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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Date 2014/11/10 14:50:34
Name 구밀복검
Subject 인터스텔라? 엉터스텔라 -_- (전 스토리 스포일러)
* 서술의 필요상 문어체로 작성되었습니다.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DyKug


1. 서사
일단 영화는 노킹 온 헤븐스 도어를 연상시키는 무인기 추격신으로 시작된다.



나쁘다고 할 정도까지는 아닌데, 전체 러닝타임과 서사의 흐름을 고려하자면 굳이 있었어야 하는 장면인가 싶다. 지구에서의 이야기는 이 영화의 설정이지 스토리가 아니다. 그리고 설정은 설명만 된다면 최대한 빨리빨리 넘어가는 것이 좋다. 작품의 중심 테마인 쿠퍼와 머피의 부녀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쓸데없는 것은 편집해내는 것이 낫다. *

쿠퍼가 조종사로 선발 되는 과정은 그야말로 얼척이 없다. 아무리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도래하여 과학 문명이 개작살난 상황이라고 해도, 국가가 나름 예산도 내주어 나사가 나사로 프로젝트라는 무지막지한 계획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조종사 감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가 어렵다. 여기까지도 그냥 그렇다치자. 나사는 그동안 그럼 왜 이런 대체불가능한 먼치킨을 지금까지 수소문해 영입 하지 않고 도박이나 노리고 있었던 것인가? 이에 대해서는 '1시간 전까지만 해도 나 없이 가려고 했잖아요?'라는 쿠퍼의 항변이 자못 준열하다. 그렇다고 쿠퍼가 무협지의 클리셰처럼 행정적으로 수색이 불가능한 외진 산간 벽촌에 칩거하던 은거 고수인 것도 아니지 않은가.

여하간 설정은 끝나고 본격적으로 우주에서의 스토리가 진행된다. 이 스토리의 구조는 고난의 여정 -> 시련의 극복 -> 목적지 도달 -> 귀환이라는 전형적인 고전 설화의 구조이며, 스토리의 목적, 즉 이 구조를 통해서 놀란이 실현시켜야하는 미션은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쿠퍼와 머피의 감정적인 교감이 이루어지게 하여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 된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절정부에서의 카타르시스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정은 충분히 고되어야 한다. 그저 순탄하게 스타게이트 한 번 거쳐서 5차원 느님들의 차관으로 가버리면 싱겁기 짝이 없을 것이다. 그리하여 놀란이 택한 고난의 여정은 세 가지다. 밀러 행성에서의 거대 파도, 만의 폭주, 수동 도킹. 사실상 만의 폭주와 수동 도킹은 연결되는 시퀀스니, 고난의 여정이 단 두 가지라는 점이 단촐하고 볼륨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줄 법도 하지만, 각 에피소드의 밀도가 충분하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다.

일단 밀러 행성에서의 파도 공습은 납득할만하다. 아멜리아의 트롤링과 도일이 정말 멋없게 희생되는 것이 상당히 거슬리긴 하지만 그런갑다 하고 넘길 정도는 된다. 문제는 그 다음에 나오는 만박사와의 에피소드다.  뜬금없게 생각되고 급조되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고, 어쩔 수 없이 클라이막스까지 가는 과정의 분량을 확보하기 위해 선택된 도구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어쨌든 블랙홀에서 차원 관문 들어가기 전까지 시련은 겪어야 하는데, 그냥 상륙한 행성에 있는 놈이 비뚤어진 이기심에 기인해서 주인공을 살해하려 하는 식의 이야기를 넣자'는 정도로 안일하게 생각했다는 것이 물씬 느껴진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우주 탐사에 있어 개인의 이기심이나 우연한 동기가 미칠 수 있는 영향 같은 것을 탐구하겠다는 언질을 준 것도 아니지 않나. 게다가 갑자기 카메라가 원경으로 둘의 개싸움을 잡아주는 것도 심란하기는 매일반이다. 마치 김동준 해설이 김동준 해설이 "이 전투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교전이에요!"라고 외치는 듯한 느낌이다. 그야 김동준의 오버는 넉살과 해학이 될 수 있고 하나의 매력포인트가 있지만 이 장면에서 그런 과장 섞인 의미부여를 해봐야 한숨이 나올 뿐이다. 그리하여,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충분히 매력적인 악역으로 빚을 수 있었을 법한 만 박사는 그저 찌질하게 행동하다 찌질하게 죽는 식으로 끝나버린다. 그러니 '미친 개가 잠깐 나와서 사람 물려다 실패했네' 정도의 인상 밖에 받을 것이 없다. 딱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미유키>의 광우마狂牛馬 수준이다. 그나마 이것은 만화적 허용을 애초에 노린, 유머이기라도 하며, 그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상황이 더 나쁘다.





- 소하고 말들이 어째 맷 데이먼하고 생김새가 닮은 것 같기도?

인터스텔라로 인해 다시금 자주 운위되기 시작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대입해보자면, 만의 배신은 HAL의 반역과 대응된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HAL >>>>>>>넘5벽>>>>>> 만 박사다. HAL에게서는 섬뜩함이 느껴지는 반면 만 박사에게서는 찌질함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HAL 까지도 아니고 HAL의 모조품인 AUTO조차도 만 박사보다는 개성적이다. 인공지능보다 못한 인간이여. 아무리 체스 챔피언이 인공지능에 농락당한지 수십 년이 지났다지만 이것은 너무하지 않은가.



* 자기 몸 가누기 힘든 캡틴도 인공지능은 제압하는데 ㅜㅠ

다시 한 번 콘택트와 비교해보자. 콘택트의 우주선 테러범은 광신자이다. 하지만 광신자라고 해서 항상 뜬금 없는 것은 아니다. 그 자는 이미 초반 즈음에 우주선 발사에 반대하는 극성 개신교 단체의 대표로 등장해서 엘리(조디 포스터)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고, 이 장면은 저놈이 무슨 짓을 할 지 모른다는 복선이 된다. 게다가 이후 엘리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개신교 진영의 공세에 밀려 부적격 판정을 받는다. 즉 관객으로 하여금 종교적 광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게끔 하는 서사가 이미 있다. 그러니까 발사 직전에 테러범이 나타나도 관객에게 그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며 오히려 예정되어 있는, 나오지 않았으면 이상할 일이 된다.

이후의 수동 도킹은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그 정도 영웅담 정도는 허용해주는 것이 관대함일 것이며, 충분히 긴박감을 줌직은 하다.

여하간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원래 이 영화 자체가 이거저거 다 배제하고 시간의 동시성이라는 소재가 줄 수 있는 충만감의 극대화 - 이거저거 다 배제하고서 어떻게 충만감을 줄 수 있는지가 의문이긴 하지만 - 를 노린 것이라는 식으로 스스로를 납득시키고 그러려니 넘어가자. 그러면 결국 인터스텔라를 평가하는 데 있어 핵심은 영화의 절정부, 쿠퍼가 블랙홀로 뛰어든 뒤 5차원의 존재가 보내 준 책장에서 부녀의 시간선이 교차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정말 절망스러운 것은, 모든 것을 희생시키고 이거 하나에 힘을 실었다는, 바로 이 영화의 모든 서사구조의 뿌리에 해당하는, 이 시퀀스 하나에 모든 시퀀스가 귀속되는 절정부가 영화 전체에서 가장 무성의하다는 것이다. 5차원의 존재들은 무엇인지, 그들이 어떻게 블랙홀 속에서 차원 관문이라는 마치 무협지의 결계같은 공간이 형성될 수 있는지, 어떻게 그 공간에서 모든 시간축이 중첩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야할 그 순간에, 그리고 지금까지 억지로 역설해온 상대성 이론의 신비니 뭐니 하는 것들이 입증될 순간에서, 서사를 지탱하는 것은 과학이론의 정교함이 아니라 데우스 엑스 마키나들의 마법이다. 5차원의 존재는 전혀 설명되지 않으며 그들의 불가시성이 모든 것을 해결해버린다. 이 점에서 5차원느님들은 드래곤볼과 다를 것이 없으며 블랙홀 내의 차원 관문은 정신과 시간의 방과 마찬가지다. 아니, 생각해보면 드래곤볼이든 정신과 시간의 방이든 그 유래와 매커니즘이 이미 작품 내에서 다 설명이 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터스텔라에 비해 훨씬 우월하다.



- 드래곤볼로 살리면 괜찮아!



- 안 그러면 영화가 끝나 버린다고요!

쿠퍼는 '그들이 우리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여기로 온 거야'라고 역설하지만 5차원 느님들이 아니었다면 블랙홀에서 갈갈히 찢겨 가루가 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일방적인 선언과 정신승리 이상이 될 수 없다. 이쯤 되면 과학물(보통은 SF라고 하지만, 공상과학이라는 잘못된 번역어가 자리가 잡혀 수준 미달의 작품들이 부당하게 옹호받는 구실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그냥 쓰기에는 꺼림칙한 구석이 있다)가 아니라 판타지나 마법물에 가깝다.



- it's a kind of magic!

이럴 것이었다면 처음부터 5차원 느님들이 모든 것을 해결해버려도 되지 않는가는 항변을 함직하다. 그러나 정작 우월한 5차원 느님들은 정확하게 영화의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을만큼만 관여하고, 그 이상의 능력을 발휘해주지는 않는다. 블랙홀조차 초극한 이들이 3차원의 현실에 대해서는 마치 '세상을 창조하기는 하였지만 이후에 관여하지 않는 이신론적인 신'마냥 소극적이다. 이 정도면 아주 부자연스럽고 직관적이지 않으며 조잡하면서도 일관성 없는 기괴한 설정이 여러 겹 덧붙여져야 누더기를 이루어야 겨우겨우 설명 가능한 존재이다. 20분 동안 한 회 차 분량 나올 때까지만 힘 쓰다가 분량 확보 후 적당히 퇴각하는 것으로 처리되는 무수히 많은 애니메이션 속 악당들과 다를 것이 없다.



"오늘은 이만 물러가주지!"

따지고 보면 50년대 영화인 it's a wanderful life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차이를 확보하려면 상대성 이론을 통해 부여해야하는데 실상 그걸 떠받치고 있는 건 5차원 느님들이다. 이는 it's a wanderful life에서 천사의 강림과 마찬가지이다. 생각해보면  it's a wanderful life에서도 딸바보 아빠 설정이 나오지 않았던가. 아버지 혼자 마을 사람들을 하드캐리하다가 음모에 걸려 나락으로 떨어져서 죽을 위기 맞았다가 천사느님의 은총으로 시간의 문제가 해결되고 딸과의 해피엔딩. 아, 물론 이건 명작이다. 최소한 상대성 이론 갖다가 실컷 후까시 잡다가 5차원 느님들의 출현으로 때우지는 않는다. 자연히 거품이 없다. 혹은 바리데기에 빗댈 수도 있다. 나사에서 퇴출된 쿠퍼는 버림받은 바리데기이며 나사와 지구는 죽을 때가 다 된 오구대왕이고 웜홀 너머의 행성계는 서천이며 수동 도킹은 검은 빨래를 흰 빨래로 만들기다.

이렇게 클라이막스가 질박하게 처리되면서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부녀 간의 긴밀한 애정 역시도 시시한 것으로 전락해버린다. 실상 인터스텔라의 서사는 도일도 로밀리도 죽여버리고 톰/도널드/브랜드 박사 등 주변 인물들을 다 소품과 장식으로 써가는 식으로 캐릭터성과 서사의 디테일과 작품의 부피 등 작품의 다양한 측면들을 모두 희생하고서 부녀 간의 애정 묘사에 모든 꿈과 희망을 실은 것이다. 그러니 묘사의 완성도에 의해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되는 심플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5차원 느님들이 한 번에 해결하고 넘어간다. 결국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깔아두었던 지금까지의 거창한 설정과 셋팅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면서 오로지 아버지와 딸의 갈망 외에는 남는 것이 없는 초라한 상태가 된다. 창세기전의 그 숱한 주조연과 듣보잡 캐릭터들과 그네들의 인생사가 살라딘과 셰라자드의 커플 염장질에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리듯 말이다.

- 당신을 다시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흐드드
- 당신의 의지는 나에게로, 다시 나의 의지는 당신에게로 흐드드

이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공감하기 어려운 서사이며, 철저하게 '너희의 서사'다. 자기들끼리는 울고 불고 난리 법석인데 외부자의 눈에는 시덥잖다. 이쯤 되면 클레멘타인과 다를 게 없어진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인터스텔라의 모든 서사가 가지는 의미 중 그 유명한 '아빠 일어나'로 환원되지 않는 부분은 없다고 해도 무방하다.



- 아빠 일어나!

헌데.....
이마저도 결말에서 개판이 되어버린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러 쿠퍼와 재회한 머피의 한 마디에 의해서 말이다.
"브랜드를 찾아서 가세요. 어딘가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아...이 무슨 삼각 관계에서 패배한 서브 히로인 같은 손발이 퇴갤하는 대사란 말인가. 머피와 아멜리에 간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었고, 아멜리에와 쿠퍼 간의 관계에 대해 머피는 아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매우 어색하고 위화감을 지우기 어렵다. 그것을 떠나서 아멜리에라는 인물은 충분한 설득력을 주지 못했다. 감독 본인이 작중에서 실컷 기존에 민폐녀라는 기존에 존재하는 불건전한 편견을 이용하여 아멜리에의 이미지를 박살내놓고서는 이제 와서 까막까치 견우 직녀 다리놓듯 정분을 이어주려고 하는 것을 보면 병주고 약주는 격이다. 이는 앤 헤서웨이라는 배우 자체가 싫어지게 만든다. 라이즈에서도 그렇고 왜 이런 역할만 맡는 것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다. 마치 패전처리 투수처럼, 감독이 말아먹은 서사의 결말에서 동의 안되는 해피엔딩를 담당한다. 이쯤 되면 앤필패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런지.



2. 인물
다른 것을 떠나서 인물 묘사의 기본기가 매우 떨어진다. 여기서 대사의 기본기란 인물의 발화와 행위나 태도, 입장 등을 하나하나 센스있게 만듦으로써 인물의 개성을 그럴듯하면서도 참신하게 그려내고, 그리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시시함과 유치함을 느끼지 않고 인물에게서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무게감은 꼭 진중함이나 진지함이나 심각함 따위를 의미하지 않는다. 현실 세계에서도 우리가 항상 무게 잡는 인물들에게서만 무게감을 느끼는 건 아니듯이 말이다. 어떤 식으로든 개성을 적절하게 표출하고 말하며 행동하는 인물을 우리는 결코 경시할 수 없다. 설령 망나니일지라도. 예컨대 이 영화의 주연이었던 매튜 머커너히가 맡은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의 론 우드루프 같은 것이 좋은 예다. 인물의 인격과 언어와 행동이 서사 속의 사건들과 매우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거기에 호연까지 겹치니 자연스럽게 주인공 하나에 관객이 흡입된다. 그에 반해 인터스텔라에서 인물들의 언행을 보면 거장의 작품이 아니라 3류 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가령 장인과 영 맨-올드 맨 같은 시시한 드립을 주고 받는 것도 그렇고, 특히 선체에 탑승한 이후 물리학자니 우주전문가니 인류의 올스타급 멤버들이 모여서 하는 소리란 것은 상대성 이론의 신묘함과 신기막측함을 논하는 것을 보면 부박하다는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 상대성 이론이란 것 자체가 참신한 소재가 아니지 않은가. 특수 상대론은 을사조약이 체결될 때 발표되었고, 일반 상대론이 발표된 1916년만 하더라도 최초로 전차가 출현한 시기의, 고리짝 오브 고리짝 시절의 이야기이며, 이미 수많은 과학 소설이나 과학 영화의 소재로 활용되어 왔다. 마치 아리고 사키나 요한 크라위프나 리누스 미헐스 같는 전술가들이 모여서 '오프사이드 룰의 도입의 위대함은 어쩌구...'하는 느낌이다. 이는 관객에게 설명을 해주기 위한 것인데, 설명을 해주는 게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 방식이 너무 노골적이고 투박해서 보기에 먹쩍다. 관객에게 들려주는 건 좋지만 이렇게 아예 '잘 들으세요'라는 식이면 곤란하지 않은가. 여기에 브랜드가 에드워즈에게 가야한다고 호소할 때 사랑이 인류의 본령이고 어쩌고 늘어놓는 같잖은 호소라든가 만 박사가 쿠퍼를 공격하기 전에 죽음이 생명의 원동력이니 어쩌니 운운하는 대사들은 듣고 있기가 괴로울 정도다. 이런 식으로 인물들이 빈약하고 진부한 클리셰를 읊어대는 이상 각각의 인물들에서 아우라를 느끼기는 힘들어진다. '놀란은 이런 대사를 넣으면 영화가 있어보일 것이라고 생각한 걸까'라는 의문을 품게끔 한다.

