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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5/07/01 13:39:00
Name 쿠쿠다스
Subject [질문] [연애] 도대체 거절 후 이런 문자를 왜 보내는걸까요? (장문 주의) (수정됨)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미국에서 MBA 졸업 후 현재 미국에서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 데이팅 앱을 통해 어떤 아시아계 여성분과 매칭되어 만났습니다.

놀랍게도 그분도 저와 같은 MBA에 올해 진학 예정에, 진로도 완전히 같은 곳을 지망하고 있더군요. 참고로 저는 데이팅 앱에 대학원 정보나 직종을 적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첫 데이트는 저녁 식사 후 바에서 한잔하고 깔끔하게 마무리했어요. 일주일 뒤 두 번째 데이트에서는 저녁 7시에 만나서 식사하고 2차, 3차까지 간 뒤 새벽 2시쯤에 데려다줬습니다 (금요일).

그리고 그 다음날(토요일) 늦은시간에 만났고, 간단하게 식사후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책 때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손도 잡고 가벼운 스킨십도 있었고요. 그런데 이전이 저녁 식사 중 본격적으로 “업계가 너무 좁아서 걱정된다”는 얘기를 하더군요.

요지는 이런 거였습니다:
“이제 곧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데, 업계 내에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면 주변에서 ‘뭔가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냐’, ‘불공정한 이득을 보는 거 아니냐’고 볼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사실 오늘 나온 이유는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나왔다라고 하더군요.

사실 이런 이야기는 1, 2번째 데이트 때도 슬쩍 했었는데,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되지 않았고 직장동료들과 이야기할때도 이해가 안간다 했기 때문에요. 그런데 토요일에 산책 전에 맥주 한 잔하면서 이 얘기를 다시 꺼냈고, 이번엔 좀 더 분명하게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울 것 같다”는 뉘앙스를 풍기더라고요.

말을 애매하게 하긴 했습니다. “마음의 30-40%는 관계를 이어가고 싶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요.
지금 생각해보면, 산책 중에 제가 그 말을 너무 가볍게 듣고 감정적으로 밀어붙였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제가 밀어붙였을수도 있지만 산책할때 그럼 왜 스킨십을 허용했나 하기도 합니다.

그날 이후로는 연락이 거의 없었고, 일요일에는 사실상 대화가 끊겼습니다. 제가 답답해서 월요일 저녁에 직접 전화를 걸었고, 통화하면서 “싫으면 솔직히 말해줘. 나중에 절대 불이익 없을 거야”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데이트 내내 어려번 반복했었습니다. 그랬더니 결국 “관계를 이어가기 힘들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저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에 어딘가에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웃으면서 인사하자”고 잘 마무리했습니다.
통화 후 문자에서 장난치면서 “절대 어색하게 굴지 않기“ 하면서 웃으며 끝냈고요.

그런데 마지막 문자 이후 2~3시간 후에 갑자기 장문의 문자가 왔습니다.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고, 앞으로 잘 되길 바란다. 우리가 만난 걸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문자를 보고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미 제 감정을 정리해둔 상태였는데, 괜히 그 문자를 보고 다시 혼란스럽고 불쾌해지더라고요. 사실 너무 화납니다.

왜 굳이 저런 문자를 보낸 걸까요?
진심이었을까요, 아니면 마지막까지 착한 사람이고 싶었던 걸까요? 아님 동종 업계 사람이 될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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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친나트
25/07/01 13:48
수정 아이콘
전화상에서 바로 말로 작별인사 하기에는 너무 즉흥적이고 정리가 안되어있었을테니 다시 한번 글로써 정리해서 작별인사 했다고 생각되는데요. 어느 부분에서 화가 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쿠쿠다스
25/07/01 13:52
수정 아이콘
마지막으로 문자하면서 감정을 다 잘 마무리했는데 저런 문자가 오니깐 여지가 있는건가? (이성적으로 없는걸 알지만) 해서 감정적으로 되었던거 같네요...
생겼어요
25/07/01 13:48
수정 아이콘
데이팅 앱인 만큼 가볍게 만나려고 했던게 만남이 이어지면서 본인의 개인정보를 오픈하다보니 이러다 향후에 만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향후 업계에 종사하게 되거나 구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글쓴분이야 현직 종사자시고 상대방분은 해당분야에 종사하길 희망하시는 분이니 아무리 불이익이 없을거라고 해도 본인 입장에선 좀 더 깔끔하게 하고 싶었을수도 있구요.
무냐고
25/07/01 13:58
수정 아이콘
의도야 여성분 본인 혼자만 알것 같네요.(본인도 정확히 모를수도 있고요)
다만 의도가 명확하지 않을 때는 선의라고 생각하는게 세상을 긍적적으로 바라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음 잘 추스리시기 바랍니다.
25/07/01 14:02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생각엔

[마지막까지 착한 사람이고 싶었던 걸까요?]

