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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28 09:27
펨코였나 개드립이었나 거기서 본 댓글이었는데 테테전인데 초중반에 멀티 비등비등하게 가져가다가 탱크라인 하나씩 하나씩 밀려서 멀티 다 털리고 두 개 남은 상황에 라인도 다 조여졌는데, 보통 그 상황이면 절망적이어서 지지칠 준비하는데 폭탄 드랍으로 본진 초토화시켜서 역전시킨거라고 들었습니다. 크크
23/11/28 09:35
너라면 난전 속에서도 무조건 emp 반응을 하겠지라고 생각해서 마나 없는 아비터 먼저 보내서 emp 빼주고 다음 아비터로 리콜 성공한 그런 느낌입니다.
23/11/28 09:39
평소에 아비터 리콜로 한방 역전 or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 전략이 있는데
이를 사이언스배슬로 EMP 충격파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받아치려는 걸 예상해서 2~3방향으로 보내거나, 할루시네이션 리콜 등을 통해서 본진 리콜 성공 한방으로 gg받아낸 느낌입니다.
23/11/28 09:47
워크로 비유하면 언데드 나엘 한타 교전 중
언데드 3영웅 데스나이트, 리치, 크립트로드 나엘 2영웅 데몬헌터, 키퍼 언데드는 나엘 데몬헌터를 잡고 싶은 상황 크립트로드로 너의 키퍼를 공중에 띄우고(임페일) 데몬헌터를 잡으려고 하면 너는 바로 반응해서 키퍼로 임페일을 피하고 코일 노바를 맞으려는 데몬헌터를 보존스태프로 살리겠지 하지만 언데드는 크립트로드로 데몬헌터를 띄우고 키퍼를 전병력 일점사해서 정신 차린 데몬헌터가 키퍼를 보존 스태프 태우려고 무빙 할 때 데몬헌터에게 코일 노바 날리며 잡아냈고 데몬헌터를 잃은 나엘은 키퍼 까지 잡아내며 한타를 역전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보존 스태프가 있는 키퍼를 공중에 띄우고 데몬헌터를 잡으려고 했겠지만 그 수 밖에 없던 언데드의 심리를 나엘은 역 이용하려고 했을 테고 언데드는 그걸 알고 데몬헌터를 일점사해서 키퍼를 살리는 무빙을 하게 하여 잠시동안 데몬헌터를 컨트롤 하는 사이에 코일노바를 날려 데몬헌터를 잡아낸 겁니다.
23/11/28 09:52
테란 200 병력이 점차 전진해서 앞마당 막 깨지고 본진 조여져서 답 없어지는 상황에서 셔틀 몇 대 탱크 머리위로 오니 시즈모드 일제히 다 푸는데 하템이 유유히 내려서 천지스톰으로 탱크 다 잡는 느낌이랄까요?
23/11/28 09:53
스타랑은 비교가 조금 어려운거같고, (아무래도 게임의 종목이 약간달라서)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면, 룰러 선수가 사용하던 챔프인 바루스는 원딜 중에서 원거리에서 스킬을 사용해서 일단 깍는데 유리한 챔프입니다. 딱 그때 상황을 보면 미드에서 2번째 타워가 부숴지기직전에 미씽 (JDG 서포터)의 애쉬가 미드로 궁극기를 쏘았고, 구마유시 (T1의 원딜)의 점멸이 빠지는 장면이 나옵니다. 게임이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궁극기 쿨다운은 적고, 서포터의 궁극기는 기본적으로 원딜의 점멸보다 훨씬 더 밸류가 낮기떄문에 매우 유리한 교환을 이끌어내죠. 타워가 밀리고 바루스가 부서진 2차타워쯤에서 스킬을 사용하면서, 미니언에게 바론 버프를 주면서 T1 선수들의 체력을 깍아내기 시작합니다. 다만 그 바루스의 포킹하는 위치가 굉장히 미묘한데 겉으로 보면 싸움을 걸만한 위치지만 그러기 애매한 위치였습니다. 그래서 그때 영상 보면 오너(T1 정글) 선수가 이니시를 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다가 체력이 반이나 깍이는 장면이 있죠. 사실 이것도 심리전인데, 그 시리즈에서 룰러의 폼은 매우 좋았습니다. 