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작년 여름 드래프트 데이에 미네소타는 애지중지 키워온 잭 라빈을 포함한 패키지로 지미 버틀러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1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의 행진을 끊어버리는데 성공했죠.
그 중심에는 분명 지미 버틀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잔치가 끝나자마자 지미 버틀러는 팀에게 트레이드 요청을 했고, 시즌 개막 이후까지 구단주vs감독vs버틀러 세 사람간의
개싸움신경전이 펼쳐졌죠.
길고 긴 드라마가 끝나고 드디어 지미 버틀러가 트레이드 되었습니다.
1. 정확한 트레이드 골자는 지미 버틀러, 저스틴 패튼<->로버트 코빙턴, 다리오 사리치, 제러드 베일리스, 2022년 76ers 2라운드픽
그렇습니다. 라빈+던+7픽(마카넨)으로 코빙턴, 사리치, 베일리스와 미래 2라운드픽을 얻어온 셈이죠.
개인적으로 이미 작년에 트레이드 했을 때 라빈이랑 던 그리고 마카넨이 터지는건 플레이오프만 간다면 다 용서할 수 있었기에 일단 아무 생각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버틀러 드라마 자체에만 집중하면 결론부터 말하면 대선방이라고 봅니다.
버틀러 트레이드 관련글에서 항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 즉전감 받고 보자!를 주장하였고, 현지 팬포럼에서도 그런 의견이 많았습니다.
1승 4패로 광탈하고 말았지만 오랜만에 살짝이라도 밟아본 플레이오프는 정말 황홀했거든요.
그리고 그 황홀함을 이어갈 가능성이 그.나.마. 큰 수는 바로 버틀러 트레이드해서 즉전감을 채우는거였죠.
그리고 운영은 더럽게 못하면서 뭘 계속 할려고해서 사람 환장하게 만드는 프런트의 목표는 서부로는 안 보낸다(...)
여튼 팬들의 요구와 본인들의 목적을 절묘하게 충족시킨 트레이드가 나오긴 했습니다.
2. 이번 트레이드의 메인 칩은 코빙턴+사리치죠. 베일리스야 염가 계약인 이 메인칩들과 버틀러의 샐러리를 맞추기 위한 샐러리 필러였고, 미래 2라픽은...1라픽이나 잘 뽑아봐라 이 구데기 같은 놈들아(...)
어쨌든 이 두 메인칩이 생각보다 싸게 잘 묶여있는 상태입니다. 뭐 사리치야 루키 스케일이라 묶여있다고 말하기도 그렇지만요.
지난 시즌 도중 로버트 코빙턴은 식서스와 5년 62m의 연장계약을 맺었는데, 이 계약이 꽤나 특이합니다.
NBA는 샐러리캡이 비어있으면 그 한도에서 연장 계약할 때 선수에게 줄 수 있는데 그 규정을 활용한 계약이였거든요.
그래서 코빙턴의 남은 계약은 4년 44m, 연평균 11m에 리그 최정상급 3&D 윙맨의 27~31세 시즌을 쓸 수 있게 된거죠.
다리오 사리치 또한 다음 시즌까지 루키 스케일 계약으로 묶여있습니다.
농구내적으로 보면 이 두 선수 모두 준수한 3점 슈터이자 수비수라는거죠.
수비 스페셜리스트라고 힘겹게 모셔온 감독님께서 수비 전술 그딴거 1도 없다며 내팽겨쳐진 현재 선수 개개인의 수비 능력은 몹시 중요합니다.
타운스 같은 경우 미첼 아래서 뛰었던 루키 시즌과 티보듀 체제하에서 뛴 2,3년차 시즌의 수비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는데요.
이것은 개인적으로 겁나 많이 뛰어서 집중력 유지가 힘든 것도 있고, 티보듀 자체가 트렌드에서 떨어지는 수비 전술을 쓰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선수 본인의 문제 또한 어느 정도 있었지만요.
이런 상황이기에 수비 좀 할 줄 아는 선수가 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코빙턴은 디펜시브 퍼스트 팀 수상을 했을 정도로 탑급 수비수죠.
사리치의 경우 지난 시즌까지 뛰던 비옐리차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보조 핸들러 역할을 해줄 수 있으니 벤치 타임에 큰 도움이 될겁니다.
로즈는 일단 자기 공격이 우선일 때 리듬이 살아나는 선수고, 똘똘하다 한들 오코기는 역시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 벤치 멤버들의 경기력에 윤활유 같은 역할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이 둘의 3점슛은 위긴스에게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위긴스가 공격면에서 재능을 갖춘건 그 사기적인 몸뚱아리로 골밑으로 돌진할 때인데, 팀 사정상 잘 쏘지도 못하는 3점슛을 전담하는데, 코빙턴과 사리치의 합류로 공간이 넓어지며 골밑으로 돌진할 공간이 생기니 꽤나 도움이 될겁니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임마가 맥시멈값을 할 것 같진 않지만요(먼산)
3.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되는건 여전히 미네소타의 감독이 탐 티보듀라는겁니다.
실제로 요새 완벽하게 부활한 데릭 로즈를 4경기 연속 35분 이상 출장 시키고 있죠.
50점 넣었던 경기때 티그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제대로 굴리고 있는데 이런 양반한테 로스터 뎁쓰가 좋아진게 큰 의미가 있나 싶다는게 첫번째 걱정이고, 두번째 걱정은 위에서도 잠깐 언급한 레알 無전술이죠. 공격이고 수비고 전술이 없는지라 개막하고도 한참 있다 이적해온 이적생들의 적응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동부로 보내겠다는 자신들의 지상 목표를 고수하면서도 최상의 카드를 뽑아온건 만족합니다.
실제로 올 여름에 식서스는 카와이를 위해 샌안을 상대로 코빙턴+사리치+1라픽을 제시했었으니깐요.
1라픽과 2라픽의 차이는 딱 버틀러와 카와이의 클래스 차이라고 보면 만족할만한 협상을 한 것 같긴 합니다.
4. 하지만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위긴스랑 타운스는 떠나는 버틀러에게 덕담을 해줬지만, 여전히 구단주와 사장 겸 감독간의 시빌 워는 끝난 것 같지 않아 보이거든요.
그래도 희망적인건 로즈가 살아나고 있고 루키 조쉬 오코기가 미네소타의1라운드중반픽답지않게똘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서 로스터 뎁쓰가 강화되었다는거죠.
앞으로 11경기 중 홈경기가 9경기인 꿀 일정인데 빨리 손발 맞춰서 5할 승률로 일단 복귀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