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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14 21:02:06
Name 아스라이
Subject [질문] 공산주의가 없었어도 수정자본주의는 탄생했을 것이다? (수정됨)
그런 얘길 많이 들었습니다.

1세계 기준 수정자본주의가 도입되서
오늘날 대부분의 일반 시민들이 그럭저럭
사람답게 사는 거란 얘길 많이 들었는데 ,
그 수정자본주의를 도입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공산주의의 대두라는 얘기요 .

19세기 서유럽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엄청 끔찍했는데 , 전 서유럽에 공산주의가
강력한 카운터파트너로 떠올랐고 , 그로
인해서 바짝 쫀 자본가&지주&위정자들이
쪼끔 양보하게 된 거란 그런 익숙한 레파토리
말입니다.

대충 나올 의견이 아래 두가지 중 하나로
취합될텐데 , 피쟐러 분들은 어느 쪽의
의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1. 맞다.
: 무지렁이 노동자들 일 좀 가르쳐서 사람구실
하게 만들어 놓으면 뭘해. 얼마안가 다들
픽픽 쓰러지는데. 자본가들이 바보도 아니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건 당연
한 귀결임. 노동자에 대한 처우개선은 그
후과이고.

그리고 걔들도 수중에 돈이 생겨야 전체
경제규모도 커지고, 그래야 우리(자본가)
놀이터도 확장되지. 안 그래?
공산주의 그딴 거 아녔어도 수정자본주의는
역사의 필연임.


2. 아니다
: 인간의 어쩔 수 없는 근시안적 시각과 경로
의존성, 구별짓기 등등의 습속을 고려하면
절대로 수정자본주의의 도래가 필연이라는
말은 할 수 없음.

애당초 사람이 죽어나간 기간이 하루이틀 ,
일이년이었음? 또 그렇게 제 명에 못살고
새파란 나이에 죽어나간 노동자들이
한둘이었음? 자본가들이 바보여서가 아님.
인간은 결국 자기 처지와 이익에 맞는
사고(자기합리화+편향)를 하게되어 있는
동물이라서 제3자가 보면 명맥한
잘못도 잘못으로 인지 못하게 되어 있음.

고로 ,공산주의가 없었더라도 자본가들이
정신 차렸을거란 추측은 너무나도 순진한
생각임. 자본가 입장에서 당시는 압도적인
힘의 불균형이 존재하는 상황이었고, 효율성
을 고려해서 돈 더 벌어먹는 것보다 현재
존재하는 불균형 자체의 존속이 더 중요함.
그게 자신의 우월적인 지위를 더 확고하게
담보해주니까.

결국 공산주의라는 대자본가용 특화 죽창이
있었기에 수정자본주의가 도래할 수 있었던
것임.




피쟐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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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모이맨
24/12/14 21:10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가 없었어도 이름만 다른 무언가의 사상이 한번쯤은 대두되었을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상이 구심점이 되든 죽창이 한번쯤은 있었을거라고 생각해요 현대사회에서는 점점 죽창봉기가
어려워지고있지만 당시 시대는 충분히 그럴만한 시민도 많았고 환경도 지금과 달랐고
아스라이
24/12/14 21:13
수정 아이콘
죽창으로써의 이데올로기는 그게 무었이든 대두
했을거라 보시는군요.
말씀 감사합니다.
설탕물
24/12/14 21:1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수정) 슥 넘기다 숫자를 잘못 썼네요; 수정자본주의는 필연이라 봅니다.

미국 pc열풍만 해도.. 뭐 그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서 하나요. 오히려 공산주의가 반대 이념으로 있어서 공산주의자로 몰릴까봐 그런 의견을 강하게 이야기 못했을 가능성도 있겠죠.
아스라이
24/12/14 21:31
수정 아이콘
오~ 재밌는 시선인데 , 혹시 무슨 레퍼런스가
있는 말씀이실까요?

아주 관련있는 얘긴진 모르겠지만 , 미국에서
리버럴이라는 단어가 너무 광범위하게 쓰인다는
진단이 생각나네요.
설탕물
24/12/14 21:59
수정 아이콘
아뇨 제가 그럴거라 주장하기 보다는, if의 의미없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공산주의가 없었으면 수정자본주의가 나올 수 있었겠어?

