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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7/15 00:50
신앙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믿음이라는 것은 내 노력으로 생기는것이 아닙니다. 정말 효율성 꽝인것이 소위 믿음이라는 거죠.
목사님이신 제 장인 어른의 말씀을 따르자면, 믿음이라는 것은 어느날 갑자기 깜짝 선물처럼 훌쩍 찾아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말에 동의 합니다. 이성적으로 납득할수 없다는 말에도 저도 동의하고, 거기에 대해 너무 낙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성경책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도마 (토마스)인데, 저도 오랜 기간동안 믿음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어려워햇고 끊임없이 의심하고 했지만, 도마처럼 대놓고 내 손가락을 상처에 넣기 전에는 못 믿겟다 한 인물도 결국 믿음에 이르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오히려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것도 옳지 않습니다. 사도 바울은 베리야 사람들을 칭찬했는데, 베리야 사람들은 말씀을 듣고 정말 이 말이 맞는가에 대해서 서로 토의하고 고민했다고 하니 중도를 찾는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꼰대스러운 말씀 드리자면, 내 자유 시간을 투자했는데 왜 성과가 나오지 않지? 라는 마음으로 접근하면 쉽지 않을겁니다
25/07/15 00:55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리자면, 저는 교회는 유치원 이후로 다니긴 했는데, 그건 정말 다닌거고,
정말 스스로 예수쟁이라고 받아들일수 있는 믿음이 생긴건 아마 20대 중반쯤일겁니다. 계기는 제가 원래 의대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두번이나 실패했어요. 제 평생 당연히 이 길이 내 길이라고 생각했었고, 이것이 하나님의 뜻일거라고 "믿고" 있었는데, 떨어지니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 일을 계기로 내가 생각했던 하나님은 그냥 내가 생각하고 싶은대로 생각하고 거기에 대한 명분으로 하나님의 뜻이라는걸 뒤집어 씌인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성당도 가서 세례도 받고 개혁교회도 여러군대 다녀봣는데, 저의 생각은 그냥 나에게 솔직하면 되는 거였어요. 제가 의사가 되고 싶은거는 사람을 구하거나 그런것이 아니었고 그냥 경제적 안정성과 결혼시장에서의 우위성이었는데, 스스로를 속이고 있었던거죠. 그러고 나니 믿음이 오더라고요
25/07/15 06:57
윗분들 말씀에 덧붙여 하루아빠님 같은 경우, 일반적이고 정상적인 교회에서는 믿음을 갖기 어렵다는 것 조차도 신 앞에 털어놓고 기도하라고 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당신을 믿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25/07/15 09:21
신앙 생활을 수십년 한 사람들이라고 하더라도 온전한 신앙을 유지하는일은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으로서 신을 믿는 다는건 그럴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기길 구하시면 얻으시게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아빠님의 평안한 신앙생활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25/07/15 09:21
저는 와이프가 기독교인이라 결혼하면서 같이 다니게 된 케이스인데 (결혼하면 같이 다니기로 약속함)
믿음이란걸 중요시여기진 않고 대신에 만약 창조주가 있다면 인간은 겸손해야 할 존재고 또 감사해야 할 삶이지 않을까 싶어 신에 대한 믿음에 연연하기 보다 겸손과 감사를 주로 되새기며 다니고 있어요
25/07/15 10:09
어... 님께서는 믿음을 중요시여기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제가 보았을 때는 그 누구보다도 훌륭한 믿음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믿음을 추상화시켜 단순히 예수의 구원을 믿고 천국간다는 수준으로 믿음을 단순화 시킵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예수의 말과 행동을 믿는다는 것이고 예수의 말과 명령을 따른다는 실천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차원에서 님께서는 그런 추상적 믿음에 연연하지 않고 겸손과 감사라는 태도와 행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실천적 믿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고 생각됩니다.
25/07/15 10:11
세상에서 가장 비이성적이고 비효율적인게 종교생활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성과 효율을 따지면 더더욱 힘드실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론 믿음은 탐구나 투자에 따라서 나오는 결과가 아니라 어느 한 순간의 무언가 였습니다.
