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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5/06/23 19:37:42
Name 해맑은 전사
Link #1 쿠플, HBO, 나
Subject [스포츠] 농구 다큐 추천 '샤크' (수정됨)
24-25 NBA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올시즌 우승은 클리블랜드라 생각했는데, 역시 농알못.
2년 전 인디애나가 빠르게 강팀 될 거라 봤고, 2년 안에 올랜도가 치고 올라갈 것 같습니다.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흥미로운 스포츠 다큐를 봤습니다. [샤킬 오닐의 대담한 도전]. 90-00년대 농구화 인기는 나이키가 부동의 1위. 리복이 2위. 그 후로 컨버스와 아디다스 순이었습니다. 지금 리복 신는 선수는 거의 찾기 힘듭니다. 한때 나이키를 추격하던 브랜드라는 위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리복]하면 떠오르는 두 스타가 왕년의 영광을 찾기 위해 직접 뛰어듭니다. 샤킬 오닐과, 앨런 아이버슨. 이 둘은 자신들의 뒤를 이을 리복의 모델을 찾고 직접 계약까지 진행합니다. 또한 제품의 기능과 디자인에도 관여합니다. 30분 전후 길이의 6개의 에피소드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볼 수 있습니다.

샤킬 오닐이 이 쇼를 끌고 갑니다. 젊은 무명의 선수를 찾고 그 선수와 가족을 만나 리복의 모델이 되길 설득합니다. 새로 제작된 농구화를 두고 제작팀과 토론합니다. NBA 선수가 되고 싶은 아들에게 강압적이지 않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합니다. 이 쇼에서 그의 철학이 저에게는 꽤 멋져 보였습니다. 달변가도 아니면서 자기 생각을 툭툭 던지는데, 평소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입니다. 멋진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샤킬 오닐의 대담한 도전을 다 봤습니다. 쿠팡플레이에서 다큐멘터리가 하나 보입니다. 제목은 [샤크]. 22년도에 HBO에서 제작된 샤킬 오닐의 자전적 내용입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샤킬의 어린 시절 가정환경, 농구 시작 과정, NBA 입성, 올랜도 매직에서의 생활, 왜 LA 레이커스로 이적했는지, 필 감독 and 코비와의 관계, 마이애미 히트, 피닉스 선즈 이야기 등등 그동안 몰랐던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샤킬 본인과 가족이 출연합니다. 올랜도 시절 얘기 때는 페니 하더웨이와 데니스 스콧이 나옵니다. 레이커스 때는 릭 팍스와 브라이언 쇼, 필 잭슨감독, 지니 버스가 여러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리고 팻 라일리감독과 드웨인 웨이드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뒷이야기를 털어 놓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라스트 댄스와 비슷합니다. 라스트 댄스는 일반 팬들은 알지 못했던 이야기와 선수들의 생각과 감정을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예를 들어, 게리 페이튼이 96파이널 첫 경기 부터 자신이 조던을 막았으면 더 잘막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인터뷰하자, 그 인터뷰를 들은 조던은 너털웃음을 지으며 그 시리즈에서 자신이 부진했던 이유는 페이튼이 잘 막아서가 아니라 아버지 기일이라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본인이 느끼는 것과 실제 벌어진 일이 같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페이튼과 조던의 각자 생각이 현저하게 다른 점이 저에게는 재미 포인트입니다.

그런데 ‘샤크’의 재미는 ‘라스트 댄스’와 다릅니다. 샤킬의 인생 철학이 고스란히 표현됩니다. 물론 조던의 철학은 대중적으로 이미 많이 알려져서 재미가 덜 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샤킬도 말이 많은 스타일이라 대중적으로 알려진 이야기가 많지만 차분히 그 이유를 말합니다. 왜 자신을 MDE(Most Dominant Ever)라고 스스로 부르는지. 오프시즌에 훈련을 안 한 이유. 레이커스에서 금액 때문에 계약이 결렬됐음에도 마이애미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연봉을 받은 속사정. 그리고 쫓겨나듯 피닉스로 트레이드 된 사건 등등. 다 들어보면 샤킬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마지막화 뒷부분을 보면 인터뷰 쉬는 시간에 샤킬이 말합니다. “나는 잠을 잘 못 잔다. 내 여동생과 코비가 죽은 이후로 쭉 그래왔다.” 비슷한 시기에 사랑하는 동생 둘을 잃었는데 여동생에게는 곁에서 마지막을 지켜주지 못한 것을, 코비에게는 화해의 전화를 먼저 하지 못한 것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합니다. 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이던 선수가 이제 50살이 넘었습니다. 매일 매일 자신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만 살면서 쌓인 흔적들은 깨끗하게 씻겨지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인지 저도 과거의 일들이 머리와 마음 속을 어지럽게 합니다. 늘 밝고 쾌활했는데, 어려운 일이 벌어지면 “해 보죠”라고 팀원을 다독이던 사람이었는데 이제는 잠을 설치는 날이 더 많아집니다. 저의 이 감정이 샤킬 오닐이 다큐멘터리에서 나지막이 하던 말과 잘 맞았나 봅니다.

샤킬의 어머니가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에게 말을 남깁니다. “가끔은 많은 말 할 필요 없이 그냥 살아가면 됩니다. 샤킬은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죠.” 샤킬도 자신의 근래 삶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냐고 묻습니다. NICE GUY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트로피나 재산보다 만나보니 좋은 사람이던데? 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짧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향후 목표를 말합니다. 재미로 보기 시작한 다큐가 리얼 다큐가 되었습니다.

샤킬 오닐의 데뷔와 농구 인생을 지켜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NBA의 뒷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삶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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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 프로듀서
25/06/23 20:16
수정 아이콘
샤크어택 4였던가? 부잣집 상징이었죠. 10만원 넘었던 운동화...
리복은 마케팅을 좀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샤크어택이나 카미카제도 좀 나오나싶더니 금방 끝나고. 그리고 샤크노시스 재발매하면서 펌프 뺀 건 당최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됩니다.
25/06/23 23:03
수정 아이콘
한번 봐야겠네요. 추천 감사드립니다.
국수말은나라
25/06/24 13:50
수정 아이콘
리복의 펌프는 진짜 그 당시 혁신템이었는데 요즘엔 혁신이 안보입니다 그 자리들을 호카 아식스 등이 점거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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