라고 한다면, 공산주의가 수정자본주의 탄생에 긍정적인 영향만을 끼친것은 맞는지도 물어볼 수 있겠죠. 아시겠지만, 한국은 아직도 빨갱이가 안좋은 낙인으로 작용하고 있죠. 탄생은 몰라도 최소한 한국의 경우 북한과 한국전쟁의 흉터가 노동권 신장의 억제기 역할을 한 바가 있지요.
설탕물
24/12/14 22:00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저도 아래 라멜로님처럼 생각합니다. 공산주의를 마르크스가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문제의식 자체는 그 혼자만의 것이 아니고, 마르크스가 없었더라도 공산주의를 누군가는 만들었을 겁니다. 방법론 등 디테일에선 달라졌겠지만. 공산주의가 태어나지 않았을 if역사라 하더라도 그런 문제의식은 있으니 어떻게든 변화를 줬을거라 생각합니다.
라멜로
24/12/14 21:47
수정 아이콘
의미없는 얘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공산주의가 생겨서 의식이 생긴 게 아니라
의식이 생겼기 때문에 공산주의도 생긴거죠
아스라이
24/12/14 21:51
수정 아이콘
당연히 당대에 태동한 문제의식이 원초로 기능했겠지만 , 이데올로기는 이데올로기 나름대로 사회
를 변혁시키는 힘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문제의식만으로는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할 수 없으니까요.
라멜로
24/12/14 21:58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로 인해 더욱 폭발적이고 급격한 변화가 생겨났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래도 제 생각에는 의식이 조금 더 근본적인 원인에 가깝지 않나 생각은 듭니다
이데올로기가 아니였더라도 의식이 살아 있으니 점진적으로 반드시 변해갔겠죠
그리고 사실 의식에 이데올로기가 따라온 거라고 생각해서 이데올로기가 있다 없다 나눠서 생각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T.F)Byung4
24/12/15 10: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동의합니다. 사실 그 전에 오언을 비롯한 소위 공상적 사회주의자들도 있었고 맑스와 동시대에 활동한 바쿠니같은 무정부주의자들도 있었죠.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움직임들은 꽤 있었지만 거기에 공산주의라는 이념적 동력을 제공해서 각국 정부에서 두려워하게 만든 건 마르크스라는 세기의 천재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밥과글
24/12/15 07:07
수정 아이콘
인간이 같은 체제 내에서 '자정작용'으로 뭔가를 이뤄낸 경우는 없어요. 순전히 공산주의 까려고 개소리 하는거죠. 결국 자본은 합리적이기 때문에 공산주의 같이 폭력적인 죽창이 없어도 평화롭게 변혁이 일어났을 것이다 죽창 필요 없다는 소리를 하고 싶어 하는건데 그럴수가 없죠. 공산주의 대신 다른 죽창이 태어났을 것이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죽창 없이도 변혁이 일어났을 거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지금도 과격파업 아니면 의견 묵살하는 경우가 많은데 뻔뻔스럽기도 하지..
Liberalist
24/12/15 10:55
수정 아이콘
공산주의 없었으면 공산주의가 아닌 다른 이름 달고 나온 죽창이 튀어나오지, 자본주의가 알아서 개선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공황과 그로 인한 파시즘 2연타를 쳐맞고도 아무 생각 없는 고전적 자유주의 신봉자들 때문에 사회안전망 구축하기까지 어마어마하게 시간 걸렸던걸 생각해보면...
콘칩콘치즈
24/12/15 13:55
수정 아이콘
딱히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를 수정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공산주의는 그 지역에서 나름 기능했고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지역에서 기능했죠. 차라리 양차 세계대전의 총력전으로 인한 전 국민의 국방참여 그로인해 흘린 피 값으로 어쩔수없이 기득권이 일부 권리를 내려놓을수밖에 없었다 생각해요. 보통교육 보통선거 세금관련 토지관련...
앙겔루스 노부스
24/12/15 16:51
수정 아이콘
1과 2의 중간쯤 생각인게, 위협이 없는데 이익을 내려놓는 존재는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쉽지 않습니다. 강력한 위협이 대두하니, 자본가들이 내려놓은거죠. 그리고, 그 위협중 공산주의는 가장 큰 위협중 하나인건 명백하지만 순전히 공산주의 때문인건 또 아니구요. 내려놓지 않았을 때, 어디까지 갈 수 있느냐? 를 보여준게 공산주의라는 것은 논할 여지가 없을테죠. 공산주의를 포함한 위협들이 있으니까, 죽기 싫어서 자본가들이 내려놓은 산물이 수정자본주의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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