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LOL리그의 개편안을 두고 말이 많습니다. 오늘은 공청회가 있었죠.
이번 개편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질문일수도 있고 그냥 좀 더 개괄적인 이야기일수도 있습니다.
공청회 기사에서 많이 나온 주장이 LOL은 5인 팀게임이라서 선수 한명이 부진한다고 해도 주전과 비주전 자리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LOL은 팀게임이다. 라는 명제야 뭐 아주 당연한것일테지만 저는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듭니다.
진짜 팀웍이 우리가 생각하는것만큼 중요한걸까요??

처음엔 저도 막연히 팀게임이니까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LOL팀들의 흥망성쇠를 지켜보며 다른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예를들면 선수를 아예 다 바꾸고서도 훨씬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줬던 저번시즌 나진소드나 KTA를 보면서요.
일전에 카카오선수가 그런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이냐. '챔프폭'이라고요. 챔프폭이라는건 순전히 선수 개인의 몫이죠.

물론 반례도 있습니다. 오랜시간 함께해서 더 강해진 팀들이요. 삼성팀들이 대표적이겠죠.
그런데 강한 팀들의 비결이 과연 팀웍 때문이냐고 하면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삼성화이트는 오랜 시간 맞춰온 팀웍도 대단하지만, 일단 무엇보다 개개인이 정말 강력하죠.
삼성블루도 최정상에 있을때는 에이콘과 하트까지 모두 최고의 실력을 보여줬고요.

그렇다면 비주전에서 잘하는 선수가 주전을 대체하는 양상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요??
잘하는 선수 한명이 새로 들어가는 것과, 기존의 선수가 있어 팀웍을 유지하는 것 사이에서
저는 전자가 더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한다는 겁니다.

여기서 과거 실패했던 식스맨제도를 저의 주장에 반례로 드실수도 있겠지만,
일단 당시 식스맨들은 현재 체제의 비주전과는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일단 제대로된 팀 연습이 불가능했죠. 6인 로스터에 5인이 스크림하면 식스맨은 솔로랭크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체제는 2군인 다섯명의 선수도 스크림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니 그때와는 좀 다르겠죠.
또 토너먼트제에서 선수를 중간에 바꾸는것은 너무나도 큰 리스크를 줍니다.
이런 상황에선 정말 식스맨이 압도적으로 잘해서 이건 100%성공한다라는 확신이 없으면 바꾸기 쉽지않죠.
호흡이 긴 리그제에선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해볼 가능성이 더 클테고요.

쓰다보니 되게 주저리주저리 하게 됐네요.
정리하자면 제 질문은 과연 LOL에서, 특히 프로팀에서 팀웍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
또 잘하는 한명이 새로 들어가는게 못하는 한명을 데리고 팀웍을 유지하는것보다 팀 실력 향상에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ps.덧붙이자면 저는 이번 개편안은 논리정연한 헛소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위의 저의 주장이 맞다고 한들, 전략적으로 비주전 선수에게 선발 기회가 주어지는 타스포츠와 달리(스타도 맵에 따라 전략적인 출전이 가능했죠.)
비주전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실력으로 앞선다' 하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이 2군으로 들어가긴 힘들겠죠. 10인 로스터를 한다고 해도 5명은 유망주들로 채우는게 당연하다고 봅니다.
유망주들을 키워서 잘하는 포지션의 선수들을 1군과 교체하는 식으로요.
그렇다면 지금같음 8팀 체제는 터무니 없이 좁죠. 최소 10팀정도는 있어야 한다 생각하고,
프라임, 제닉스, 빅파일 같이 롤챔스때도 뛰어든 팀들에게 훨씬 더 좋은 조건이 열렸는데 왜 팀 2개를 더 못늘리는지 의아합니다.
뭐 의아할게 아니라 본인들 밥그릇때문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