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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3/10/31 23:36:17
Name 바쿠
Subject [질문] 공무원이 '다' 포기하면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수정됨)
공직과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지만 뜬금없이 궁금해져서 질문드립니다.

강철 멘탈을 가진 실무직 공무원(9급? 8급? 7급?)이 어느날 갑자기 '나는 승진도 필요없고, 왕따시켜도 상관없고 책상을 화장실로 치우든지 섬으로 발령을 내든지 다 필요없다. 잘리지만 않으면 된다. 출근해서는 시간만 때우고 집에 가서 취미생활하면 그게 인생이다'라고 결심하면 어디까지 가능한가요?

예를 들어서 일이 몇주치가 밀리든 말든 옆에서 사수가 철야를 하든 말든 코로나가 터지든 말든 자기 일만 철저히 자기 페이스로 하다가 주 40시간 퇴근시간 되면 딱 집에 가고, 실수한 부분 있어도 상사가 혼내면 늬예늬예 하면서 대충 흘리고, 직장에서 사람들이랑 같이 밥먹고 경조사 챙기고 같이 어디 가고 이런 거 싹 무시하고, 진상 민원인 상대하다가 점심시간 되면 '저 밥먹으러 가야됩니다'이러고 자리에서 일어나고... 이런 식으로 해도 안 잘릴까요?

나향욱 선생님 소송하셔서 복직하는 거 보니까 될 것 같기도 한데 ... 현직에 계신 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아, 혹시 기분나쁘게 들리셨으면 죄송합니다. 일선 공무원분들의 열악한 처우와 노고에 대해서는 많이 듣고 있고 마찬가지로 열심히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리스펙하고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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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31 23:50
수정 아이콘
어딘가에 이미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요?
23/10/31 23:51
수정 아이콘
헐킈 되는건가요…
23/11/01 00:03
수정 아이콘
물론 말씀하신 조건에 전부 해당되는 케이스는 극히 드물거나 없을거 같긴한데
월급이나 진급에 관심없어서 적당히 할것만 하는 분들은 주변에 조금 계시긴 합니다.
붕붕붕
23/11/01 00:02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을거 같습니다. 이정도까지는 드물겠지만요.

https://m.yna.co.kr/amp/view/AKR20210907067300057

A씨는 2018년 보조금 신청서를 가지고 청사를 방문한 민원인에게 언성을 높이며 서류를 책상에 집어 던지고 "이따위밖에 못 해 오느냐"며 욕설했다.

A씨는 정부 공모과제 모임에 무단으로 참석해 관련이 없는 발언을 하거나, 잦은 지각으로 지적을 받자 "내가 알아서 한다"는 식으로 대응한 일도 있다.
23/11/01 00:09
수정 아이콘
이 분은 마음이 아프신 분 같네요 덜덜
Dr. Boom
23/11/01 00:10
수정 아이콘
못자르죠 저래도. 대충 한직으로 보내고 없는 사람 취급할거 같네요.
23/11/01 00:27
수정 아이콘
저희 회사는 아예 출퇴근도 지멋대로 합니다. 업무시간에 자리비우는건 기본.. 그래도 못짜르고 있죠
하카세
23/11/01 00:32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1E8mkB3vfjs?si=tgzyY1CCMafJWSLE

퇴사준비하는 공무원이 만든 영상인데 참고해보시죠
교대가즈아
23/11/01 03:10
수정 아이콘
오히려 그렇게 하면 진짜 편한 곳으로 빠지더군요. 대신 9급이면 7급에서 더 올라가긴 힘든거로 압니다.
wersdfhr
23/11/01 07:20
수정 아이콘
6급까지는 근속승진이 있어서 파면이나 해임먹을 정도의 사고치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6급까지는 달 수 있을건데

