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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9/04/21 15:22:46
Name theo
Subject 학교 급식의 이해.






언젠가 학교급식에 관련해서 글을 한번 써보고 싶었는데, 저 아래 관련 글이 있길래 한번 써봅니다.

저는 직접적으로 급식소에서 일을 하고 있는 건 아니지만, 행정실에서 근무하면서 학교급식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 시작한 지도 3년여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느낀 점이 꽤 있었는데 그걸 한번 정리해봅니다.



(학교) 급식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또 훌륭한 급식, 나쁜 급식이 되는 주요 요인은 무엇일까.


1. 예산의 책정 (feat. 행정실)

급식을 하기 위해선 우선 예산이 편성되어야 하겠죠. 이 일을 하는 곳이 행정실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돈을 빼먹기로 굳게 다짐한다면 답이 없어지는 부분이죠.

이게 정석이 있는 건진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예산을 담당할 때 급식예산 편성은 역산으로 했었습니다. 보통 예산은 수입 부분을 보고 세출을 잡을 것인데 급식비는 고정적으로 나가야 되는 부분을 먼저 지출 부분으로 잡고, 나머지 차액을 싸그리 식품비로 몰아주는 식으로 편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급식예산은 크게 운영비, 인건비, 식품비로 나뉘는데 그 중 인건비는 예산담당자나 관리자들이 무슨 난리를 쳐도 손댈 수가 없는 부분이죠. 사실 운영비도 특별한 의지가 없는 한 거의 고정값입니다. 운영비라는 게 대부분 전기세, 수도세 같은 부분이고 그 외 기타 소모품 등인데 몇년 돌려보면 드는 돈이 빤합니다.

제가 다른 학교 예산서를 열심히 보지도 않았고, 전국평균을 찾아본적도 없어서 저희학교 기준으로 말하자면 한 3년전까지는 운영비10-인건비15-식품비75 정도로 급식예산이 편성되었습니다. 이정도면 아주 비율이 훌륭한 편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 인건비가 상당히 많이 오르면서 저 비율은 많이 깨졌습니다. 운영비9-인건비25-식품비64 정도가 올해 저희 급식예산 편성비율입니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에 따라 인건비가 오른 부분이니 어쩔수가 없습니다. 다만 급식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예전엔 5,000원을 주면 원가 3,750원짜리 밥이 주어졌는데 이젠 원가 3,200원 짜리 밥이 주어지니 상당히 불편해질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단순하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세입-세출이 정확하게 일치하는 학교예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하나밖에 없죠. 급식비 자체를 올렸습니다...

말이 조금 다른데로 샛는데, 아뭏든 이 예산의 편성이 급식의 기초이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급식단가가 낮으면 용빼는 재주를 부려도 급식의 질이 저하될수 밖에 없거든요. 적절한 급식비를 책정하고 예산 낭비 부분을 줄여서 최대한 높은 식품비를 책정하는게 행정실에서 해야할 부분이겠죠.

또 제가 운영비도 거의 고정값에 가깝다고 말씀드렸지만, 예산담당자와 관리자의 의지가 확고하다면 손댈 수도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굉장히 핫한 세경고의 영양사분이 말씀하시길 "학교에서 운영비를 많이 도와주신다.." 정도로 말씀하신 걸 본 기억이 있는데, 아마 이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고 저 또한 그렇게 하지는 못합니다만, 예를 들자면 급식소 전기세, 수도세를 급식비 예산이 아니라 학교운영비에서 낸다면? 각 급식소마다 다르겠지만 달에 몇백만원, 1년으로 따지자면 몇천만원을 더 식품비로 쓸 수 있을 겁니다. 식품비 단가가 급식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클 수 밖에 없고, 식품비 단가가 올라가면 급식의 질은 필연적으로 좋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급식이 제공되기 위해선 적절한 예산의 책정, 그리고 정확한 집행이 가장 기본으로 깔리고 들어가야 합니다.  



2. 식단의 구성 (feat. 영양사)

그렇게 편성된 예산이 영양사에게 주어지고, 영양사님은 그 예산을 기초로 해서 식단을 작성합니다. 좀 더 직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행정실에서 "3월 식품비가 얼마이니, 거기에 맞춰서 식단 작성해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하면 영양사님이 식단을 작성합니다.

주어진 예산이 같다고 같은 급식일 리가 없습니다. 식단을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서 급식 만족도는 극과 극을 달릴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급식에 관심도 없고 자리만 지키는 영양사는 식단을 대충 짭니다. 된장국, 된장찌개, 냉이된장찌개, 두부된장찌개, 이런식으로 이름만 바꿔가면서 똑같은 음식을 계속 주기도 하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급식임에도 불구하고 조식 추어탕, 중식 청국장, 석식 돼지국밥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또, 조리난이도가 낮은 완제로 식단을 도배하기도 합니다. 식단을 빈칸 채우기 식으로 짜다보니 조합이 괴상해지기도하고.. 이렇게 일하면 욕은 좀 먹을지 몰라도 편할겁니다.