사람은 타인의 발화에서 탄탄함과 솔리드함에서 품격과 격조를 느끼기 마련이다. 사소한 한 두 마디일지언정 어설픈 문장이 한두 개면 몰라도 쌓이고 쌓이면 영화 전체적으로 허섭하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할 때, 이 문제는 마냥 지엽적인 것이 아니다. 대부의 비토 클레오네가 초록 물고기의 송강호 마냥 3류스러운 악당이었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그것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었을 수도, 개성적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라는 영화가 관객에게 줄 수 있는 격조 있는 인상은 사라졌을 것이며, 이 지점에서 우리는 어조의 문제가 그리 가벼운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콘택트 역시도 팔머 조스(매튜 매커너히)가 엘리(조디 포스터)의 종교 문제를 납득하지 못하며 후보에서 탈락시키는 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다가, 종반부에 이르러 엘리의 우주행을 격려하는 행동이나 심경의 변화 등은 짜증나기 짝이 없고 황당하지만, 적어도 인물들의 대사에서 유치함이나 치기어림은 안 느껴지고 그만치로 그럴 듯하게 여겨진다.

게다가 인물들이 가지는 약점은 발화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행위에도 있다. 인터스텔라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행동은 합리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들로 가득차 있다. 예컨대 쿠퍼가 자신을 버린 것인지를 말해달라고 질책하는 머피에게 브랜드 교수가 쓰잘데기 없는 어두운 밤 운운하다가 임종을 맞이하는 장면이라든가, 도일의 한심한 죽음이라든가, 자신의 실수로 인해 도일이 사망한 염치 없는 상황에서조차 사감에 사로잡혀 에드먼즈 행성으로 갈 것을 주장하면서 사랑의 중요함이 어쩌니 저쩌니 횡설수설하는 아멜리아 - 관객으로 하여금 아멜리아를 증오할 수밖에 없게 만들고 이것이 흔히 가질 수 있는 정치적 함의는 꽤나 불편한 것이기도 하다 - 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 외에 톰의 완고함 역시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다. 당장 가족들이 폐가 썩어 문드러질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집을 떠날 수 없다면서 강경하고도 매몰차게 동생인 머피의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사리에 닿지 않는다. 톰이 그 터전을 고수해야할만한 절실한 이유가 영화 내에서 제시된 적이 있는가. 이는 현실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성인들에게서 사례를 끌고오기 힘들고, 거의 아동심리학의 수준으로 내려가야한다. 집착하는 물상이 상실되었을 때에, 이를 동일한 물상으로 대체해주더라도 유년기의 아동들은 '그거 내 거 아니란 말이야 ㅜㅠ 내 거 내놓아 ㅜㅠ'라는 식으로 경기를 일으키곤 한다. 톰의 반응 역시 하등 다를 것이 없다. 톰이 벽창호처럼 행동하는 이유는 작품 내적으로는 적절하게 설명되지 않으며, 오로지 창작자의 도구라는 측면에서만 설명이 된다. 그러니까, 톰은 머피가 자신의 옛 방에서 의문점을 해결하고 블랙홀 데이터를 전송받는 데에 있어 긴박감을 부여하기 위한 장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외피를 하고 있을 뿐이지 실상 퀴즈쇼의 시한 폭탄과 전혀 존재의의가 다르지 않다.

사실 따지고 들자면 머피의 캐릭터도 매우 부자연스럽다. 지구를 떠나는 아버지에게 분노를 품는 것은 아이다운 반응이긴 하다. 그런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몇 달 내지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연 원망은 해소되고 그리움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한 번 보내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23년 쯤 지나면 이미 원망이든 그리움이든 애착이든 휘발된 채 체념과 무관심 사이 어디 쯤의 감정에 놓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수십 년 동안 외면하다가 서른 넘어 와서 자기가 아버지 나이가 되었다느니 하며 청승을 늘어놓는다든가 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은가. 마치 '23년 동안 절대로 메시지 안 보내다가 아버지가 나와 같은 나이 되었을 때 갈구는 영상 보내면서 서프라이즈 시켜줘야지!'라고 사전에 결정하고 행동한 것처럼 말이다. 시간에 따른 감정의 밸런스가 적절하지 못하다.

게다가 하필 지구 시간으로 딸이 아버지 나이가 되고 아버지가 블랙홀에서 5차원 느님들과 접속하게 될 시간이 되는 것을 기다렸다는 것마냥, 23년 만에 집에 찾아가서 단서를 헤매게 된 것도 인위적인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서로 시간 약속 한 것처럼 말이다. 여기에서 모든 떡밥과 사건을 한 점에 몰아 빅뱅을 터뜨리려는 창작자의 의도가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정확히 이 수준 아닌가. "이걸 머피가~~~~~~~~~~~~"



- 기다리고 있었다!



- 형...아니 아빠...살아있었어?

이런 식으로 기괴한 인물들이 기괴한 행각을 반복하면서 영화에서는 격조가 느껴지지 않고 흡사 시트콤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인물들을 그렇게 얼간이처럼 그려진 이유는, 인물들이 서사의 도구로 전락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도일은 갈등을 위한 번제물이고, 만은 고난 발생기이며, 톰은 머피가 유레카를 해내기 전까지의 시간 제한 장치이다. 이러한 장면들은 한심한 플롯이 반영된 상황이며 이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바보 같은 행동을 계속하기 때문이다.

진지함을 논하기 위한 영화라면 인물 하나 배경 하나 숏 하나에서도 진지함이 느껴져야한다.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었음에도 죄다 얼치기로 만들어놓았다. 재미있게는 봤지만 명작은 아닌 것 같다는 식의 의견이 많은데, 그것들은 직관적인 인상일 따름이며 엄밀한 분석에 근거한 것은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많은 이들이 그런 공통적인 인상을 받았는지를 숙고해볼 법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인물들의 언행에서 전형적인 헐리웃 스타일의 클리셰이 남발되기 때문에 인물들이 위엄 있어 뵈지가 않은 것이며, 이것이 작품의 인상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인터스텔라의 인물들은 같이 대화하고 싶고 만나보고 싶고 곁에서 지켜보고 있자면 도덕적인 의미와는 별개로 대단하다 싶은 구석이 한 구석쯤은 있는, 경시할 수 없는 인물들이 아니라 별로 말을 섞고 싶지 않은 시정잡배에 가깝다. 마치 호밀밭의 파수꾼의 콜필드처럼 말이다. 그래도 콜필드는 순수하기라도 하고 그 순수성은 콜필드 특유의 방종성이나 한심함이나 찌질함 등과 <갭모에>를 보이면서 미적 감흥을 주기라도 한다. 하지만 이건 10대 청소년물이 가질 수 있는 특권이며 인터스텔라 같은 작품에서 나올 것이 아닌 셈이다.

이런 장면들은 몰입을 심각하게 방해한다. 만약 혼자 집에서 봤다면 오그라들어서 눈 뜨고 보기 힘들어 정지하고 인터넷 들어가거나 스마트폰 만지작 했을 시점이 꽤나 많다. 하지만 영화관에서는 그럴 수가 없고, 영상은 끊김없이 재생될 뿐이다. 안락한 영화관에서 시계태엽 오렌지의 알렉스 드라지의 고통을 몸소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확실히 인터스텔라는 범상찮은 작품이기는 하다.



- No. No! NO! Stop it! Stop it, please! I beg you! This is sin! This is sin! This is sin! It's a sin, it's a sin, it's a sin!
- 드라지는 그래도 소리라도 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보다는 사정이 나았다. 영화관에서 저랬다가는 뭐....

"오, 친구들이여, 이런 어두운 연주는 그만둬라." - 베토벤, 9번 교향곡을 들으며.



3. 배경
물론 인터스텔라의 우주는 충분히 정교하게 묘사되어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미 1년 전에 우리는 그래비티라는 우주 묘사의 극한을 달린 영화 예술품을 본 바 있으며, 이 점에서 장르적인 혁신성을 높게 평가하기 어렵다.

또한, 인터스텔라는 우주 묘사의 정교함 자체도 그래비티만 못할 뿐 아니라, 그 배경이 가지는 [함의]에 있어서도 그래비티만 못하다. 그래비티의 주제는 결국 무중력의 공포이며 무중력의 공포는 고립의 공포로 치환될 수 있다. 그리고 이때 우주 공간은 이를 보여주기에 아주 적절한 소재이다. 그래비티의 우주공간은 우리가 살아가는 냉혹하고 광막한 세계 그 자체이고, 무중력 상태의 위험을 각고 끝에 돌파해내고 결국 중력의 힘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라이언 스톤(산드라 블록)의 모습은 우리의 세상살이 그 자체이므로, 자연스럽게 그래비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이에 반해 인터스텔라의 우주가 가지는 호소력은 대단치 않다. 포스트 아포칼립스라는 소재에서 주는 황량함과 절망감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환기시키기에 매우 용이하다. 대표적으로 코믹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만 해도 그렇다. 부해의 비밀은 유토피아 이데올로기의 시대가 비극적으로 끝나고 천년제국이 도래할 수 없게 된 현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를 아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치이다. 말하자면 작품의 세계가 현실의 모사인 셈이다. 그에 반해 인터스텔라의 세계는 현실과 완전히 유리된, 내적으로 독립적인 세계이며 이것이 감정이입을 막는다. 머피는 아멜리아에게 인간들을 굶주리고 숨이 막혀 죽도록 내버려두고 갔다며 절규하지만 이것은 우리의 현실에는 적절히 대응되지 않으며, 우주 방정식의 해법을 온전히 내놓지 못하는 브랜드 박사의 죄의식이나 절망감은 딱히 공감할만한 것이 아니다. 이 점에서 인터스텔라는 철저하게 작품 내 세계에 국한된 이야기이며, <당신들의 천국>이다. 이는 앞서 말했듯이 창세기전 시리즈의 살라딘-셰라자드와 다를 게 없다. 그냥 살라딘이 쿠퍼고 셰라자드가 머피인 셈이다. 이런 식이다보니, 아멜리아가 외계인과의 첫 핸드 쉐이크니 뭐니 할 때 경이롭다든가 우주를 탐사하고 싶다든가 더 먼 은하계까지 나아가는 것이 인간의 진보고 발전이며 의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중력은 사랑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그래비티에서 써먹은 이야기인데다가, 그것을 차지하더라도 그네들의 절실함이 우리들의 절실함 위에 오버랩되지 않기 때문에 중력 운운 해봐야 장식품 이상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미사여구를 다 집어치우고 요점만 말하자면, 쿠퍼의 우주체험에 결코 라이언 스톤의 우주체험보다 더 감정이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비티의 우주가 우리가 살아갈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면 인터스텔라의 우주는 주말의 유희거리 이상이 아니다. 우주 묘사 훌륭하기로 치면야 이번에 새로이 확장팩이 공개된 스타크래프트2도 대단하기는 매한가지다. 따지고보면 쿠퍼보다는 짐 레이너느님이 훨씬 우월하고 유능하고 위대하며 간지도 더 나고 인생살이도 더 힘겨웠다. 덧붙여 멧 데이먼 정도는 레이너느님이었으면 한 주먹에 때려잡으셨을 것이다. 물론 모든 작품이 현실에서의 교훈성이나 중의성을 지향할 필요는 없고, 이야기 그 자체로서 즐거우면 그만일 수 있으나, 앞서 말했듯이 인터스텔라는 작품 내적인 완결성을 확보하는 데에도 실패했다는 점에서 이는 적절한 변명이 될 수 없다.

아이맥스로 안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그래비티만 못하고, 영상미에 힘 좀 많이 준 장면이라고 해봐야 쿠퍼가 블랙홀 빨려 들어가면서 정신과 시간의 방 갔을 때 정도인데, 그래봐야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 스타게이트 신보다 나을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서사에서 우주에 대한 동경심을 자극하지 못하는 이상, 우주 그까이거 좀 더 섬세하게 나온다고 해봐야 잘 찍힌 사진에 불과하며, 허블 우주 망원경이 그보다 섬세하고 정교할 것이고, 동영상이라고 치면 유튜브에도 천체 동영상들 멋진 것 많다.



4. 혁신은 어디로?
누구에게나 영화를 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모든 작품을 볼 수는 없는 이상,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영화라는 장르의 본질을 추구하며 장르적 혁신을 일궈낸 작품들을 보는 것이다. 그리고 놀란 쯤 되는 감독의 작품은 응당 그러한 카테고리에 속해야할 의무가 있다. 단순히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정도의 기성품은 이미 세상에 숱하게 쏟아지고 있으며, 시간이 남는 것이 아닌 이상 반드시 챙겨보아야할 이유도 없다. 그런데 이번 인터스텔라에서 놀란이 성취한 바는 무엇인지 의문이다. 영상 혁신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내러티브의 혁신도 아니고, 연출의 혁신도 아니고, 카메라 워킹의 혁신도 아니고, 소재의 혁신도 아니고, 사운드의 혁신도 아니다.

물론 찍다보면 영화 한 두 편 망할 수도 있다. 모든 작품을 고전의 반열에 올린 감독은 영화사에 없다시피하니 완작이 좀 나왔다고 해서 감독의 역량을 책잡을 것은 아니다. 진정으로 실망스러운 부분은, 그가 장르적 발전에 대한 관심을 포기했고, 실상 그가 만들고 싶은 것은 매끈한 오락영화이지만, 그러면서도 거장 대접은 받고 싶으니 거창한 골조로 허세를 취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라이즈, 아니 사실은 인셉션 이후부터 느껴지기 때문이다. 마치 원숭이를 훈련시키는 것처럼, 빈약한 스탠다드 헐리우드 플롯을 보기에만 그럴 듯한 와꾸로 가리면서 관객을 현혹시키려고 하지 않나 싶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인터스텔라는 철저하게 키치이다. 조중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키치는 우산 고급예술을 위장하는 비천한 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우리가 키치를 주의 깊게 감상하지 않을 경우 거기에는 고급예술이 일반적으로 지니는 품격과 고귀함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키치가 고급예술과 다른 점은 그 품격과 고귀함이 독창성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상투성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키치는 '모방된 고급스러움'이며 '상투적인 고급스러움'이라고 정의할 수도 있다. 이것이 우리가 키치를 바라볼 때 거기에서 허영과 허위의식을 보게 되는 이유다. 즉 키치는 아름다움이나 진실을 추구한다기보다는 아름답게 보이거나 진실인 것처럼 보이기를 추구한다."

말하자면 폰팔이 같은 영화다. 말로는 공짜폰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지원금을 날로 먹고, 과학 영화라고 온갖 똥폼은 잡아놓은 뒤 사실은 마술로 해결하며, 영화 이상의 영화인 양 가장하지만 사실은 범작에 불과하다. 가짜 황제 원술마냥 옥새만 있다고 황제는 아닌 것이며 그에 걸맞은 격을 확보하지 못하면 꿀물조차도 대접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클레멘타인에 막대한 제작비와 상대성 이론 뽕과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의 이름값이 결합되어 나온 영화이다. 대충 한 개 당 별점 0.5~1점 씩 주면 될 테니 2~3점 정도 될까. 메멘토 이후로는 놀란의 영화를 한 편도 빼놓지 않고 봤다. 메멘토, 인썸니아, 비긴즈, 프리스티지, 다크나이트, 인셉션, 라이즈 등등...두들버그와 미행까지 보고 평가해야겠지만, 저 중에서 라이즈 외에는 딱히 인터스텔라보다 확실하게 못하다고 할만한 작품은 없지 않을까 싶다. 비슷하다고 할만한 것은 몇 개 있지만.

단호한 어투로 서술된 부분이 많지만, 사실은 영화 보던 당시에는 내내 혼란을 겪어야 했다.
'아니야, 이렇게 호평받는 영화가 이렇게 한심스러울 리 없어! 내가 뭔가 잘못 보고 있는 거야'
때문에 감각적으로는 영화의 처참함과, 이성적으로는 자기기만과 인지부조화와 겨루는 지난한 악전고투를 거쳐야했다. 아마 쿠퍼보다는 조금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자신을 속여봐야 남는 것은 껍데기일 따름이니, 솔직하고 진솔하게 상념을 털어놓는 것이 낫다 싶다.

★★☆ 2.5/5 영화관에서 돈 내고 봄직한 마지노선. 조조로 보길 잘했다.



