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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9 23:22
부부싸움 했다고 애들 창밖으로 던지지를 않나... 굶겨서 죽이지를 않나...
요즘 뉴스에 미친 사람들을 하도 봐서 모두가 똑같은건 아닌것 같지만 저를 예로 든다면... 삶이 더 의미 있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물 하나가 생긴 느낌입니다. 힘들때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힘낼 수 있게 만드는?
23/12/09 23:27
아이 생기고 나서 제 삶은 90프로이상 아이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더 의미있어졌냐고 하면 글쎄요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딸 없는 인생은 이제 상상할 수 없어요.
23/12/09 23:37
아이가 있다고 없던 삶의 의미가 더 생겼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없으면 없던채로 살았겠죠.
하지만 아이가 생긴 다음부터 제 삶의 가장 큰 부분은 아이입니다.
23/12/09 23:37
아마 대다수의 부모들이 과거로 돌아가서 로또나 비트코인 등으로 억만금을 벌 수 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자녀를 낳을 수 없다고 하면 돌아가지 않겠다라고 선택할겁니다. 저 역시도 그렇구요. 집에서 목욕 같이할때 장난치면서 해맑게 웃고 있는 아이를 보면 '내가 이 아이 아빠가 되려고 태어난거였구나' 란 생각이 문득 들더라구요.
23/12/09 23:53
결혼생활의 장르가 달라진다고 해야할까요?
아이가 없을때는 잔잔한 로맨스 드라마 장르였다면, 아이가 생기면 액션 스릴러 코미디 호러 판타지 입니다. 크크크 근데 그게 싫으냐 하면 너무 즐거워요. 화나고 빡치고 현타오고 힘들고 슬프기도 한데 그걸 모두 덮어줄만큼 즐겁고 행복하고 소중한 존재가 되어줍니다.
23/12/09 23:58
길게 연애하고, 신혼생활 5년 알콩달콩 즐기고, 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뭔가 다른 카테고리의 커다란 행복과 삶이 찾아옵니다. 아이가 없었을 때도 알콩달콩 참 좋았지만, 생기고 나니 정말 많이 더 좋습니다.
23/12/10 00:04
좋아요. 요즘 해보지도 않은 육아공포가 너무 만연한 분위기라 안타깝습니다. 내 새끼 키워보면 남의 새끼도 예뻐보이는 장점도 있어요.
23/12/10 00:51
아니 아무리 육아가 힘들어도 아이가 빵긋 웃어준다고 그게 힐링이 된다고?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네 됩니다 힐링. 결혼 11년만에 어렵게 생긴 아이라 그런가 더 그런것도 있겠죠. 저는 진짜 리얼루 정말 아이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이가 처음 병실로 오고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제가 갖고 있는 모든 사고방식이 아이 위주로 바꼈습니다.
23/12/10 01:26
애가 멀쩡하면 대부분 행복하고.... 애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멀쩡하지 않으면 행복하면서 불행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요즘 특히 많죠 발달장애 애들이나 자폐스펙트럼 애들.... 그래서 뭐 일반론으로 무조건 애가 있으면 행복해진다 말할만한건 아닌 것 같고, 다만 내가 어느날 갑자기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어도, 세상에 내가 살아있었다는 흔적이 남겠구나.... 하는 느낌 정도는 확실히 있습니다
23/12/10 01:43
의미 있는 삶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제 삶은 아이들 없이는 설명할 수가 없어요. 저와, 아마도 아내도 가지고 있을, 아이들이 커 가면서 준 기억들. 그 기억들로 살고 있지요.
23/12/10 03:25
너무 힘든데 너무 행복합니다. 이건 뭐 말로 설명이 안됩니다. 너무 늦게 낳아서 둘째가 없는게 한 입니다. ㅜㅜ 한살이라도 어릴 때 빨리 시작했어야 했는데..
울 아들이 엄청난 미남이라 더 이쁠수도...
23/12/10 04:52
부정적인 의견이 한건도 앖네요..
이 정도인데 출산율이 떨어지는건 유자녀분들의 즐거움을 잘 전달을 안해서 그런건가요? 커뮤나 매체에서 자주 보여주는 육아로 지치고 힘들어하고 부부간 싸우고 우울증 오는 모습은 극소수은 케이스를 일반화한건지... 아니면 일부러 즐거움은 빼고 부정적인 부분만 강조한건가...
