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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1/07 15:06:58
Name redder
Subject [질문] 대학원 진학 관련,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런지요..
내년에 40을 앞둔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취미삼아 게임 관련 칼럼을 연재하다가 그게 엮여 책이 한 권 나오고, 여기저기 엮이면서 강의를 다니다가 지금은 서울지역 모 대학교에서 게임과 인문학이라는 3학점 교양 과목 강의를 맡는 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삼아 게임과 인문학 분야의 활동을 하다보니 무척 즐겁게 살고 있었는데, 이게 또 커지니 또다른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진행하고 있는 강의도 여러 모로 피드백이 괜찮고, 외고 의뢰도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보니 아무래도 외부활동에 더 욕심이 나는데, 문제는 대학원 진학을 통해 좀더 근본을 다지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공부와 회사생활의 병행이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문화연구 관련 대학원 교수님과 면담했는데, 아무래도 분야가 분야다보니 학업과 회사일의 병행은 어려울 거라는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결국 회사를 관두고 게임 문화연구라는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거나, 아니면 대학원 진학을 그냥 꿈으로만 남겨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회사는 급여가 괜찮고 복지도 나쁘지 않은 상황입니다만, 일이 한군데로 몰려서 정신적 스트레스는 상당히 심각한 축에 속합니다. 다만 역시 급여가 발목을 잡네요. 이런 걸 다 던지고 인문사회계열 대학원에 연구 목적으로 전업한다는 것이 과연 맞는 선택인지도 자신이 안 섭니다. 문제는 하고싶은 일이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회사일이 점점 더 재미없어진다는 것이고, 남들은 나이 40에 새 길을 찾는다는 게 보통은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더 나은 방향을 바라보는데 저는 사실상 경제수준의 급락이 예견되는 과정으로 뛰어들 고민을 한다는 겁니다...

생전 인터넷 게시판에 뭐 이런걸 개인 신상 뿌려가면서까지 물어보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오전에 교수님 면담 마치고 나니 어째 모든 게 혼돈의 도가니로 들어가는 느낌이어서 넋두리같은 질문을 게시판에 올려 봅니다. 여러분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답은 없지만 그냥 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혼란스러워서 여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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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걸음
16/11/07 15:17
수정 아이콘
학계에 왜 뛰어드시고 싶으신지 좀 더 생각을 해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근본을 다진다'는 표현이 애매모호하게 들려서요.
논문저작 등을 통해 학계활동을 하고 싶으신건지, 학위가 필요하신건지 아니면 단순히 공부에 전념하고 싶으신건지 말이죠.
16/11/07 15:29
수정 아이콘
학부 시절부터 문화연구 쪽에 관심이 많았고 연구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았습니다. 그때는 경제적인 문제로 진학을 고민하기 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먹고살만해지니 다시 옛 욕심이 돌아오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기준에서 대학원을 가고싶다는 생각이 든 건, 글을 쓰거나 강의를 진행하는데 있어 스스로 많이 좀 부족하고 바닥이 드러나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하다못해 저는 논문 쓰는 방법도 모르는 상황이라, 저술이나 강의, 연구 쪽 일을 계속 더 가져가려면 공부가 필요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한걸음
16/11/07 15:36
수정 아이콘
논문 쓰는 법을 모르면 연구할 때야 지장이 있겠지만 저술, 강의는 상관없지 않을까요?

제가 위에 댓글을 단 이유는, 이공계 쪽이면 장비가 없이는 연구가 불가능하니 대학원을 가야될 수밖에 없지만, 인문계쪽은 꼭 대학원을 가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습니다. 이미 저작활동과 강의활동을 하고 계실 정도로 내공이 어느 정도 있으시니 기본을 다지는 것은 대학원을 굳이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지 않을까 생각되어서요. 석사, 박사 학위 & 논문 저작의 학계 활동과 공부를 하고 싶은 욕심. 이 둘을 구분지어 생각해봐야 될 거 같아요. 대학원을 나와서 무엇을 하실건지도 생각을 해봐야 하겠고요.
16/11/07 15:4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말씀주신 대로 어느 정도 혼자, 혹은 비슷한 그룹과도 다져갈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사실 그 둘을 명확하게 구분짓는 게 쉽지는 않네요... 욕심이야 부릴 수 있지만 결국 선택은 무언가의 포기를 동반하니까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한걸음
16/11/07 15:44
수정 아이콘
저는 인문계 대학원생은 아니라서 인문계 대학원생이 대학원 생활동안 어떤걸 하고 있는지 더 살펴보는게 좋을 거 같아요.
하고 싶은 길을 찾아나가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실텐데 멋져보입니다. 모쪼록 좋은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개고기라면
16/11/07 15:55
수정 아이콘
윗분 말씀처럼 정말 연구 자체가 재미있고 평생 하고 싶으신지 아니면 대학원을 통해서 무언가 (지식의 깊이던 넓이던) 다른 산출물을 만들고 싶으신지에 대한 확실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후자라면 다른 길이 많습니다.
16/11/07 16:05
수정 아이콘
두개가 딱 떨어지지 않아서 힘든 것 같습니다 ㅜ.ㅜ 스스로도 구분이 잘 안되네요.;;
한걸음
16/11/07 16:31
수정 아이콘
나이브하게 교수 하고싶은가 vs 다른 일을 할 것인가로 생각하면 편하긴 합니다.
개고기라면
16/11/07 17:16
수정 아이콘
오락을 왜하는가? 로 비유하자면..
"오락하는데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거지" -> 대학원입니다.
"오락을 하면 이거도 좋고 저거도 좋고.." -> 다른 길도 많습니다.

이런 느낌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저도 그래서 석에서 포기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책임질 일이 많아지다보니 그냥 하는거지 를 결정하기가 참 어렵더군요. 좋은 선택 하시기를 빕니다.
타츠야
16/11/07 18:45
수정 아이콘
취미는 취미라서 즐거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게 직업이 되면 똑같이 정신적으로 힘들고 스트레스 받으실 수 있어요.
지금처럼 그냥 하시고 힘든 직장 일은 나 자신 및 가족, 취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보험같은 안전장치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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