* 진부한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유전적이든 아니든 간에)부녀 간의 밀접함을 강조하는 작품에서는 어머니의 자리는 공란이 되기 마련이다. <콘택트>도 그렇고, <아이 엠 샘>도 그렇고, <밀리언 달러 베이비>도 그렇고, 만화 <파파 톨드 미>도 그렇다. 딸바보-아빠바보의 구도를 만드는 데 있어 어머니는 방해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아들바보-엄마바보는 상업적으로 먹히지 않는 시들어빠진 구습에 불과하다는 점과 함께 고려하면 자못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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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사유 :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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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쇼 라즈니쉬
14/11/10 14:59
수정 아이콘
거의 배틀쉽급의 혹평이네요
14/11/10 15:08
수정 아이콘
오 배틀쉽.... 오랜만에 영화관 가서 봤는데 극장에서 사람들이 동시에 끝나면서 탄성을 지르던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내 돈.. 내 시간...
녹용젤리
14/11/10 15:48
수정 아이콘
배틀쉽은 미주리의 함포사격장면 하나만으로도 극장간 돈값은 한다고 보고있습니다.
솔직한 말로 말도안되는 드리프트할때 바지를 흥건히 적셧습죠.
14/11/10 15:00
수정 아이콘
서사'만' 보기로 하면, <아빠 일어나!> 보다 아래지요. 애초에 아이는 부모를 항상 사랑하는 건 아닙니다. 고로 아빠 일어나! 는 최소한의 감동이 있지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건 당연한 겁니다. 이건 돌이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사람이 늙으면 죽고 황신은 벙커링을 3 번 당하는 것 만큼 당연한 자연의 법칙 수준의 이야기인데, 이것을 시공간을 꿰뚫는 위대한 기적이라고 포장하는 건... 정말로 조금 힘빠지는 전개가 아닐 수 없었지요.

뭐 그래도 저는 수동 도킹이랑 츤데레 TARS 를 본 걸로 다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이 영화의 최고 명장면은 쿠퍼가 맥주마시는 데 TARS 가 꾸물꾸물 기어오는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4/11/10 15:07
수정 아이콘
아...이 부분은 확실히 들으면 쉽게 이해하지만 사전에 아이를 양육해보지 않고서는 떠올리기 힘든 발상이네요;
오크의심장
14/11/10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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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올라오는 평들이 7번방의 선물 같은 느낌을 받네요.
14/11/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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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영화가 될 인터스텔라를 까다니 부들부들

하고 들어왔다가 노래에 정화하고 갑니다.

사실... 어마어마한 감동을 받았지만, 조금 진정이 된 후 차분히 되새김해보니 글쓴분이 지적하신 부분들이 많이 다가오더군요.

자, 외쳐, 유레카!
14/11/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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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재미있게 보았다는 분들 사이에서 '이게 왜 그저그런 영화인지' 를 설파하는 것도 웃기죠. 그러니까 욕은 이 게시물에 모여서 하면 되겠네요!!
14/11/10 15:16
수정 아이콘
+1 욕은 여기에서 하면 될 것 같아요.
14/11/10 15:07
수정 아이콘
음 전 공돌이이지만 인터스텔라 티저, 예고편 등을 보고서도 사실 과학 덕후들을 위한 영화라기보다 과학을 조금 가져와서 들려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폭망인가요...?
구밀복검
14/11/10 15:11
수정 아이콘
네. 과학덕후들보다는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는 않되 과학과 교양에 관심이 있는 일반 대중들에게 좀 더 호소력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 과학물 매니아인데 이거 맘에 안 들어'라는 식의 포지션을 취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볼 때도 그렇고.
14/11/10 15:16
수정 아이콘
이 영화가 킵 쏜을 무지막지하게 팔아대지만 않았어도 과학 덕후들 반응이 좀 나았을 겁니다. 저 처럼 킵 쏜 위키도 보고 논문 초록도 뒤져본 사람 입장에서는 '야 이 xx?' 소리가 절로.....
새벽이
14/12/25 14:03
수정 아이콘
저도 킵 쏜 영감 페이퍼를 다운 받아서 슬쩍 봤는데요 (물론 알아 들을 수 없었지요...), 저는 놀란형제-쏜영감 둘 다 서로를 무지하게 팔아먹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놀란형제는 그닥 하드SF스럽지 않은 내용을 칼텍의 중력대가님이 감수해주셨다고 약을 팔고 쏜영감님 역시 이런 저런 인터뷰에서 페이퍼들이 나올 것이네 하면서 당신의 연구 혹은 상상을 마구 팔고 계신 것 같아요...그럼에도 저는 아이맥스로 두 번 보았습니다. 딸가진 아버지의 마음으로...
14/12/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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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거슨 서로가 서로를 팔아먹는 동업 관계인 것입니다. 이 글이 처음 올라올 때만 하더라도 이 얘기를 하기 좀 껄쩍지근 했지만 이젠 우리 말고는 아무도 이 댓글을 보지 않을 테니 비로소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네요 :)
새벽이
14/12/25 14:42
수정 아이콘
80년대에 리뷰오브모던피직스를 단독저자로 쓴 걸로 봐선 소싯적부터 괴수셨던 것 같은데 저는 영화속 블랙홀 제작과정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컴퓨터그래픽스에 관한 페이퍼 얘기를 하는 걸 보고 조금 의아했습니다.(엥? 그래픽스요?) 그리고 인터스텔라의 과학이란 책을 발간하셨다는 기사를 보고 이 분이 급전이 필요하신가...?(게다가 그 책 한국어번역판도 나옵니다) 그리고 동생놀란이 칼텍에서 상대성이론/중력 공부할라고 몇년 청강했다는 기사보고 좀 너무한다 싶었어요.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 아니지만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그 정도로 약을 팔지 않아도 흥미로운데 말입니다...(이런 얘기를 두번째 볼 때 함께 한 아내에게 해주었더니 뭔 개소리야하는 표정이었습니다...이 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런 약팔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북미성적만 놓고 보면 그 약팔이가 실패한 것 같습니다)
맑국수
14/11/10 15:08
수정 아이콘
시한폭탄이 되어버린 톰.. ㅠㅠ 머피가 집에서 단서를 찾는 시점과 블랙홀 씬은 교차 편집일 뿐 우연한 확률의 동시 시점은 아닌 것으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일단 설정상 블랙홀 내부에서는 시간에 대해 구애받지 않는 모습이니까요..
구밀복검
14/11/10 15:10
수정 아이콘
뭐 블랙홀 내부에서의 시간은 그렇긴 한데, 블랙홀 돌입하기 이전, 그러니까 만 행성에서 나와서 수동 도킹 성공하던 시점까지는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나합니다(이전까지의 흐름을 볼 떄 굳이 다른 시간대로 볼 이유가 없기도하고).
맑국수
14/11/10 15:15
수정 아이콘
블랙홀에 가까워져가는 단계에서 이미 두 장면 간 시간의 갭은 상당히 벌어질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14/11/10 15:10
수정 아이콘
사실 스토리 자체는 납득이 안되는게 많습니다..

에즈먼드행성에서 사람이 살만한 생태계를 만드는 기술력이면, 그냥 지구의 상황을 회복시킬수 있지 않을까?
만박사는 자신이 속인걸 사과하고 설득하여 같이가면 될것을 왜 다들 죽이려고 한걸까?
23년을 버텨온 감동의 흑인 박사는 그 후...
블랙홀을 견디는... 우주선과 우주복과 사람.. 등등등

이걸 웜홀, 파도행성등의 화려한 그래픽과 장엄한 음악의 포장으로 커버한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sf영화의 가치는 화려한 그래픽과 장엄한 음악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큰 문제는 없었네요.
yangjyess
14/11/10 15:10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영화도 잘 봤지만, 이런 능욕도 나름 재미있네요. 만약 그래비티가 인터스텔라 이후에 나오고, 인터스텔라의 감독이 무명이었다면 어떤 평이 나왔을지 가정하게 되네요 흐
구밀복검
14/11/10 15:19
수정 아이콘
뭐 아마 놀란이 아닌 듣보잡 감독이었다면 그래도 개인 평점 3.5점 정도는 주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그래비티가 한 해 먼저 나온 건 불운이라면 불운이겠지만요.
14/11/10 15:12
수정 아이콘
전 서사와 캐릭터를 중요시 하는데 영화가 별로 재미가 없었어요.
비쥬얼부분도 첫번째 행성에서 파도씬 빼고는 볼거리가 없었고요.
거기다 SF부분도 생각보다 단순하더라고요. 저에겐 그래비티가 10점이라면 이 영화는 3점정도 되는것 같아요.

기대가 크지 않았다면 그냥저냥 가볍게 즐기며 볼 만 했겠지만 솔직히 그냥저냥 볼만한 정도도 되지 못했네요.
심지어 엔딩쪽에선 허탈함과 함께 분노가 올라오더라고요.
몽키.D.루피
14/11/10 15:13
수정 아이콘
이렇게 공들여서 까시다니.. 애정이 느껴지네요.
구밀복검
14/11/10 15:16
수정 아이콘
뭐...놀란 영화 봐온 세월도 있고, 기대가 원체 크기도 했고, <노아>와 대런 아로노프스키와는 다를 거야!라는 믿음이 있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2014년은 원체 이름값 드높고 인기 좋은 거장급 감독들이 야심작들 하나씩 내는 분위기였던 터라 한 해 내내 걸작으로 풍성하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과는 달리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엑스밴드
14/11/10 15:15
수정 아이콘
크아. 재밌게 봤지만 곱씹어 보니 좀 답답했던 제 심정을 탁 뚫어주시는 비평이십니다. (진지)
i_terran
14/11/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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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영화보고나서 참 잘봤다고 생각하고 나오긴했는데요. 되새김질하면 할 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리뷰를 보면 호평보단 악평에 '크크크'하면서 공감을 하게 되네요.
14/11/11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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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같네요~ 크크
14/11/10 15:15
수정 아이콘
조나단 놀란이 4년간 상대성 이론을 배웠다는데
너무 열심히 공부하느라 각본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전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피지알누리꾼
14/11/10 15:16
수정 아이콘
구밀복검님 장수하시고 싶답니다;;;
(나의 인터스텔라가 이렇게 엉터스텔라일리가 없어라는 입장에서 쓰면) 대충 느낌은 이렇네요. 영화에서 이야기란 포르노의 그것과 같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짜임새는 갖춰야 하겠지만, 그리 중요하진 않다...
구밀복검
14/11/10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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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도 크게 다르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스토리에 힘 안 주고 무던하기만 하면 됩니다. 근데 보다가 어이가 없어져버리면 몰입이 깨져버리니까요.
14/11/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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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평 잘봤습니다.
뭐 전 재미지게 봤습니다만 구밀복검님의 평에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올해의 영화 였습니다. 올해 1등~
클로로 루시루플
14/11/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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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하는 부분도 많지만 좀 더 악의적으로 까보겠다는 의도가 보이네요. 그냥 이건 쓰레기야를 장황하게 풀어놓는데 짤방도 그렇고 잘 쓰셨네요.
구밀복검
14/1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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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쓸 때에는 담백하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찰지게 유머를 섞고 싶더군요.
음, 그리고 쓰레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2점 이하로 주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고.
14/11/10 15:32
수정 아이콘
[악의적으로 까보겠다는 의도]에 대한 해명이, 그러니까 본문 속 비난의 원색성과 노골성이 필요했던 이유는 4번에 잘 나타나 있지요. 뭐 당장 인용된 조중걸의 책을 보면, 글쓴이께선 비교적 점잖은 구절을 끌고 오셨는데, 키치에 대한 필자의 환멸로 독자의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니까요.
14/11/10 15:45
수정 아이콘
뭐, 그만큼 맹목적으로 찬양하는 글도 많이 보이는데 악의적으로 까는게 문제가 될까 싶네요.
오히려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철저히 안티놀란글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 말마따나 애정이 있어서 이렇게 쓰신게 느껴져요.
"얌마, 잘좀 해봐. 너정도 되는 애가 왜그래" 하듯이요.
세종머앟괴꺼솟
14/11/10 17:03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오해네요
챌린저
14/11/10 15:28
수정 아이콘
모두가 yes라 할 때 no라고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구밀복검
14/11/10 15:30
수정 아이콘
근데 저로서는 정말 아직도 좀 납득이 안 가긴 합니다. 당연히 Yes인 사람도 있을 수야 있는데, 왜 주변에선 나만 No인 건가 해서..
리니시아
14/11/11 01:23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주변에 유독 no가 많네요 크크크
14/11/10 15:34
수정 아이콘
마침 챌린저님의 댓글에 딱 적당한 반응이 과거 피지알에 올라온 적 있답니다. 제가 쓴 글은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 적절하다고 생각하기에 소개해드릴께요. 긴 글이 아니니 일부 줄여서 그냥 붙여넣기로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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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net/?b=8&n=50642

소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관심법입니다.

관심법이란 상대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상대의 의도를 추정하는 것입니다. 아니, 글을 읽으면서 상대의 의도를 추정하는게 무엇이 문제란 말인가?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따라서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상대가 말하지 않은 상대의 의도"를 추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우리는 타인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단 겁니다.
존재하는 건 나의 '추측'입니다. 아무리 정황과 근거가 갖추어져도, 추측이 사실이 되려면 논리적 결함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이 의도의 추측은, 세상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는데는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타인과의 소통에선, 자신의 편견을 드러내고, 그걸로 모자라 소통을 내 입맛대로 바꾸는 식으로 작용합니다.
이를 테면 누가 A를 두둔하면 "그의 팬걸 인가 보다"라고 말하면, 가볍게 그의 주장이 무분별한 빠심으로 변질됩니다.
혹은 누가 A를 공격하면 "그의 안티인가 보다"라고 말함으로써, 가볍게 그의 주장을 무분별한 공격으로 전환시키죠.
때로는 A를 두둔하는 이를 "그와 친목질 때문이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A의 글이 어그로가 심하면 "관심종자라서 그렇다"고 설명하고, 어그로가 없으면 "벌점 안 받으려고 위장질을 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이건 개인에 대한 평이었고, 변환 선택지는 많습니다. 그 궁극은 알바드립이죠. 상대의 모든 주장은, 금전적 목적에 의한 의도적 취사선택으로 폄하 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상엔 관심종자도 빠도 까도 친목질도 알바도 다 존재하는데 어떻게 구별하고 어떻게 대응한단 말입니까?
방법은 간단합니다.
가능하다면 의도의 추정을 안 하면 됩니다.
불가능하다면 추정한 의도를 발언이라도 안 해야 합니다.
누가 봐도 뻔하다구요? 당신이 보기에 뻔한 겁니다. 당신 같은 분이 여러명 있겠지만, 아닌 사람도 여러명 있습니다.
게다 결정적으로 모두가 뻔하다고 생각해도, 사실 그 추정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모두가 안 뻔하다고 봐도 그 추정이 맞을 수도 있고.
그냥 이건 알 수 없는 겁니다. 노답입니다.
한길 사람 마음속을 알 수 없다고 했습니다. 알 수 없는 걸 알려 해선 안됩니다.
알 것 같더라도 쿨하게 무시해야 합니다.
의도란 존재하지 않는 듯이, 상대가 하는 말, 문자, 표현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알 수 없는걸 논의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대화는 시궁창에 들어가게 됩니다.
불판배달러
14/11/10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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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글의 내용은 당시도 호불호가 갈리던 내용이라..
14/11/17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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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gr21.net/?b=8&n=50642&c=1833943
그 글에선 본문보다는 이 댓글이...
14/11/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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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모두가 yes하고 있진 않아요. 여긴 어떤지 다 안봤지만, 다른 커뮤니티에서는 인터스텔라에 대한 실망평도 상당히 봤습니다.

초반 호평이 많았길래, 그 기대치에 못미쳐서 실망한 경우가 많더군요.

