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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01 07:57
원문을 봐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추측하건대, '창조'는 말 그대로 종교적인 신, 즉 인격신을 뜻하는 것 같고... '신의 개입'은 인격신은 아니지만 어떤 초자연적인 존재를 의미하는 게 아닐까요.
23/11/01 08:30
https://www.pewresearch.org/religion/2019/02/06/the-evolution-of-pew-research-centers-survey-questions-about-the-origins-and-development-of-life-on-earth/
찾아봤는데,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는 위 링크일 것 같습니다. (설문 문항을 구체적으로 읽어보니 기사에 묘사되었다는 설문 문항 내용과는 약간 뉘앙스 차이가 있네요) 위 조사를 인용한 기사들은 여럿 있을텐데 원글자분께서 보셨다는 기사가 그 중 무엇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문을 봐야 알 것 같네요.
23/11/01 08:03
범주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요,
- '신의 개입으로 진화'라는 개념은 진화론 본연의 개념은 아닙니다. - 그보다는, 생각하신 것처럼 넓은 의미에서 창조론의 한 갈래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 다만, 설문 문항이나 기사 논조 원문을 봐야 좀 더 구체적인 판단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23/11/01 08:29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 세간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그리스도교 신앙에서 창조와 진화를 굳이 대립적인 관점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창조와 진화를 대립적으로 보는 관점은 신학적으로도 필수가 아니고, 딱히 메인스트림도 아닐 겁니다.) -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하는 것 자체는 대부분의 그리스도교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앙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창조되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꽤나 다양한 관점이 있습니다. - '진화'는 근대-현대 과학에 의해 명확하게 확인된 사실로 인정되고 있고, 진화를 포함해서 과학/과학체계를 거부할 생각이 없는 그리스도교인들은 창조와 진화를 동시에 받아들이는 겁니다. 본문 설문 문항을 기준으로 하면, 2번이나 3번, 또는 그 언저리 어딘가의 지점에 해당하는 거죠. - 말은 간단하지만, 신학적으로도 과학적으로도 고민할 지점들이 꽤나 많습니다. 과학이나 신학을 전문으로 하지 않는 평범한 그리스도인들이 모두 이러한 쟁점들에 대해 스스로의 답변을 명확히 정해놓고 신앙생활을 하기는 어려운 노릇이고요.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 경우 2번이나 3번 중 어느 하나의 답변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 그런 의미에서, 2번을 엄밀하게 [진화론]이라고 분류할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보수적인 의미의 창조론](다르게 표현하자면, '젊은 지구 창조론')과는 구분되는 관점인 셈이죠. -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기사는 '(보수적인 의미의) 창조론의 지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취지였을 거라고 예상해봅니다.
23/11/01 09:50
'신은 믿지만 명백히 드러난 진화의 증거도 부정하지 않는다' 정도의 스탠스 아닐까요? 딱 경계를 나누자고 하면 창조론에 가깝겠지만 쿠마님도 언급했듯이 신앙과 과학이 꼭 대립하는 존재인 것만은 아닙니다. 신앙을 가지면서도 과학을 부정하지 않는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정도겠죠.
23/11/01 10:51
제가 영어가 짧아 잘은 모르겠지만..
신의 개입으로 인한 진화 < 이게 1. 지금과 같이 진화가 되어 오도록 (인간이 인간이 되도록) 신이 진화에 개입했다. 2. 자연 선택이 되도록 설계한 절대자가 있다. 둘 중에 어느 쪽 의미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 같네요. (영어를 잘해서 내용을 다 읽어봤으면 좀 더 명확했겠습니다만 흐흐) 과학자이면서도 종교를 갖는 상당수는 "없다는 증거가 없으니 자신있게 없다고는 못하겠다" 정도의 스탠스로 있을 거라서요... 1번의 의미라면 말씀하신대로 지적설계론에 가까운 의미일 것이고 2번의 의미라면 진화론을 인정하고 그 한참 밖에 있는 추상적인 뭔가를 신으로 퉁치는거죠.
23/11/01 11:15
기독교 이전에 있던 종교들도 진흙을 빚어서 사람을 만들어냈네 나무로 만들어냈네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아무 것도 없었는데 뭘 했더니 태양이 생기고 하늘이 생기고 땅이 생기고 이런 식이죠. 본문과 같은 태초부터 생명체는 존재 했고 신들이 더 좋게 진화를 시켰다... 이런 건 비교적 현대적 관점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관점 자체는 게임에서도 쓰이고(WOW) 판타지나 SF 세계관에서도(에일리언) 종종 쓰이고 있습니다. 창조론의 한 부분이긴 한데 무조건 창조론이냐면 그건 또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23/11/01 12:02
외계에서 생명이 발원해서(신이나 외계인이 씨앗 심어주고 감) 그 뒤로 진화가 일어났다. 라는 건 양립할 수 있죠. 도킨스도 어느 인터뷰에서 그런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건 아니라고 했고요. 다만 본문에 쓰신 분들이 믿는 건 그게 아니겠죠. 여하간 신이 다 관장하고 군림하는 세계관 원하시는 것일 테니.
23/11/03 00:21
'본문에 쓰신 분들'이 동의한건 "Humans have evolved over time due to processes that were guided or allowed by God or a higher power"라는 문구 입니다.
즉, 신이 모두 관장했다 믿는 사람은 물론 적극적인 개입은 없었다 믿는 사람도 포함된듯 하네요
23/11/02 23:43
10년도 더 된 기억이긴 합니다만, 제가 대학에서 생물학 전공하던 시절 진화생물학 수업에서 배운 바로는:
(1) '지적설계론(intelligent design)'은 현존하는 모든 생물체가 신이 만든 모습 그대로라 주장하는, 진화론에 상반되는 이념입니다. 진화 자체를 인정하는 지적설계론은 있을수 없으므로, 말씀하신 '신의 개입으로 진화함'을 믿는 사람들은 지적설계론을 믿는 사람이라 볼수 없습니다. (2) 창조론(creationism)은 생명의 기원에 신이 있다는... 굉장히 광범위한 이념입니다. 일반인들이 진화vs창조 논쟁시 '창조론=지적설계론'처럼 자주 표현되긴 하지만, 엄격하게 따지면 지적설계론은 수많은 창조론계 이념 중 하나일뿐 입니다. ('그렇게 치면 진화론도 자연선택 외의 이념도 있지 않냐-'라고 따지고 들수 있겠지만, 과학계는 상대적으로 동일한 컨센서스가 있으므로 '진화론=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라고 봐도 무방할듯 합니다) (3) 위의 이유로.... 지적설계론은 진화론과 공존할수 없는 이념이지만, 창조론은 세부 이념에 따라 진화론과 충분히 공존 가능한 이념입니다. 고로 '신의 [관여]로 진화함'을 믿는것은, 창조론만 믿는것도 아니고 진화론만 믿는것도 아닌... 창조와 진화를 둘 다 믿는거라 볼수 있습니다. (퓨리서치센터 설문의 뉘앙스를 좀 더 정확히 반영하는 표현은 '개입'보단 '관여'라 생각해 임의로 수정 했습니다) 댓글들 보니 답정너 시전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 보여서 이런 댓글이 무슨 의미 있으려나- 싶은데 혹시 관심 있는(그리고 영어 되는) 분들은 미국 국립과학원의 공식 칼럼 한번 읽어보길 추천 합니다: https://www.nationalacademies.org/evolution/science-and-religion 중간에 "Attempts to pit science and religion against each other create controversy where none needs to exist."라는 문구 제발 밑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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