43
수정 아이콘
이렇게 된이상 둘다 8강진출해서 아시아의 위상을 드높이길바랍니다.
성야무인Ver 0.00
10/06/25 14:58
수정 아이콘
일단 태클하나 걸자면 3-4년동안 K-리그팀이 절대열세는 아니었습니다.
일본이 아챔을 획득한건 2007년과 2008년이고 그나마 2007년의 경우 한국 클럽에 대한 편파판정까지 있었습니다.

2000년부터 보시면 한국이 아챔에 절대강자입니다.
2009년엔 포항이 우승했고
현 2010년엔 한국팀이 전원 8강에 오르고 일본은 한팀도 오르지 못했습니다.
한국이 2000년대에 아챔 4강이상 오르지 못한년도는 2008년 단한해입니다.
일본 클럽팀은 2007-9년까지만 4강에 올랐고 나머지년도는 4강팀에도 없습니다.
성야무인Ver 0.00
10/06/25 16:52
수정 아이콘
아닌데요?

2008년엔 한국클럽과 일본클럽과 붙은건 G조에서 전남과 감바와 붙은것외엔 없습니다. (이때 1무1패)
2009년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누어져서 한일클럽이 많이 붙었는데 예선엔 울산 2패, FC북쪽팀 1승1패, 수원 1승1패, 포항 1무1패
본선엔 1무(연장승) 1패였습니다.
2010년엔 성남 1승1패, 전북2패, 수원 1무1패, 포항 1승1패 16강에선 2승입니다.

2008년서부터 2010년까지 한국과 일본클럽간에 경기는 2008년 1무 1패 2009년 2승 3무 6패 2010년엔 4승 1무 4패로 비등하고 절대 열세였던 적은 2009년 단1년이지 3-4년간 열세가 아닙니다.
성야무인Ver 0.00
10/06/25 16:55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만약에 2006년도 데이터를 넣으면 전북과 울산 합쳐서 3승 1무입니다. 따라서 어떻게 데이터를 넣느냐에 따라서 절대 우세라는 이야기가 나올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아예 데이터가 적은 2008년같은 경우엔 더욱더 힘들죠. 따라서 현재만 따지면 일본이 K-리그를 따라잡았다라기 보다는 (그것도 2007-8년에만) 한국축구에만 강하고 나머지는 강자에겐 약하다가 되겠고, 한국축구는 일본에겐 비등하지만 그외엔 강하다정도가 되겠죠.
10/06/25 17:05
수정 아이콘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 정리하자면 전 어디까지나 3~4시즌간 J리그가 K리그에 상대전적으로 절대우위였다고 했고 이를 J리그의 성장세를 표현하기 위한 지표로 사용했지 J리그가 K리그보다 강하다란 뜻으로 사용한 게 아닙니다. 결과적으론 이 시기에도 우승컵은 K리그와 J리그가 양분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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