'그럭저럭 볼만은 한대, 이전 평만큼은 결코 아니다.' 이런거..
14/11/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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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db.com 에서 개봉 이전에 9.5 였던 평점이 이미 사흘만에 9.1 로 내려갔습니다. 추세로 볼 때 8.3 정도에서 수렴할 것 같더군요. 그리고 10대 관객이 9.6 점을 준 것에 반해 30대 이상에서는 8.7 점을 주는, 즉, 호불호가 제법 갈리는 영화입니다. 모두가 yes 라고 하는 상황은 절대로 아니지요.
14/11/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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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튼토마토에서는 74%네요. 여튼 꽤 hype이 짜게 식고 있는것 같습니다.
Starlight
14/11/1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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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많이 올랐네요. 개봉전에는 63% 인거 확인했었는데 크크
yangjyess
14/1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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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엔 지금 no라고 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흐 저도 영화 참 재밌게 보고 한번 더보고 싶은 마음까지 있는데 그거랑 별개로 구밀복검님 글이 참 시원합니다.
불판배달러
14/11/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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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반론이 원천봉쇄ㅠㅠ
남들이 Yes라 할때에 자신이 No라고 하는걸 걱정해야하는 사회가 더 안좋다 생각합디다.
14/11/10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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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아닌게 제가 가는 사이트는 정말.혹평일색이거든요. 이정도 글은 그래도 너 재미있게 봤구나 정도에 속할 듯합니다..
14/11/1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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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혹평 그 자체만 남았습니다. 다들 칭찬하는 게 어리둥절...
Betelgeuse
14/11/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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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공감가는 리뷰네요. 하지만 TARS와 CASE쨔응 덕분에 정말 재밌게 봤어요. 인터스텔라 주연은 TARS입니다. 인간들 따윈 로봇제국에서 일할 인간 노예들이죠 후후..
구밀복검
14/11/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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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타스는 정말 매력적이죠. 다만 감초 노릇하던 조역들이 맛깔난다는 것 자체가 메인서사가 망했을 확률이 높은 것인지라...원래 잘 안 풀린다 싶으면 유머로 때우는 게 가장 손쉬운 길이니까요.
난멸치가싫다
14/11/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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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적이네요. 조역이 맛깔난다는 것 자체가 메인서사의 망함을 보여준다니...
착한 외계인
14/11/1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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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나가는 이야기에 묻어나오는 허술함이 놀란 감독의 전작보다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긴 했는데 그런 망통(?)이야기에 배어 나오는 지루함을
중화시켜주는 영상들과 음악이 제 시각과 청각을 좋게 자극해 주어서
3시간이 아깝지는 않았어요. 그래비티의 우주도 많이 소름끼쳤지만
그래비티는 현재의 우주에서 느껴질 법한 감정으로 관객을 지배했다면
인터스텔라는 훗 날 우리가 동경하고 바라보고 싶은 그런 경외감으로 싸인
느낌으로 우주를 묘사한 것 같아 뭐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Judas Pain
14/11/1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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好!
매트리스맨
14/11/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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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 분노가 느껴질 정도인데 이거 번역해서 미국 놀란 팬보이들한테 보여주고 싶네요 크크.
장담하건데 유명 크리틱이 올렸으면 각종 테러에 항의 빗발쳤을 정도로 극딜의 글이네요.
실제로 라이즈 개봉당시 로튼에 악평올린 크리틱 살해위협받았죠.
(http://www.dailymail.co.uk/news/article-2175176/Website-Rotten-Tomatoes-suspends-comments-Dark-Knight-death-threats-bad-reviewers.html)
뭐 말씀하셨듯이 대런 애러노브스키도 대자본 스튜디오 영화에선 평범한 감독이 된 걸 보면 놀란에 대한 시네필들의 잣대가 지나치게 가혹한거 같기도 합니다.
뭐 그것도 다 애정이 있어서 그런거겠지만요.
구밀복검
14/11/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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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물론 가혹할 수도 있긴 한데,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영화로서의 기본만 해줬다>고 한다면 이렇게 리뷰로 남길 정도로 아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무난한 서사, 무난한 언행, 무난한 사건 정도만 갖췄어도(그리고 그것들은 기존 영화에서 약간만 손 보면 되는 측면들이라고 생각하고) 훨씬 보기에 산뜻했을 것 같거든요. 인썸니아 같은 것도 괜찮게 본 이유는 그에 있고요. 즉, 가점 요소가 없는 정도야 익스큐즈 하더라도 감점 요소가 이렇게 많아서야 심란하다...정도로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4/11/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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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꽤나 재미있게 본 입장입니다만 영화를 본 후에 머릿속을 맴도는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더라구요.
오딧세이의 위엄이라고 해야할 지...
특히나 HAL과 만 박사의 비유는 적절하네요. HAL은 정말 섬뜩 그 자체였는데 만 박사는 짜증만 유발...
14/11/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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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L 9000 이 말했던 This conversation can serve no purpose < 이 대사를 20년 넘게 기억하고 있는 1 인입니다. HAL 은 정말 공포 그 자체.
jagddoga
14/11/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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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 데이먼이 요새 맡은 역활중에서 가장 찌질한 캐릭터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14/11/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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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참 찰지게 잘 까십니다. 필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동네형
14/11/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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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충 비슷합니다. 과학이 어쩧다라는 거보다 서사를 풀어나가는게 80년대 환타지란 느낌을 받아서.. 영상은 괜찮아서 별 세개에서 세개 반쯤이지요
동네형
14/11/1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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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로. 이건 우주 과학 sf보단 타임루프물 반전영화로 보는게 낫지 않나싶구요.
구밀복검
14/11/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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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 배경이 우주라서 잘 인지되지 않을 뿐이지 사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같은 작품들과 큰 차이가 없지요.
동네형
14/11/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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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하게 느끼셨나 봅니다.
인셉셥 다크나이트 보다는 많이 못미친다고 보는데

놀란 후광덕분인지 호평일생이라 좀 놀랬습니다.
닥나라정도?
개봉당일 심야 4d로 봤습니다.
14/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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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나라때 하두 기대를 많이하고 봤다 실망해서 이번엔 별 기대없이 어깨 힘빼고 봤는데도 인터스텔라는 실망스럽더군요. 영화비가 아깝다는 소리 나오기 한단계 윗수준정도..

놀란 팬보이들이 보면 기분이 많이 나쁠지도 모르겠지만 전 잼있게 잘봤습니다.
스타로드
14/11/1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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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엄청 기대했었는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약간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가 이상한게, 3시간 동안 별로 지루하진 않더라구요. 그 점을 높이 사서 제 개인 별점은 3.5/5 정도 주고 싶네요. 흐흐
최근 몇년 안에 본 우주가 배경인 영화 중엔, 하드SF라는 인터스텔라 같은 영화보다는 소프트SF나 스페이스오페라에 가까운 가오갤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그래비티는 아직 못 봤네요.)
우리아들뭐하니
14/11/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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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스토리보단 영상이랑 음악들으러간거라.. 보러간 목적에는 충실히 부합했으니 전 만족했습니다.
켈로그김
14/11/1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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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 혹은 실망이 없는 리뷰는 리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14/11/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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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를 보고 참 많은 영화들이 생각나더군요.
솔라리스, 퍼펙트스톰, 엘리시움, 선샤인, 이벤트호라이즌, 코어, 콘택트, 루퍼 ...

그리고 게임이지만 마인크래프트...
이민정­
14/11/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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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애니이지만 건버스터...オカエリナサイ...
우리아들뭐하니
14/1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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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면 역시 둘리의 얼음별 대모험..
Darwin4078
14/11/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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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보려고 마눌님께 어떤 핑계를 댈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정도의 스케일 영화는 아이맥스에서 한번 봐줘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영혼의공원
14/11/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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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 이후 오랜만에 극장구경
외갓집에서 코 자고 있는 딸아이
만난지 10년이 넘은 친구같은 마누라

이보다 더 재미난 영화가 있을까요?
파르티타
14/11/1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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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99% 공감합니다.
동생과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는 복도에서 둘이 동시에 나눴던 이야기가
"깜짝 놀랐다. 설마 이정도 일줄이야" 였으니까요

앞뒤 안맞는 스토리, 마네킹같은 캐릭터, 서사의 시간적 배분 실패 등등
기본 중의 기본 중의 기본이 안되어 있어요.
영화를 채 가다듬고 완성하기 전에 제작기일 등에 쫓겨 대충대충 포장지 씌워 시장에 내놓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말 화가 나는건
부실한 완성도를 감추고 마치 SF의 대작인 듯한,
본문에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후까시만 잔뜩 잡고 있는 그 뻔뻔함에 있습니다.

놀란 감독은 인셉션이후 자신이 가진 내공이 다 소모된건 아닌가 마 그리 생각이 됩니다.
아케르나르
14/11/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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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평에 기대하고 가서 보고 왔는데, SF소설 덕후가 보기에는 아주 시어빠진 클리세를 영화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외에도 글쓴분이 지적하신 부분에 공감이 갑니다. 세시간이 길다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게는 봤는데, 보고 나오니 갸우뚱.. 고개가 한쪽으로 기웁니다. 적어도 역대급 좋은 영화는 아닌 거 같아요.
14/11/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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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에 들어가서 스토리가 산으로 가는 순간,

베르나르 벨벨 대머리 아저씨가 쓴 '신' 인가??
마지막 부분이 생각나기도 하고,

블랙홀 내부의 데이터를 모스부호로 전달하는것이 도대체 어떤것인지, 어떻게 해석한다는지 이해도 잘 안되었고...

하여튼 블랙홀 이후가 좀 무리수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음란파괴왕
14/11/1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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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로 본게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비트쪼개기
14/11/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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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안봐야 겠군요...모두가 극찬하는 인셉션, 다크나이트도 전 보다가 잤던 사람인지라 흐흐흐
14/11/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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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성이론 웜홀 블랙홀 엄청나지 대단하지 이런식의 마케팅만 안했어도 실망감이 좀 덜했을텐데...
엄청난 과학영화야 이런식으로 마케팅해놓곤 막상 영화를보니 좋은게 좋은거 아니겠니? 라는 식이라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족의 사랑에 더 초점을 맞추고가야 음 돈값했다라는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Starlight
14/11/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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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90% 이상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영화 보는 중에 '설마 이거 창세기전 처럼 끝나는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이상한 느낌을 받았는데 구밀복검님도 그런 느낌을 받으셨나 보군요.
인터스텔라는 애정 때문에 모든 사건이 해결된다는 결론은 그 플롯이 정교하지 못하면 한심하게 보일수도 있다는걸 많이 느낀 영화였네요.
키스도사
14/11/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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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봉전에 이영화를 위해 조나선 놀란이 4년간 칼텍에서 공부를 했네, 킵숀이 논문을 쓰네 마네 하는 이야기들을 듣고 난후에 너무 큰 기대를 하고 가서 그런지 맥은 빠지더군요. 그래서 칼텍에서 배운 상대성 이론은 어디에 나온다는거지? 중력에 의한 시간의 변화? 블랙홀의 모양? 100번 양보해서 블랙홀 빨려들어가기 직전까지는 이해할만한데 그후로는 그냥 판타지물이라는 느낌밖에 안들더군요.

만약 놀란의 이름을 빼고 이 영화를 봤다면 재밌게 봤을지 모르겠는데 놀란의 이름값에 비하면 좀 아쉬웠어요. 그리고 이번 영화를 보며 가장 크게 느낀건 한스 짐머는 천재다라는 거네요. (ㅡ_ㅡ)b
세종머앟괴꺼솟
14/11/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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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아주 일부분 빼고는 놀랄 만큼 동의할 수밖에 없는 글이네요.
AraTa_Lovely
14/11/10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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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면 저는, 저의 낮은 안목이 각종 영화를 재밌게 보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새삼 느끼네요..
저는 그저 입 벌리고 봤는데.........
구밀복검
14/11/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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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비판도 하나의 재미요소고 즐기는 방법이긴 합니다 흐흐.
14/1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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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타님은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영상이 좋은 영화는 왠만하면 좋아하실거 같음
그나저나.. 뉴 호라이즌 호에 대한 글 기다리는 중 크크..
14/11/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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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이 낮다기보단 구밀복검님이 영화에서 기대한 부분과 아라타님이 영화에서 기대한 부분이 갈렸고,
<인터스텔라>는 구밀복검님의 기대치는 채워주지 못했지만, 아라타님의 기대치는 채워줬다고 봅니다.
아라타님의 리뷰도 읽었지만, 딱히 높고 낮음으로 구분될만큼 맹목적인 호평은 아니었다고 봐요.
저도 구밀복검님 리뷰에도 일정부분 공감하지만, 아라타님의 리뷰에도 일정부분 공감하니까요.
와이어트
14/11/1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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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어쩌구하는건 잘 모르지만 전 정말 재밌게 봤네요. 올해 본 영화중 가장 재밌었습니다
14/11/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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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상상하던 5차원을 비쥬얼로 표현했고 제 상상과 거의 정확히 일치해 기쁘더군요. 블랙홀 주변 공간 휘는것도 그렇고 학교 물리 시간에 틀어줘도 될만큼 굉장했습니다.
이정도 스케일의 영화가 허술한게 없으면 영화가 아니라 다큐겠죠.
14/11/10 17:14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문의 지적은 철저히 영화로서 허술함에 방점이 찍혀 있고요.
14/11/1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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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써의 개연성을 희생시키고 스케일을 키운거죠. 그 과정이 되게 좋았던거구요.
너무 허술함에 포인트를 맞추는건 이 영화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아닌거 같네요.
14/11/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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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지적하는 건 그 결핍된 부분이 장점이 아닌 수준에서 그치는 걸 넘어선다는 것 같은데요. 확실히 아바타 같은 영화는 님 말씀이 맞습니다. 헌데 그건 아바타가 철저히 기본은 충족시키니 그런 거구요. 적어도 상업영화로서 감점 요소는 없으니까요. 감당할 수 없다면 아바타처럼 영화적 스케일은 거창해도 소재와 테마는 소박하게 가져갔어야한다...가 본문에서 말하는 바 같군요
14/11/10 17:40
수정 아이콘
네 거기에서는 의견차이가 있겠네요.
14/11/1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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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용 중 4~5차원 공간을 나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는 부분이 그나마 제일 낫더군요.
능그리
14/11/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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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눈과 귀가 호강했네요.
그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지금이시간
14/11/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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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신 내용들 충분히 나올 만한 얘기라고 봅니다.
다만 놀란 영화는 다소 그런 것들을 익스큐즈하고 보는 것 아니겠습니까(?)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4/1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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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여자친구와 보고 왔는데, 개연성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스토리와 쓸데없이 긴 러닝타임으로 지쳐있던 저에게 이 영화 최고였다는 여자친구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니 참 보기를 잘했다 싶더군요.
윤하홀릭
14/11/1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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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박시의 에피소드를 어떻게 그렇게 이해할수있지가 의문이 드네요..

인류를 재개척하겠다는 패기로 왔지만, 사람과 접촉하나 없는 얼음지옥에서 50년넘게 살면서 절망으로 서서히 미쳐버린 박사의 동기를 "비뚤어진 이기심"으로만 치부하는게 이상하지 않나요? 뭐 이 설정이 클리쉐일지도 몰라도 영화 초기부터 맨박사의 떡밥이 계속 언급되었고 그에 대한 기대감과 대비하는 현실을 묘사하는건 잘 짰다고 생각했는데요. HAL의 공포감과는 어떻게 비교될지 몰라도 맷 데이몬이 처음 일어날때 연기력은 느낌있었다고 봅니다, 우주에서의 고독함을 이 장면과 그 전에 나오는 흑인박사가 23년만에 보는 씬으로 잘 짜냈죠.

그리고 싸움씬 해석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결국 서로밖에 없는 광활한 은하계에서도 결국 'evil' 과 'conflict'를 만드는 사람들의 본성을 극대화한 샷이라 생각했는데.. (그 전에 브랜드가 다른 은하계에서는 'evil'이 없을거라 한 말을 대비시킨 샷이었죠..

