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열린 2021 K리그 1 8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전북 현대의 경기. 2019년 6월 포항 유니폼을 입었던 일류첸코는 포항에서 K리그 44경기 28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주포로 활약한 바 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전북으로 이적한 뒤, 처음 찾게된 스틸야드.
이번 시즌 역시 어김없이 훌륭한 득점감각을 뽐내고 있는 일류첸코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어김없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전반 33분과 후반 9분, 2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멀티골을 기록, 시즌 8경기 7득점으로 단독 득점 선두에 등극했네요. 득점 이후, 일류첸코는 한국에서의 친정팀인 포항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세레모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교체로 경기장을 나설 때는 각 방향을 향해 모두 허리 숙여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포항 팬들 또한 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스틸야드에는 "일류첸코! 포항의 자랑! 높이 날아올라라!!" 라는 독일어 걸개가 걸렸습니다. 포항 팬들은 실점 이후에도 친정 팬들을 위해 세레모니를 자제한 일류첸코에게 박수를 보내주었고, 교체로 경기장을 떠날 때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한동안 축구계에서 의리가 실종된 모습을 계속 보다보니, 일류첸코와 포항이 보여준 존중과 배려가 더 크게 다가오네요. 축구장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감동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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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수원의 이병근이 마지막은 고향팀에서 뛰겠다고 대구로 이적했을 때 팬들에게 인사도 못하고 가서 죄송하다고 했었죠.
시즌 시작하고 대구 원정경기 후 수원 서포터들이 이병근을 연호했고 락커에 들어가던 대구의 이병근이 원정석까지 와서 울면서 인사하고 갔던 기억이 있네요. 그 일로 이병근은 대구 서포터들한테 찍힌ㅜㅠ
그 이병근이 어느새 대구의 감독이 되어 있는데 팀 주축들이 많이 빠져서 쉽지 않아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