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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7 15:19
네네. 말씀하신바가 맞습니다. 헌데 재일 조선인이 쓰는 조센징이란 어휘가 멸칭을 자조적으로 쓰는 (흑인끼리 니거 같은)게 아니라 일상어로서 쓰이는 것 강아서요.
23/11/07 15:05
애초에 멸칭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중에는 이래서 미개한 죠센징은 안된다는거야. 라는식의 모욕을 하는 일본일들도 있었고 지금도 있을테지만 그것과 죠센징이라는 어휘 자체가 멸칭은 아니라고 봐요. 이래서 미개한 중국인들은 안되는거야 와 이래서 미개한 짱개들은 안되는거야 는 같은 내용이지만 중국인은 멸칭이 아닌것처럼요.
23/11/07 15:10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가르키는 멸칭으로 [여보]를 사용했다는군요.
그 당시에 선조들이 누구에게나 여보, 여보시오, 여보오 라면서 말을 시작한 까닭에 자연스레 멸칭으로 발전했답니다. 해방 직전까지 이랬다니 멸칭 [조센징]은 1945년 이후의 습속으로 보입니다. 출처는 <<제국의 브로커들 : 일제강점기의 일본 정착민 식민주의 1876-1945 / 우치다 준>> 입니다.
23/11/07 15:56
욕은 꼭 어원으로만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당시 사용 환경이 욕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어 '기사마'는 한자로 貴樣으로 쓰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원래 존칭이었으나 세월이 지나면서 폄칭으로 변했습니다. 일본인들이 스스로 조센징을 멸칭으로 쓰지 않는다고 조선인들이 그걸 멸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속단하긴 이릅니다.
디시인사이드 다음 글도 참고하세요.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language&no=54683&search_pos=-61292&s_type=search_name&s_keyword=.E3.85.81.E3.84.B4.E3.85.81&page=1 여기에서 다른 예로 현대 한국에서 쓰이는 '조선족'을 들고 있어요. 조선족 그 자체는 차별적인 말이 아니지만, 한국 내에 조선족에 대한 차별적 분위기가 암암리에 퍼져 있기 때문에 그런 함의를 담고 쓰는 '조선족'은 폄하 칭호가 될 수 있어요. 조센징은 그런 경향이 훨씬 심해진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작정하고 식민지 조선인을 폄하할 때에는 조센징이 아니라 '센징'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자신들은 중립적으로 부른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차별적으로 부르는 '조센징' 용법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23/11/07 16:26
네네. 말씀하신 바에 동의합니다. 니그로라는 표현이 검은 색이라는 중립적인 뜻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를 멸칭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죠. 다만 전 이를 멸칭으로 생각하는 역사가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해 질문드렸습니다.
23/11/07 16:40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를 검색해 보니 1937년에 비하적인 맥락에서 조센징이란 단어가 쓰인 적이 있습니다. '맥락'이라고 했는데, 단어 자체로는 멸칭은 아닌 것 같기 때문입니다.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31062300239207016&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31-06-23&officeId=00023&pageNo=7&printNo=3765&publishType=00020 해방 후인 1950년에는 맥아더가 일본 내에 포고령을 내려서 모욕적인 조센징 대신 한국인이라 고쳐 부르게 했다는 기사가 있고요. https://newslibrary.naver.com/viewer/index.naver?articleId=1950012200209101020&editNo=1&printCount=1&publishDate=1950-01-22&officeId=00020&pageNo=1&printNo=8153&publishType=00010
23/11/07 16:06
멸칭은 그 단어의 본래의 의미가 중요한게 아니라 부르는 사람과 불리는 사람의 기분이나 분위기같은데서 생기는거라고 봅니다.
원숭이도 어원은 별거없지만 들으면 기분나쁠수도 있는 사람이 있지요.
23/11/07 16:32
조선인의 일본식 발음일뿐이지만 일본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상황에서
조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다보면 '조선 사람' 이라는 말 자체가 자연스럽게 멸칭처럼 느껴지게 되는거죠. 일본인과 구분되는 조선인이라는 단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나, 우리가 아닌 타자화되면서 지배하는 일본인이 아닌 지배당하는 하층민, 미개한 족속으로 조선인의 이미지가 형성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3/11/07 16:40
대한민국이 되고 조선인이라는 표현을 평상시에 들을 일이 없기에
한국사람이 듣는 조센징은 멸칭으로 들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이야 자기네를 북조선이라 하고 있으니 북조선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조센징이 멸칭이 아니겠죠.
23/11/08 15:53
촘스키가 언어는 살아있다고 했죠. 니거도 처음에는 중립적인 언어였고, 호모도 처음에는 중립적인 언어였습니다. 시대가 지나고 용례가 바뀌는 경우가 참 많죠. 언어는 발전하지만 인식이 그에 따르지 못하면 일어나는 현상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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