뭐 까려는 마인드로 보면 그렇게 보이나봐요.
몽키.D.루피
14/11/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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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옹호하는 글도 그렇지만 지나치게 까려고 쓰는 글도 썩 좋아보이지는 않죠..
구밀복검
14/11/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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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는 순간에 납득하기에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저 놈 저거 왜 저러지'라는 생각부터 들죠. 일단 만이 나온 시퀀스 자체가 그게 두 번째 불과하기도 하고요. 지나치게 급전개란 말입니다. 적어도 만이라는 인물의 풍모나 인상 정도를 관객이 숙지시키고, 뭔가 서사 속에서 말하고 행동하고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합니다. 프로레슬링도 아니고 나오자마자 갑자기 기술 들어가면 당황할 밖에요. 그야 40여 년 동안 혼자 행성에 있었고 지구도 그리웠을 테니 그런갑다...납득을 한다고 해도 그건 '와닿지는 않지만 굳이 저놈이 저러는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 되는 식이지, 직관적으로, 즉물적으로 만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이건 말하자면 <스토리를 진행시켜서> 설득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둔 [설정]에 기대는 것일 따름입니다. 그 상황에서 만이 죽음이 생명이 원동력이네 하는 틀에 박힌 클리셰나 읊고 있는 것도 모양 빠지는 부분이고요. 그렇게 너절하다 싶은 장면에서 갑자기 원경으로 카메라가 이동해버리니 이건 뭔가 싶더군요. 게다가 만에게는 그 외에 다른 길이 없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자기가 살고 싶은 욕심에 거짓말 했고 미안한데 어쨌든 쿠퍼가 인듀어런스 끌고 지구 가버리면 인류는 공멸이라는 식으로 솔직하게 설득할 수도 있었습니다. 꼭 모든 동료를 죽여야 할 이유가 없었음에도 자신의 체면 때문에 살해를 한 이상, 비뚤어진 이기심이라고 말해도 무방합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말씀하신 23년을 근성으로 버텨낸 로밀리는 만의 트롤링에 소모품처럼 한 컷에 순삭되어버리고요. 보는 입장에서 벙찔 밖에요. 무슨 얼음과 불의 노래에서 주구장창 말하듯이 발라 모르굴리스를 논하려는 거도 아니고, 그럼 그 이전의 인고의 감동은 뭐가 되는 건지...
영원한초보
14/11/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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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홀 너머로 행성 하나당 한명씩 보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는 직관적으로 혼자 있는 사람들 정말 외롭고 두렵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십수년의 시간을 이별한 채로 보내는 외로움은 영화내내 나옵니다.
만을 만나기전 로밀리 박사가 그랬고
지구에 있지만 아들은 아버지를 잊기로하고요.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나도 서로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머피와 쿠퍼가 더 애절하게 느껴진 것이고요.
상황마다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다르고 어느 한가지 느낌이 정답은 아니죠.
이 상황에서 구밀복검님 처럼 느끼는 것이 당위성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구밀복검
14/11/10 18:09
수정 아이콘
자, 그러면 이렇게 여쭤보죠. 분명히 만에게는 자신이 거짓말한 것을 실토하고 인듀어런스호로 다같이 이 행성계에서 살아남자고 설득한다는 대안이 있었습니다. 굳이 이 대안을 포기하고 만이 쿠퍼와 아멜리아와 로밀리 셋을 살해하고 자신 혼자 살아남지 않으면 안 될 당위나 이유나 동기가 영화 내에서 제시된 적이 있나요. 사실 따지고 보면 사람을 살해한다는 결정이 쉬운 것도 아니고, 게다가 사람 보자마자 울음 터뜨릴 정도로 정리에 사무쳤던 사람인 이상 비정하게 동료들을 살해 쪽 보다는 진실을 고하는 쪽이 더 자연스러워보이는데도 만은 살해하는 쪽을 택합니다. 무리하고 비약적이라는 생각이 필연적으로 들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마치 라이즈의 탈리아 알굴이 김여사처럼 교통사고로 한심하게 죽어가듯 도킹조차 제대로 못하고 사망해버리고요. 훨씬 무시무시한 악역이 될 수 있었던, 그리고 되어야 했던 캐릭터가 그저 그런 찌질이로 전락해서 객사해버립니다. 그 과정에서 세월과 고독을 이겨낸 로밀리의 영웅적인 투쟁은 휴지 조각으로 날아가 버리고요.
영원한초보
14/11/10 18:49
수정 아이콘
저도 집에가고 싶다고 때쓰는게 좀 더 자연스러운 심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말이 안된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원래 만의 계획은 쿠퍼를 행방불명 시키고 로밀리를 사고사로 보내고 아멜리아는 사명감에 불타는 학자이니
자기대신 남기려고 했던거죠. 만은 지구로 가고 싶지만 인류보존 계획은 실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거든요.
또한 행성이 인간이 살기 적합하지 않는다면 이들은 에드워드한테 갈테고 그러면 집으로 돌아갈 연료가 없게되죠
그리고 이 영화가 권선징악을 다루는 영화도 아닌데 끝판 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구밀복검
14/11/1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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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로 갈 거면 쿠퍼를 행방불명 시킬 이유가 없죠. 그냥 지구로 귀환하려는 쿠퍼와 인듀어런스 호 같이 타고 오면 됩니다. 로밀리를 죽일 이유도 없고요. 어차피 아멜리아고 로밀리고 만 행성에 남겨두고 오면 알아서 죽어줄 테니까요. 결국 만의 그 행동은 모든 동료들을 다 죽이고 자신만 에드워즈 행성 가서 살아남으려고 한 것 이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더불어, 전 끝판왕을 요구한 적이 없습니다. 적당히 묵직한 수준이면 충분하죠. 본문에서도 말했듯이, HAL의 섬뜩함에 비해 만은 전혀 공포스러운 대상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14/11/11 19:44
수정 아이콘
그건데요 바로.

지구 돌아가봐야 답 없고 만행성에 남아도 답이 없으니 에드워즈행성으로 가서 플랜B를 실행해야하는데(그게 자기가 생존할 확률이 가장 높은 경우의 수), 우주선은 한대뿐.

쿠퍼가 지구귀환하기로 결심 굳힌 상태에서, 상황 다 밝히고 설득하는거 보다 싹다 날리고 혼자 가는 게 본인 생존 확률을 가장 높여줄거라고 판단함직 하죠.
구밀복검
14/11/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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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해보고 안 된다 싶을 때 - 쿠퍼가 홀로 지구로 가버리면 나머지 셋 모두 얄짤없이 사망할 수밖에 없는데다가 인류가 멸망하는 상황에서 과연 설득이 안 되었을지도 의문이지만 - 살해해도 됩니다. '어차피 여기서 죽느니 나도 지구로 가겠다'고 한 다음 인듀어런스 내에서 살해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니까요. 또한 굳이 죽이는 게 아니더라도 아멜리아와 로밀리와 편 먹고서 쿠퍼를 인류가 멸망하든 동료가 죽든 말든 혼자만 딸 보러 가려는 트롤러로 몰아서 지구로 못 가게 막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고요. 생존 확률로 치면 넷이 함께 에드워즈 행성 가서 테라포밍 시키는 것이 혼자 가는 것보다는 높습니다. 애초에 동료들을 살해하는 작업 그 자체도 상당히 엄두를 내기가 힘들 뿐더러, 확률적으로도 리스크가 큰, 다시 말해 생존확률을 줄이는(그 과정에서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것이고, 실제로 죽었으니) 행위이기도 하고요.
14/11/1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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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는 생존 확률의 극대화에 있어 어느 방법이 가장 적절한가이지요.

만박사가 극한의 외로움과 좌절에 빠져있다가 사람 처음보고 터뜨리는 절규씬 땜에 인간과의 관계 욕구가 무지무지했구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건 그냥 한번 터진 걸수도 있고 생존 가능성이 다시 생겼다는 사실에 감격한 걸로 해석해도 무방하죠.

싹다 날리고 가는 방법이 다른 방법보다 더 효율적이라 판단했을 개연성이 충분히 있습니다. 비인간적이라는 부분 제외하고 생각하면요. 구밀복검님은 이 방법이 "절대로" 생존에 더 효율적일 수 없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어색하다고 느끼는 것이고요. 한번 설득하고 안되면 극단적 방법을 동원한다는 안은 불리한 내 패를 일단 까야한다는 측면에서 극단적 방법의 성공 확률을 떨어뜨릴 수 있지요. 물론 이것도 말이 안되는 안은 아니고 만이 택해 봄직한 안중에 하나겠지요. 이렇게 진행해도 하나의 스토리는 되었겠지만 오디세우스의 모험에서 하나의 모험에 너무 씬을 많이 배정해야 할 것 같네요. 극적 요소도 감퇴되고요.
14/11/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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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게 외로우면, 거짓말을 실토하고 같이 있는 길을 모색해야지..
다 죽이고 또 혼자있겠다고 하는건 좀 납득하기 힘들더군요.

무엇보다 23년을 홀로 기다려온 흑인박사가 만박사에 의해 한순간에 죽는 설정이 좀 그랬습니다.

솔직히 주인공급 인물 말고는 나머지 인물이 너무 허당처리 된 감이 있어요
영원한초보
14/11/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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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있겠다는건 아니고 인듀어런스호로 지구로 돌아갈 생각을 하죠.
14/11/1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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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희망이 없다는거 알고 있지 않았나요? 에즈먼드 행성으로 가는걸로 생각했는데요..

설사 지구로 간다한들 받아들여질곳도 없을테고..

그냥 오랜기간 홀로 지내면서 미쳤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리고 오랜기간 인간다운 모습을 유지하면서 꿋꿋이 지켜온 흑인박사는 그 만박사에 의해 허무하게 한순간에 죽고요.
영원한초보
14/11/10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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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은 다시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저는 지구로 돌아가려 한다고 봤었네요
완전 범죄로 간다면 지구 멸망할때까지 지구 문화를 즐길 수 있었겠죠.
윤하홀릭
14/11/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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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저 놈 저거 왜 저러지" 가 핵심이라 봅니다. 님은 이 에피소드가 맘에 안드는게 맨박사가 하는짓이 말이 안되니까라고 생각하는것 아닌가요?
맨은 미친거고, 그 미침에 대한 떡밥은 잘 깔려있었고, 맷 데이몬은 그 미친 캐릭터를 잘 묘사한거죠. 계속 맨박사가 말도 안되는 소리 지껄이면서 논리나 다른 사람들 하는 말을 씹어 먹는 상황전개를 얘가 왜 이러지라는 시점으로 더 해석해봐야 나올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맨박사의 미침을 소개시킬 전개가 더 필요한가? 는 힘든 질문인거 같지만, 놀란은 이 전개로 인해 스케일을 희생시키긴 싫었을 것 같네요. 그럼 감당 못할 스케일을 왜 펼쳐놓았냐 하면....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핵심 재미가 스케일에 있기때문에 라고 봅니다 (그냥 맨박사 있는 행성 한곳 갔는데 망했네 하면 재미없잔아요.. 그 전 행성 에피소드에서의 재미도 쏠쏠했는데).. 더하자면 이 전부터 캐릭터들의 고독은 정말 많이 묘사되었기에 맨의 갑작스런 미친 놈 전개는 커버된다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4/11/10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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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래서 본문에서 "그리하여, 조금만 신경을 썼으면 충분히 매력적인 악역으로 빚을 수 있었을 법한 만 박사는 그저 찌질하게 행동하다 찌질하게 죽는 식으로 끝나버린다. 그러니 '미친 개가 잠깐 나와서 사람 물려다 실패했네' 정도의 인상 밖에 받을 것이 없다."라고 했었죠. 말씀하신 The Evil, 즉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동인물들의 존재감에 비길만한 안티테제가 되기 위해서는 만에 훨씬 개연성과 구체성을 부여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숱한 영화에서 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악역으로 인터스텔라의 만이 거론될 수 있을까요. 그럴 리는 절대 없겠지요. 무슨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같은 것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당장 다크나이트의 조커에 비하면 뭐...아니, 인썸니아의 브루스 윌리스만 해도 만처럼 똑같이 미친 놈이지만 훨씬 설득력 있죠.

사실 리뷰니까 신경써서 꼼꼼하게 미진한 부분 하나하나 따져가며 비판한 것일 따름이지, 그래도 그러려니 하며 참지 못할 정도는 아닙니다. 제가 정말 불만을 가지는 것을 표현하자면, '그렇게 슬렁슬렁하게 클라이막스까지 간 것까지는 좋다. 그러면 클라이막스에서 거하게 보상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 근데 현실은 클라이막스도 시궁창 ㅜㅠ'이라는 것이죠.
STARSEEKER
14/11/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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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박사가 안티테제가 되어선 곤란하기 때문이었겠죠. 만박사는 그냥 이전 행성의 거대 파도와같은 재난이어야 하는 겁니다. 이해가능하고 이유가 존재하면 영화의 주제자체가 우주여행 중에 이 인간이 미칠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그 서사가 돼버립니다. 캐릭터성을 부여할 필요도 없고, 부여했을때 영화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구밀복검
14/11/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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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테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제 생각이 아니라, 위에서 윤하홀릭님께서 ['evil' 과 'conflict'를 만드는 사람들]로 대비를 하셨기에 드린 말씀입니다. 즉 '그렇게 되려면 이러했어야 한다'는 이야기에요.
STARSEEKER
14/11/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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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홀릭님이 말씀하신 evil은 그런 안티테제를 뜻한게 아니었던것으로 읽었습니다.
앞선 두 댓글에서 만박사의 비가해성 자체를 옹호하고 계시는 걸요.
MoveCrowd
14/12/25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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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 부분은 서사에서 나타난 문제이지 만 박사가 한 행동에 대한 비판에 대한 설명이 아닙니다.
불판배달러
14/11/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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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야 영화에 대한 감상평이야 개인마다 다를수 있다고 봅니다만
마지막 줄에서만 봤을때 그저 예의없는 팬보이의 비아냥이라는 느낌만 받네요. 이것만 빼면 참 좋았을텐데 다 망쳐놨다고 봅니다.
각자가 느끼는게 다른게 그것더러 까고자 하고 보니 그렇게 보인다~식으로 무시하면 작성자분 입장에선 어떨까요. 본문이 그렇게 예의가 없는 글도 아니였는데 말이죠.
나가사끼 짬뽕
14/11/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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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려는 마인드가 아니라 이 글 본문에 100% 동의 합니다.

기본적으로 놀란의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에 흥분한 거 말고는 크리스토퍼 놀란이라는 감독이 이렇게도 대단한 감독인가에 물음표가 있었는데, 이번 영화보고 확신했죠. 나랑 안맞는 감독이다.
구밀복검
14/11/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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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저는 메멘토나 인썸니아, 다크나이트 정도는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특히 메멘토는 컷의 활용 자체가 서사와 반전과 뗄레야 뗄 수 없다는 점에서 매우 <영화적>인, 영화가 아닌 다른 매체로 표현할 수 없는 영화라고 생각하고, 다크나이트는 911 테러 이후 미국 사회와 미국 우파의 대응에 대한 우화로서 이해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영화적인 표준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이후에도 꾸준히 만들어줄 줄 알았고요. 그런데 인셉션 이후의 행보를 보면 애초에 그런 야망이나 작가의식 같은 것은 놀란에게 없었고, 어쩌다 보니 이룩한 것들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육점쿠폰
14/1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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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의 다크나이트인지, 놀란의 '다크나이트'인지... 요즘 영화 찍는 거 보면 후자가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단약선인
14/11/10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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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으로 정교하게 짜맞춰가면 헛점이나 무리가 너무 많고요...
그냥 이야기 자체를 꾸리는데 첨단 과학을 도구적으로 이용했구나...로 관용하면 나름 재밌던데요.
저는
주인공이 병실에 누워있을때 머피가 와서 "아빠 일어나!" 할까봐 조마조마하고 있었는데...
그 진지한 분위기에
혼자 뿜을거 같아서 정말 긴장을 탔지요...
토쉬바
14/11/1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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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재를 참 빈약하게 만드는 평이란 생각이 먼저 드네요.
제가 딸 아이를 둔 아빠인지 몰라도 주인공과 딸의 입장에서 몰입하고 봤거든요.
이런 소재를 이용해서 사람의 감정을 뇌를 자극시키는 연출력에 감탄한 입장으로 깔 요소야 한두군데가 아니겠습니다만 (특히 결말) 이러한 시도나 연출력에는 최고라 생각됩니다.
단약선인
14/11/1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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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부모맘... 이란 아날로그적 소재에 몰입되면 또 감동적이고 이해가 갑니다.
오히려 거창하고 광활한 소재들은 아주 단순한 도구나 SF적 스펙타클만을 원하는 경우의 팬서비스 일지도....