반응을 못하고 터진 장면이 아예 없었다고 할 수 있었을정도로 팀이 한타 대패하더라도 혼자서 살아남는 장면만 수차례 나왔고, 실질적으로 룰러 선수의 그런 소위 빨딱 서있는 폼을 룰러 본인도 알고 있었고 그래서 그걸 이용해서 상대방이 들어오는걸 유도를 하면서 최대한 상대방의 체력을 깍아내고, 상대방이 룰러 본인을 잡을려면 살짝 무리하게 들어와야하는 소위 [레드라인과 옐로우 라인의 그 미묘한 라인을 지키면서] 최대한 깍아먹고 상대가 무리하는 순간 반응하고 그걸로 상대를 무너트리려고 했는데 페이커가 사이드에서 들어오면서 순간적으로 아트록스도 위에있었고, 아트록스 (T1 탑 제우스)가 1/2/3경기 내내 틈만 나면 룰러를 노리는 장면들이 많았어서 그걸 순간적으로 봐줘야한다는 생각에 나이트와 오공이 아트록스쪽으로 시선이 쏠린 그 1-2초 차이에 페이커의 토스장면이 나옵니다. 페이커의 토스장면도 좀 추가로 설명을 하면, 아지르라는 챔프는 병사를 설치하고 그 병사를 밀어내면서 자기자신도 거기로 돌진하는 스킬을 가지고 있는데, 이 병사를 설치하고 밀어내는 스킬은 사거리가 아주 길지 않습니다. (많은 너프로 짧아짐) 그래서 룰러 선수도 그 각을 아마 어느정도 알고 있었을꺼에요. 다만 문제는 페이커 (T1 미드)가 그 병사를 벽(지형 지물)쪽에 살짝 걸치면서 설치를 했는데 보통 설치형 스킬들을 이렇게 벽쪽에 걸쳐서 찝으면 좀 더 멀리 설치가 됩니다. (참고로 실패할때도 꽤 많습니다 스킬 사거리와 벽의 두께를 잘 알아야 가능함) 그래서 벽에 걸쳐서 병사가 소환되서 룰러가 생각한 것보다 순간적으로 더 먼 거리까지 아지르가 돌진해왔고 우연의 일치인지 그것도 하필 오공과 탈리야 (징동 미드 정글)가 아트에 시선이 쏠린 그 한 2-3초의 타이밍에 아지르가 들어와버려서 아지르와 바루스의 거리가 좁혀졌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심리전 싸움으로 룰러는 먼저 플래시를 사용합니다. 보통 대부분의 아지르의 경우 저렇게 타고 바로 붙으면 궁극기를 사용하거든요. 상대방을 넘기려고 오는 것이고. 다만 프로 선수들이더라도 저런 예상치못한 각도에서 갑자기 아지르가 돌진해서 궁극기를 사용할려고 하면 반응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페이커는 룰러의 폼을 어떻게 보면 그 게임 내에서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내가 이렇게 돌진해오면 궁을 쓰려고 할때 룰러라면 플로 반응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선수다 라고 알고 있었고 룰러의 점멸을 보고 궁극기를 사용하는게 아닌, [룰러의 점멸이 사용되기전에] 미리 점멸 궁을 누름으로써 바로 바루스가 토스되면서 대역전이 나오게됩니다. 롤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으신지 몰라서 사실 좀 설명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좀 요약하면 1. 그 시리즈 룰러의 폼은 굉장히 좋았고 어설프게 노리는걸 당하는 장면은 귀환타다가 아트록스에게 죽은 장면 하나를 제외하면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2. 그리고 룰러 자신도 본인의 폼과 반응속도가 매우 좋다는걸 알고 있었고, 그걸 이용해서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음 3. 롤은 결국 스킬샷과 스킬의 사거리 줄타기 싸움이 가장 중요한데 2차 타워를 밀고 들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룰러가 레드라인 (소위 T1이 룰러를 잡아 먹을 수 있는 포지션)과 옐로우라인 (T1이 이니시를 걸기 좋을 것처럼 보이는 위치지만 반대로 잘못걸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위치)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4. 