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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02/21 15:15:55
Name 니체
Subject [질문] 손흥민의 기복에 대해서
먼저 저는 축알못이며, 축구에 대해 내세울만한건 FM에서 리버풀로 시즌 9관왕을 달성한 정도뿐이라는 것을 밝히고,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한 제 기준 월드클래스라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런 궁금증이 든 것은 최근 아시안컵에서도 그렇고 유독 라인을 내린 팀 (대부분 상대적인 약팀)을 상대할 때

답답한 모습이 자주 보여서입니다.

최전방으로 올라가서 공을 받으면 다시 뒤로 원터치로 볼을 돌리거나 드리블 시도를 좀 해보려 하다가 다시 뒤로 돌리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요.

수비가 내려 앉으면 달릴 공간 자체가 안나오는 것은 일반적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너무 실력이 너프되는 느낌이 들어서요.

최근 울버햄튼전에서 오히려 셉셉이가 내려 앉은 수비를 뚫고 기가 막힌 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줬죠.

가정 1)

손흥민은 속도로 치고 달릴 수 있는 공간이 나오는 상황에서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 강점으로 득점왕까지 먹었다.

번리전 인생골도 순간적으로 스피드가 붙었기 때문에 그 정도로 제낄 수 잇었다.

가정 2)

손흥민은 뒷공간이 없어도 크랙 역할을 할 수 있다.

최근 트리피어를 털어 먹은 경기를 봐도 알 수 있다.

단 최근 체력이나 컨디션이 안 좋았을 뿐이다.

둘 중에 어디에 더 가깝다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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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페리뇽
24/02/21 15:27
수정 아이콘
1 + 2 둘 다 맞는것 아닌가요?
그리고 원래 내려앉은 수비 상대로는 항상 누구나 답답...
24/02/21 15:32
수정 아이콘
하나로 퉁칠 수는 없겠네요.
제 머리속에는 내려 앉은 상대를 가패하는 아스날이나 바르셀로나, 맨시티 등의 느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24/02/21 15:29
수정 아이콘
손흥민 정도면 기복도 아니죠..

'저런 유형'의 선수가 내려앉는 상대로 까지 게임체인져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매우 드뭅니다. 윙포워드로써는 호날두 메시 살라 정도..

그리고 내려앉는 상대로 윙포워드가 빛을 내려면 풀백이나 중원의 선수진이 많이 도와줘야하는데, 토트넘이 그런팀은 아니라는 것 도 크고

그 모든걸 다 떠나서 EPL 득점왕을 한 선수이고

손흥민 정도면 기복이 있다 정도지 기복이 심한 선수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24/02/21 15:31
수정 아이콘
기복을 심하게 느끼는건 상대적인 느낌인거 같아요.

호날두, 메시, 살라, 전성기 아자르급 선수가 드문 상황에서,

전형적인 윙포워드는 내려앉은 수비 상대로 딱히 할 수 있는게 없다 정도로 이해했습니다.
24/02/21 15:35
수정 아이콘
내려앉은 상대를 가패서 부수려면 언급하신 팀들 처럼 팀 전체 퀄리티가 높아야 합니다. 10번 8번과 양 풀백의 퀄리티 라던지 말이죠

토트넘은 그런팀이 아니라는게 문제....
24/02/21 18:00
수정 아이콘
생각해보니 강팀이라야 그게 가능하고, 가패가 가능한 팀이라야 리그 우승을 하는군요.
일반상대성이론
24/02/21 15:36
수정 아이콘
그 메시조차도 항상 해준 건 아니었으니
최종병기캐리어
24/02/21 15:41
수정 아이콘
손흥민선수가 크랙 유형은 아니기도 하거니와, 괜히 하위권팀이 내려 앉는 전술을 택하는게 아닌 이유...
24/02/21 15:45
수정 아이콘
맨시티 조차 상대가 내리고 있으면 측면에서 혼자 공 잡고 뭘 할 수 있는 선수는 제레미 도쿠 한 명입니다.
다른 선수들은 어느 정도 들어가다 패스 후 중앙으로 위치 이동 하거나 패스 돌린 후에 공간 벌려주는 역할을 하죠.
득점 내는건 중앙으로 돌려가다가 순간적인 패스로 빈 공간을 보거나, 이도저도 안 되면 홀란드 머리 맞추구요.
손금불산입
24/02/21 16:02
수정 아이콘
(수정됨) 플레이스타일 따지기 전에 그냥 국대 오면 프리미어리그 때보다 못해요. 아무래도 국대 유니폼을 입으면 의욕과 책임감이 너무 앞서서 그러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아시안컵을 보니까 역습 상황에서 패스 흐름 잘 읽고 슈팅도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갑자기 기본적인 볼터치부터 확 튀어버리거나 유럽에서는 거의 안하던 실수나 판단들을 할 때가 자주 보이더라구요.
알카즈네
24/02/21 16:15
수정 아이콘
일단 손흥민은 템포가 빠른 EPL에 최적화 된 선수 같아요.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고 툭하면 백패스나 하면서 찬스가 와도 서로 떠넘기기 바쁜 한국 국대와는 많이 안 맞습니다.
EPL돌아가면 또 멀쩡히 잘하는 이유가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국대와는 다르게 부담을 나눠줄 선수들이 있어서 그런 듯 해요.
네이버후드
24/02/21 16:23
수정 아이콘
손흥민은 공간이 없으면 자신의 강점이 사라지는 선수입니다.
쿼터파운더치즈
24/02/21 16:29
수정 아이콘
손흥민 기복은 레버쿠젠때랑 토트넘 챔결 가기전시즌 까지고 그때는 진짜 기복왕이었습니다 몰아넣고 몇달 최악 다시 몰아넣고 최악 반복