저도 딸 아이가 있어서 하신 말씀이 공감가네요.
공안9과
14/11/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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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망작이라고 하는 더 코어, 선샤인도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지구 핵까지 뚫고 들어가면 어떨까?'
'태양에 다가가면 어떨까?'
그 때까지 그 어떤 시각적 매체에서 본 적도 없고, 그저 머릿 속에서 상상만 하던 세계를 눈 앞에 보여줬으니까요.
하물며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눈물까지 흘리게 만들어줬으니, 인터스텔라는 두 말할 나위도 없겠죠.
매년 영화 50편 이상씩 보는데, 단연코 올해 최고의 영화였고,
역대로도 손에 꼽을 명작이네요.
김정윤
14/11/1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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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호불호가 갈리는 평들을 보면서
감동먹으면서 본 저는 운이 좋다고 느껴지네요...
법대로
14/11/10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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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한쪽에서는 과학적 완성도를 척도로 한쪽에서는 서사의 허술함을 척도로 비판하는데 건설적인 비판이지만 사견으로는 그래도 좋은 영화였다고 봅니다. 그만한 화제가 되는것은 비단 놀란의 네임밸류때문만은 아니라고봐요. 과학적 완성도는 대중성과 아주 적당한 면에서 타협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사적 측면은 부실하다 진부하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글쎄.. 이 영화의 핵은 영화로서의 완성도라기보다는 상상력의 확장이라고 생각하기에 아쉬울지언정 마이너스라고 생각지는 않네요.
치킨과맥너겟
14/11/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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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내일 또 보러갑니다. 크크
토쉬바
14/11/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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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하루 간격으로 두번 봤습니다.
마지막 신 쿠퍼를 보내는 머피와 그렇다고 바로 떠나는 쿠퍼를 제외하면 극적인 감정선을 끌어내기에는 최고지 않았나 마 그리 생각합니다
닉네임할게없다
14/11/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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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그렇게 큰 고민 없이 영화 자체에만 몰입하려고 보면 상당히 좋은 영화인데, 까려고 들면 (과학적 오류에 대한 비판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스토리의 개연성 등이 너무 안맞긴 합니다. 앞에서 보여준 언행/행동이 뒤에서 보여주는 언행/행동과는 전혀 딴판인 것 같은 씬도 제법 되구요. 물론 전 매우 재밌게 보긴 했습니다.
네가있던풍경
14/11/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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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복기해보면 엉성한 곳이 한 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개연성 떨어지는 걸 질색하고 데우스 엑스 마키나를 싫어하는데도 말입니다. 인셉션, 다크나이트보다도 훨씬 좋았습니다.

그냥 저랑 잘 맞았나봐요. 흐흐
찍먹파
14/11/1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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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결론이...뜬금없이...사랑을따라가야한다는......... 재미없어죽을뻔요..... 초반엔진짜너무졸렸는데 그래도중반에는좀낫더니
갑자기주먹다짐을하고 딸래미는 유레카를외치고 러브라인하나없었는데 아멜리아를찾아가라고하고... 주인공은또우주선을훔쳐가고...
스토리개연성이빵점이져..
Judas Pain
14/11/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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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중력 같은 어떤 우주물리적 파워의 하나고, 첫째 (행성은) 자연이 둘째 (행성은) 인간(mann)이 인류에게 위협이라는 식의 구상은 오래되긴 했지만 속아주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우주적 스케일로 보여주면 진지하게 믿고 싶어할 사람도 많고요 그러나 등장인간들에겐 자율적인 인간성이 거의 없고 얼굴없는 등장로봇에서 돌출하는 인간성을 발견할 수 있는 관계로 영화와 놀란의 재능이 좀 괴악하게 느껴졌습니다.

인간의 주관성과 우주의 객관성이 서로를 상승시키며 합일이 되어야 이런 장르가 소위 감동을 주는데 후자의 포착엔 심도 있는 노력이 들어간 반면 전자는 진부한 클리쉐가 이어집니다. 인간의 사랑은 무엇이고 그래서 왜 위대한가에 대해서 딸바보니까 위대하다(유전적 편애가 센거 아님?) 이상의 설득력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터스텔라는 합일의 감흥을 주기 어렵습니다. 아빠가 딸바보인 것으로 충분한 사람은, 인류-우주적 수난사 끝에 70여 년은 지나 겨우 만난 죽어 사라져가는 늙은 딸이 자기도 잘 모르는 어떤 여자와 항성간 할리퀸 로맨스를 하라며 아빠를 보자마자 쫓아보내고 아빠도 서둘러 달려나간 것을 제외하면 감흥을 가질 수 있겠고요.

인간의 문제에서 극을 절정으로 몰고가는 유일한 추진력을 지녔던 딸바보 서사를 깨는 결말을 굳이 집어넣은 것은 '사랑을 해야 하니까 사랑을 해야 한다'는 것인데 요컨데 인터스텔라의 사랑은 중력의 의인화 이상은 아닌 것이지요. 사랑이 5차원이니 고차원이니 말은 좋지만 딸바보는 상업영화극의 최소요건을 위한 장치로서만 도입했으며, 사랑을 멀어진 물체 간에 인력으로서 작용하는 중력의 수준으로 따라내렸을 따름입니다.


돈은 전혀 아깝지 않았고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법대로
14/11/1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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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드립니다^^
스카이
14/1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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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는 봤습니다만 저도 구밀복검님과 대략 비슷한 입장입니다.

과학적으로도 이해 안 가는 장면이 꽤 있었고, 이 점은 제가 부족해서 그럴 수 있지만요, 무엇보다 스토리의 완결성이 떨어지더라고요. 연출력으로 모든걸 커버친 것 같았습니다. 재밌는 오락영화는 될 수 있어도 명작이라 하기에는 스토리가...

도대체 쿠퍼스테이션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약 80년간 지구에서 살았던 지구인들이 어떻게 생존해 있는지도 궁금하더군요. 조만간 폐병과 굶주림으로 전멸할 것 같았는데 말이죠.
물만난고기
14/11/1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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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시공간에 대해서 과거 현재 미래 모두 같은 현실에 공존한다라고 말한 것을 놀란이 그대로 영상에 구현하고자 5차원의 존재란 설정을 가져온듯 보였습니다.
웜홀이나 블랙홀의 모습은 대단하다 못해 경이로웠지만 말하신대로 그러한 비판에서는 자유롭지 못하겠죠.
신파극에 가까운 인류애적 감동과 화려한 영상에서 빠져나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 대해서 한줄 평을 해본다면
머피의 법칙을 상대성이론에 범벅여서 쓸데없이 우주적 규모로까지 확장시킨 가족드라마 정도 되겠습니다.
그래도 전 재미있게 봤어요..
신중함
14/11/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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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건 모르겠는데... 시나리오 쓸려고 4년동안 칼텍에서 상대론 공부했다곤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정도 내용이면 대충 물리학에 관한 교양서적 정도의 지식으로 충분히 쓸수 있었을 터인데...
5차원 존재가 좀 거슬리긴 했지만 영화 자체는 개인적으론 나쁘지 않았습니다. 아~ 하나 더 추가하자면 유레카 씬은 정말 못 보겠더군요.
14/11/1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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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칼텍 공부는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했는데, 그래도 세계를 창조하려면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보다는 훨씬 베이스를 깔아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밀복검
14/11/10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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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유레카가 딱 '이걸 나진이~~~'죠. -_-;

말씀대로 과학적인 내용은 대단할 것이 없죠. 아예 파이트 클럽에서 규칙 나열하는 것처럼 영화 이해를 위해 필수적인 사항들만 정확하게 소개하고 가는 것이 이해에도 훨씬 편했을 것 같습니다. 뭐 시간은 다른 (관성)계에서 달리 흘러간다, 블랙홀 가까이에서는 시간이 더 빨리 간다 등등...그리고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하고 주입하지 않은 이유는 명백하죠. 후까시 잡으려고.
다람쥐
14/11/1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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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학은 그냥 공부하고싶어서 간거고 극적으로 포장을 좀 한걸로 보이더군요
우주와 물리에 관심있어서 영화를 만들거에요. 난 대학교도 가서 물리학 공부도 했어요 :D 이런 정도지 전적으로 시나리오 쓰려고 대학을 간 것은 아닌거같아요
포도사과
14/11/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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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들어가고 나오는 과정까지가 너무 압축되었다는 느낌이 좀 있었고 그거말곤 괜찮았네요.
전 만 박사 역할이 굉장히 좋았다고 느껴져요.
살기 위해 찌질해지는.
지루해질 부분에서 잡아주는 역할로 적당했던 것 같아요.
딸과의 재회는 너무 짧았지만, 막상 돌아와도 딸은 곧 죽을 거라...마지막은 으잉? 보다는 다시 우주로 나간다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네요.
똥눌때의간절함을
14/11/10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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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마음은 가장 미묘하고 작은 것,
우주는 관찰 가능한 가장 거대한 것,
이 둘을 놀란이라면 어떻게 조화시켜 냈을까 기대하면서 들어갔습니다.
나오면서 같이 본 친구와 나눈 첫 마디는
'별 수 없네'....
14/11/1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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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의 정신나간 15가지 헛점.

http://m.dcinside.com/view.php?id=movie2&no=3485156&page=1&recommend=1

한번 읽어보세요.
눈짐승
14/11/1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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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개인적으로 다르게 본 부분에 대해서만 반론을 해보고 싶어서 리플을 답니다.
모 비평에서 '과학이 사라진 곳에서 마술을 시작한다'라는 평으로 블랙홀 내부묘사의 뜬금성과 그후 서사의 무책임함을 비판했던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블랙홀은 우리차원에 존재하는 더 높은차원의 개념이지요. xyz의 공간좌표를 지늰 우리 차원에서 블랙홀은 모든것을 빨아들인다지만, 저 세가지축중 어느방향으로도 빨아들이지 않습니다.
흔히들 비유하듯 '침대위로 던진 볼링공이 침대속으로 파묻혀 들어가는 모양새'로, 블랙홀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다른 축의 방향으로 공간이 빨려 들어가지요.
묘사된 블랙홀 안의 공간은 그래서, 축을 하나 더 포함한 5차원의 세계라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블랙홀 안에서 아버지와 딸의 시간선이 교차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교차하는것은 시간선이 아닙니다.

수학적으로 0차원은 점으로 설명하고, 1차원은 선으로 설명합니다. 마찬가지로 3차원은 공간으로 설명하고, 4차원은 시각적으로는 '초입방체'의 형태로 설명됩니다.
우리가 사는 4차원은 xyz의 공간좌표와, 시간축으로 이루어 져있습니다. 우리는 3차원의 공간에 시간축을 더해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설명하지요.
4차원에서 우리는 공간좌표는 통제할 수 있으나, 시간의 흐름은 어찌할 수가 없죠.

그렇다면 5차원은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생각해보면, 4차원의 초입방체 공간에 우리가 모르는 고차원의 축을 더해서 설명이 될겁니다.
초입방체는 축을 4개로 필요합니다. 작중에서는 그것이 xyz축과 시간축으로 설명이 됩니다.
우리가 모르는 고차원의 축을 통제할 수 있는 축이라 생각할 수는 없으니, 우리는 5차원에서 시간축을 통제할 수 있을겁니다.
작중에서 묘사되는 블랙홀 내부의 공간은, 초입방체의 시각적 묘사와 완전히 일치합니다.(네이버에서 이미지검색해보면 직관적인 그림이 많을거에요.)
통제할 수 있는 시간축은, 우리가 공간좌표를 이동하듯 이동 가능하지요. 블랙홀 안의 공간에서 단순한 이동만으로 딸내미의 모든 시간축을 아버지가 관찰이 가능한건, 바로 이런 이론적 설명을 구현해 낸거라 봅니다.
블랙홀을 지나 나오는 씬은, 어떤 저렴한 메타포나 유치한 설정이 아니라 5차원을 4차원의 시각으로 묘사한 그야말로 지극히 과학적이고 수학적인 묘사인 겁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딸내미의 방일까? 그것도 모든 시간대의?
이것 역시 간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작중 흐켱이 웜홀의 이론을 설명하는 장면이 있지요. 2차원의 종이를 접고, 연필로 꿰뚫습니다. 2차원에서라면 서로 맞닿을 리 없는 종이의 면들이 서로 맞닿습니다. z축으로 접었기에 가능한거죠.
마찬가지입니다. 블랙홀은, 4차원의 우리 공간이 그 상위차원의 축으로 접힌(?)겁니다. 그를 통해 4차원에서라면 서로 맞닿을 리 없는 공간의 면들이 서로 맞닿습니다. 블랙홀 내부로 구겨져 들어간 공간과, 딸내미의 방이지요.
애초에 웜홀이란게 블랙홀과 대칭되는 화이트홀이 연결되는 개념으로 출발한거라 알고있습니다. 물론 화이트홀의 존재가 부정되었습니다만, 화이트홀 없이 존재하는 웜홀의 이론적 모델이 있고, 영화는 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축을 더 조작하여 딸내미 방에 웜홀을 뚫어버렸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축을 조작한 '그들'은, 그게 목적이 아니였을겁니다.
그저 5차원과 겹쳐진 4차원간에 중력을 이용한 서로의 간섭만을 목적으로 한거지요. 아버지가 딸내미에게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지리하고 산만하게 설명한것 같지만, 조금 더 끌고 가겠습니다^^;
본문에서 언급된것 처럼 아버지는, '그들이 우리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여기로 온 거야'라고 말합니다.
이건 블랙홀 내부로 진입하는 행위를 말하는게 아니라 봅니다. 여기에 개입된 모든 의지를 이야기 하는거라 생각해요.
영화의 모든 서사가 끝나고, 인류는 중력방정식의 해법을 찾았습니다. 폭발적으로 발달한 이론적 토대를 바탕으로, 아버지는 언젠가 5차원에 가 닿게 됩니다.
그리고는 블랙홀 안에서 딸의 방에 중력을 통해 간섭을 한 것 처럼, 5차원의 세계에서 과거의 시간대에 대해서 중력을 통해 간섭을 할겁니다.
중력을 이용해 토성근처에 웜홀을 만들고, 블랙홀 내부의 공간과 딸내미의 방이 겹쳐지도록 조작을 하겠지요. 물론, 5차원의 '그들'로서 아버지는 딱 거기까지만 할 수 있습니다. 문제의 해결은 과거의 자신이 해야하죠.
자신이 할 수 있는 간섭이라고는, 오로지 중력밖에 없으니까요. 이것이 왜 '그들'이 하필 머피 쿠퍼를 선택한건지, 왜 전지적 능력으로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지 않는지에 대한 가장 개연성있는 해답이라 봅니다.
'그들'로서 아버지는, 과거에 그러했듯 딸을 위해서 자기가 할 수 있는한 과거의 자신을 돕지요. 과거의 자신은, 또 과거의 딸내미에게 중력을 통해 메세지를 보내구요.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을 통해 딸은 지구에서 탈출합니다.

이렇게 되고나면 아주 뻔한 이야기가 되어 버렸군요. 미래의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구원하는.
하지만 전 인터스텔라의 이 이야기 구조가 뻔한 서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5차원이 있기 때문에요.

인과관계는, 서사는 결국 시간의 흐름이라 생각합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시간이 흐르기에 이야기에 순서가 있는거니까요.
하지만 쿠퍼가 가 닿은 5차원에서는 시간축이 우리차원의 공간축처럼 존재 하겠지요. 마치 블랙홀의 초입방체처럼.
우리는 방향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우리차원의 공간좌표가 흐름이나 순서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요.
블랙홀 내부에서 묘사된 5차원이 시간축을 공간축과 동일한 시각적 축으로 묘사되듯, 5차원에서 시간축은 흐름(순서)을 가지지 않습니다.블랙홀 내부에서 아버지 쿠퍼는 단순히 공간축을 이동했는데, 다른 시간축의 딸내미를 볼 수 있었잖아요?
순서를 가지지 않는 시간축 때문에 서사는 무너지고, 인과관계는 의미를 잃게 되겠죠.

우리 차원에서의 서사로 보면, 과거가 이러하므로 현재가 이러하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시간에 순서가 없다면 어떨까요?
미래가 이러할 것이므로 과거가 이러했다. 이러한 서사도 망가진 서사는 아닐것입니다.
미래에 도착한 아빠쿠퍼가 과거의 아빠쿠퍼를 돕는건, 우리차원의 서사에서 볼때는 뻔하고 조금은 데우스엑스마키나같은 해결책으로 보이지만, 인터스텔라의 이 해결책 뒤에는 인과를 역전시키는 5차원이라는 과학적 토대가 있습니다!