그래서 오너 (T1 정글)선수가 이니시를 걸려다가 말다가 바론 버프를 두른 미니언에게 전투 시작전에 체력을 반이상 깍이죠 5. 그때 페이커가 옆에서 진입각을 보는데, 모래 병사를 그냥 평지에서 까는것이 아닌, 지형쪽에 깔면서 평상시보다 [살짝 멀리 깔림] 6. 그 시리즈 내내 원딜에 집중공격을 하던 제우스 (T1 탑)을 견제하기 위해 2-3초정도 오공과 탈리야의 시선의 위로 쏠림 7. 페이커가 그대로 병사를 밀면서 돌진해와서 룰러에게 붙음 8. 일반적으로 아지르가 이렇게 돌진해오면 궁극기 토스로 넘기는걸 룰러가 읽고 궁극기 전에 미리 점멸을 사용 9. 하지만 페이커 역시 [룰러가 점멸을 사용할 것을 알고] 점멸을 보지 않고 마찬가지로 점멸 궁을 사용 이정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89번이 뭐가 중요하냐 라고 할 수 있는데 바루스의 궁극기는 상대방을 묶어버리는 궁극기인데, 사실 아지르가 저렇게 돌진해와서 바루스의 궁극기를 맞는다면 바로 끔살되는 하드쓰로잉의 플레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만큼 만약에, 페이커가 룰러의 점멸을 보고 점멸 궁을 썼다면 아마 바루스 궁을 맞고 죽었을 가능성이 꽤 있습니다. "그 순간 룰러를 그 누구보다 믿은건 페이커였다" 라고 표현하던데 그게 정확한 표현입니다. 자기가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 들어오더라도 룰러가 점멸로 반응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걸 알고 있었고 궁극기 점멸로 한수 더 앞서서 함으로써 게임을 역전하고 시리즈를 비튼 경기가 되었죠
23/11/28 10:00
강민 할루시네이션 리콜같은거죠. 너도알고 나도알고 시청자들도 다 아는 리콜밖에 답이 없는 상황에서 미세한 틈을 비집고 들어가 성공시킨거라서
23/11/28 10:37
전 카오스에 비유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룰러 선수의 캐릭터 바루스는 카오스로 치면 다래 같은 유리대포 캐릭터에 적혈귀 처럼 잘 커서 상대를 다 썰어버리는 역할을 맡은 '원딜' 입니다. 유리대포 특성상 아크마 같은 폭딜 메이지가 파고 들어서 풀콤을 넣으면 바로 사망이란 것도 동일합니다. 당시 상황은 롤에만 있는 '바론 버프' 때문에 룰러팀이 거리 유지하면서 버티기만해도 우리 본진이 밀리는 상황입니다. 당연히 페이커쪽은 싸움을 걸어야되고 룰러쪽은 이니시 자체를 못 걸게 하거나 / 걸어오는 싸움을 회피하거나 잘 받아치면 이깁니다. 이 사실을 상대팀 5명도 알고 우리팀 5명도 아는 상황에서 대치 구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다른 팀원들이 시선을 잘 끌어준 덕분에 페이커가 룰러 앞에 까지는 도달 했습니다. (사실 이 부분도 팀적 합이 대단해서 가능) 보통의 원딜이라면 이 시점에서 사망 확정이지만 사람들이 찬양하는 진짜 심리전은 여기서 시작되었습니다. 아크마 콤보가 헥스로 시작해도 룰러는 '아크마가 오는걸 보고 바로 안티 빨면 디스펠하는 0.5초 동안 딜로 잡을 수 있다. 그러면 게임 끝' 이라고 판단해서 들어올 여지를 남겨뒀습니다. 하지만 페이커도 '룰러라면 100% 반응한다' 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임페일/헥스가 아니고 디스펠부터 날렸습니다. 룰러가 조금만 늦게 반응했으면 디스펠 허공에 날리고 콤보 못 넣고 바로 끔살, 패배가 확정인 상황이었죠. 결과적으론 예상한 그대로 룰러가 반응했기에 오히려 사망하는 그림이 그려졌고, 불리하던 게임을 5:0 한타로 한방에 승리했습니다. 룰러를 깔끔하게 못 잡았으면 게임을 끝내지는 못했을 텐데 페이커의 도박수에 판이 엎어졌죠. 1. 활로를 찾은 룰러가 대단할 뻔...했으나 그걸 읽고 활로를 사로로 바꿔버린 수읽기가 대단하다. 2. 큰 경기, 승리의 주역이 되거나 경기패배 원인이 되거나 둘 중 하나인데 그 중압감을 이기고 승부수를 건 멘탈이 대단하다. 로 요약됩니다.
