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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3 06:17
안녕하세요 운영진입니다.
아마도 아래의 내용 같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 화 내야할 상황의 경계 정하기 보통 화를 많이 안내보신분들은 이때는 당연히 화날만하지, 하는 경계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내 허용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고민해보고, 이 선부터는 화를 내던 어찌하던 상대에게 반드시 내가 불쾌하다는 표현을 해줘야한다는 경계선을 정하는 연습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다양한 글의 상황들을 읽으면서 '이럴때 나라면 어떻게 해야겠다' 라는 결정을 내려놓는 습관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2. 화 낼때 무슨 어휘를 사용하고 어떤 제스쳐를 취할지 고민해보기 상대에게 부정적인 언급을 거의 못해보신 분들의 또다른 특징은, 화를 내본 경험이 너무 없어서 분노폭발의 순간에 너무 횡설수설하거나 너무 만만하게 보여진 나머지 오히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데 화내는 것도 결국 연습을 통해 실전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상황을 가정하고, 그때 상황에 나를 놓아둔 뒤, 거울을 보며 직접 말해보는 훈련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주로 사용하는 어휘도 미리 챙겨두면 좋은데, 저 같은 경우 '너에게 실망이다'라는 문장이 자극적이지도 않으면서 제 마음을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일기쓰기 아무리 평소에 고민을 많이하고 여러 상황을 생각해본들, 집에 와서 오늘일을 복기해보면 아쉬움이 남거나 이때 이렇게 했어야하는데 하는 생각들이 남게됩니다. 그러나 이걸 그냥 스치는 생각으로 남겨두지 말고, 집에와서 글로 써서 남겨두면 미래에 비슷한 상황에 큰 도움이 될때가 많았습니다. 저는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 거기에 대한 내 생각과 평가, 그리고 앞으로 이런 상황이 왔을때 내가 어떻게 대처할지로 구성하여 적습니다. 일기쓰기의 또다른 장점은 기억력을 돕는다는건데, 화를 내거나 거절을 하거나 할때 구체적인 이유를 대서 상대를 납득시키기가 더 수월합니다. 화를 낼때, "나 옛날부터 너한테 기분나빴던거 많았어. 넌 늘 그런식이잖아." 보다 "너 예전에 이러이러 했고 내가 그때 경고를 했음에도 또 반복되어 너무 실망이다" 라고 말한다면 더 좋을 것이고, 거절을 할때도, " 제가 저번에 보고서도 도와드렸고, 자료 검토도 해드렸는데, 이번 부탁은 너무 바빠서 힘들 것 같습니다" 라고 한다면 좀 더 부드럽고 합리적으로 느껴지니까요. 글을 쓴다는 것 만으로도 그 상황을 더 잘 기억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이 논리적으로 정리되기도 하구요. 또, 나중에 일기를 검토하면서 스스로의 성장을 명시적이고 시간순으로 볼 수 있어서 성취감과 자존감을 키울 수 있다는 점과, 과거 미성숙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며 다른 현재의 미성숙한 남의 모습을 좀 더 관대하고 깊이있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 일기를 검토할때 과거의 생각에 지금의 관점을 덧붙여서 문제 해결방법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들이 저는 부가적인 장점인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활용해본 경험에 의하면 세가지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1. 마음이 불편한 그 순간에는 글로 남기는게 너무 싫고, 그 상황이 지나가면 다시 생각하여 부정적인 감정을 끌어내기 싫어서 안쓰게 된다는 점. 2. 스스로의 미성숙한 모습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 싫어서 검토를 안하다보니 발전이 늦다는 점. 3. 타인의 피드백이 없다보니 지나친 과잉반성이나 내로남불에 빠지기 쉽다는 점. 저는 1번과 2번은 "[과거가 변화시킬 수 없는 것임에도 의미있는 이유는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생각을 통해 극복했고, 3번은 피지알 등의 커뮤니티에 제 생각을 올려보는 것과, 주기적인 검토를 통해 내 과거를 재해석하는 방법으로 보완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본문과 같은 성격을 갖고 계신 분들은 극복을 위해, "좋은 평판, 좋은 친구, 좋은 언행"을 파괴하고 내 위주로만 생각해야 한다는 시각이 좀 널리 퍼져있는게 저는 크게 아쉬운데요. 저는 스스로가 갖고 계신 특성이 단점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장점인데 [장점이 갖고있는 한계를 뛰어 넘어 강점으로 만든다는 시각]으로 접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스스로 갖고있는 유산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것을 조화롭게 덧붙여서 발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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