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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5/27 16:38:59
Name Farce
출처 https://www.fmkorea.com/1035925906
Subject [기타] [삼국지] 영웅이 될만한 밥그릇 (수정됨)

아버지 조숭의 복수를 하기 위해 도겸이 다스리던 서주를 침공하고 
악에 받쳐서 '서주 대학살'로 후대에 기록될 전쟁을 벌이던 조조에게,
책사 순욱이 본진인 연주에서 패전보가 날아왔다는 사실을 보고합니다.

싸움만 잘하지 큰 그림이나 전략은 조금도 생각 못 하는 여포 따위에게 허를 찔렸다는 사실 때문인지,
바로 먹고 있던 밥그릇을 내던져버리는 조조.

순욱의 말을 마저 들어보니 서주 대학살에 질려서 이탈한 아군 인사가 몇 명 있었는데,
그중 조조 그 자신도 잘 아는 모사 진궁이 여포의 군사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러니 말이 되네'라고 씨익 웃어보고 밥을 다시 탁자에서 밥그릇으로 쓸어담습니다.

어차피 순욱도 학살로 인해서 서주의 인심을 다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회군을 권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조조 본인이 아버지의 복수를 한다고 명령을 내렸던지라 순욱의 말이 옳다고 인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이 풀리지 않으니 바로 머리가 식어서 다시 냉철해진 조조.
도겸은 어차피 패전을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 진궁이 붙은 여포만 정리하면 되겠다는 판단을 빠르게 해냅니다.

여포는 조조가 예상했을 듯이, 결국 진궁을 두고도 간언을 무시하다가 조조에게 사로잡히고 말 것이었습니다.

감정적이고 잔인한 조조는 이번에도 밥그릇을 쓸어담으며, 
자신의 실수가 결정적으로 발을 잡기 전에 능구렁이처럼 털어낸 것입니다.

더빙판으로 다시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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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피온
19/05/27 16:42
수정 아이콘
드라마 사마의에서도 밥그릇 헹궈먹고 흘린거 주워먹는 조조
손금불산입
19/05/27 16:42
수정 아이콘
원래는 서주 침공 때 순욱이 연주에 남아있던게 맞죠?
19/05/27 16:47
수정 아이콘
연주에 남아서 최소한의 거점을 지키고 조조가 회복할 여건을 만들어줬었죠
윤가람
19/05/27 16:48
수정 아이콘
순욱, 정욱이 견성/범현을 지키면서 저항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그 둘 외엔 전부 다 넘어갔었고요
19/05/27 17:04
수정 아이콘
드라마로 각색이 되면서 순욱이 계속해서 조조 옆에서 일종의 문관 측근 느낌으로 붙박이같이 붙어있습니다.
역사적 인물인 순욱하고는 꽤나 차이가 있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캐릭터가 된 느낌입니다. 헤헤.
겨울삼각형
19/05/27 16: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연주반란때 다른곳 다넘어가고 3개현인가 남았는데,
그게 순욱이 지키던곳과 정욱이 현령으로 있던곳 정도 였습니다.
조조는 서주에서 군대 돌려와서 겨우 다시 평정하죠.


암튼 순욱이 연주반란때 조조한테 보고하고있는 평행세계라면, 조조는 이미 망..
(뭐 연의이고, 드라마니까)
치열하게
19/05/27 16:48
수정 아이콘
진건빈 맞죠? 제가 본 조조 연기의 그야말로 조조
랜슬롯
19/05/27 16:50
수정 아이콘
전 삼국지에서 굉장히 헛똑똑(?)한 사람 중 한명이 순욱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엄청 똑똑한데 정작 조조의 야심을 몰라서 말년에 빈찬합 받고 자살당했다는게 참... 아니면 그렇게 똑똑한 사람이라도 그 것과 통찰력은 별개의 문제라고 봐야하는 건지...
cluefake
19/05/27 16:59
수정 아이콘
권신으로써 조종하든, 황제가 어떻든, 한나라만 존속한다면 그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지만, 한나라 자체를 무너뜨릴 줄은 몰랐던 것 같습니다. 조조가 유씨였다면 야심에도 동조했을 수도 있고.
19/05/27 17:02
수정 아이콘
이 드라마 '(신) 삼국'의 해석을 따르자면,
순욱은 조조가 야심이 있고 잔인한 사람이지만 적어도 자기 사람을 마구 내치는 '멍청한' 사람은 아니니까,
한나라를 존치하자는 자신의 입장이 한나라를 집어삼키려는 조조와는 다르더라도
계속해서 갈 수 있는 관계라고 생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빈찬합'이 온 바로 그 순간.
조조가 순욱 자신을 언제나 잔인하게 내칠 수 있는 적으로 이제 분류를 다르게 한다는 것을 깨닫고.
알아서 죽어주는 길을 택한 것이었지요. 그러면 순욱 '개인의 일탈'이 되니까. 순욱 입장에서도 조조 입장에서도 이득입니다.
아니라면 조만간 더러운 피바람이 묻을 수도 있었을 테지요.