23/11/28 10:58
옛날 스타 경기로 따지면 박정석 대 조용호 경기에서 나온 마엘스톰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점은, 1. 그 타이밍에 마엘스톰을 못걸었다면 100% 졌음 2. 가디언과 디바우러가 짧은 거리를 순간이동할 수 있는데, 그 순간이동하는 걸 예측해서 순간이동할 곳에 미리 써서 성공함. 3. 마엘스톰과 싸이오닉스톰을 각각 다른 사람이 써야함
23/11/28 11:05
상대의 수를 예상하고 미리 깔아놓은 덫에 상대가 걸려든거라 격투게임에 비유하는 게 가장 쉬울 것 같습니다.
1. 서로의 거리가 벌어진 상황, 보통이라면 서로 파동권 승부를 할 것이다. 2. 하지만 너(룰러)는 그런 평범한 플레이어가 아니다. 내가 파동권을 쓸 것을 생각하고 앞 점프 강킥으로 카운터를 노릴 것이다. 3. 그래서 나(페이커)는 네가 점프 공격을 하리라 믿고, 이 상황에서 파동권이 아닌 승룡권을 사용한다. => 아무도 없는 허공에 승룡권을 날리는 페이커, 그리고 그 승룡권에 빨려들어가듯 오히려 반타이밍 늦게 점프 공격을 해서 승룡권에 KO를 당하는 룰러 상대가 평범한 플레이어였다면 오히려 허공에 승룡권을 날린 페이커의 악수가 될 수도 있었지만 룰러의 기량을 믿고 수읽기를 빠르게 해낸 페이커의 승리 정도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룰러의 폼이 워낙 좋았던지라 저런식의 미래를 읽는 플레이가 아니면 룰러를 잡기가 불가능해보였다는 점도 저 슈퍼플레이의 가치를 더한 것 같고요.
23/11/28 11:23
음..카오스로 비유하자면
1. 안티로 진짜 막기 힘든 특급 필살기를 페이커가 씀 2. 근데 그걸씀과 동시에 페이커는 룰러가 안티로 당연히 막을거라 생각하고 그 스킬과 디스펠을 동시에 혹은 디스펠을 먼저 날림 (도박수) 3. 예상대로 룰러는 그 기술을 보고 안티를 썼고 페이커의 도박수가 들어가서 룰러가 죽고 게임 끝 정도의 느낌인 것 같아요
23/11/28 12:31
룰러가 안티로 막을걸 예상한 페이커가 디스펠을 날릴껄 예상한 룰러가 안티를 쓰고 디스펠로 벗겨지자마자 블링크를 씀
페이커는 디스펠을 날리고 궁을 룰러가 블링크 쓸 것 같은 곳으로 사용함. (가만히 있었으면 안맞을 위치로) 룰러가 블링크 써줘서 궁이 적중함. 으로 추가하면 어떨까요?
23/11/28 13:26
다들 많이들 설명하셨는데 그 장면 자체가 제일 직관적인듯 합니다. (빈틈을 찔러 핵심딜러 짜름)
수싸움도 대단하지만 이게 더 조명받는 이유는 좋은 흐름이 넘어가고 역전이 거의 힘들겠다 싶은 승부의 갈림길에서 일어났기에 그렇습니다. 전 예전 스파에서 다이고 선수가 피 1틱남긴 상태로 15연속 블로킹 성공한 명장면이 겹쳐보였는데 뜯어보면 엄청나게 복잡한건 아니지만 [이 악조건에서 저 플레이를 안떨고 한다고?] 의 느낌이 강한 플레입니다.
23/11/28 16:28
많은 댓글을 보고 작성자분이 잘 이해하신거 같네요 크크
저도 만화로 비유해서 한마디 보태자면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랑 채치수가 신현철을 프리로 두는 모험을 하고 정우성이 드리블로 서태웅을 제치고 더블클러치를 하면서 강백호가 지금이야 고릴라! 하면서 정우성에게 블로킹을 먹이는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정우성이 룰러고 채치수+강백호 역할을 페이커 혼자서 한 느낌이랄까요
23/11/28 19:16
격겜이 제일 낫긴 하죠 크크크크
강퀴가 그렇게 이야기 하더라구요 이미 아지르가 그렇게 붙어버린 순간 페이커는 서있었고 룰러는 누운채로 기상 심리전을 하는 느낌이라 이미 그 상황 자체가 심리전에서 불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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