25/07/15 10:14
모든 존재의 시작은 무엇일까(빅뱅이라고 한다면 빅뱅은 무엇때문에 비롯?) 지금의 모든게 다 그냥 우연의 산물이라고 막연히 덮어두어도 되나 생각하다보니 초월적 존재가 만약 있다면? 생각하게 되고 그러한 존재가 있다면 적어도 자신과 세상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그 설명을 누구나 들을 수 있어야 뭐라도 알 수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내가 다 만들었고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창조하였는데 죄로 인해 그러지 못했고 그 죄를 해결하기 위해 대신 죽고 부활하였다' 적어도 일련의 설명이 있어 보였어요. 모든 게 우연이야 보다는 하다 못해 인간이 만든 사소한 물건에도 만든 자와 만든 이유가 있는데 이 정교한 세상과 인간도 그래도 만든이와 만든 이유가 있다고 보였고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믿고 싶었던 것도 같네요. 부활이라는 초자연적 현상 앞에 고민도 했지만 생명과 자연현상을 다 만든 존재라면 부활이라고 불가능할 이유도 없어 보였고. 자신에게 전혀 이득이 되지 않음에도 다시 돌아와 죽음을 각오하고 전도를 한 제자들의 사례도 그랬고 믿은 이후로는 개인적인 체험들도 믿음이 더하는 계기였던거 같네요
25/07/15 10:39
믿음의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영적 재료가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기에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하루 1-3장 정도로 읽으면서, 성경 1독도 도전해보세요. 굉장히 어렵습니다.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기는 더 어렵고요. 단순히 읽어 내겠다라는 정도로만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다보면, 중간 중간 감동이 오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25/07/15 11:20
(수정됨)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사에 대해서 늘어놓으면서
이것부터 믿어라라는 것 자체가 무리수가 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왕 아이 때문에 교회를 다니기로 하셨다니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물론 대부분의 종교가 마찬가지겠지만, 그 말씀들... 특히 예수님의 말씀을 담은 복음서의 내용 대부분은 혼자 이기적으로 살지 말고 서로서로가 서로를 위할 때 그 세상이 살기 좋은 세상이 된다는 그런 말씀이 많습니다. 그런 부분들에서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나, 우리 가족, 내 주변의 친지들, 나를 둘러싼 사회들이 더 좋은 관계가 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게 더 먼저 와닿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믿음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게 순리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처음부터 믿음에 대한 어떤 표상을 구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25/07/15 11:26
예전에 신부님에게 들었던 내용은 정형화된 종교를 믿을 필요도 없고 구체화된 신을 믿을 필요도 없이 내 자신에 신을 모시고 그 신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면 충분하지만, 기성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개개인이 신을 모실때 각자의 특성으로 인해 비뚤어진 가르침이 형성될 가능성이 낮지 않기 때문에 집단지성으로 형성된 바른 가르침을 배우는게 올바르게 살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술이 많이 취했을 때라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크게 틀리진 않을 겁니다.
25/07/15 12:02
기왕 종교생활을 시작하셨으니 성경이 사실인지, 성경이 사실이라면 어떤 내용을 주제로 담고 있는지(즉, 신이 우리에게 어떤 걸 바라는지) 탐구해보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믿는다는건 참 어려우면서도 쉬운 일이거든요. 그리고 믿음이란 아는 것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아는 것은 믿을 수 있거든요.
25/07/15 12:46
일단 확실한 건 믿음은 님께서 무언가를 해서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고 하죠. 누군가의 말을 듣긴 해야 됩니다. 교회 말씀이 좋다고 하셨으니 이제부터 더 많은 예배와 집회에 참여하게 되실 거예요. 그러면서 차츰 성경을 가까이 하게 되고 목사님이 이야기하는 죄들을 하나씩 끊게 됩니다. 그렇게 뭔가 나의 노력을 통해 얻는 게 아니라, 많은 계기들을 통해 생기는 것이 진짜 믿음이라 생각합니다만.. 그 과정중에 얼마든지 회의를 느낄 수 있고 교회가 재미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시험이 들 수도 있고요. 아주 다반사로 말이죠. 그래서 믿음을 갖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요즘 성도가 줄어들고 교회를 다니긴 하지만 그냥 다녀야 되니깐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봅니다. 상황과 환경과 사람들 때문에 믿음이 쉽게 안 생기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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