이게 답일거 같습니다.
정 주지 마!
25/07/01 14:17
수정 아이콘
정답.
나그네큰꺅도요
25/07/01 14:11
수정 아이콘
그냥 평판관리하는 것 같은데요.
나른한우주인
25/07/01 14:12
수정 아이콘
헷갈릴때는 글자 그대로 해석하는게 가장 잘 맞더라구요.
그리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게 밎습니다.
그리고 너무 감정적으로 되지 않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감정적이 되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진짜 기회가 와도 잘 안보이니까요.
꽃이나까잡숴
25/07/01 14:13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깔끔한 끝맺음"의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애초에 일치하기가 더 힘들겠죠.
제 생각에 상대분께선 뭔가 자신의 감정을 글로서 전하는 게 깔끔한 끝맺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네요.
글쓴분께서 쓰신 것만 봐서는 딱히 정도를 벗어났다거나 노매너력 높은 방식은 아니에요.
여지를 주는 것(또는 어장관리 등)도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글쓴 분께서 화내실 일은 아닌듯 합니다. 그저 스쳐간 인연이었다고 생각하시고 툴툴 털어버리시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동쪽의소나무
25/07/01 14:13
수정 아이콘
신경쓰시기에는 쿠쿠다스님의 감정이 너무 아까워요. 흘려보내세요.
쿠쿠다스
25/07/01 14:15
수정 아이콘
다들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댓글 읽고나서 훨씬 나아졌고 감정도 잘 추스리게 되네요.
슬래쉬
25/07/01 14:19
수정 아이콘
일단 한국이 아니고 미국에서 사는 아시안계 여성이라...
정확한 판단이 어렵네요
쿠쿠다스
25/07/01 14:23
수정 아이콘
사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이분도 중국에서 유학와서 학부 졸업 후 현재 직장인 입니다
그말싫
25/07/01 14:51
수정 아이콘
별 내용 아닌 것 같은데 왜 그러시죠;;;
함께한 모든 시간이 좋았다는 건 너무 흔한 영어의 관용적 표현이고 그냥 깔끔하지만 훈훈하게 마무리하려는 것 같은데요.
여지를 흘렸다고 생각하시는 거라면 착각입니다
이야기상자
25/07/01 14:58
수정 아이콘
정답을 이미 알고계시네요

애초부터 마지막까지 착한 사람이고 싶었던 걸까요? 아님 동종 업계 사람이 될수도 있으니깐?

착한 사람이고 싶기도 하고 혹시나 마주칠수 있으니까 좋게좋게 끝내려고 하는거죠
마술의 결백증명
25/07/01 15:06
수정 아이콘
착한게 잘못은 아니죠..
그냥 착한 사람..
윤니에스타
25/07/01 15:26
수정 아이콘
글쓴분한테 미안한 마음이 커서 그런거겠죠. 마지막까지 좋게 기억되고 싶은 욕심? 뭐 그런거니 괘념치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시간 안 끌고 마침표를 찍어줬으니 그렇게 노매너는 아니네요.
수리검
25/07/01 15:29
수정 아이콘
왜 화가 난다는 건지 정말 1도 이해가 안갑니다

원문을 모르니 정확한 뉘앙스 등은 모르겠지만
적어주신 내용으로만 보면
그냥 관계를 마무리하며 할 수 있는
평범한 덕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만

우연히라도 다시 만나면 웃으며 인사하고
어색하게 굴지 말자 는 멘트에
저 대답이 나오는게 이상한가요?
뭐 한 1주일쯤 지나서 온 문자도 아니고
두세시간후 장문으로 온 거면 거의 즉답에 가깝고