반대로, 본인이 기본적으로 식도락에 관심이 있고, 급식을 먹는 사람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태어난것 같은 영양사님들은 믿을수 없을 정도로 식단에 공을 들입니다. 이걸 어떻게 하면 할수 있을지 상상도 안가고, 무슨 생각을 하면 이걸 급식에 낼 생각을 하는지 이해하기 힘든 그런 메뉴가 적지 않게 있습니다.

물론, 그 중간 어디쯤에 계신 영양사님들이 대부분이죠. 사실 식단 편성이 쉬운일일리가 없습니다. 제가 모르는 부분이라 아예 언급을 안했는데, 영양사님이 작성하는 식단에는 당연히 영양학 부분도 포함되어야 할것이고, 예산을 맞춰야 한다는 한계 역시 있습니다. 거기다가 관리자 혹은 급식을 제공받는 쪽에서 한두마디씩 하기 시작하면 스트레스와 난이도는 급격히 올라갈수 밖에 없죠. 또 자기가 구상한 식단을 실행시키기 위한 식재료를 주문하는데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학교급식에서는 특정 회사의 특정 제품을 지정할 수 없게 되어있어요. 예를 들어서 비엔나 소세지만 하더라도 몇백가지가 있고 그 맛이 다 다른데 제품을 지정할 수 없으니 에로사항이 꽃피는 거죠. 대부분 급식용으로 나오는 칼집비엔나는 맛이 굉장히 없고, 그걸로는 무슨 짓을 해도 맛있는 비엔나 요리가 나오질 않습니다. 그래서 돈육함유량 80% 이상의 소세지로 주문을 하는 거고, 그런식으로 특정 제품을 지정하진 못하더라도 어느정도 이상의 퀄러티가 보장되도록 하기 위한 방법을 아는것 자체가 난이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영양사님 개인이 식도락에 관심이 있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맛있는 걸 먹고 싶어하고, 맛있는 걸 찾아다니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사람이 보다 훌륭한 식단을 짜고자 할 욕구 자체도 높고, 결과물 역시 더 훌륭할 가능성이 높은 것 같거든요. 반대로 먹는 거 자체에 별 관심이 없는 분들이.. 그런 직업을 가지면 여러모로 피곤해지는거죠. 본인이나 주위 사람들이나..

많이들 잘못 생각하시는 게, 세경고 같은 케이스가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시는겁니다. 그 영양사님은 롤로 따지자면 첼린저예요. 상위 1%쯤 되는 아주 뛰어난 분이라는 거죠. 저도 그분 인스타 팔로우 해놓고 식단 열심히  봅니다만, "야.. 리건 엄두도 안 난다" 싶은 메뉴도 꽤 있어요. 본인이 좋아하고 재능이 뛰어난 분야의 일을 맡아서 아주 열심히 하고, 주위에서 받쳐주니까 그런 훌륭한 결과가 나오는 거고, 그만큼 뛰어난 분이니 장관상씩이나 받는거 아니겠습니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3. 급식의 조리 (feat. 조리사, 조리종사원)

영양사님이 식단을 짜면, 그 식단에 맞춰서 실제로 조리를 해야합니다. 이것 역시 아주 중요합니다.

똑같은 식단과 재료 하에서도 조리하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 다를수 밖에 없거든요. 영양사님이 식단을 아무리 잘 짜도 직접 조리하시는 분들이 못하면 답이 없습니다. 레시피가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요? 인터넷에 찾아보면 레시피 없는 음식이 있습니까. 근데 왜 우리는 망한 요리를 어렵지 않게 접할까요. 다 요령이 있고, 노하우가 있고, 재능이 필요하고, 투자되어야 하는 노력이 있고, 그에따라 결과물이 달라지는겁니다.

실제로 제가 경험해 본 건데, 허니브레드를 조식 메뉴로 한번 제공한 적이 있어요. 영양사님한테 제가 제의를 했고, 영양사님도 별 말 없이 식단에 넣었고, 제가 일부러 그 날은 조식을 먹으러 가봤는데. 허니브레드가 무려 질겨서 못먹겠더라고요. 도대체 무슨 음식을 한건지도 모르겠고, 왜 이렇게 됐는지 상상조차 힘든 그런 맛이였어요. 나중에 왜 이렇게 된건지 이유를 추궁해보니깐, 영양사님 포함 급식소에 누구도 허니브레드란 걸 먹어본 적도 접해본 적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깐 저 멀리 과테말라 분한테 레시피 한장 툭 던져주면서 김치찌개를 끓여달라고 한 셈입니다. 제대로 된 음식이 나올 리가 없죠.

미묘한 차이 일수도 있는데, 저희가 많이 접하는 치킨. 프렌차이즈 치킨도 지점마다 맛이 살짝살짝 다릅니다. 레시피 백퍼센트 다 내려오고, 소스류는 아예 완제가 제공되고, 재료도 거의 같은 물건인데 왜 그럴까요. 결국은 조리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결과물은 조금씩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거죠.

