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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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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2 16:00
당시 평론가들이 '괴수 대백과 사전'이란 레이블은 너무 일본풍이고, 개인의 마니악한 삶을 추앙하는 문화는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다며 혹평했는데, 이제 대취향의 시대가 온 걸 보니 새삼 그 통찰력이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23/06/02 13:36
이런 저런 평은 있지만 시대의 이정표 같은 사람이죠
저에게 유행이 아니라 노래가 충격이자 즐거움으로 다가온 첫번째 사람입니다 첫 무대를 보고 테이프를 사달라고 했고 실제로 첫 테이프를 산 가수이기도 하구요
23/06/02 14:26
저는 이전에도 몇 몇 가수의 테이프를 사긴 했었는데, CD로 처음 산 앨범이 <울트라맨이야>였습니다. 그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23/06/02 15:12
저는 7집 때는 좀 어려서 맛만 봤고 8집의 장대한 떡밥질… 로 입문해서 역주행했죠. 흐흐 저도 5집 참 좋아합니다.
별개로 소격동은 아이유 버전도 좋긴 한데 너무 서태지가 아이유 목소리로 부른 느낌이긴 해요. 크크
23/06/02 15:32
가끔 2시간 넘는 운전을 할때 무려 전집을 틀어놓습니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부터 말이죠..
이 글을 보니 오늘도 퇴근하면서 들어야 겠네요..
23/06/02 16:00
2000년 기준
조용필 데뷔 32년째 (데뷔 : 1968년) 서태지 데뷔 8년째 (데뷔 : 1992년) 2023년 기준 조용필 데뷔+활동 55년째 서태지 데뷔 31년째 / 비활동 9년째
23/06/02 15:54
어디서 들은건지 인터뷰였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자신이 천재였다면 몇 년씩 걸려서 앨범 만들지 않는다' 고 했죠
하도 앨범 안 내니까 여기저기 다른 그룹 팬질해도 아무느낌 없어요 그러니까 브브걸 화이팅!!
23/06/02 15:58
서태지에 대한 평가가 양 극단으로 갈리는 건 범 지구적 네트워크가 형성된 현재와 달리 당시엔 해외 문물을 접하기 어렵고 접하더라도 방송이나 잡지 등 소위 전문가라는 일종의 필터를 거쳤어야 했기에 이미 그런 필터 없이 다양한 해외 음악을 접했던 소수와 그렇지 못한 다수가 갈리기 때문이죠. 사실 서태지는 본인만의 스타일이라는게 없는 사람입니다. 이미 있던 노래를 대놓고 베끼거나(난 알아요 등), 레퍼런스라는 방패로 상당수를 베낀(울트라맨이야 등) 파쿠리 전문가에 가깝죠. 난 알아요 같은 funk 음악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nu metal을 한다? 본인만의 세계가 있는 뮤지션이라면 그런 변화는 꾀하지 않을 거고 그정도의 장르적 변신을 할 능력이 있는 뮤지션이라면 파쿠리는 안 했을 겁니다.
오히려 서태지의 의의는 음악적 역량에 있는게 아니라 엔카 파쿠리와 컨트리 파쿠리가 판을 치던 당시 한국 가요계에 충격을 불러일으킬만한 세련된 음악을 파쿠리해 왔다는 데 있고, 그런 음악으로도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데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수만보다도 더 한국형 아이돌로 대표되는 현재 Kpop의 아버지같은 사람이죠. 정말 대중이 선망하는 아이돌이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준 사람이고 방송국의 횡포와 기획사의 탈을 쓴 조폭/양아치의 협잡 앞에서 홀로 우뚝 선 사람이라 그 음악적 비루함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보다도 80년대 이전의 구시대와 2000년대 이후의 새시대 사이의 가교인 한국의 90년대를 대표할만한 인물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가수 서태지는 정말 저평가하는데 인간 서태지는 고평가합니다. 파쿠리는 누구라도 할 수 있지만 그런 홀로서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현재까지 가장 성공한 한국 가수인 방탄소년단조차 군대 갈 때 되니 주변에선 시끌벅적한데 본인들은 갑자기 꿀먹은 벙어리가 돼서 기획사 뒤에 숨어 눈만 굴리고 있던 꼴을 보니 더 그렇습니다.
23/06/02 20:56
아직도… 이런 소릴 진 인터뷰는 보고 말씀하신건가요!? 주변에서 멋대로들 떠든거지 본인들은 늘 간다고 얘기했었고 실제로도 두명거서 잘 생활 하고 있습니다. 뭐가 부족한가요 현역으로 가서 잡음없이 잘 생활하고 있는데도 아직도 군대로 트집잡는 분이 계실줄이야
23/06/02 23:25
https://www.fnnews.com/news/202204100425444707
https://www.nocutnews.co.kr/news/5737362 이야... 당시 소속사와 연예인의 추한 모습이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시간이 지나서 구라를 친다고 있던 사실이 사라지는게 아닙니다. 오죽하면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090717560005456 이런 기사까지 나왔을까요?