그냥 글쓴분의 피해의식 같아요
에어컨
25/07/01 15:45
수정 아이콘
화낼 일은 전혀 아닌거 같아요. 오히려 그냥 말도 없이 거절하는 사람도 많은데, 장문의 문자까지 보내가며 진솔하게 말한 건 오히려 좋은 태도로 보입니다. 뭐 전문을 읽어본 게 아니라, 혹시 그 안에 여지를 줄만한 오해의 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덴드로븀
25/07/01 16:34
수정 아이콘
[절대 어색하게 굴지 않기] -> 이게 글쓴님이 한 말인지 여자쪽이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2~3달 뒤도 아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연락 후 2~3시간 뒤에 받은 문자에 화가 날일인가? 싶긴 합니다.
ArchiSHIN35
25/07/01 16:3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제가 볼떄는 상대방은 미련갖지 말고 깔끔하게 정리하자고 보낸 문자같은데 글쓰신 분이 아직 미련이 남으신 거 같네요.
25/07/01 16:48
수정 아이콘
1. 업계 얘기는 그냥 거절을 위해 아무거나 구실 잡아서 둘러대는거지 내용자체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그 누구도 논리적으론 이해 못 한다고 할 거예요

2. 며칠 지나서도 아니고 2-3시간 후면 아무 문제 없는데요;; 글쓴분이 감정을 정리한 상태면 그걸 보고 아무렇지 않아야죠 오히려 미련이 남으셨으니 뭔가 나를 갖고노나? 하는 마음이 드신 것 같은데 전혀 어장도 아니고 착한척 하는 것도 아니고 자연스러운 마무리 멘트로 보입니다

3. 스킨십은 여자분이 먼저 적극적으로 들이대면서 손깍지 끼는 정도가 아닌 이상 자연스럽게 분위기 따라 잡을 수도 있는 거죠 님이 먼저 잡았으면 어색하지 않게 가만히 있었을수고 있고 엄청난 호감의 표시 그런 건 절대 아닙니다
쿠쿠다스
25/07/01 17:01
수정 아이콘
속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부정하고 싶었던거 같네요
파고들어라
25/07/01 17:25
수정 아이콘
옆에서 보면 두 분다 서로가 마음에 들었고, 일종의 이별 후유증을 겪는 중으로 보이네요.
저녁에 전화상으로 이별에 합의했다는 것으로 보아 여자분은 새벽 감성으로 장문의 글을 썼다가 송신 버튼 누르는 바람에 흑역사를 1개 적립하셨고.
글쓴이 분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라고 했지만 사실 그렇지 않고 문자에 멘탈이 흔들린 것이죠.
시간이 지나면 그 땐 그랬지 정도의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25/07/01 17:57
수정 아이콘
그냥 별거 아니에요 저런 여자들 수두룩해요
사귀기에는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적당히 핑계 대고 자른겁니다
잊고 다른 사람 만나시면 됩니다
라울리스타
25/07/01 20:07
수정 아이콘
'싫으면 솔직히 말해줘. 불이익 없을거야'

이 말을 쿠쿠다스 님이 하신건가요?

남성도 어느정도 그렇지만 대부분 여성들이 더더욱 초반에는 마음에 들어도 이런저런 현실로 확신을 못가지지요. 그래서 계속 이런저런 떠보기를 하게 되는데, 이때는 남자가 리더십을 보여줘서 여자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봅니다.

위의 말을 쿠쿠다스님이 하셨다면 '우리 사이 관계를 니가 정의해줘'와 다름이 없고, 그런 부담을 떠안기 싫어하는 여자의 대답은 그냥 '안될 것 같아'가 되는거죠. 마음에 들어서 대쉬하는 것도, 그러다 여자가 튕겨서 '너 이러면 나도 그닥..' 하는 것도 남자의 의지로 이뤄져야 매력이 있는건데, '니가 결정해'라고 하면 순식간에 매력이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25/07/02 00:05
수정 아이콘
화날께 뭐가 있나요 그래도 깔끔하게 정리해준 사람인데
광개토태왕
25/07/02 00:15
수정 아이콘
오히려 고마워 해야 되는거 아닌가요? 우유부단하게 질질 끄는거보다는 몇백만배 나은거 같은데...
김삼관
25/07/02 01:27
수정 아이콘
정중하지 않은 남자를 원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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