또 위에 식단 얘기를 하면서 잠깐 완제품 이야기가 나왔는데, 완제를 쓰면 조리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탕수육, 돈까스 이런 것들은 완제가 잘 나오는 데다가 소스까지 완제가 다 있기 때문에 완제를 쓰려고 하면 조리 난이도는 낮은 음식이죠. 그런데 완제가 가지는 한계 역시 있기 때문에 급식을 잘하고자 하는 분들은 수제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탕수육을 백퍼센트 수제로 만든다면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지죠. 하기도 어렵고 했을 때 결과물의 퀄러티 역시 장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직접 조리를 하시는 분들은 아무래도 완제를 선호하는 편이고요.

아무리 행정실에서 예산을 쥐어짜고, 영양사님이 3일 밤을 새면서 식단을 짜도, 그걸 직접 조리하는 쪽에서 소화를 못하면 역시 급식은 망합니다. 또 세경고 이야기를 하자면, 세경고 영양사님이 날고기는 챌린저가 아니라 페이커라 치더라도, 브론즈 팀원을 데리고는 제대로 된 게임을 할 수가 없다는 거죠. 전 그래서 어쩌면 세경고 영양사님의 가장 빛나는 능력은, 자기가 짠 식단을 조리원들을 데리고 실행시키는 그 능력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외에도 영향을 끼치는 부분은 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3가지만 이야기를 했습니다.

행정실에서 예산을 적절하게 편성해주고, 영양사님이 식단을 훌륭하게 짜고, 조리사님들이 맛있게 조리를 해주면 좋은 급식이 나오는겁니다. 반대로 저 3개중에 하나라도 틀어지면 제대로 된 급식이 못나오는거고요. 3가지 모두가 뛰어나서 훌륭한 급식을 먹을 확률은? 제가 보기엔 그리 높을것 같지 않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팀게임 같은 거라서 누구 하나 똥싸기 시작하면 다른쪽에서 커버해주는데 한계가 있거든요.

저만 하더라도 전 직접적으로 급식을 한다고 하긴 힘들지만, 행정실에서 직간접적으로 급식소 운영을 하는 입장인데, 상당히 에로사항이 많습니다. 사실 저희 영양사가 먹는데 별로 관심이 없는 분이라서... 여러 에로사항이 꽃핍니다. 실제로 영양사님한테 들은 이야기를 몇개만 옮기자면, 국이랑 찌개가 어떻게 다른건데(진짜로 몰라서 물은거임), 보쌈김치라는게 따로 있나? 족발시키면 주는 김치 말하는거 아니냐, 쌀국수? 먹어본적 없는데? 등등 어지간히 음식에 관심없지 않고는 못할 소리를 자꾸 해서 스트레스 꽤나 받습니다. 그래서 몇년째 식단 짜서 결재 올리면 제가 식단을 뜯어고쳐서 시행하는 방식으로 어떻게 꾸역꾸역하고는 있는데, 행정실 책상에 앉아서 급식의 질을 올리는데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그렇다고해서 제가 책상을 박차고 급식소로 내려가서 후라이팬을 잡을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래서 저는 좋은 급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욕심과 열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학교 급식이 썩 훌륭하다고 자평하진 못합니다.

그만큼 이 일이 어렵습니다. 여러사람이 얽혀있어서 더욱 그렇기도 하고요. 제가 계속 세경고 이야기를 하는데, 아주 좋은 예라서 그렇습니다. 운영비를 도와서 식품비를 충분히 배정해주는 행정실, 상위 1%의 영양사님, 충분히 아웃라이어 급으로 보이는 조리사, 조리종사원 분들이 모두 조화가 되니깐 그제서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아마 여기 pgr 회원분들도 지난 학창시절을 돌이켜 봤을때, "우리 학교 급식은 좋았어" 라고 말할수 있는 분이 많지는 않을겁니다. 그런 분들은 꽤나 운이 좋은거고요.

그럼 급식을 잘 할수 있는 사람들을 뽑으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기 쉽겠지만. 가장 아래에 있는 조리종사원 분들은 최저임금에 준한 급여를 받으십니다. 조리종사원 배치가 급식인원 100명당 1명이던가.. 제가 기억을 못하겠는데 아무튼 정해진 기준이 있습니다. 일은 고되고 힘든데 최저임금을 받는 그런 일자리라는거죠. 과연 얼마나 선별해서 우수한 사람을 뽑 을수 있을까요. 영양사님? 가장 대우가 좋아 봤자 공무원 급여고, 계약직인 분들도 꽤 많습니다. 특출나게 자기일에 애정이 있지 않는 한 그저 그런 결과물을 낼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리고 따로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학교급식은 급식사고에 극단적으로 민감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위생관리나 행정업무의 양, 재료의 제약이 정말 무시못할 만큼 많습니다. 제가 저희 영양사님 식단에는 불만이 많지만, 결벽증이 살짝 있으셔서 위생관리는 100점 만점에 95점 쯤은 되는 분입니다. 15년간 학교에서 급식하시면서 아주 가벼운 급식사고 한번이 없었던 사람이니, 식단이 좀 모자라도 학교영양사로서 능력치 총점은 절대 낮은분이 아니라는거죠.