23/06/02 23:34
회사에 속한 사람이 회사를 무시하고 얘기하기 쉽나요?!
밑에 기사가 어떤내용인데요!? 회사 공식 입장인가요?! 기레기 들이 기레기 한거 아닌가요?! 믿고 싶은거만 믿는 분이니 의견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23/06/02 23:51
늘 간다고 얘기했다면서요? 그것부터가 구라 아닙니까? 그리고 연예부 기자 기사면 기레기가 기레기 했다 하겠지만 정치부 기자 기사거든요. 최소한 근거없이 떠드는 님 얘기보다는 신빙성이 있죠.
애초에 방탄 얘기는 곁가지기도 해서 이걸로 꼬투리잡힌 것도 웃기네요. 방탄이 군대가기 싫어서 똥꼬쇼한 것 자체로 까려고 쓴 댓글도 아닙니다. 서태지도 학력미달로 군대 안 갔기도 했구요. 방탄 얘기를 왜 했냐면 그만큼 성공한 사람들조차 남들한테 욕먹을 것 같으니 방패 뒤에 숨는데 서태지는 맨몸으로 우뚝 서서 그 물결을 다 견뎠다는 거죠. 그러니까 회사에 속한 사람이 회사를 무시하고 얘기하기 쉽지 않다고 쓴 님 댓글이 바로 방탄과 서태지가 다른 가장 큰 이유라는 겁니다.
23/06/02 16:07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이후 팝과 메탈에 빠지면서 이후의 서태지 음악은 크게 와 닿지 않고 즐겨 듣지 않았습니다.
서태지가 가요계에 세운 업적은 인정하고 고평가 하지만, 신곡이 나와도 저는 즐겨 듣거나 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근데 왜.....자꾸 림프 비즈킷 음악이 땡길까요 흐흐
23/06/02 23:01
유튜브 가서 보면 90년대 가요톱텐 1위곡 모음같은 영상이 있는데 그걸 보시면 서태지 이전과 이후의 한국 가요계가 얼마나 바뀌는지 바로 실감이 가능하실겁니다.
23/06/02 23:12
서태지 음악이 과다한 레퍼런스인건 사실인데, 저는 아무리 들어도 4집은 진짜 훌륭하더라고요. 사이프레스힐이나 비스티 보이즈 등을 베꼈다고 흔히들 가져오는데 사실 '어떤 요소'만 따왔지, 결국 서태지만의 노래가 아닌가 싶습니다. 4집만은 글로벌 감성이면서도 서태지만의 오리지널리티가 돋보이는거 같아요. 되레 'Good Bye'가 좀 대놓고 알켈리 노래랑 똑같은 느낌이고요. (가사는 다르니까 라고 위로해봅니다.) '필승' '프리스타일' '시대유감' 같은 4집 느낌의 서태지다운 록음악을 조금만 더 해봤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습니다. 솔로시절 음악은 다시 사운드는 좋지만, '수입상'으로 돌아간 느낌이라서요.
23/06/05 21:00
전 되려 아이들 4집때 은퇴하지 말고 계속 했어야 하는거 같습니다. 거꾸로 지금 저는 만약 서태지가 돌아온다면 전세계 유행인 이모힙합 (포스트말론이나 주스월드처럼 록의 영향이 강한)를 들고 올 거라 짐작중입니다.
23/06/05 22:38
그럴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저는 서태지가 제대로 된 포스트록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밴드 로로스를 참 좋아하는데, 활동이 없어져서 아쉽기도하고. 포스트록이 글로벌하게 핫한 장르는 아니지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흐흐.
23/06/02 23:13
전 곡 가사를 거의 다 외우고 있습니다.
앨범별 베스트를 오랜만에 즉흥적으로 한번 꼽아보자면 1집 이밤이 깊어가지만 2집 죽음의 늪 3집 널 지우려해 4집 시대유감 5집 테이크파이브 6집 인터넷 전쟁 7집 제로 8집 아침의 눈 9집 비록
23/06/05 12:17
베스트를 꼽을 때마다 곡이 다 다르더라고요 크크
그만큼 모든 곡을 좋아하나 봅니다. 아 그런데 7집 제로는 거의 매번 바뀌지 않고 베스트였습니다.
23/06/03 01:28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때 음악보다 솔로때를 좋아합니다 6,7집 특히 6집을 정말 좋아하고 크크 사운드가 워낙 시원시원해서...