덜 정리된 머리로 써서 어휘선택도 뒤죽박죽입니다만, 크...게 실수는 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본 인터스텔라는 이러한 근거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실패하고 남루한 서사는 아니였다고 생각합니다!
눈짐승
14/11/1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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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땐 몰랐는데 어마어마하게 기네요... 스압 죄송합니다...굽신굽신
오렌지샌드
14/11/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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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아빠 쿠퍼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런 식으로 간섭했을거란 생각은 어렴풋이 있었는데 자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홍보만큼 하드한 SF가 아니라고 느껴지는건 모든걸 해결해주는 건 사랑이라는 이 영화의 대원칙 때문인것 같네요.
눈짐승
14/11/1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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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래도 SF로서 사상 최대의 시각적 오르가즘을 선사해 줬다고 생각해요 흐흐;
낮은차원에서 바라보는 고차원적인 대상, 웜홀이나 블랙홀의 표현도 정말 환상적이였지만,
높은차원(5차원)에서 바라보는 낮은차원을 묘사한건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구요... 낮은 차원에서의 시각은 우리의 것이지만, 우리는 높은차원에서의 시각을 가져본 적이 없잖아요? SF작품에 기대했던 기발한 상상력을 여기서 보상받는 기분이였습니다 흐;
구밀복검
14/11/10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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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러한 해답 - 5차원 느님은 사실 미래의 쿠퍼일 수 있다는 - 을 우리가 스스로 궁리하고 상상해서 팬픽을 써야하며, 정작 작중에서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거죠. 어떻게 미래의 쿠퍼가 5차원에 닿았는지도 묘연하고요. 게다가, 왜 문제의 해결을 5차원느님으로서 직접 하지 않고 과거의 자신에게 맡겨두는지도 납득하기 어렵죠. 우주비행 이후를 보면 조금만 삐끗했어도 쿠퍼가 사망했을 장면으로 가득합니다. 그러면 그때마다 차원관문 열어줘서 구원을 해줬을 것이냐....도 의심스럽고. 어떤 제약이 걸려 있었다고 하면 그 제약은 관객의 상상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적절히 설명되어야 마땅하고요.
눈짐승
14/11/1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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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약이라는것이 타차원간의 간섭은 중력만으로 가능하다고 작중에 나왔을껍니다.
블랙홀안에서, 딸내미한테 소리쳐도 닿지않고, 볼 수도 없지만 '중력!'이라고 말하며 중력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지요.
실제로도 이론적 배경도 그러하구요. 때문에, 5차원느님으로서 직접 문제해결은 이론상 불가능했다고 봅니다. 저 위에 리플에 링크를 보니까, 왜 중력으로 나사에 중력방정식의 데이터를 전달해 주지 않았냐는 헛점을 지적하던데, 메세지라는게 송수신 양쪽 모두 의도를 가지고 있어야 주고 받을 수 있지 않을까요? 나사에 백날 쏴줘도 그게 직관적으로 중력방정식에 대입될 데이터라는걸 몰랐을거라 생각합니다. 딸내미는 '아빠라는 심증'을 가지고 있었고(이게 좀 허술하긴 합니다만...) 자신이 중력방정식의 해에대해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넘어온 메세지를 어디에 대입해야 할 지 알 수 있었던거구요
구밀복검
14/11/10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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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그러면 데이터를 나사가 아닌 머피에게 보내면 해결되는 문제가 되어버립니다. 그럼 10년은 빨리 유레카를 외칠 수 있겠죠.
눈짐승
14/11/1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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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머피가 데이터를 필요로 한건, 그 후에 아빠의 부재를 통해서잖아요?
전 뭐랄까 밑에 댓글에서처럼 '완결된 우주'로서 인터스텔라의 우주를 보고있어서 중간의 시간낭비란것에 대해서도 5차원에선 고려 안할거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말씀하신대로 5차원느님이 바로 머피에게 데이터를 직통으로 쏴주었다면 그후 아빠의 우주여행이 바뀔테고 그럼 머피가 중력방정식을 풀기위해 데이터를 필요로 할 일도 없지 않을까요?
다이렉트로 쏴주는 루트(?)를 생각해보면 아빠가 블랙홀안에서 중계해줄 필요가 없었을 테고, 그렇다면 데이터 뿐 아니라 NASA의 좌표를 보내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면 아빠는 우주에 올 일이 없었을거고 그럼 딸은 데이터를 필요로 하지 않았겠죠.
그러고 보니 이 설명은 또 타임패러독스를 얘기하네요 흐흐;
물론 이런설명은, 왜 나사가 애초에 아빠를 고용하지않았냐라는 질문에는 한방에 허물어지긴 합니다만.....ㅠㅠ
하지만 전 저 우주를 이미 고차원에서 완성되어있는 우주로 보고있어요^^
구밀복검
14/11/1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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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제가 말한 부분은 쿠퍼의 출발 이후 머피가 성인이 되어 브랜드 박사 밑에 있던 시절을 의미합니다. 이 경우에는 이미 출발한 이후이니 타임 패러독스 차원에서 문제될 것이 없지요.
눈짐승
14/11/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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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그러니까 아예 출발의 계기가 되는 좌표도 5차원에서 바로 쏴주신다는 말씀이시죠? 하지만 출발한 쿠퍼는 그래도 블랙홀까지의 자신의 여행을 해야하는 처지이고(출발한후 처음 다른차원과 닿는부분이 블랙홀이니까요) 그건 거의 쿠퍼의 여행 전체이지요.
그리구 딸내미한테 바로 쏴줬대도 딸내미가 깨닿는 순간은 영화에 나온 그 순간 아닐까요?
출발이후 딸내미가 블랙홀 특이점의 데이터를 원하게 되는 이유는 모시던 교수님이 돌아가시기전에 중력방정식의 실체를 말씀하고 가셔서잖아요. 누가 데이터를 보냈든, 출발한 이후의 흐름은 변하지 못할것같아요.
오히려 5차원느님의 직접개입이 더 확실했다 라는것보다는, 다른 헛점들이 더 큰것같아요
구밀복검
14/11/1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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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는 그 이전까지 브랜드 박사의 연구를 공유하고 있었고, 심지어 브랜드의 연구의 헛점까지도 간단히 알아차릴 정도로 해당 연구에 해박했으니까요. 게다가 브랜드 박사가 진실을 밝히기 전에 '교수님 연구를 제가 완성시키겠어요'라고 한 것을 보더라도 미리 블랙홀 데이터를 전송 받기만 했다면 플랜A를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예 머피가 아니라 브랜드에게 데이터를 전송해도 마찬가지고...

요는 블랙홀까지 쿠퍼가 들어오는 것은 5차원느님이 컨트롤할 수 없는, 우연한 사건인 이상(당장 밀러 행성이나 만 행성에서 죽을 수도 있었고 수동도킹이 아주 약간의 차이로 실패할 수도 있었던 것이니), 5차원느님이 어째서 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훨씬 확실한 방법을 택하지 않았는지가 의문이 되지요.
눈짐승
14/11/1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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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구 앞에 말씀하신 해답의 유추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단건 저도 인정하는 부분이에요. 저는 보면서 직관적?으로 그러할것이다라고 유추했는데 같이본 친구들은 또 다들 아니라더군요; 그냥 단순한 초월적 존재라 보더라구요...

그리고 우주비행 이후의 위험에 대해서라면, 5차원에서 인과가 무너진걸 이유로 들고 싶습니다.
우리가 볼땐, 그런 힘든걸 경험하는데 왜 그 방향으로 길을 제시하냐? 싶지만 흐름의 순서가 없다면 앞에서 쿠퍼가 겪는 위험은 이미 확정된 우주잖아요? 그... 어느분이 쓰신 리뷰에 '시공간이 덩어리로서 존재한다는 개념'에 대해 말씀하신게 있던데, 그런점에서 오는 오해라고 생각합니다.
'벌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고려한 선택은 시간의 흐름이 존재하는 차원에서의 선택이 아닐까요?
Judas Pain
14/11/1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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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외부 작용이 없으면 타임패러독스를 만들 수가 없지 않은가요.

일반 시간여행물에선 과거가 어떻든 미래엔 독립적으로 타임머신이 만들어지므로 미래의 내가 과거의 나에게 간섭하는 시간 패러독스가 성립합니다.

그런데 인터스텔라에선 웜홀이 없으면 지구가 멸망하고 블랙홀 특이점도 관찰 못하므로 웜홀 없인 중력방정식을 풀고나서 딸아빠(또는 인류)가 5차원으로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댓글에 따르면 웜홀 발생은 딸아빠(또는 인류)가 5차원으로 발전한 결과입니다.

미래 5차원에서 인과제약을 넘어 시간을 공간처럼 이동해 간섭할 수 있다고 해도 처음 과거 3차원의 인물이 일단 고차원으로 빠져야 미래에 5차원이 가능하므로 시발은 3차원의 인과제약에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이해도에선 인터스텔라는 시간루프물로 보면 설정에 완결성이 없어 보이는데 이를 충족할 방법이 있을지요?
눈짐승
14/11/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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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걸 루프라 생각하지 않았던터라 거기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말씀하신대로, 시간루프의 출발점은 과거가 합당해 보이네요. 저는 음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우리차원에서는 고차원의 우주에 진입하기 위한 인과가 필요하지만 고차원의 우주에서 보기엔 인과와는 관계없이 우주가 완성되어있는거라구요
온전히 5차원을 염두하고 생각해서인지 저는 이런 생각을 한 뒤에 시간 패러독스보다는 오히려 운명결정론?이 떠올랐어요
우리는 4차원에서 살고있지만 실제로 블랙홀이 존재하잖아요? 이게 우주가 이미 고차원으로 존재한다는 확증?이라 생각해요. 때문에 우주를 생각할때 우리차원의 시각에서 흐름을 설명하는것 보다 고차원에서 완성된 우주로 설명하는게 타당하다고 생각해서...

말씀하신 루프물로서 완결성을 충족시킬 방법은 저도 모르겠어요^^;
전 이 영화가 패러독스보다 완성되어있는 우주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이해를 했습니다.
음... 말이 잘 골라지지가 않아서 제 생각이 잘 전해질지 모르겠네요;;
Judas Pain
14/11/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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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루프물로 보면 애매한 점이 있군요.

이미 고차원으로 존재하는 우주에선 시간이 간섭 가능한 물리적 실체처럼 존재하거나 인과를 넘어서는 총체성이 가능할 것 같고, 또 물리 이론 하에서 설득력있게 추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리학이나 현실이 영화보다 엄청난 것 같습니다;;

설명해 주시는 것들을 들으면서 물리학이 참 매력적인 학문이구나 싶었습니다.
눈짐승
14/11/10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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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제 애매하고 산만한 글줄을 정말 간결하게 정리해주시네요
저는 줄줄이 썼는데 단 한줄에....
대단한 글솜씨세요 정말... 부럽습니다.....
Judas Pain
14/11/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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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요약이 잘됐다면 그건 저 같은 사람도 얼추 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을 잘 해주신 덕입니다;;
잡상인
14/11/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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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그럴듯하게 관객을의 현재과 연결고리를 깊게 넣을거라면 좀 더 치밀하게 만들던지, 아니면 아예 현재와 연결 고리를 끊고 꿈과 상상의 나래로 전개를 해버렸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너무 억지스럽고 우연스러운 서사와 어이 없었던 마지막 20분에서 티켓값을 지불한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Low Sugar
14/11/1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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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이니까 뭔가 기대이상을 보여주겠거니 하고 갔었는데..
보고 나와서 감동에 젖어있는 친구한테 야 놀란이라도 아닌건 아니잖아? 했다가 감정 매마른X,영화를 영화로만 보라는 소리 들었네요..
그래도 몇몇 장면은 확실히 놀라웠어요.
아이맥스에서 봤다면 좀 더 좋았을까 싶어서 한번 더 가볼까 싶기도 하고요.
난멸치가싫다
14/11/1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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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여행 하고 온 아버지가 늙은 딸내미 찾아가는 내용이 표절이 아니라고 용인될 정도로 흔한가요? 제가 어렸을 적에 그런 내용을 가진 영화를 본 적이 있거든요.
아마 광속으로 우주여행 하고 온 아버지가 어째서인지 미국 정부에게 쫒겨서 고문도 받고 그러다가(거시기를 책상 서랍에 넣고 문을 닫아버리는 식의) 간신히 탈출해서 늙어 죽어가는 딸내미 만난다음 딸내미에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해두다가 딸내미는 늙어죽고 아버지는 총맞아 죽는...그런 내용이었는데 말이죠.
14/11/10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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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에 대한 설명인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에 대한 대사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아니라는 것을 항변하려 했던 듯 합니다. 놀란 정도의 감독이 연개성에 대한 인지가 없었을 리는 없고 영화의 한계 + 할리우드 영화의 한계로 인해 설명이 충분히 안된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피의 오빠에 대한 시퀀스도 잘려나갔지 않았나 싶은데, 쿠퍼가 아들에게 농장을 맡기고 간 후 쿠퍼의 농장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변함이 없습니다. 아마도 잘려나간 장면이 있을 것 같은데 감독판이 나와봐야...
말씀하신 브랜드 박사가 에드먼드의 행성으로 가자고 우기는 장면에 있어서의 불편함은, 아마도 사랑이라는 단어가 우리 정서에는 꽤 어색하고 고루한 단어라 그렇지 않은지... 왜냐하면 브랜드 박사가 사랑 운운하는 것은, 에드먼드와 그녀 사이의 감정이 아버지와 딸 사이의 내리사랑이 아닌 상호 간의 사랑, 즉 에드먼드가 닥터 만과 같이 거짓으로 조작된 보고를 통해 사랑하는 여자에게 죽으러 오라고 말할 감정이 아니기 때문에, 에드먼드가 '그 행성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것에 확실한 신뢰가 간다는 의미로 보였습니다. 그리고 반면에, 쿠퍼는 자식을 위해 돌아가야 한다는 감정에 사로잡혀서 만을 택했고, 그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를 자신을 희생하고 브랜드 박사를 지구로 송환시킴으로써 속죄하는데, 나중에 쿠퍼가 다시 브랜드 박사를 찾아가게 되는 실마리를 제시하는 것은 통속적인 사랑이나 그런 감정이 생겨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둘은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시간의 한계를 넘어선 '탐험가'이기 때문에 지구에 정체되어 있을 이유가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라 느꼈습니다.
마지막에 에드먼드의 행성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분명한 장면이 브랜드 박사의 시점에서 삽입된 것이 여러가지 의미로 인터스텔라가 지닌 인간애적인 시선, 그리고 과학에 대한 믿음 따위에 대한 갈무리가 아니었는지 생각되는데, 이건 사실 요즘 트렌드가 아니기도 한데다, 이과 영화라고 홍보를 때려놓고서는 결과물은 문학 감성에 충만한 것이라 아마겟돈 같은 흔한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보인다는 것이ㅠㅠ
눈짐승
14/11/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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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오빠는 너무 잘려나가서 이름조차 기억에 안남는군요 으...잔인하여라....
불판배달러
14/11/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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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는 별개로 놀란이 가지는 입지는 정말 큰거같습니다.
왠만한 영화는 평이 갈려도 "저는 ~해서 몰입해서 보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한 부분이 맘에 들어서 보기 좋았는데 의외네요? 히히" 이런 분위기인데 말이죠
그래도 '팬'을 만들 영화라는건 그만큼 대단한 감독이라는 것이라는걸 증명하는거겠죠?
14/11/1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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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말 재미있게 보고 나왔습니다만,
집사람에게 왜 말이 안되는지와 놀란의 영화의 공통점들을 한참 떠들고 나니...

재미있게 본거 맞는거야? 라는 눈빛이 저를 기다리더군요 하하.
저는 재미있었지만, 그렇게 잘 만든 영화라고 보지는 않았습니다.
아싸리리이
14/11/10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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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의외로 양자역학의 관찰자효과를 언급하신 분이 없네요. 뭐 양자역학과 5차원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사용되긴 했지만
놀란이 사랑을 가지고 양자역학의 관찰자효과를 설명한건데 이쯤되서 놀란적허용으로 설명하자면 아마겟돈이나 흔히 옛날 보이는 영웅물의 해피엔딩을 과학적으로 풀어낸거라 생각 되어서 말이죠.
이것만으로도 전 충분히 놀랬습니다.