결국은 예산의 제한이 가장 큰데, 사실 무상급식이 어느정도 이루어지면서 급식의 질을 올리고 싶은 욕심이 있는 저는 다른 생각을 좀 했었어요. 급식의 질에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학교는, 일부 학부모부담금을 받을수 있도록 해줬으면 했거든요. 예를들어서 급식 단가가 5,000원으로 책정되어 무상급식비로 1식에 5,000원이 지원된다면, 좋은 급식을 주고 싶은 학교는 학생-학부모의 동의 하에 1식에 500원이던, 1,000원이건 학부모들에게 더 부담 시킬수 있으면 그만큼 더 좋은 급식이 제공될 수 있겠죠. 대부분 급식 잘 나온다는 사기업에서 취하는 방식이 이걸 겁니다. 급식비 명목으로 소액을 받고 모자라는 부분은 사측에서 부담하는 식으로 복지를 하는... 뭐 근데 이건 제 욕심이고, 무상급식이라는 정책의 목적과는 꽤나 동떨어진 이야기라서 이렇게 되긴 쉽지 않겠죠.



어째 이러저러해서 학교급식엔 한계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 같아서 글을 마무리 짓기가 쉽진 않네요. 학교급식이 이런 거니 그냥 닥치고 먹어라, 라는 의도로 쓴 글은 절대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누구보다 좋은 급식 제공에 욕심이 있는데 수없이 실패했고 여전히 실패하고 있는 한 업계관계자의 푸념, 혹은 아 이래서 급식이 맛있기가 쉽지 않구나.. 정도로 이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혹시 좋은 개선방안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의견은 적극적으로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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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1 15: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
19/04/21 16:56
수정 아이콘
피드백 아주 중요합니다. 개선하고 하는 의지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줄기 등불이 되어주거든요. 그 의지가 없는 사람들에겐 그저 귀찮은 요식행위에 그치겠지만요.
19/04/21 15:54
수정 아이콘
사실 제가 다니는 학교는 저 셋의 조합이 상당한 편인지라 그 지역에서도 급식이 맛있는 편으로 소문이 났고
진짜 급식이 어찌 그리 다른 메뉴를 짤 수 있는지 감탄이 안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급식을 마련합니다. 학생들 입맛에는 진짜 좋은 메뉴들로 구성하고 있고
확실히 급식비는 오르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그 적은 가격으로 훌륭한 급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서 꽤나 감탄하는 편입니다.
사실 학교 급식이 모든 학교에서 좋게 운영이 되려면 기본적으로 행정실에서 적극적으로 급식에 어느 정도 관심을 기울어야 하고
영양사들도 젊은 마인드를 꾸준히 가지고 있어야 하죠. 또한 음식을 만드는 조리하시는 분들의 능력도 꾸준히 유지가 되어야 하구요.
참 어려운 일이긴 한데 이것을 어느 정도 표준화를 해야 하는게 앞으로의 과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단순히 무상급식이 중요한게 아니라 결국 급식의 질을 어찌 할지에 대한 여부도 충분히 논의해봐야 하는 시점이라 봅니다.
19/04/21 16:58
수정 아이콘
영양사의 젊은 마인드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오네요. 인스타에선 인기가요 샌드위치가 핫할때 영철버거 만들자는 분들이 꽤 있어서...
잠이온다
19/04/21 15:5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추천드립니다.

이전 고등학교에서 저녁급식을 사설업체에서 하도록 바뀌었는데 진짜 맛이 없었습니다. 군대 음식은 아주 맛있게 잘먹었는데요. 싱겁고, 가장 충격적인건 물맛나는 아주 묽은 짜장이었죠. 제 인생에서 가장 바닥에 가까운 음식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수익때문에 많이 남기려 그러나보다 생각했습니다. 점심은 학교 자체에서 해서 음식 질이 괜찮았거든요. 이 글을 읽어보니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대략 이해가 가네요.