23/12/10 08:31
고거슨 마음에 벽을 쳐두고 신포도라고 생각해서 그러지 않나 싶네요. 아빠 어디가류 애들 예쁜 모습만 보여주는 육아예능은 돈있으면 나도 그렇게 키운다 주작이네 소리하고 금쪽이류 예능보면 무서워서 못키우겠네 이러니까요. 당근 육아용품, 장난감, 의류 올라오는거 적당히 사주면서도 예쁘게 잘 키울 수 있는데 말이죠.
23/12/10 12:42
아이가 나온 순간 내 주체적인 삶은 끝 이었습니다.
다른 행복들이 앗아간 부분들을 채워주지만 가지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이라 전달하기 힘듭니다. 그러다보니 장단점을 이야길 해도 듣는 사람은 단점위주로 공감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있다없으면 모르겠지만 애초에 없었으면 전혀 문제될 것 없구요.
23/12/10 14:57
전 아이가 아직 없으나 제품의 고객센터 게시판에는 불만글이 대다수고 직장 블라인드에서도 불만글이 과반이상이지 않습니까?
그런 맥락 같습니다.
23/12/10 07:47
제가 정말 후회하는건 첫째를 미루다 낳아서.. 지금 두찌 낳기에는 나이가 많아.. 너무나 후회됩니다. 그정도로 이쁘고 사랑스럽고 그래요. 돈만 많으면 대여섯은 낳고싶다아..
23/12/10 08:18
주변의 결혼한 선배들이 다들 하나같이 하는 이야기가
결혼은 인생에서 변화정도가 10이라면 출산 육아는 변화정도가 30 이상이라고... 그만큼 긍정도 부정도 너울이 커집니다만 저도 여건만 된다면 더 낳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23/12/10 08:22
저는 삶의 의미가 바뀌었네요. 둘째는 진짜 예쁩니다. 크크 저도 원래 애들 시끄럽고 통제불능같아서 싫어했는데 이제는 다른 애들도 예뻐보입니다.
23/12/10 09:05
내가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이 애들때문이었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동안 그냥그냥 대충 살아왔다면 애들보고는 아 이래서 내가 세상에 있어야하는구나… 삶이 미완성인줄 모르고 살았는데 애들 생기니 하루가 정신없이빨리가고 열심히 살고있는 느낌~ 물론 결혼전 아이들 싫어했습니다. 안생기면 말아야지했는데 애들 없었음 인생 지루하고 따분할뻔했습니다
23/12/10 09:57
아이가 없었으면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았겠죠.
지금은 하고싶은게 저녀석이랑 같이하면 재밋는거에요. 아이가 없었으면 개인의삶은 더 의미있어졌을수도 있겠숩니다. 업무에 집중하고 자기계발에 더 신경썼을테니까요. 일단 지금 내삶의 의미는 최대한 나와가족이 행복하게 사는것입니다.
23/12/10 10:40
다들 비슷하시네요 흐흐
아이가 있음으로 인해서 시간, 스트레스, 건강 등등 잃는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만 아이의 존재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잊혀지더라구요
23/12/10 11:35
10년 딩크로 살다 마음을 바꾸자마자 딸쌍둥이 엄마가 되어서 아이 안 갖는 분들 이해는 되지만, 그래서 더더더더더욱 안타까워요.
나와 부부 둘을 위해서 사는 삶도 충분히 의미있고 재미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삶은 행복의 크기가 그냥 비교 불가에요. 내 목숨보다 더 소중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매 순간순간이 너무 감사하답니다.
23/12/10 13:58
누가 물어보면 힘들지만 아기 꼭 가져라고 너무 좋다고 추천하진 못 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시 태어난다면 마찬가지로 아기를 낳아서 기를겁니다.
23/12/10 21:03
딸 둘 키우는 아빠인데.. 별생각없이 클릭했다가 댓글보고 너무나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정말이지 쳐다보기만 해고 행복하고 눈물나는 우리 딸들 덕분에 현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제 자신을 채찍질하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고싶은 마음이 듭니다. 추가로 아이들을 정말정말 안 이뻐했던 제 자신이 남의 아이들도 제 자식을 바라보는 눈으로 보게 됐습니다. 누군가의 소중하고 어여쁜 아이들일테니깐요..
23/12/10 23:36
일단 어린 나이에는 자식이 한창 이쁠때니 성인으로 큰 아이가 사고치고 다닐때는 다른 얘기를 쓸지 모르지만 아직은 아주 좋습니다.