대신 6급 달아도 주무계장자리는 못가고 무보직 실무자리만 돌다 정년퇴직 하게 될거 같습니다
아이폰12PRO
23/11/01 07:52
수정 아이콘
저는 공무원은 아니고 공공기관다니는데 저희 회사도 그렇게 개썅마이웨이로 잘만 다니는분 많습니다.
물론 자기 할일은 다 한다는 가정이죠. 대신 승진은 어느정도 포기한다고 봐야죠.
소심한개미핥기
23/11/01 08:38
수정 아이콘
당장 지인에게 들은 케이스 이야기를 하자면..
힘든 업무 주면 못 한다고 징징대다가 그냥 터질 때까지 던져둡니다. -> 팀장이 욕하면서 다른 사람 시킴
툭하면 병가 쓰고, 출근만 한 다음에 툭하면 출장 안 달고 외출해서 퇴근시간에 돌아옵니다.
결근도 가끔 합니다.
그러다가 7급에서 6급으로 근속승진 안 시켜준다고 인사처 가서 말 그대로 바닥에 드러눕고 발버둥칩니다. -> 인사처가 포기하고 6급 승진시켜줬습니다.
현재 동사무소(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중인데 여전히 눈 돌리면 자리에 없다고 합니다.
업무는 그 밑에 7급과 8급이 대신 하고 있는데, 웃기게도 결재 버튼 누르는 걸 대신하면 발작합니다. (자신의 권위를 무시하지마라)
안 잘립니다..
아스날
23/11/01 08:53
수정 아이콘
공무원은 모르겠고 공무직은 저런 경우 많다고 하더라구요. 출근도 거의 지맘대로고 맨날 아프다고 못나온다하고 노조데려다가 시위하고..와이프한테 듣는데 일부 사람들이겠지만 진짜 양심 하나도 없는분들 많던데요.
파고들어라
23/11/01 09:08
수정 아이콘
공무원의 단점: '저 X끼도 안 짤린다' 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되었죠
23/11/01 09:1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부서장들이 총대메고 기관장까지 제대로 보고하면 저런 사람들 솎아낼수는 있는데..결국 그러면 누군가에게 원한을 사게 되는 일이라 선뜻 나서서 하려는 사람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resgestae
23/11/01 09:16
수정 아이콘
가능하죠
업무 능력미달로 퇴사시키가 매우매우 어렵습니다.
몇년간 그 사람 자료만 지속적으로 모아서 계속 징계쳐서 내보내야하는데 그걸 누가 할까요
웬만한 원한 없으면 못해요
23/11/01 09:41
수정 아이콘
어디까지 가능을 따지는 게 의미가 없고 그냥 다 됩니다
잘리려면 음주운전이나 성범죄 혹은 횡령/배임, 공문서 위조, 직권남용 등 범죄로 가야 됩니다
23/11/01 11:00
수정 아이콘
지인한테 물어보니 실제로 그런사람들이 청마다 있고 오히려 그런사람들이 남들이 가고싶어하는 소위 꿀보직에 그냥 간다고 합니다 크크크
진급못해도 어차피 월급은 호봉제니까 호봉은 매년오르고...
23/11/01 23:12
수정 아이콘
이거리얼.. 일을 안(못)하니 일이 없는 꿀보직으로 보냅니다.
이혜리
23/11/01 11:36
수정 아이콘
사실 9급부터 6급까지는 그냥 좀 열심히 하고,
6급부터 이제 5급 승진 포기하고 모든 걸 다 던지면 진짜 밑도 끝도 없이 시원하게 놀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공익 하던 시절에 모시던 계장 님이 딱 요랬습니다.
본인이 시원하게 던지고 노는 만큼, 밑에 직원들에게 뭔가 시키는 게 전혀 없어서 굉장히 쾌적했었어요.
아침에 출근하면 각 과 돌아 다니면서 노가리 & 커피,
그리고 11시 정도에 이른 점심을 먹고 개인 취미 활동 - 배드민튼 혹은 산책 -
1시 반 정도에 들어와서 서버실에서 라꾸라꾸 펼치고 낮잠을 자든 가 혹은 자리에 앉아서 게임
(교육청 전산 실이라.. 우리만 컴퓨터 제일 좋고, 막은 사이트가 하나도 없었음)
5시 즈음 해당 과 과장님이랑 수다 떨다가 이른 퇴근.
그리고 밤 9시였나 10시즈음 산책 겸 와서 지문 찍고 퇴근.
23/11/01 16:19
수정 아이콘
사실이면 세금도둑인데 지금이라도 신고해 시간외수당이라도 뱉어내게 만들고 싶네요.
23/11/01 12:09
수정 아이콘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가능한 걸로 모자라 심지어 6급까지 승진까지 할 수 있다니 싸제에 절은 인간은 상상할 수 없는 직업 안정성이군요..

그래도 이 정도 직업 안정성이 있으니까 공무원 조직이 그 인건비로 유지가 되는 거겠죠.
다들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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