돈을 조금씩 걷어서 좋은 급식을 만드는건 좋다고 생각하지만 강박적인 비교가 심한 한국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돈이 많아야 좋은 품질이 되는건 당연한건데... 부작용을 줄이면서 제약을 줄이는식으로 시스템이 잘 교정되면 좋겠습니다.
19/04/21 17:00
수정 아이콘
극단적인 곳은 김치는 물론, 고추장 된장 등 장종류까지 직접 담는 급식소도 있거든요. 우린 엄두도 못내지만 그런곳은 무상급식의 평준화에 휩쓸리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Sith Lorder
19/04/21 15:55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지만, 제 딸들은 엄마 요리보다 학교 급식이 훨씬 맛난거 같네요. 큭...애 엄마 요리솜씩 좋은 편인데..그래서 급식 좋은거 같아요.
19/04/21 17:00
수정 아이콘
사실 음식을 잘 하는거랑 애들이 좋아하는 건 살짝 핀트가 다른 경우가 꽤 있어서.. 흐흐
Sith Lorder
19/04/21 18:54
수정 아이콘
자식을 가지 부모라서 그런지 몰라도, theo님의 고민이 무척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살아보면 누군가의 노력없이 되는 일이 없는데..theo님이 고민하신 바가 잘 해결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이런 고민을 해주셔서.
2019LGTwins
19/04/21 15:58
수정 아이콘
에로사항....으로 쓰시면 의미가 확 달라져서... 수정을 권할 수밖에 없네요
19/04/21 17:02
수정 아이콘
애로로 쓰는게 맞는 표현인가요? 그렇다면 수정하겠습니다.
19/04/21 16:07
수정 아이콘
글 읽으니까 배고파졌어요
미카엘
19/04/2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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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때 영양사가 진짜 싫었습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나오는 새싹비빔밥에 고기는 전무. 교장선생님조차도 식단 보고 한숨을 내쉬던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새싹 관련 음식은 쳐다도 안 봤습니다.
resgestae
19/04/21 16:23
수정 아이콘
사립이신가요?
19/04/21 17:03
수정 아이콘
네 전 사립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홍승식
19/04/21 16:23
수정 아이콘
말씀해주신 식품비를 충분히 배정해주는 행정실, 상위 1%의 영양사님, 충분히 아웃라이어 급으로 보이는 조리사를 모두 상위 10%로 잡아도 10% x 10% x 10% = 0.1% 의 확률인거군요.
전국에 5천곳의 학교가 있다면 5곳의 학교만 가능합니다. ㅠㅠ
19/04/21 17:04
수정 아이콘
숫자로 계산하니 더 끔찍한 확률이네요..
19/04/21 17:19
수정 아이콘
중간 이상만 하자...라고 50%만 잡아도 50%×50%×50%=12.5%...
중간 가기도 힘드네요. 흐흐
율리우스 카이사르
19/04/22 08:36
수정 아이콘
저기 죄송한데 상위 1% 영양사면 것부터 1%지 말입니다.
flowater
19/04/21 16:38
수정 아이콘
저 고등학교때 급식 군대 짬밥보다 맛 없었습니다. 크크 도대체 뒤로 얼마를 빼돌린건지
19/04/21 17:05
수정 아이콘
넷상에선 이런 반응이 제일 많죠.
하루히로
19/04/21 17:01
수정 아이콘
어머니의 도시락으로 고등학교까지 다닌 아재라서 (대학을 제외하고) 급식을 해본 일이 없었기에 상황이 잘 상상이 되진 않지만
글쓴이 분 만큼의 열정과 관심으로 일을 한다면 학교 급식 맛없어 이런 이야기는 안 나올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사람들이 한 일을 우리의 어머님들은 몇십년을 해오셨구나..하는 생각에 죄송함과 감사함이 새삼 각인이 되네요.
전화 한통 드려야겠습니다...
19/04/21 18:41
수정 아이콘
관심은 있는데 능력이 없어서.. 부족합니다.
19/04/21 17:03
수정 아이콘
다른 건 몰라도 인건비는 좀...
조리종사원이 최저임금 수준 받는 건 아니죠. 기본 시간당 단가도 최저임금보단 높고 요즘은 각종 처우개선수당도 많아지고 금액도 올라서 시간당 따지면 최저임그보단 훨씬 높죠.(급여에서 급식비도 공제안함)
영양사의 경우는 많은 학교(특히 초등)가 영양교사인데, 영양교사도 교사인지라 일반 공무원보단 훨씬 급여가 많죠.
뭐 다른 부분은 많은 부분 동감합니다.
19/04/21 17:10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니 각종 수당 생각하면 최저임금 수준은 아니네요. 수당 제외한 기본급여 산정할때 최저임금 넘길려고 매년 기준이 바뀌었던 기억이 있어서 최저임금 수준으로 기억했나봅니다.
파핀폐인
19/04/21 17:04
수정 아이콘
저도 고등학교 급식은 페북에 소개될정도로 괜찮았어서 잘 먹고 다닌 기억이 납니다 크크크. 심지어 석식은 더 잘 나왔구요.
복슬이남친동동이
19/04/21 17:12
수정 아이콘
(수정됨) 급식의 질도 진짜 생각 이상의 차이가.저는 초중고 전부 급식을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는데 (그래서 고등학교 땐 애들이랑 월담해서 닭강정 먹고 크크크) 최근 여자친구 근무하는 초등학교 급식 보니까 이건 뭐 앵간한 직장 카페테리아 수준으로 나오던데.
예산의 차이인지, 영양사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전반적으로 요즈음이 나은 것 같습니다.
19/04/21 17:16
수정 아이콘
같은 예산인데 영양사만 바뀌어도 급식의 질이 달라질 때도 많습니다.
19/04/2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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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좋아지긴 했을겁니다. 제가 학교에 근무하게 되면서 수학여행 인솔 따라가서 놀란게, 저 학창시절에 먹었던 수학여행 식단 보다는 팔백배쯤 좋아졌더라고요. 전 급식세대가 아니라서 학창시절 급식과 현재 급식을 비교하긴 어려운데 꽤 차이가 있긴 할겁니다.
19/04/2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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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학교 영양쌤 돌려줘요. 영양쌤 바뀌고 급식때문에 학교가 씨끌씨끌하네요.
이리떼
19/04/2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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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고등학생 때 2달간 영양사가 없던 적이 있거든요. 그때 급식질이 확 올라서 학교 다니기가 엄청 즐거웠습니다. 듣기로는 행정실에서 메뉴를 짰다던데 그러다가 적자가 누적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더군요.(약간 나아짐) 학교 소문이 이랬는데 잠시 동안 영양사가 없을 수가 있나요?? 그리고 행정실에서 메뉴를 짜는데 적자 감수하고 만들 수가 있나요?? 진짜 그때 밥이 너무 맛있어서 난리가 났었거든요. 아무리 늦게 가도 남던 반찬들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석식 먹는 애들 확 늘어나고..
19/04/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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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잘 그려지진 않네요. 그럴수도 있으려나..? 정도.

