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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8 13:06
제 사견입니다만... 일단 로봇청소기라는 제품이 국내에서 크게 활성화 된 제품은 아닙니다. 써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로봇 청소기도 여간 불편한게 많습니다. 일단 바닥에 깔려있는 것부터 싹 치워야 해요. 쓰다보면 어딘가에 처박혀 독도 못 찾고 있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보니 그냥 스틱 청소기 몇번 쓰는게 나을 때도 많아서요. 그렇다 보니 판매가 엄청 잘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삼성이나 LG에서 미친듯이 달려 들 필요가 없는 상품이기도 하죠. 거기다 가격이 꽤 나가다보니 로청이냐 그냥 청소기냐 비교하면 그냥 스틱 청소기를 사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 삼성 LG보다 중저가의 중국산이 더 잘 팔렸었고 최근 중국산의 고가 로봇청소기 성능도 꽤 올라가게 되면서 국내 대기업이 맥을 못추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4/08/28 13:13
중국쪽 회사들은 연구부서에 천단위가 근무할정도라고 하더군요
https://munhwa.com/news/view.html?no=2024040101070907301001 국내시장은 그런투자를 감당할 규모가 안되고 로봇청소기 꽤 쓰고 있던 미국시장을 노릴려면 그건 또 당시 미국선두주자들 제낄자신은 없고 (그렇습니다.중국제 부각전에는 미제에 평판 탈탈 털리고 있었죠) 그러니 소극적인 투자를 하다 격차가 벌어진거 아닐가 싶어요.
24/08/28 13:20
그냥 중국에서 너무빨리 선점해 버린거 같네요. 국내 업체들이 너무 꾸물거린 이유도 있구요.
다른건 몰라도 s8 max ultra같은거 보면 로청 관련기술은 현재 중국 1황입니다.
24/08/28 13:35
우리나라 집들 중에는 문턱이 있는 집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로청은 그 문턱을 넘지 못했고요. 그러다보니 굳이(?) 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국내 수요만으로는 로청 개발비도 안나올듯 합니다.
24/08/28 13:36
몇 년 정도 가볍게 로청 시장 지켜본 입장에서 보면 그냥 로청 발전이 너무 빨라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적당히 나쁘지 않은 장난감 수준이었거든요. 근데 이게 년단위도 아니고 거의 분기, 반기 단위로 휙휙 급속도로 발전해서 어느순간 갑자기 확 좋아져있던 거라... 뭔가 이변이 있던 걸 감지하고 대응하려는 사이에 이미 저 멀리 치고 나간 느낌이랄까요. 당연히 시장 크기 문제도 있을 거고...
24/08/28 13:36
국내시장 한정으로만 본다면 방바닥 생활이 메인인 우리나라에선 로청이 별로 효율적이지 않아요. 대부분의 집기가 탁상 위에 올라가 있어야 로청이 힘을 발휘하죠. 그런 면에서 국내시장에서 별로 힘을 못 쓰는 사이 중국 로청이 약진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4/08/28 13:43
18년에도 관련부서에서 연구를 했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돈이 안됩니다. S/W도 중요한데 그런건 우리나라 대기업이 잘 못하는 분야이고요.
하드웨어 팔아서는 삼성/엘지에 맞는 이익이 나오기가 힘들어요. 결국 OEM으로 가고, 적당히 브랜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만 어필하는게 현실적이죠.
24/08/28 21:44
진짜 어느 분야를 보든 한국은 SW에서는 맥을 못추는게 진짜 문제인거 같긴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실물만 잘 맨들고, 추상적인걸 진짜 못하는.
24/08/28 13:48
SW가 가장 중요한 가전인데 삼성/엘지 가전의 SW 수준은 높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수십년간 쌓아온 하드웨어부서의 파워가 강하기 때문에 제품 개발에 SW의 목소리가 적게 반영될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근래에 바뀌고 있긴 하지만 늦었죠.