근데 챔결시즌 이후로 걍 다른 사람 되었고 PL내에서는 기복 거의 없는 편에 속한다고 봅니다 라인 내리는 팀 상대로도 잘하구요 그 기점으로 월클급 공격수가 되었다고 보구요

국대는 이전에 자게에서도 달았는데..걍 이유가 뭐든 기대치가 어쩌든 클럽에서보다 많이 못해요 레반도프스키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네요
24/02/21 18:01
수정 아이콘
기복이란 단어가 좀 애매했던 것 같네요. 수비형태에 따라 상성이 좀 심하게 먹히는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아요.
24/02/21 16:35
수정 아이콘
1:1 이 명성만큼 엄청 강한 선수는 아닙니다. 돌파 시도도 자주 하진 않죠. 슈팅 킥이 좋은 선수고요. 경력이 쌓이면서 시야나 패싱도 많이 좋아졌고요. 만약 손흥민에게 수비 한 명은 순속이나 드리블링으로 쉽게 돌파해버리는 크랙 능력까지 있었다면 더 큰 클럽에서 얼마를 주든 데려갔을 겁니다.

그런데 이건 동아시아 선수에게 특히 해당되는 이야기긴 합니다. 동아시아 선수들은 몸이 뻣뻣한 편이라 1:1에 강하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그나마 드리블 좋은 선수도 볼간수가 되거나 횡으로 탈압박 하는 정도죠. 이번 아시안컵만 봐도 중동 선수들은 드리블할 때 유연하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물론 절대 안 되는 거야 없겠지만 정지 상태나 좁은 공간에서 드리블이나 순속으로 시원하게 제껴버리는 건 잘 못해요. 이게 가능한 선수가 많진 않겠습니다만. 돌파 능력은 있지만 슛이 세모발인 선수들도 꽤 있고요.
정공법
24/02/21 17:24
수정 아이콘
손흥민 경기를 다 챙겨보니 다른선수에 비해 기복이 심한거같은데? 라고 느끼는거죠

다른 선수들도 똑같습니다 하이라이트만보고 골넝는 소식만 들으니 기복이 적은것처럼 착각하는거죠
24/02/21 18:02
수정 아이콘
이런 점도 있겠군요... 흐흐
24/02/21 19:39
수정 아이콘
이 의견에 동의하는게 다른팀 경기보면 다른 선수도 다 똑같아요 크크
양념반자르반
24/02/21 17:28
수정 아이콘
사실 메날두 정도 크랙급 아니면 저렇게 내려앉은 팀 상대로 누구든 하긴 쉽지않죠.
더군다나 쏘니정도면 기복이 없는 편이라고 볼 거 같아요.
24/02/21 17:38
수정 아이콘
농구도 3초룰 없으면 골밑에서 득점하기 훨씬 빡셉니다.
수비측이 공간 자체를 점유하고 있으면
뭐 해볼 여지가 훨씬 적어져서.
24/02/21 20:01
수정 아이콘
FM 감독님이시라면 2024 FM에서 손흥민의 히든 능력치가 꾸준함 14, 프로의식 14, 압박감대처 14, 참을성 15, 부상빈도 5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셔야 합니다. 이는 게임에서도 손흥민을 '완벽한 프로페셔널' 이라 표현하는 수치이며, 그 어떤 전문가도 손흥민이 기복이 있는 플레이어라고 평가하지 않습니다.