말씀이 다 맞는거라면, 영양사 분이 거대한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었겠네요. 맛있는 급식을 못하게 가로막는..크크
탐나는도다
19/04/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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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서조차 학식이 맛없어서 평생 급식이 맛있었던 경험이 없네요
고등학교때부터 빵이나 군것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입이 좀 까다로운데 학교에서 하루종일 있으니 견딜수가 없더라구요....
공립은 특히 어쩔수없는거같아요
HalfDead
19/04/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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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싸고 학교 이사장이 식품회사 회장님이라 재료 좋고, 다양하고 한데 맛이 없었어요.
영양사님이 몸에 안좋은건 다 빼버리시고 전체적으로 싱겁게 세팅하셔서 불만이 좀 많았네요.
제대로 식판에 다 올려놓고 먹는다면 건강해질것 같은 느낌의 식단들이었네요. 먹는다면 말이죠.
코다리 아욱국 이런건 대체 누가 만든건지.....
19/04/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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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크크크크크크 죄송한데 전 이 댓글이 너무 웃겨요. 코다리 아욱국 크크크크 제가 볼땐 누구 하나 잘못한 사람도 없고 다들 자기 일 열심히 잘했는데 정작 서비스를 받는 사람은 만족도가 굉장히 낮은, 그야말로 난감한 상황인건 같거든요.

영양사님 탓하기만도 어려운게 사실 학교급식은 건강해야하는 게 맞거든요. 근데 저는 맛없어서 애들이 밖에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는, 좀 자극적이게 설사 교육청 지침에 살짝 어긋나더라도 맛있게하는게 백번 낫다는 주의라서 그렇게 유도를 하고 있긴 합니다.
김솔로_35년산
19/04/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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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의 3요소 인정합니다.
파란무테
19/04/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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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행정직원인데요.
거참. 수고많으시네요.
저희야, 임대사업을 준 것이라 임대업체 식당이 알아서 할일이나..
금액대비 퀄리티는 좋더라구요.
19/04/2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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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훈련소 들어가서 처음으로 밥 먹으면서 고등학교때보다 나은데? 하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학교에선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건지..
아타락시아1
19/04/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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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논산에서 밥먹고 생각보다 괜찮아서 놀랐습니다. 역시 다니던 학교보다도 맛있었고요. 도대체 학교에선 무슨 일이...(2)
냥냥이
19/04/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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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요즘 학생수가 계속 줄어 들면서 학생수자체가 중요한 사립들이 급식에 관심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쉬운 말로 생존을 위해 급식에 많은 관심을 주고 있습니다.
일례로 몇년전부터 점심이 맛있다고 SNS에 퍼지는 학교들을 보면 상당수가 사립입니다.
느낌상 살짝 외진 곳에 있는 듯한 사립들이지요.
확실히 점심이 맛있다는 게 학생/학부모들에게 학교 선택에 중요한 요소입니다.
새강이
19/04/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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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캣리스
19/04/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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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기억에는 고등학교때 점심보다는 저녁이 급식이 잘나왔던거 같은데 저녁이 잘나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19/04/2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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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수 있는데, 혹시 급식 먹는 학생수가 저녁이 적지않나요? 중식은 전교생, 석식은 신청자들만 이런식으로. 학생수가 줄어들면 확실히 급식난이도가 확 떨어지고 할수있는 메뉴의 종류도 훨씬 다양해지죠.
카사딘
19/04/22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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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학교에서 저녁은 급식업체에서 했지 않을까요?
19/04/2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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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일 돌아가는 100인 규모의 노인의료시설에서 근무하는 중이고, 여기도 아마 학교랑 비슷할것 같은데 맛있는 배식은 예산+영양사+조리사의 3박이 잘 맞아야 나오는 것 같아요 크크 정말 어느 한쪽이라도 무너지면 그냥 노답이더군요.
겜돌이
19/04/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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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굉장히 신경을 쓰시네요.... 영양사가 거의 전담하는 경우가 많을 텐데.
19/04/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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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말씀대로 영양사에게 일임하고 가끔 잔소리 정도만 하는 경우가 더 많을겁니다. 그래도 제 업무이기도하고 제 개인적인 관심도 상당부분 반영된것 같기도하고 그렇네요.
겜돌이
19/04/2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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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와 업무핑퐁하는 게 적잖이 피곤한 일이라 이렇게 적극적으로 개입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에 다소 놀랐습니다. 흐흐.
OnlyJustForYou
19/04/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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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이 하나의 업무공간이라.. 그 안에서 영양사와 여사님들 간에 문제도 많죠.
대부분 영양사가 어린 경우가 많다보니 휘둘리는 경우도 있고..
이 부분 대문에 실제로 문제가 돼 뉴스에 나온 학교도 있고요.

