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스포츠/연예 관련글을 올리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9/05/26 10:36:57
Name 아라가키유이
Link #1 본문에
Subject [스포츠] [해외축구] 다니엘레 데로시의 마지막 편지
원문: https://www.asroma.com/en/news/2019/5/daniele-de-rossi-s-letter-to-the-fans
번역 : 세리에매니아 완소파니님

giphy-downsized.gif


"얘야, 왜 웃니?"

"행복해서요!"

"왜 행복한데?"

"로마 유니폼이 생겼으니까요!"

"가짜 아니니?"

"아니에요! 이모가 번호에 바느질도 해 줬어요"

"그걸 600번도 넘게 입으면 어떨것 같니?"

"한 번만이라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제는 모두가 알게 된 내 어린 시절 사진을 보면 내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깨닫게 된다. 받아 마땅하지 않은 행운임에도 받은만큼 충분히 감사할 수 없는 것들. 긴 여행이었고 다사다난했고 강렬했지만 이 팀에 대한 사랑으로 계속 할 수 있었던.


하지만 이 감사함을 말로 하지 않은 채 떠나고 싶지는 않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쓸 때 이건 마음 속의 추상적인 느낌과 감정이 아닌, 걸어온 길에서 만난 모든 구체적인 표정과 목소리이다.


내가 로마에서 알게 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센시 가문, 팔로타


지금까지 일했고 앞으로 일한 트리고리아의 모든 사람들


모든 감독들-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나를 만들었던 이들은 내게 어떤 중요한 것들을 가르쳤다.


항상 내게 신경 써 준 메디컬 스태프들, 그리고 다미아노(*물리치료사). 이들이 아니었으면 로마에서 더 적은 경기를 뛰었을 것이다.


팀 동료들. 내가 이 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었던. 이들은 내 가족이다. 매일의 일상들, 트리고리아 탈의실에서의 시간들. 내가 가장 그리워할 것들이다.

브루노(*콘티, 유스 총괄), 내 안에서 뭔가 특별한 것을 보고 이 팀의 대단한 아카데미로 데려온 사람.

그곳에서 8월 어느 아침 시모네와 만치오를 만났고, 친구가 되었고 평생 그럴 것이다.

고마워 다비데. 내 남은 평생에서도 내 옆에 함께할 것도 알아. (피오렌티나 다비데 아스토리)


고마워 프란체스코. 내가 찼던 완장은 내 형제, 위대한 주장, 그리고 이 셔츠를 입은 내가 본 최고의 선수의 팔로부터 이어받은 거야. 아무나 우상과 함께 16년을 뛸 수는 없지. 난 이제 그 완장을 정중하게 알레산드로에게 넘겨줄 거야. 이 다른 형제에 대해 하나 아는건 이 완장의 영예에 너만큼 자격이 있다는 거야.


고마워 엄마, 아빠. 내가 매일같이 안고 살아간 가치 두 가지를 불어넣어 줘서. 내가 남에게 받고자 하지 않는 것들을 남에게 하지 않을 것,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도움을 줄 것.

고마워 오스티아(*고향 마을), 그곳의 사람들과 해변. 아이인 나를 길러줬고, 청소년인 나를 채찍질하고 어른인 나를 다시 받아줘서.


고마워, 우리 집 안에서 나를 지지하고 함께 아파해준 사람들. 가이아, 올리비아, 노아, 그리고 특별히 사라, 너희 없이는 나는 지금의 반쪽짜리 사람일 거야.

고마워, 모든 로마의 팬, 나의 팬. 적어도 오늘만큼은, 나 자신에게 '나의 팬' 이라고 부르도록 허락해 줄 거야. 나도 경기장 밖의 당신들 중 한명이고, 언제나 보여준 그 사랑은 내가 계속 할 수 있는 힘이 됐어. 당신들은 내가 이 도시, 이 삶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선택한 모든 이유야. 일요일은 내 616번째 그 선택이 될 거야. 옳은 선택이.

  
몇년 전, 5월 26일(*코파 이탈리아 결승에서 라치오에게 패배)은 우리 모두가 앞으로 다시는 웃을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 날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어떤 팬의 '2013년 5월 27일,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라고 새긴 타투를 보기 전까진. 누구의 타투인지는 모르지만, 올해 5월 27일에도 그날의 바람이 불 것은 안다. 최근 몇 년 사이만큼 당신들의 사랑을 느낀 적이 없다. 이는 나를 압도했고 내 마음 한가운데 와 닿았다. 이번만큼 어떤 이유로 단결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신들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모든 분노와 고통은 잠시 접어두고 응원을 보내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모든 이들과 모든 것들보다 가장 중요한, 로마를 위해.



아무도 나만큼 당신을 사랑하진 않을 거니까.



