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PGR21 관련된 질문 및 건의는 [건의 게시판]을 이용바랍니다.
- (2013년 3월 이전) 오래된 질문글은 [이전 질문 게시판]에 있습니다.
통합 규정을 준수해 주십시오. (2015.12.25.)
Date 2023/06/27 07:56:44
Name Bard3567
Subject [질문] (역사/경제)근세 스페인 제국의 부채에 대해서
16~17세기 스페인 제국은 신대륙 개척으로 많은 부를 얻었지만 최초로 거대한 인플레를 맞고 부채를 떠안으면서 제국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고 하던데요.

여러 칼럼을 찾아보니 1560년에 380만 두카트였던 국가채무가 1667년에는 900만 두카트로 차입금이 정부수입의 10년치 였다고 하고

그 이전에도 파산을 4번이나 연달아 했음을 보면

자본주의가 막 태동되어 엉성하게 빈틈이 많던 시대이며 거대한 체급으로 리스크를 버텨내던 나라라도

이자총액이 원금을 초월하는 재정상태에서 파산이 반복되도 부채가 탕감되지 않고 다른 방식으로 변제가 요구되는 상황이면 부채가 시대를 넘어 계승될수도 있었는데 스페인은 이 고리를 어떻게 끊어냈을까요? 그리고 근대나 현대로 넘어오면서까지 이 부채가 나비효과로 영향을 준 역사적 사건들이 있나요?

역사들을 읽다보면 스페인 제국의 몰락이란 말은 나오는데, 그 몰락에 빚이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 후대에는 어떻게 해소가 되었는지는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타고 타고 찾아보다가 궁금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관련한 책이나 링크를 알려주실수 있는 분이 있을까요?

딱히 이런 진지한데 실용적이지 않은 질문을 할 사이트를 못 찾아서 올려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6/27 09:45
수정 아이콘
부채 탕감은 당연히 자주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독일이나 제노바의 은행 가문 여럿이 골로 가기도 했고, 신대륙에서 오는 막대한 부는 결코 적은 규모는 아니었습니다만, 제국 전체 재정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라 스페인 세수의 대부분을 감당해야 했던 카스티야 지역의 민심 이반이 심각해지는 등 많은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스페인도 세금을 올리고, 빚 탕감을 위한 기금을 확보하고, 고리 단기채를 저리 장기채로 강제 전환하는 등 여러 수를 써봤지만 결국 스페인이 완전 골로 갈 때까지 채무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해서..
근데 이런 채무불이행은 딱히 스페인만의 문제는 아니었고, 유럽 국가에선 생각보다 자주 벌어지는 일이었습니다. 은행과 왕실은 단순한 채권자-채무자의 관계는 아니었고, 정치적 사업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파트너 관계였기 때문에(때로는 갑-을) 재정이 좀 어렵다 싶으면 일단 은행 이자 지급부터 미루는 건 생각보다 자주 있는 일이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처럼 웅장한 규모로 배를 째는 건 아니었지만요.

펠리페2세 시절의 재정과 파산의 역사는 웬만한 스페인사 책에서는 대부분 다루고 있는 내용이니 스페인 역사책 아무거나 사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Bard3567
23/06/27 12:21
수정 아이콘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171423 [질문] 요즘 건의게시판 가동되고 있나요? [7] Dresden6286 23/07/02 6286
171422 [질문] 머리 염색이 잘못되서... 재염색하면 문제될까요..? [6] 까만고양이7745 23/07/02 7745
171421 [질문] 인터넷에서 물건 산 이야기에요. [3] 좋은마음7495 23/07/02 7495
171420 [질문] asus 랩탑 tdp 질문 있습니다 [1] 인생은서른부터7149 23/07/01 7149
171419 [질문]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질문입니다 [9] 니체9286 23/07/01 9286
171418 [질문] 보라카이 vs 푸켓 비교 [5] 김보노11789 23/07/01 11789
171417 [질문] 테니스) 2개월차 테린이 질문있습니다~ [11] 꿀깅이5925 23/07/01 5925
171416 [질문] 미국 팁문화에 대해 궁금한 점.. [9] 나혼자만레벨업9046 23/07/01 9046
171415 [질문] 부러진 철제다리 어떻게 수리할 수 있을까요?? [17] 모나크모나크7707 23/07/01 7707
171414 [질문] 태어난김에 세계일주2 인도 결혼식 주작인가요? [36] 생각이11491 23/07/01 11491
171413 [질문] 기술이 발달하면 인식을 바꿀 수 있을 까요? [7] 베요네타7479 23/07/01 7479
171412 [질문] 아직도 인터넷은 KT인가요?? [10] 꿀벌7801 23/07/01 7801
171411 [질문] 전세금 반환 임차권 등기 설정 등 질문입니다. [1] 라온하제7743 23/07/01 7743
171410 [질문] 축구선수 능력치(오버롤) 가장 권위있는 게임은 뭔가요? [15] 후루꾸8853 23/07/01 8853
171409 [질문] 음식을 남긴 상태로 벌레가 안 나타나게 하는 방법 [13] 애플댄스9637 23/07/01 9637
171408 [질문] 일러스트용 아이패드 추천 부탁 드립니다. [5] 토마룬쟈네조9147 23/07/01 9147
171407 [질문] 4060ti가 그렇게 구린가요? [7] 반항하는인간10251 23/06/30 10251
171406 [질문] 부대찌개 추천 부탁드립니다 [13] 월터화이트9137 23/06/30 9137
171405 [질문] 영어 문장 해석 질문입니다. [4] 아찌빠7561 23/06/30 7561
171403 [질문] 드래곤(서양 용)하면 어떤 체형이 떠오르세요? [15] 무냐고8361 23/06/30 8361
171402 [삭제예정] 회사에서 무이자 대환대출을 받으려는데 [3] 삭제됨6863 23/06/30 6863
171401 [질문] 흠뻑쇼 가보신 분들 팁 부탁 드립니다 [4] 대출 30년8090 23/06/30 8090
171400 [질문] 약본즈급 타자 vs 오타니 가 mvp 경쟁을 하면.. [21] 마르키아르9377 23/06/30 937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