공격수로써 여러 감독 밑에서 다양한 포지션과 전술을 소화할 수 있고, 그것을 여러해에 걸쳐 증명한 선수이지만 그가 속한 팀은 토트넘과 대한민국입니다.
참가중인 대회의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 아니란 뜻입니다. 우승을 노릴 정도의 전력, 즉 본인과 비슷한 급의 선수가 여럿 즐비하여 공격 상황이 길고 1:1 상황에서 개인능력을 원없이 발휘할 수 있거나, 아니면 조직력이 강해 전력이 강한 상대방의 약점을 노리는 축구를 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월드컵이나 리그에서도 참가팀 중에 이런 축구를 할 수 있는 나라는 우승후보로 꼽히는 2~3개의 팀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예전에 다른 분의 질문 글에도 답했지만,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인 메시 조차도 그가 속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항상 비난받아왔습니다. 클럽에서 1년에 100골을 넣었던 시즌에도요. 그렇다고 그가 속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멤버들이 나쁜 선수들이었냐면 그건 아닐겁니다. 수백~수천억짜리 선수들이 즐비했으니까요. 그냥 좋은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태 (감독이나 팀 멤버 구성이)였을 뿐이었겠지요.
24/02/21 21:28
수정 아이콘
멋진 답변 감사합니다
긴 하루의 끝에서
24/02/21 20:31
수정 아이콘
손흥민은 거의 매 시즌 발전에 가까운 변화를 보여 온 꽤 특이한 유형의 선수입니다. 그래서 각 시점별로 꽤 상이한 성격을 띠며 일관되게 어떠하다고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술, 상대에 따라 경기력 차이가 꽤 극명한 선수는 맞는데 그 원인과 특성이 명확하다는 점에서 기복이라는 표현보다는 전술을 탄다는 말이 더 적합하고, 이것도 과거 대비 현재에는 많이 나아진 상태입니다.
24/02/21 21:28
수정 아이콘
네 기복이라는 단어 선택 때문에 논의가 약간 다른데로 빠졌네요. 전술을 탄다는 표현이 적합한 것 같습니다.
24/02/21 21:58
수정 아이콘
기복보다는 선수유형의 문제가 맞다고 봅니다. 개인기가 뛰어난 타입은 원래 아니죠. 근데 윗댓글 말씀처럼 계속 발전한다는게 놀라운 선수 입니다.

국대에서 더 못한다는거야 사실이긴한데 예전보단 그래도 나아지고 있고 벤투호를 기점으로 확실히 에이스 역할은 해준다 봅니다.

프리킥만 봐도 예전에는 잘찬다고 할수가 없는 수준이였는데 지금 국대에서는 주무기?급이죠..
수금지화목토천해
24/02/22 03:51
수정 아이콘
일단 저는 축알못이라는 전제 아래에
손흥민은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발을 이용한 피니시가 월드클래스인 선수라고 생각하고 공간 침투 능력이 장점인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상대적으로 온더볼 능력은 평범한 수준이라고 생각하고 손흥민 선수의 피니쉬 능력이나 공간 침투 능력을 살리기 위해선 정돈되지 않은 상태의 역습 전환 상황이나 페널티 에어리어에서의 1:1 또는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이제는 손흥민 피니시 월클인거 모르는 사람 없죠. 웬만하면 2:1 맨마킹이 붙기 때문에 동료들의 퀄리티가 좋아서 더미플레이를 해주는 다른 선수들이 많지 않으면 빛을 보기 힘든 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교대가즈아
24/02/22 08:26
수정 아이콘
손흥민은 국대에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토트넘에선 그래도 기복의 편차가 적은 편인데
국대만 오면 확실히 못해져요. 유럽 유수의 센터백,풀백과의 경쟁에서도 이기는 선수인데도 불구하고
상대가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팀이라곤 하지만 아시아권 선수들한테도 자주 막히는걸 보면 심리적 요인이 크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아닐 뿐더러 센터백과의 경합을 말도 안되게 이겨내고 우겨넣는 타입도 아니기 때문에
팀적으로 밀리는 상황, 소위 개인의 능력으로 해줘야할 상황에선 빛나기 힘든 타입이죠. 이런 걸 기복이라고 충분히 느끼실 수 있다고 봅니다.
무냐고
24/02/22 09:29
수정 아이콘
국대는 네임밸류차이가 많이나서 그냥 집중마크 당하는게 크다고 봅니다.
많은 축구 경기를 보진 않았는데 원맨으로 높은확률로 크랙이 되는건 메시말곤 못본거같아요.
에바 그린
24/02/22 14:54
수정 아이콘
육각형이 아니라 특장점이 확실한 선수죠
기복이라기보다는 플레이스타일상 전술을 많이 탄다고 보는게 맞구요

손흥민을 치켜세우는 말로 플메흥이 있는데, 저는 이 말이 반대로 플메에 약점이있다는걸 팬들도 어느정도 인지하기때문에 나오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호날두한테 플메두 붙이는거랑 비슷한느낌이랄까
대단하다대단해
24/02/22 15:15
수정 아이콘
손흥민이 만약 공간이 없는 상태에서도 잘했으면
지금 토트넘에 없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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