See you soon,

Daniele De Rossi


와싯의 4컷 만화

cc40869141327795c401d22b6cb09402.jpg


데로시는 코치로 영입도 많을거같네요 전술적이해도가 굉장한 선수라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시나브로
19/05/26 10:40
수정 아이콘
토티, 카사노, 데 로시, 페로타, 피사로 요새도 상상해 보곤 함..
及時雨
19/05/26 11:28
수정 아이콘
로마 너네 정말 그러면 안됐다
쥬갈치
19/05/26 12:03
수정 아이콘
로마 진짜 우리팀이었으면 개쌍욕했을꺼같네요
플래너
19/05/26 12:08
수정 아이콘
일년이라도 재개약좀 해주지..
인생은이지선다
19/05/26 12:45
수정 아이콘
로마는 자기 가치를 스스로 깍아내버리네요.
팀의 위대한 인물이자 역사를 싸구려 대접으로 마무리 하면서요.
19/05/26 14:42
수정 아이콘
토티 - 데 로시로 이어지는 로망이 있는 클럽이었는데.
현 빅리그에서 아무나 따라할 수 없는 멋진 로망이 있는 클럽이 될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리네요.
19/05/26 15:04
수정 아이콘
로마는 이제 영원히 비호감이다 -_-
19/05/26 15:08
수정 아이콘
로마 진짜 장난하는것도 아니고 다른 선수도 아니고 데 로시를 아후 ㅡㅡ
치토스
19/05/26 15:38
수정 아이콘
로마 진짜.. 정내미 에휴
우리는 하나의 빛
19/05/26 15:42
수정 아이콘
맨유 와주시오. 프레드보다야 낫겠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281 [스포츠] 아구에로, '코파 무관' 메시 위해 우승 약속…"최선 다할게" [16] 아라가키유이4800 19/06/11 4800 0
39236 [스포츠] [해외축구] 열받은 벤투 감독.JPG [76] 아라가키유이9506 19/06/10 9506 0
39039 [스포츠] [해외축구] [공홈] 네이마르, 2019 코파 아웃 [15] 아라가키유이4907 19/06/06 4907 0
38988 [스포츠] [해외축구] [GFFN- 르 퀴프 인용] 레알 마드리드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고 있는 페를랑 멘디 [5] 아라가키유이3597 19/06/05 3597 0
38945 [스포츠] [해외축구] 반다이크 2019 [27] 아라가키유이5763 19/06/04 5763 0
38893 [스포츠] [해외축구] 18-19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리버풀 vs 토트넘 키커 평점.JPG [20] 아라가키유이5436 19/06/03 5436 0
38886 [스포츠] [해외축구] 반다이크의 올 시즌 성적은 수비수 역대탑을 다투겠네요. [19] 아라가키유이6025 19/06/03 6025 0
38825 [스포츠] [해외축구] 클롭에게 필요한게 우승컵이었는데 드디어 생기네요. [17] 아라가키유이7054 19/06/02 7054 0
38798 [스포츠] [해외축구] 승리후에도 기분이 별로 안 좋은 이강인.JPG [4] 아라가키유이7291 19/06/01 7291 0
38683 [스포츠] [해외축구] 첼시팬들이 아자르 이적을 나쁘게 보지않는 이유.JPG [19] 아라가키유이7344 19/05/30 7344 0
38663 [스포츠] [해외축구] 엘 콘피덴시알]레알은 아자르의 프레젠테이션을 다음주 월요일에 할 수 있다.-이적료 110m,연봉 15m [19] 아라가키유이3845 19/05/29 3845 0
38598 [스포츠] [해외축구] 엘 컨피덴셜) 라모스는 3천 5백만 유로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음 [39] 아라가키유이8615 19/05/28 8615 0
38499 [스포츠] [해외축구] 다니엘레 데로시의 마지막 편지 [10] 아라가키유이4941 19/05/26 4941 0
38415 [스포츠] [해외축구] 마르코 로이스의 인생경기 [13] 아라가키유이4990 19/05/24 4990 0
38411 [스포츠] [해외축구] [스포탈코리아] 피케, 안필드서 멘탈 붕괴 고백 "아무 것도 못했다" [23] 아라가키유이5823 19/05/24 5823 0
38402 [스포츠] [해외축구] [스포티비 뉴스] UEL 결승 흥행 실패 현실로... 첼시-아스널, 배정된 티켓 못 팔고 반납 [18] 아라가키유이5666 19/05/24 5666 0
38298 [스포츠] [해외축구][오피셜] 아르헨티나 코파아메리카 2019 최종명단 발표.JPG [55] 아라가키유이6554 19/05/22 6554 0
38200 [스포츠] [해외축구] [디마르지오] 마우리지오 사리는 유로파 유승 상관 없이 경질, 유벤투스의 가장 강력한 타겟 [13] 아라가키유이3740 19/05/20 3740 0
38167 [스포츠] [해외축구] [맨이브닝] 맨체스터 시티의 팬들에게 주장인 콤파니가 보내는 편지 [7] 아라가키유이3462 19/05/19 3462 0
38136 [스포츠] [해외축구] 굿바이 로베리.jpgif(중 데이터) [8] 아라가키유이4612 19/05/19 4612 0
38119 [스포츠] [해외축구] 개인적인 올 시즌 최고의 팀 [4] 아라가키유이4396 19/05/18 4396 0
38051 [스포츠] [해외축구] 말년이 참으로 안쓰러운 데로시 [34] 아라가키유이6712 19/05/17 6712 0
37894 [스포츠] [해외축구] 시빌워가 진행중인 파리생제르망 [45] 아라가키유이9499 19/05/14 949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