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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5 11:18
저렇게 말하던 선출들이 감독해보면서 감독 쉽지않다 하는거죠.
투수교체 선수기용 원래 감독들이 잘하면 선수빨인거 같은데 못하면 티도 많이난다고 생각합니다.
23/10/25 11:22
뒤집어보면 감독들이 좌우놀이 작전야구에 빠지는 것도 저게 원인일 수 있다 생각이 들긴 하더라구요. 가만히 있으면 질 것 같고 감독이 할 수 있는 것은 제한적이니까 온 몸을 비트는건데 한두번 얻어걸리면 그 뽕맛을 잊지 못하는... 김태형도 그거에 관해서 언급했고요. 1위팀도 정규리그 10경기 중 4번 정도를 지는데 더그아웃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순리대로를 외치는게 말처럼 쉽지 않겠다 싶긴 하죠.
23/10/25 11:22
뭐 독이 든 성배다 어쩐다 해도
성적 내면 역시 김태형, 역시 튼동 성적 못내면 역시 꼴데, 느그는 누가와도 안된다 이 분위기로 갈거 같아서 크
23/10/25 11:27
사실 잘하는 감독도 그 감독이 못하는 걸로 티가 확 나서 욕을 얻어먹는게 일상이긴 하죠 크크 깔거 없이 다 잘하는 감독이란 크보 역사상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기에...
23/10/25 11:47
야구는 솔직히 투수 교체 빼고 아무것도 안건들여도 경기 자체는 돌아갑니다. 운 좋으면 이길 확률도 적지 않죠. 전술적으로만 따지면 농구가 가장 세밀한데 개인 기술이 그 이상으로 정교한게 문제라 중요성이 반감되고... 메이저 스포츠 중에서는 축구가 가장 중요한 편이죠. 아무리 빅클럽 감독이라도 경기 청사진을 잘못 그려왔다간 오늘 대부분의 챔스 경기처럼 두세단계 아래 클럽한테 경기 내내 끌려다닙니다. 우리 같은 팬들 입장에서야 잘 안보이지만 경기 도중에도 감독들에 의해 수십차례 오차 조정이 지속적으로 가해지죠.
물론 대신에 야구 감독은 전술을 떠나서 매니징 측면이 강조되기 때문에 팀을 망가뜨리기 시작하면 사정없이 무너뜨릴 수 있다는게 중론이고요. 투수 잘못 갈면 한시즌이 아니라 몇년동안의 전력뿌리를 뽑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고...
23/10/25 12:08
야구에서 경기 내적으로 감독이 하는 역할의 대부분은 작전이 아니라 판단입니다.
야구는 선수들이 한다는 말이 왜 나오냐면 감독이 투수 교체 타이밍만 잘 판단해도 다른 작전 없이 경기 잘 흘러가거든요. 어차피 타격은 4번 나가면 1번은 치는건데 이게 연속해서 나오면 점수 나는거고, 수비는 정 위치에 두면 보통 그 쪽으로 타구가 날아오니까요. 여기서 조금 더 확률을 높이기 위해 작전도 쓰고 시프트도 거는건데 그거 없다고 해서 엄청난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반면 축구에서 감독이 하는 역할의 대부분은 작전과 전술을 포함한 경기 플랜과, 그걸 위한 훈련을 포함한 준비 과정이죠. 여기서 어그러지면 팀 간 전력 차가 어느 정도 있더라도 극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투수와 타자의 1대1 대결이라 작전이나 시프트가 안 먹히더라도 개인 기량으로 어느 정도 극복 할 수 있지만 축구는 전술적인 선택이 잘 못 된 상황에서 개인 기량으로 무언가 해내기엔 상대 숫자가 너무 많죠.
23/10/25 12:28
축구도 요새는 통계 도입이 늘긴했지만 야구만큼은 아니어서 통계 비중이 훨씬 큰 야구가 감독 놀음하기 쉬울줄 알았는데... 댓글 보고 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23/10/25 13:00
그 통계비중이 높은 만큼 일반팬도 숫자만 알면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일종의 공식이 성립되서 그렇습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도 감독의 중요성보다는 선수와 그 선수진을 구성하는 프런트진의 중요성이 더 크다고 보죠.. 물론 축구나 농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거지 야구 감독이 아무런 할일이 없는 허수아비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23/10/25 15:11
야구는 감독이 손댈여지가 없지만 축구는 포메이션부터 선수활용 역할까지 자유도가 무궁무진하죠.
극단적으로 야구도 감독따라서 2선발 11불펜. 6내야수 2외야수정도는 가능해야 축구따라갈수 있다고 생각해요.
23/10/25 11:46
현 시점에서 롯데 고질적인 문제가 내야수비와 장타력 있는 중심타선 정돈데 (외야수비도 문제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여기는 지난 몇년간 수두룩하게 뽑아놓은 젊은 선수들 + 용병으로 어떻게든 땜빵한다고 치고요) 이건 대대적인 팀 체질개선이 필요한지라...