관찰자 효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blog.naver.com/goodsmaker/207891581
MoveCrowd
14/12/25 03:47
수정 아이콘
좋은 언급이십니다.
일체유심조
14/11/10 23:18
수정 아이콘
전체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는 평이네요.
저는 물리가 싫어서 인문계 택했고 상대성 이론은 먼지 모르는 사람인데 일단 나름 재미있게 봤습니다.
기존에 많이 봤던 정신없이 치고 박는 만화 같은 sf와 달라서 좋았어요.
하지만 참신함은 있었는지 모르겠네요.배경은 스페이스 오딧세이 느낌이 많이 들었고 블랙홀이나 차원 개념도 다른 영화에서 많이 본거 느낌이었습니다.
오락성과 사실성 둘 다 잡을랴고 하다가 약간 어중간한 영화가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14/1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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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보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스포일러 때문에 영화를 보고나서야 이 글을 읽을 수 밖에 없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영화 다 보고 나오면서 뭔가 찝찝한 느낌이 계속 남았는데 이 리뷰보니까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스토리의 짜임새 보다는 영상미와 적절한 우주과학이야기 선에서 만족의 타협점을 찾아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대작은 맞지만 명작은 아닌 듯.
14/11/1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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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꽝! 때렸습니다. 대부분의 평에 대해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조 SF 마니아인 저는 감사하게 봤습니다.
열심히 봐줘야 언젠가는 제가 영화화되길 원하는 작품들 영화화되겠죠-
라마와의 랑데뷰 누가 만들어주나...ㅜ
음란파괴왕
14/11/13 09:12
수정 아이콘
저도 라마 ㅠㅠ 그게 아니면 헤일로라도ㅠㅠ
14/11/11 01:55
수정 아이콘
뭐라 표현하지...그 뭐냐 케릭터 좀 약한거 빼고
근 20 년간 본 거 중에 최고의 영화중 한 개 라고 라고 생각했는데
아닌 분들이 많네요 ^^;
취한 나비
14/11/1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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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터스텔라가 독창적이진 않지만 영상미와 매튜 맥커너히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예술이라고 봅니다.
예술을 과학으로 재단하는거 제가 정말 싫어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이 글은 유머러스하고 정성이 가득하니 공감은 가지 않더라도 밉지는 않네요.
잘 읽었습니다.
맥핑키
14/11/11 12:52
수정 아이콘
대단히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Arya Stark
14/11/11 14:02
수정 아이콘
그냥 화면이 이쁜 클레멘타인 이었습니다.

마지막 머피의 말은 진짜 " 이 멍청한 영감아 새로운 지구에 시조가 될 씨나 빨리 뿌리라고 !!!" 라고 들려서 ....
14/11/11 15:23
수정 아이콘
공감이 많이 가는 리뷰입니다.
인공지능 로봇과 5차원느님은 정말...
무무반자르반
14/11/12 00:45
수정 아이콘
크크 잘?까셨네요

읽어내려가니 아 그랬지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재미있게 봤네요 흐흐

단점을 상쇄시킬 재미였다랄까요
태바리
14/11/12 01:47
수정 아이콘
오늘 휴가내고 나를찾아줘를 오전에 인터스텔라를 오후에 봤습니다.
나를찾아줘는 정말 최고라는 수식이 안아까웠는데
인터스텔라는 그림은 괜찮았음 이네요.
가브리엘대천사
14/11/17 02:39
수정 아이콘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기대 안 하고 봤는데.... 기대 이하였어요...;; 블랙홀 영상이 엄청나다 해서 그거 하나 기대했는데... 그냥 백열등 하나 켜 놓은 듯했고... ㅠㅠ 웜홀 이미지는 특이하더군요. 게임에서 나오는 아이템 같은 모양이긴 했지만.. ^^;

근데... 보는 내내 콘택트, 독터후, 큐브, 그래비티가 다 떠오르더라는... 중간에는 홈비디오 같은 화질의 영상도 나오는 것 같고... 그것보다 더 심각했던 건, 원래 감동도 잘 하고, 쫌만 슬퍼도 잘 울고 하는데, 분명 작중 인물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연기에 몰입하는데 되려 저는 몰입이 전혀 안 되더라고욤. 그래서 전혀 같이 웃어주고, 같이 슬퍼해 줄 수가 없었기에 더 우울했답니당...

아마, 놀란 감독 영화가 아니었다면 더 재밌게 봤을지도...?
14/11/29 21:38
수정 아이콘
하나하나 다 공감합니다.
기대치가 너무너무 높았나..
놀란 팬은 아니지만 인셉션을 정말 감명깊게 봤던지라..

영화관에서 영화보고 이렇게 화나는 건
디워 이후로 두 번째 네요
롤하는철이
14/12/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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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 인셉션 그 이상으로 인터스텔라를 감동적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전 공대생이지만 영화를 본 이후에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물리1 상대성이론 강의를 굉장히 재미있게 들을 정도로 소양이 부족합니다. 크크. 본문은 읽는 중인데 댓글 몇가지를 보면서 드는 생각을 좀 남겨봅니다.

1. 킵손의 참여는 현대과학이 발견한 블랙홀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표현하기위한 노력의 일환이었고 이 부분의 성과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사실 전 이부분은 영화를 보면서 감동받지는 않았지만서도...) 실제로 학계에도 두편의 논문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블랙홀의 구현 이외에 영화시나리오에까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킵손까지 참여했는데 구멍이 왜이리 많아.. 라는 의견은 좀 부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2. 5차원느님이라는 소재와 관련해서, 저는 5차원을 이정도까지 대중영화에 활용할 수 있었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5차원을 시공간의 동시성으로 해석해서 이런식으로 결말을 풀어낸건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를 보면 실제로 고차원의 누군가가 존재하는게 아니라 우리의 의지로 해낸일이다라고 하지 않았나요? 전 그렇게 해석했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요.

3. 저도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이 비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부분을 굉장히 불편해하는 사람인데, 제 입장에서 인터스텔라의 등장인물은 그렇게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영화를 보면 볼수록 드는 생각은 등장인물의 일탈을 받아들이는 역치?가 개인마다 다른 것 같아요. 여하튼 저의 경우, 만박사의 등장과 그 에피소드는 수십년동안 아무런 희망도 없이 행성에 갇혀있던 상황인지라 그럴법하다는 생각 그리고 심지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불편했고 심지어 웃음이 나왔던 장면은 본문에도 있는 사랑의 기운을 쫓아 애드워즈에게 가자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이것조차도 영화의 핵심인 차원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주제와 깊은 연관이 있기에 후에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는 일단 호불호의 밸런스가 적절하고 이렇게 나눌 이야기가 많다는 것 자체도 참 바람직하고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드네요.
샌안드레아스
14/12/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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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게시판에 안왔으면 이런 명 리뷰를 못 볼 뻔했네요.
제가 보면서 실망은 스러운데 설명은 할 수 없던 실망점들이 쏙쏙 정리가 됩니다.
이 영화 안 본 지인에게 영화 설명을 하면 한국인을 위한 야동 또는 매튜매커너히가 나오는 전원일기라고 설명하곤 했는데
댓글중에 화면이 이쁜 클레멘타인이라는 표현에 정말 감복하고 갑니다.
PoeticWolf
14/12/24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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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스포받기 싫어서 안 읽었다가 영화 최근에 보고 리뷰를 읽었네요.
100%까지는 아니고 99% 공감합니다. 100%가 아닌 이유는, 구밀복검님이 느끼신 실망감이 여기에 제대로 온전히 다 몽땅 표출되지 않은 거 같아서요. 재밌게 보신 분들 고려해서 꾹꾹 눌러 쓰셨네요. 놀란 팬분들 고려하지 않고 쓰셨다면, 아마 전 이 리뷰에 200% 공감했을 거 같네요. 전 다신 놀란 영화 안 본다, 이러고 나왔습니다. 남주 연기, 딸 아역 배우 연기, 앤 해서웨이의 비현실적인 미모(이공계에 이런 인물이 있을 수가.......) 딱 세 개만 건졌습니다. 아, 가끔 소리를 거의 완전 끄다시피한 연출은 좀 괜찮았네요.
구밀복검
14/12/2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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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심해서 그렇게 강단 있게 지르지는 못합니다 흐흐...
프즈히
14/12/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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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아주 공감되는 글입니다.
세크리
14/12/2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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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이 약간 과학을 과대포장해서 사용하는 느낌은 전에도 있었죠. 프레스티지라고... 저는 특히 딸이 아빠가 준 데이터로 방정식을 풀었다고 할때... 과학 연구가 사실 그런식으로 한명이 뚝딱하고 이루어지는 경우는 드물죠. 특히나 중력방정식을 위한 데이터가 모스부호로 전송할만큼 별로 안될리가... 제가 쓰는 아무내용없는 논문도 데이터가 몇메가 단위는 훌쩍 넘는데요...
MoveCrowd
14/12/25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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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에 대한 불만은 저도 가지고 있는 대목이지만 인물성에 대한 비판부터는 공감이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직접적으로 관념을 건드리는 대사들은 한국인의 정서에 맞지 않지만 서양인의 대화를 생각하면 그렇게 위화감이 들 이유가 없는 대목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괜히 돌려 말하는거보다 저게 더 현실적인 대화겠죠. 극한의 상황에서 관념을 돌려 말하면 쟤네들은 엔지니어가 아니고 시인입니다.

더불어 인물의 성격에 대한 고찰에는 순전히 작성자만의 생각에서 비판이 이뤄지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자연 원망은 해소되고 그리움이 강해지기 마련이다.'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사고일 뿐입니다.
존재하던 작은 씨앗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발화될지는 순전히 개인의 영역에 해당하는거죠.

또 배경에 대한 함의는 심하게 말하자면 본인의 망상 수준이라고 밖에 안읽힙니다.
그래비티와 인터스텔라는 그 방향성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래티에서의 우주에 대한 묘사와 인터스텔라에서 우주에 대한 묘사는 그 방식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죠. 더불어 포함하고 있는 함의의 우열을 비교한다는건 단지 논리학적인 측면에서도 듣도보도 못한 말입니다.

마지막 혁신성 부분은 애초에 주관의 영역이긴한데 저도 어느 정도 인터스텔라의 홍보 문구가 과대 평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블랙홀을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영상으로 담아내려는 시도는 충분히 가치 있고 실제로 논문으로 나온다면 더욱이 대단한 일이 되겠죠.

저에게는 전반적으로 서사에 대한 실망감이 다른 부분을 이야기할 때도 같이 엉켜버린 글처럼 읽히는데
애초에 서사/인물/배경으로 나눌꺼면 서사에서의 실망감을 다른데서도 똑같이 표출할 이유가 없으며
전반적으로 서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하고 싶다면 1, 2, 3 식의 구분을 안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구밀복검
14/12/2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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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제 생각에는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시인으로 보입니다. http://www.salon.com/2014/11/11/the_7_biggest_problems_with_interstellar_partner/ 이런 류의 글이 많은 것을 봐서는 만의 캐릭터와 대사가 기묘하게 느껴지는 것은 서구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보고요. 일단 다른 영화에서 그런 거창한 철학적 살인자를 보기는 어렵기도 하고요.

2. 물론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문제는 인터스텔라는 그 개인적인 추측에서 할 수 있는 이상으로는 인물의 내면 심리를 묘사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인물의 행동은 그저 주어질 따름이고, 관객은 인물들이 어떤 심사에서 저런 행동을 하는지 명확하게 납득하지 못한 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쿠퍼에 대한 머피(제시카 차스테인)의 행적은 마치 (남성의 시각에서는 불가해한) 히스테리컬한 여자친구 수준이죠.

3. 흔히 자주 비교되기에 그래비티를 예로 든 것이지, 굳이 그래비티가 아니라 전혀 다른 장르인, 하지만 배경이 서사와 인물에 대해 어느 정도까지 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는지 잘 보여준 영화는 모두 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샤이닝이라든가 홍등이라든가 인썸니아 같은. 요는 배경에 힘을 준 영화면 배경이 평면적인 공간이 아니라 두 겹 세 겹 새로이 읽어낼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MoveCrowd
14/12/25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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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말하고 싶은 부분은
영화에 대한 '과학적이지 않다'라는 말은 어울리지가 않습니다.
애초에 4차원을 등장시키고 블랙홀이 나올 때 부터 현재 과학 이론에서 확정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거긴 이론의 영역일 뿐이고 아직 검증을 거치는 몇 개의 유력한 가설들이 존재할 뿐이거든요.
첫 행성은 좀 거시기한 면이 있었지만 그 이후로는 적어도 논리적인 흐름을 가지고 잘 전개했습니다.
구밀복검
14/12/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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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과학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는 '현재 밝혀진 과학 이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영화 내에서 작중의 [룰]로서의 [가정된 과학 법칙]을 완결성 있게 짜지 못했다는 의미입니다. 즉, 작중에 나오는 모든 요소가 작중에 나오는 룰에 의해 해명됨으로써 '과학으로 시작하여 과학으로 끝나는' 양상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컨대 그렉 이건의 '내가 행복한 이유'라든가 테드 창의 '0으로 나누면' 같은 것이 좋은 예죠. 파운데이션 시리즈를 예로 들자면, 작중에서 역사심리학이라는 룰을 가정하고 이에 근거하여 작품을 서술해나가죠. 여기에 예외가 되는 존재로서 뮬이 등장하지만 이 역시도 가이아에 대한 설정을 통해서 그 유래를 납득을 시키므로 작품 내의 가정된 과학법칙의 개연성과 일관성을 붕괴시키지 않죠.
불대가리
14/12/2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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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차원 난입부터 GG 친 관객중에 1인 입니다만, 본문에는 동의 할 수 없는 부분이 많네요.
무브크라우드님 의 첫번째 댓글에 대한 구밀복검님의 답변을 좀 듣고 싶네요. 저도 비슷한 시각이거든요.

답변을 듣기 전에 먼저 한가지 반론을 제기 하자면 구밀 복검님이 쓸데없는것은 편집하는것이 나을뻔했다고 하신
무인기 추격신은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하면 반드시 필요한 장면이었고 심지어 훌륭했습니다.

트럭을 운전하면서 딸에게 스틱을 잡게하는 모습, 부모님 면담씩이나 되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심지어 타이어가 펑크나기 까지 했는데 단지 호기심 때문에 무인기를 쫒아가는 모습, 랩탑하나만으로 무인기를 조종해내는 모습, 절벽에 다다랐는데도 계속 운전할것을 종용하는 모습, 딸에게 무인기 조종을 시켜보는 모습.

저(를 포함한 관객들)는 이장면들을 보고 쿠퍼는 대단히 호기심이 많고 때로는 무모하고 상당히 행동 지향적이며 굉장히 똑똑하고 자신의 딸이 스스로 무언가를 성취하게 끔 하는 교육관을 가지고 있구나 등등을 느꼇습니다.
무인기 추격이라는 상당히 흥미로운 소재와 농작물 밭을 질주하는 시각적인 쾌감까지 더해서 말이죠. 매우 훌륭한 연출이었습니다.

5분 남짓한 시간에 이렇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시감 없이 설명해주는 연출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게 어설프면 영화보는 내내 주인공의 행동마다 왜? 라는 의문이 따라다닐 테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구밀복검님 말대로 중요한건 부녀관계고 우주에 대한 내용이니 빨리 끝내고 우주로~ 식의 리뷰는 공감이 안될 수 밖에요.
이점때문에 2.인물 항목의 리뷰들이 힘을 잃습니다. 감독의 의도를 어느 정도 캐치할 수 있는 사람이 쓴 리뷰인가? 라는 신뢰가 안생기니까요.
최강의 유니콘스
14/12/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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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서론이 길고 조종사로서 합류하는 개연성이 떨어져서 초반 감정이입이 힘들었고.. 파도는 볼만했지만 그외엔 시각적으로도 아쉬움뿐이었고.. 가족간의 사랑으로 이해해보려해도 머피만 편애하는 것이 과연 좋은 아버지인가라는 생각만..개인적으로 놀란의 정점은 인셉션이었던 것 같아요
14/12/2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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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느즈막히 상암 아이맥스에서 보고 왔는데 일단 3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이 길지 않게 느껴진걸 보면 어느정도 상업영화로서의 재미는 충분했던것 같고 중간중간 뭥미? 하는 장면들이 꽤 있었지만 흡입력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옆자리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도 앞좌석 사람이 지적할 때 인지할 정도로 집중했었네요 흐흐. 그런데 보고 나올 때 제 와이프에게 한 마디 했네요. "우주를 배경으로 한 막장 드라마를 본 기분이다...."

그리고 만 박사에 대해서는 이미 로봇을 시한 폭탄으로 개조한 부분에 조금 더 집중하면 영화내에서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두려움 외로움에 굴복해 거짓데이터를 전송했다는 것을 고백하는 장면에서 이미 위대했던 만박사는 사라졌고, 혹시라도 누가 오면 자신의 거짓을 알게되니 그 사람들을 죽이고 혼자 탈출해서 숨길려고 한게 아닌가라고 이해했네요
챠밍포인트
14/12/28 19:13
수정 아이콘
가장 의아한건 도대체 여기에 쓰이는 이론들이 뭐 몇년간 공부할 필요가 있었는가 싶은 정도의 교양수준의 책한권에서 끝나는 수준인거..

차라리 복잡하기로는 애니메이션인 슈타인즈 게이트가 시나리오를 더 잘쓴듯.
15/01/03 12:29
수정 아이콘
클릭해볼까 하다가 이제야 영화를 봐서 늦게 확인했는데..
정말 제일 공감되는 리뷰네요 정말 다 보고나서 이건 뭥미 했습니다.
인셉션을 기대한 내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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