가령 감자를 주문하는데 단가를 줄이기 위해 그냥 감자를 주문하거나 편의를 위해 깐 감자를 주문하거나
영양사야 똑같은 업무를 하는 거지만 그에 따라 일하는 분들의 업무량은 차이가 나는데 이걸 영양사가 어떻게 하냐가 크죠.

영양사가 참 애매한 게 급식을 모두가 먹다보니 행정실에서 치이고 교사들에게 치이고 또 애들도 뭐라하죠 크크
가끔 보면 안쓰럽습니다.
19/04/2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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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사정을 상당히 많이 아시는데요. 동종업계의 냄새가... 크크
스타니스
19/04/2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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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솔직히 급식은 애들 정보력이나 발언권이 부족해서 공급개선이 안되는거 아닐까 하네요..바깥에 있는 오천원짜리 고기많이 양많이 리필도 맘대로 고시식당 구내식당을 알면 다 그쪽 고를 겁니다. 물론 영양 균형같은게 아쉽겠지만요.
19/04/2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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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서는 다음 페이지에 있는 글, 급식과 구내식당의 quality와 quantity 참고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고시식당에서 쓰이는 식자재와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자재의 차이는 생각하시는 것 이상으로 클겁니다. 학생들이 식자재와 조리법, 위생관리 등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고시식당을 택할순 있겠지만, 그렇다고 뻔히 내용 다 아는 어른들이 식자재의 극단적인 열화를 선택할순 없겠지요.
스타니스
19/04/21 23:57
수정 아이콘
노고가 많으신 점은 이해합니다.
그러나 돌도 씹어먹을 나이에 고르라면 뭘 고를지 누군나 알 만한데 먹는 낙도 제대로 채워지지 않는게 항상 아쉽더라구요.
그외에 좋은 구내식당이 널렸잖아요. 그런 건 좀 선택적인 답변 같습니다만..
겜돌이
19/04/22 00: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노는 게 재밌다고 아이들을 종일 놀게만 할 수 없는 게 교육이죠. 맛과 영양을 모두 잡는 게 베스트겠지먄 학교 현장에서 뭐에 더 비중을 두느냐면 아무래도 영양이고 그에 따른 식자재 질입니다. 사람의 입맛은 참 다양해서 모든 아이들과 그 뒤에있는 학부모에게 고른 만족감을 주기는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확고한 타겟팅을 잡아서 장사할 수 있는 식당과는 여러모로 다른 게 가령 병설유치원을 낀 초등학교에서는 간이 조금만 세도 유치원이 급식을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곤 합니다.
ComeAgain
19/04/22 09:04
수정 아이콘
학생들은 돌도 씹어먹지만...
학부모들은 그걸 원하지 않기에 또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19/04/21 22:31
수정 아이콘
영양사님의 위엄이네요.