저는 35개월 남자아이인데 요즘 많이 가지는 생각이 유투브 같은데서 좋아하는 밴드의 10년전 모습과 지금의 모습을 보면 여전히 잘생긴 보컬이더라도 느껴지는 젊음이 다르더라고요. 마찬가지로 거울속의 나도 많이 늙지않고 괜찮아보여도 남들이 보기에는 전보다는 늙었을거고 앞으로 10년후면 50즈음인데 지금 같을수는 없을거고요. 그런면에서 내가 늙어가는만큼 아이가 성장한다고 생각하면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고 기대되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이 부분이 아이를 낳고 전혀 생각을 안했던 부분에서 느끼는 가장 큰 장점이더라고요. 아직은 쓸만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늙어가는 나를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 대체하는 아들이 있다는게 삶의 의미겠네요. P.S 오늘 엄마없이 아이랑 하루종일 있었는데 아까 한바탕했습니다…
23/12/11 00:08
오늘도 나한테서 이렇게 예쁜게 나왔다고?! 이말을 안 할 수가 없었네요.
너무x10 힘든데, 너무x100000예뻐요. 똥도 예뻐요.
23/12/11 00:16
저 역시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아이가 생긴 이후에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이가 제 삶의 전부라거나 아이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다거나 하는 정도는 아닙니다. 그냥 아이는 제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거죠. 눈에 넣으면 당연히 엄청 아플거 같고.. 아이가 밥먹는거 봐도 배 고픕니다 ..
육아가 너무 힘들어서 그런건 아니에요 장모님이 상당부분 도와주시기에 육아 부담은 꽤 적은 편이라 어지간한 취미 활동은 여전히 잘 하고 있구요.. 그냥 사람마다 다르다는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제가 아이는 제 삶의 전부라고 말하는 사람보다 제 아이를 덜 사랑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물론 아이를 낳기전으로 돌아가서 선택하라고 한다면 당연히 낳는다는 선택을 할 거구요.. 낳는게 나은것 같아요 크크
23/12/11 01:43
자녀에 대한 글마다 제가 남기는 비유는 아이 없는 삶은 스타 오리지날, 아이 있는 삶은 스타 부르드워 입니다. 스타 오리지날만으로도 충분히 갓겜이고 재미있지만, 한번 부르드워로 넘어간 사람은 오리지날로 가라고 하면 갈까 생각해보면 다크, 럴커, 메딕으로 인하여 어쩌면 고통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그로 인하여 얻는 재미가 훨씬 크기에 백이면 백 부르드워한다고 하죠.
23/12/11 06:10
막연한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현실적인 책임감에 순간적으로 휩싸이는 느낌입니다. 이게 막 자발적으로 애정이 뿜어져나오는 느낌과는 다릅니다. 처음엔 뭐 적당히 강아지처럼 키우는건가 싶죠
그러다 날보고 세상 평온한 신뢰가득한 미소를 보게되는 순간..이젠 벗어날수 없게되는거죠. 나를 완전히 신뢰하는 그 표정...
23/12/11 10:57
인생의 dlc이자 확장판이죠 크크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인생에 대한 태도도 달라지고... 인생이 가진 의미도 좋은쪽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합니아
23/12/11 13:53
아이 없이 딩크(?)로 8년 정도 살았습니다만, 아이가 생기기 전과 아이가 생긴 이후의 부부는 동거녀나 가족이냐로 구분되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23/12/11 15:19
애엄마인데 미혼에게 결혼은 추천해요 애는 추천안하고요
다만 내가 지금 애를 안가질거냐? 하면 그건 아니에요 아이가 커갈수록 함께하는 시간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너무 이뻐요
23/12/11 19:15
다들 추천하는 글만 있으시네요
아이가 아프거나, 발달장애가 있다면 다릅니다….. 제 주변도르긴하지만, 경계선까지 포함하면 비율이 적지 않네요…
23/12/13 10:17
아빠 엄마가 되어보지 않으면 그 기분을 알수 없겠죠. 제 지인중 한명이 공감능력이 너무 좋아서 싱글로도 다 이해한다고 하더니,
나중에 결혼해서 일단 본인 자식 낳고 보니까 멀리 저세상 텐션으로 가더군요. 자식사랑도 그렇고 자식때문에 빡치는것도 대체 불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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