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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 17:27
멸칭이 -, 존칭이 +라면 ~씨는 0 정도에 해당하겠죠. 멸칭은 아니지만 존칭도 아닌거라고 봅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특정 지위에 있는 사람에게는 존칭이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거고요
20/02/07 17:30
전 대화할 때 연예인 부를 때 ~씨 라고 얘기해요.
'김희철이 우리 가게 왔어'라고 하지 않고 '김희철씨가 우리 가게 왔어'라고요. 전 존칭으로 씁니다. 그냥 이름만 부르는게 멸칭이죠
20/02/07 17:54
중학교때 국어시간에 배운 기억이 있네요. 씨는 자기랑 동등하거나 그 이하인 대상을 존중해서 부르는 호칭이라고. 그래서 인터넷 상에서도 누구누구씨가 아니라 누구누구님이라고 부르는 게 맞다고...라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근데 이번 일은 너무 물어뜯는다는 느낌은 있네요.
20/02/07 18:10
오히려 면대면 여부보다는 사회적 직함여부가 더 중요한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들어서 연예인들 같은경우 앞에 있든 없든 -씨 라고 부르는게 일반적이죠. 라디오스타에 김응수배우가 나와도 훨씬 어린 안영미가 '김응수씨는 과거 ~~~라고 한 적이 있죠' 라고 말 하는게 맞고 실제로 그렇게 말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말 합니다) 그 상황에서 당연히 -씨는 멸칭도 아니고요. 오히려 방송에 나와서 자기들끼리 선배님 선배님 하는게 더 좋지 않은 표현이고 실제로 욕을 먹죠. 사회적 직함이 있는 정치인이나 공인의 경우 이름+직함으로 부르는게 일종의 '국룰'이죠. 문재인 대통령은- / 황교안 대표는- / 추미애 장관은- / 김무성 의원은- / 과 같은 표현이죠. 면전에 있을때는 간단하게 직함 뒤에 님을 붙이고요. 그냥 이건 너무 일반적으로 굳어진 표현이라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 정치적 호오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도 아닙니다. 아나운서가 갑자기 황교안씨는 오늘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라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씨가 멸칭이라서라기 보단, 굳이 굳어진 표현 대신 다른 표현을 선택했다는 그 지점에서 어떤 의도를 표현하고 싶은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이거는 꼭 -씨가 아니라 굳이 더 존칭을 쓰는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된 방송 중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요? 라고 되물으면 너무 자연스러운 표현인데 굳이 자리에도 없는데 대통령님이라고 '님'짜를 붙인다거나, 뭐 아니면 '우리 문프님?' 이런 표현을 쓴다거나 하면 대통령에 애정이 좀 있는 사람인가 하고 생각할수도 있죠. 반면 굳이 자연스러운 표현을 버리고 '문재인씨요?' 라고 하면 '대통령을 별로 안좋아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물론 몰려가서 비난을 퍼붓는건 아예 다른 얘기입니다...)
20/02/07 19:03
노-이-박-문 공통으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을 대통령이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씨를 붙이는 경우는 있죠. 그냥 이름만 부르는 것보다 하대로 느껴지는...
20/02/07 19:28
최근의 논란을 떠나서
고위공직자는 직함을 붙이는게 시험에서의 정답이라고 들었습니다. 사례로 들은게 유시민이어서 굳이 설명을 붙이자면 유시민 작가, 유시민 이사장, 유시민 전 국회의원은 틀린 답이고 유시민 전 장관이 정답이라고 하더군요.
20/02/07 19:29
~씨로 부르는 건 정중한 발언이라 생각합니다만, 어떻게 부르냐(어조 등)에 따라서 뉘앙스가 달라지니 불편러가 나오는 게 아닐까 합니다.
20/02/07 20:00
~씨 라는 호칭이 참 애매한 것 같아요. 정중한 느낌은 드는데 윗사람이라 느껴지는 사람에게 쓸만한 느낌은 아닌?
~님 이라는 호칭이 있긴 하지만 종업원-손님 관계 아니고서는 보편화된 호칭은 아닌것 같고... 대통령 앞에서 '문재인씨'라고 한거 아니고서야 완전히 적절한 표현은 아니더라도 그냥 그럴수도 있지라고 넘어갈만한 일 아닌가 싶습니다.
20/02/07 20:51
노무현 지지자들은 ~씨 호칭에 PTSD가 있기도 하죠.
노통 검찰에 소환되었을때 우병우가 노무현에게 노무현씨라고 지칭하면서 조지기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문제는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문통이 얘기를 함... 어디서부터 나온 건지는 모르지만 씨 라는 호칭은 뉘앙스에 따라 얼마든지 절묘하게 멸칭으로 쓸수도 있긴 합니다. 문제가 되는 방송에서의 뉘앙스는 별 문제 없었다고 보고요.
20/02/07 21:28
맥락이 없으면 ~씨는 존칭의 수문장,말석. 뭐 이정도는 되는데
저런 맥락에서는 약간의 부정적 의도가 있다고 해석하더라도 틀리지 않은 관점이라 할수 있습니다. 1차적으로는 그렇고, '그럼 그런 해석을 감수하겠다는거네? 방송에서 굳이..? 이새끼봐라..?'라면서 한단계 더 덧붙이는 해석이 지금의 이 사태를 부른거죠. 이 덧붙인단계는 관심법이요, 뇌절이라 생각합니다.
20/02/07 22:31
씨라고 부르는 것 까지는 정상의 범주.
씨라고 불렀다고 버스터콜 떄리는 건 비정상이죠. 공식석상이 아니라 개인이 그랬다면 더 상관없습니다. 말씀하신 사례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주의가 부족했다 정도겠네요.
20/02/08 00:29
멸칭은 아닙니다. 다만 크게 존대도 안하는 정도의 포지션이지요. 그런데 보통 직함이 있는 상대에게 직함을 불러주는 걸 예의로 보기 때문에(사장님, 선생님 등), 그게 가능한 상대에게 구태여 씨라고 붙여 표현하면 '나는 제대로 존대하기 싫다' 같은 뉘앙스를 풍길 수 있죠. 개그맨이 방송에서 말한 거면 몰라도, 야당에서 대통령에게 씨를 쓰는 식의 상황에선 그런 해석에서 자유롭기 힘들죠.
20/02/08 06:19
현대통령에게 씨라고 부른다고 화내시는 분들중에 전직대통령재직시 이름뒤에 꼬박꼬박 대통령이라고 부른분들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지네요. 제가 보기엔 공직, 정치인에게 씨라고 부르는것은 멸칭은 아니지만 해당직위에 걸맞는 인물로 인정하고 싶진 않다는 인상을 내포하고 있는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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