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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17:31
마라도나의 나폴리가 유벤투스 밀란 인테르와 우승경쟁을 하던 때 삼푸도리아도 무시할수 없는 세력이였죠. 그 틈새에서 우승도 한번 했고. 만치니, 비아리, 팔리우카 등등 가장 이태리색이 짙은 팀이였죠.
22/09/27 16:19
본문의 말씀처럼 축구 외적인 배경들을 무시하면 오히려 축구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정확히 해석하기 힘들죠. 세리에 A의 황금기도 여러가지 긍정적인 배경들이 맞물린 결과라고 봐야하고... 칼치오폴리부터 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세리에 A가 주도권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데 예전만큼은 아니더라도 경쟁력을 빠르게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이탈리아 경제 부흥이 다시 찾아올 것 같지도 않고 어린 남미 선수들의 유입은 언어적으로도 더 가까운 스페인과 포르투갈 시장 쪽으로 옮겨가지 않았나 싶어서..
22/09/27 17:30
농담삼아서 하는 이야긴데 아르헨티나 축구가 부활하면 이탈리아가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아르헨티나 인재풀은 나눠먹는 풀이기는 한데 지금 아르헨티나 인재가 전성기만 하지는 못하다보니까요.
22/09/27 19:54
82년 월드컵 우승으로 칼치오 인기가 폭발하고 축구판에 자본이 몰리면서 전세계 스타들이 하나둘 세리에로 집결하기 시작하죠.
팔캉, 플라티니, 세레주, 지쿠, 루메니게, 브리겔... 그리고 84년 나폴리의 마라도나 영입이 화룡점정이었구요. 그 다음해 85년 유벤투스가 챔스를 따내고 (결승 상대가 그전 10년을 풍미한 리버풀이었다는 것도 상징적) 네덜란드의 유로88 우승을 이끈 오렌지 삼총사가 베총리의 품에서 밀란 제너레이션을 열고, 게르만 삼총사는 인테르로 모이고 이적료 상위 기록은 세리에가 과점하던 시기. 89~98 10년 동안 (리그별 최대 1~2팀만 참가 가능했음에도) 세리에팀이 없었던 챔스 결승은 91년 한해 뿐인데 이때 8강에서 밀란을 떨어뜨린 팀이 약물과 심판 매수로 오염됐던 베르나르 타피의 OM. 같은 기간 UEFA컵은 7회 우승. 무엇보다 90년대 초반까지 (EU, 논EU 개념도 없이) 팀당 외국인 선수 보유가 1~3명으로 엄격하게 제한됐었음에도 이런 성적이 가능했던건 이탈리아 자체의 인재풀(선수+지도자)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인구 구조가 정점이던 시기이기도 하고 풀이 너무 좋아 월클급 선수들도 아주리에서 자리잡기가 쉽지 않던 시절. 현재 EPL이 자본력에서 훨씬 압도적이지만 그 시절 세리에만큼의 위압감을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자국 인재풀 문제. 그야말로 최초의 빅리그이면서, 현재까지 가장 압도적이었던 빅리그죠. 이후 98-99 챔스 준결에서 유베가 맨유에게 홈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하고 (맨유 트레블 시즌) 99-00 챔스에선 세리에팀들이 8강에서 전멸하고 01년 유베의 지단이 레알로 이적하면서 실질적으로도 상징적으로도 세리에의 시대가 끝나죠. 02-03 챔스 싹쓸이와 06년 월드컵 우승은 그야말로 회광반조. 이후 늙어가는 모국 경제만큼이나 세리에도 시나브로 쇠퇴해왔는데 저출산 노령화로 나라의 전망 자체가 어두운 상황에서 축구 산업만 부흥하는게 가능할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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