8집까진 좋았는데 9집에선 창작력이 많이 떨어졌는지 많이 아쉽긴 했습니다 서태지보고 어디서 따왔다 뭐했다 하지만 그래도 멜로디 짜는 능력이나 사운드 능력은 뛰어나다 생각했는데 9집의 멜로디는 많이 아쉬웠던... 서태지 8집까진 한번 듣고도 꽂히는 노래들이 있었는데 9집은 여러번 들어도 꽂히는게 없어서 그 때만 듣고 말았네요. 어쨌거나 서태지도 어느덧 50이 넘었고 이제 더 이상 좋은 노래를 만들기 힘들다 생각하긴 한데(나이도 그렇고 보통 창작력도 전성기 지나면 많이 내려가는지라) 그리고 최근 소식 보니 여러 일 떄문에 앞으로 몇년동안 앨범 나오기도 힘든것 같은데 10집은 채웠으면 좋겠네요 10이라는 그 궁극적인 숫자도 있으니 모든걸 불태우고 10집 만들었으면 크크.. 50대에 10집내면 사실상 서태지 가수의 커리어 마지막 앨범이지 않을까 생각드네요.. 마지막 앨범이 9년전이니 11집 나오려면 서태지가 60살 넘어서도 나올지 의문이라 크크
23/06/03 07:26
서태지 음악에 대해서 개인적인 의견 말하자면...
서태지가 자기 음악, 색깔이 없는 사람인가... 대놓고 노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락의 어느 한 서브장르에 정착하지 않았을 뿐이죠 아이들 시절을 보면 기본적으로 댄서블한 락음악을 추구했고, 다양한 서브장르의 변주가 있었고, 대놓고 팝도 있었고, 솔로 시절부턴 한앨범당 한서브장르 파기에 골몰한 편이었죠 중요한 건 장르를 떠나 멜로디, 화음, 리듬이 조합되었을 때 어느 곡을 들어도 이건 서태지 노래라는 색깔이 뚜렷하다는 겁니다 음악의 좋고 나쁨이야 얼마든지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서태지가 잘 베끼는 능력 정도를 가진 단순한 장르수입상은 아니에요 자기 노래 만들어서 활동하는 그룹, 가수들 중에 롱런하는 사람들은 장르로 자기 색깔을 주장하는게 아니라, 기본요소들을 바탕으로 최종 완성된 음악에서 자기 색깔 내는게 보통이죠. 대게 이런 사람들이 음악 잘 하기도 하구요
23/06/03 10:31
엄밀하게 말하자면 '아이들 시절 로커 서태지'는 언제나 나름 창의적이였다 생각합니다. 1집을 예로 들면 '락앤롤댄스'도 표절이라는건 좀 어거지라 봐요. 다만 흑인음악, 특히 뉴잭스윙과 힙합에서는 전문가가 아닌 외부인이다 보니 너무 레퍼런스가 과할 때가 가끔 있는데, 이건 당시에는 흑인음악 전문가이자 제왕인 이현도님조차 토시노부 쿠보타 등과의 유사성이 지나칠 정도니 '초창기의 한계'라고 봐야 할 듯 합니다. 어느 나라나 영화산업 초반에는 헐리우드 베꼈듯이요. 그런 과정을 거쳤기에 지금의 훌륭함이 있는 거니까요. 그냥 시대의 흐름이지 깔 정도로 당대 다른 가수들을 베꼈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 봅니다. 록커들도 일본 락 짭이 너무 많았죠 뭐. 라우드니스 카피 아닌 80년대 록밴드가 몇이나 있었을지 떠올려보면 서태지에 대한 록 베이스 평론가들의 날선 비판은 좀 과한 측면이 있다 봅니다.
23/06/04 16:18
조용필 신곡 들어보면 서태지가 지금 음악 활동을 해도 촌스러울 나이가 아니거든요
서태지가 창모의 리메이크도 허용해주는 거 보면 아직도 요즘 것들에 열려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23/06/07 14:12
서태지를 시작으로 락에 입문했던 1인으로서 참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대상입니다.
이제는 본토의 음악을 많이 듣게 된 입장으로 비판하는 이들의 주장도 나름 공감이 되기도 하고요. 그래도 마냥 파쿠리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90년대야 뭐 저작권 의식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으니 시대적 한계도 있었다고 보고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물론 서태지 본인의 요인도 있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높은 확률로 '전 배우자'가 서태지의 강렬한 뮤즈였다고 생각합니다. 전 배우자와 완전히 결별한 이후에 나온 9집은 매우 아쉽더라구요.
23/06/08 13:38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인데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무래도 가까운 사람, 자신과 추억을 공유했던 대상에게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저도 9집이 그의 디스코그라피 중에서 제일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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