이순철 해설위원 말대로 현 시점에서 장타력을 대번에 보강할 방법은 없으니 내야수비부터 어떻게 해야죠. 센터내야 주축인 안치홍-노진혁이 못하는 선수들은 아닌데 둘 다 타력이 장점이고 좁은 수비범위가 약점인 선수들이라 이 두 명을 대체할 중견급의 수비력 좋은 내야수가 필숩니다. 올해는 박승욱이 어느 정도 그 역할을 해 줬지만 박승욱도 30대 중반이라 슬슬 수비력 떨어질 시점이고요. 아마 감독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살아있어서 욕을 덜 먹을 빠른 시점에서 상위 유망주나 주축선수까지 얹어진 트레이드 한둘 정도는 일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23/10/25 12:05
디시전 메이킹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감독 하는 일 없다"고 얘기할 수 있죠.
의사 결정에 대한 온전한 책임을 지면서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안 바빠 보이고, 막 몸 쓰지 않으니까 하는 일이 없어 보이는거지, 유능한 감독들은 모두 그 나름대로의 철학과 확신을 가지고 팀을 운영하는 것이고, 중요한 순간 의사 결정을 통해 팀의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거죠. 물론 선수들이 잘해야겠지만, 그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해서 잘 하도록 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고 매 순간 가장 잘 할 것 같은 선수를 결정하는 것도 감독의 몫이고, 최고의 선택을 위해 코치진의 의견을 수렴하고 걸러 듣는 것도 감독의 몫이죠.
23/10/25 12:56
야구 감독의 능력 중에 가장 중요한 게 판단력 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감독과 같이 투수 교체 타이밍을 판단하는 투수 코치 정도 제외하면 코치로서의 능력이 감독으로의 능력과 비례하지 않는 느낌이구요.
23/10/25 12:43
김인식 감덕님의 명언이 있죠.
감독이 지는경기 이기게 할 수는 없어도 이길경기 지게할 수는 있다고. 그것만 잘해도 결국 좋은 감독인데 그게 쉽지 않다는거. 팀이 갑자기 확 올라가게 만들수는 없지만 김태형은 적어도 그정도는 하는 감독이라고 생각합니다.
23/10/25 13:20
사실 17년에도 딱 두달 잘한겁니다
늘 그렇듯 5할 아래 근처에서 놀다 100경기째에 잠실에서 lg한테 스윕당하고 올해도 글렀구나 싶었는데 뒤 44경기를 33승 11패 찍더라구요
23/10/25 14:43
사실 타스포츠에 비해서 상대적인 이야기지 말씀대로 감독이 중요하지 않을리가 없죠. 그러니 매번 좋은 감독을 찾으려고 다들 혈안인거고...
23/10/25 14:53
물론 수비력이나 장타력등 팀의 전반적인 체질의 개선도 중요하겠지만
사실 지난시즌 초반에 1위까지 달리던 롯데가 고꾸라진데에는 선수의 컨디션을 무시한 극단적인 좌우놀이나 단순데이터에만 의존한 타순변경, 수비시프트, 근시안적 로스터운영이 꽤 큰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아마 그런 부분에 있어서 김태형 감독이 배테랑 감독으로써 해 줄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3/10/25 15:34
윗분들이 말씀하신대로 야구감독은 팀을 막잘하게는 못해도 막못하게는 만들수 있죠.
정상적인 운용으로 이기는 게임을 이기기만 해도 롯데는 큰 변화가 일어 날겁니다.
23/10/25 16:15
올 시즌 후반기 이종운처럼 무작정 이기려들지 않고 잡을 경기는 잡고 던질 경기는 확실히 던진다고 했으니 여기서 기존 감독들과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성단장의 드랲은 확실히 업적이라고 보고 최근 4년간 악성fa도 있긴하지만 24년은 가세할 젊은 실링이 많기에 정말 기대가 됩니다. 최소한 가을로는 인도해줄것 같고 로이스터 이후 그 어떤 롯데 감독도 하지 못한 넥스트 라운드 진출도 김태형이라면 능히 해낼꺼라 믿습니다.
23/10/25 16:42
"정상적으로만 운영해도 잘하는 감독"이라는 댓글들이 많은데, 그 "정상적"이란 판단은 대개 팀 바깥의 구경꾼인 팬들이 하거 마련이죠. 그럼 야구로 평생을 밥벌어 먹고 살아온 업계 최고의 전문가가, 기껏해야 티비 앞에서 중계나 보다가 어쩌다 한 시즌에 몇 경기 정도 경기장 관중석 멀찍이서 구경하는게 전부인 비전문가 만도 못한 경기 운영을 할까요?? 전 그게 다 결과론적인 비난이거나, 팀 내부의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야구는 아무리 최고의 전문가도 어쩔 수 없는 영역이 너무 큰 확률게임이거든요. 쉽게 말해서 매 순간순간이 가위바위보 게임인데, 거기에 완벽한 필승전략이란게 있을 수가 없죠. 감독은 단지 선수배치와 평소 훈련및 동기부여로 그 확률을 미세하게 올릴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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