24/08/28 14:00
소프트웨어는 위에 잘 설명해주셨지만 로청은 하드웨어로도 중국을 못이기는 분야라... 중국은 전세계뒤져서 괜찮은 부품 있으면 회사들이 연합해서 백만단위로 발주한다고 하더라구요. 이러니 성능과 가격 양쪽 다 이기기가 쉽지 않음..
24/08/28 14:34
1. 삼엘의 SW 개발력이 부족하다.
2. 규모의 경제에 장사없다. 3. 내수가 부족한 제품을 개발하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좋은 의견 많이 주셔서 감사합니다.
24/08/28 17:47
사건이 끝난 뒤에 뒤늦게 얘기하는건 사실 크게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와서 보면 명백해 보이지만 그땐 그저 가능성 뿐이었고 그 가능성에 배팅하지 않은 것 뿐이거든요. 위에 말씀하신 이유들도 적절한 이유이긴 하나, 전 예측을 못한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보고 그건 세상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라고 봅니다.
지금 와서 보면 삼성이나 엘지가 각 잡고 적자 감수해가며 업계 원탑을 유지했다면 프리미엄 이미지도 그렇고 충분히 이득이 됐겠죠. 근데 이렇게 발전할줄 몰랐으니 투자를 안한건데, 그게 잘못이라고 하기엔 ai의 급격한 성장(ai가 잘나갈 거란건 누구나 알았죠? 근데 이 시점에 이정도일 줄은 대부분이 몰랐던 것) 등 역사적으로도 정말 수 많은 사례가 있지요. 로청에 투자 안한게 그리 이상하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도 인건비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으며 맞벌이 부부 늘어나는 등 가사일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고 있었고, 대기업 직원들이라면 특히 뼈져리게 알았을 겁니다. 저도 친구들끼리 가정부 얘기 많이 하는지라.. 강남에선 가정부/시터 잘 만나는 것도 몇대 복 중 하나로 꼽지요.
24/08/28 19:57
로청이 막 대단한 하나의 기술이 필요한건 아닌데 SW, 제조 기술(센서, 모터 등) 등이 육각형으로 밸런스가 두루 필요하기도 하고 가전이 성장성이 낮고 생각보다 이익률이 낮은 게 결정적이라 봅니다. 한국 정도 경제 발전도에선 이제 좀더 부가가치 높은 사업으로 먹고살아야할 때가 온거죠.
이전 유럽, 미국, 일본 가전 회사들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거죠. 새로운 분야에서는 인건비 저렴한 후발 주자들에게 따라잡히면서 경쟁력 잃고, 기존에 강점을 갖고 있던 분야는 내수 시장이나 고급 이미지로 근근히 먹고 살거나 아예 다 접고 부품 장사로 전환...
24/08/28 20:25
남자아이 키우는 집인데 제 입장에서는 아이가 장난감을 엄청나게 어지럽히고 혼자하든 아이랑 같이 하든 그걸 치워야하는데 그러고나면 그냥 쓸고 닦는게(수동이든 기존의 무선 청소기든) 힘들다는 느낌이 없어서 굳이 로청이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근데 만족도가 높은 가전제품중에 하나라고 알고 있어서 경험해보고 싶긴 하네요.
24/08/28 23:08
보조배터리라던가 로봇청소기는 중국산 샤오미와 가격도 많이 차이나고 성능도 차이가 많이나서 따라잡을 수가 없지요.
삼성보조배터리도 같은 용량도 샤오미랑 비교하면 샤오미가 거의 2배이상 싸고 보조배터리 같은 경우는 고장나면 원래 그냥 무상교환인데 삼성은 서비스기간도 샤오미에 비해 짧고 소비자 과실 탓하며 교환도 잘 안해주어서 이쪽 시장은 아예 파이를 못 먹고 있지요. 로봇청소기 역시 가격도 2배 차이나고 성능도 샤오미 로보락이 압승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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