순욱이 죽었다는 사실을 듣고 놀란 조조는 장례식장에 와서는,
'아니 이 무식한 친구가, 죽지 않을 필요도 있었구만 결국 강직해서 죽었구나.'라는 식으로 보여주기식 조문을 하지요.
하지만 죽은 순욱도 알았겠지요. 설마 조조가 빈반합이 순욱을 죽일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보냈을까요.
이미 서로 예상 시나리오가 있었고, 조조는 그 중 하나에 맞춰서 연극을 한 것이겠지요.
cluefake
19/05/27 17:04
수정 아이콘
순욱도 중요한 인물이지만 우두머리로서의 위치도 중요했지요. 순욱과 조조가 반목한다면 순욱 세력이 잠잠할 리 없고 순욱이 자살하는 게 제일 깔끔한 시나리오고 순욱도 머리가 좋아서 실행한거죠.
의지박약킹
19/05/27 17:03
수정 아이콘
순욱의 정략과 계책을 보면 통찰략이 없다고 보기에는 어렵고 그냥 조조를 너무 믿은 거겠죠. 좀 다르긴 하지만 날고 기는 엘리트들도 사적인 관계에선 뒷통수 맞고 울고 이혼 당하고 이런 경우 많잖아요.
cluefake
19/05/27 17:19
수정 아이콘
통찰력도 없긴 했지만
엘리트의 극단적 사례로 한신이 있습니...
19/05/27 17:20
수정 아이콘
모 인간을 파악하는 건 다른 범주 겠지요.
마속을 가정으로 보낸 제갈량도 있으니.....
폰독수리
19/05/27 17:40
수정 아이콘
그렇게 따지면 삼국지가 아니라 모든 역사를 다 따져도 똑똑한 사람 몇 없습니다.
19/05/27 17:47
수정 아이콘
(수정됨) 갑자기 이 리플을 보니까 삼국지하고는 정말 하나도 연관이 없는 시대의 인물, 니콜라이 부하린이 생각나네요.
스탈린 서기장하고 막역한 친구 사이에다가, 실무면 실무, 이론이면 이론, 협조면 협조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었고.
그 덕분에 죽임을 당했지요.

그런데 삼국지 '계륵'의 일화가 말해주듯이. 처세술이 뛰어나면 똑똑이가 되기도 어렵고, 그 거꾸로도 마찬가지 인가봅니다.
사회생활은 정말 어렵군요.
오호츠크해
19/05/27 17:47
수정 아이콘
위치가 달라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조조도 순욱과 같은 곳을 바라 보던 때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지의 격변기 시기에 처음부터 조조가 위왕이 될 미래를 내다보면서 움직였다고는 생각할 수 없죠. 순욱이 조조에게 합류 했을 때는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실제로 천하를 장악해가면서 생각이 달라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순욱은 본인이 군주가 아니었으니 달랐겠죠.
아재향기
19/05/27 17:51
수정 아이콘
우리 역사에도 정몽주와 정도전의 예가 있잖아요. 정몽주도 우리역사에서 손에 꼽을 정도의 대학자이자 무인인데 이성계와 한 배를 타다가 왕조가 바뀌는 시점에서 돌아섰죠. 그 당시 사람들에게 왕조가 바뀐다는 것은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것일수도 있죠.
강미나
19/05/27 21:22
수정 아이콘
이 예시가 마음에 와닿네요.
홍승식
19/05/27 18:02
수정 아이콘
조조의 야심을 몰랐다기 보다는 조조의 야심을 통해서 한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었겠죠.
순욱은 아직 한나라가 살아있는 세상에 산 사람이었고 조조가 승상으로 한나라의 신하로서 천하를 평정하는 것을 돕는 거니까요.
조조가 위나라를 세우려 하니 반대한 거구요.
우리야 역사를 아니 조조가 한나라에 미련이 없다는 걸 아는 거지 당시 사람들에게 조조는 권신일 지언정 역적은 아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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