예전에 회사 다닐때 회사 구내식당 영양사 분이 생각나네요.
다른 건 아니고, 밥 다 먹고 식기 반납한 다음 정수기에서 물 따라 먹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툭툭 건드리길래
뒤 돌아 봤더니 영양사님이었네요. 다음부터 반찬 남가지 말라고 조언(갈굼)해주시더라구요..
저한테만 그런게 아니라 회사에서 유명하셨던 크크
19/04/21 22:53
수정 아이콘
어디가 됐건 업계 종사자분이 썰푸는거 보면 참 언제나 재밌습니다
이호철
19/04/21 22:54
수정 아이콘
여의도 중학교 급식실에서 알바했었는데
밥 참 잘 나오더군요.
오렌지꽃
19/04/21 23:26
수정 아이콘
제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갈수록 급식비는 오르는데 맛은 없어지더라구요
맛만 없어진게아니라 양도 줄어들고..
특히 고등학교는 사립이었는데도 짬밥보다 못했습니다.
Like a stone
19/04/2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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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동종업계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댓글에도 동종업계로 추정(?)되시는 분들의 댓글도 보니 역시 생각은 비슷비슷하네요. 제가 있는 지역은 공산품은 입찰, 그 외 재료는 로컬푸드에서 견적받아 진행하고 있는데 확실히 로컬쪽 식재료들은 질이 좋은 편입니다. 어설픈거 들어오면 뒤집기도 편하구요.

개인적인 생각에 급식의 질은 딱 3가지에서 나옵니다. 식재료비, 영양사(조리원)의 능력, 그리고 학교의 의지.

제가 있는 지역은 급식비에서 식재료비를 최소 63% 이상 잡게 되어있습니다. 나머지는 인건비와 그 외 소모품비로 나가게 되는데 여기서 좀 골때리는건 시설비는 급식비에서 못나가게 되어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시설은 급식기구와 소모품 같은걸 제외한 것들인데 문제는 학교 예산이 후달리는 학교들은 이 시설비 때문에 골머리를 앓게되죠. 그리고 본문에도 있지만 운영비(거의 공과금이고 가능하다면 자잘한 시설 보수와 인건비까지)가 학교 예산에서 더 지원이 가능한 학교들은 급식의 질이 미쳐 날뜁니다. 이런 곳들은 조리원도 보통 100명에 1명인데 그 이상으로 쓰는 학교들이 많을겁니다.

그리고 1식 학교냐 3식학교에 따라 급식 난이도는 급격하게 바뀝니다. 3식 학교들은 정말 조리원들을 갈아 넣는 수준이라 어지간한 체력 없이는 사실 버티기가 쉽지 않죠. 메뉴 짜는건 뭐 당연히 덤이고. 그리고 거기에 주 52시간 근무제까지 더해져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들은 주말 급식 난이도가 헬이 되버렸죠. 그래서 주말 급식을 포기하거나 외부 도시락으로 대체하거나 이런 학교들도 꽤 많이 늘어난걸로 알고 있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Ps. 단언하건데 급식비에서 식재료비 70% 넘는 곳은 극소수라고 단언합니다. 아니면 급식비가 다른 곳들에 비해 확실히 비싸든가요.
19/04/22 18:00
수정 아이콘
저희가 그 문제의 기숙사 + 3식 + 주말급식 학교입니다. 크크크
Like a stone
19/04/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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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하시네요. 여기도 기숙사 + 3식 + 주말급식 하다가 주말급식은 이용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어서 올해부터 폐지시켜 버렸습니다 크크
반발은 좀 있었는데 학생들도 거의 없어서 그럭저럭 넘어갔네요.
단아반지
19/04/22 03:47
수정 아이콘
저희 고등학교 영양사님이 소위 시에서 급이 되는분? 이라서 급식이 맛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또 이 글을 보니 그 분이 예산을 따온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전원 기숙 고등학교 출신이라 참 중요한 파트였는데 만족스러운 퀄리티라 감사했습니다. 이 글을 계기로 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19/04/22 09:55
수정 아이콘
영양사에게 있어서도 조리 난이도라는게 굉장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영양사라고 하면 단순히 '식단을 짜는사람'정도로 인식할 수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이만큼 복합적인 일을 하는 자리가 없거든요.
식단을 짜는것만 해도 수시로 변하는 원재료 단가에 영양을 고려하며 식재료를 선택하기도 쉽지 않은데,
식수 예상에 여러 서류 업무, 원재료 발주, 부자재 발주, 원/부자재 관리, 위생 까지...
그런데 여기에 더해 정말 힘들어하는 부분인 조리원들 관리입니다.
임금수준이 높지 않기에 숙련자를 대체 할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아, 어느정도 끌려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다,
모든 관리 책임은 영양사에게만 몰리기 때문에 조리원을 통제할 수단이 거의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실제 많은 사업장에서 영양사는 들러리가 되고 조리실장인 실세를 잡는 경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선 나이차이만 해도 스무살 이상씩 나다보니, 왠만큼 대찬 영양사가 아니고서는 사업장을 휘어잡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영양사가 자기 욕심에 조리가 어렵거나 귀찬은 식단을 구성한다면, 조리원들의 반발로 버티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19/04/22 18:22
수정 아이콘
이건 정말 케바케라서, 참고가 될진 모르겠습니다만 저희 학교는 조리법이 평상시랑 다르다, 어려워진다, 안해본걸 하게 된다, 이런건 거의 다 제 지시로 하고 있어서 영양사님은 그 반발에선 좀 자유로운 편입니다. 제가 욕은 좀 더 먹겠지만, 영양사님은 처세하기가 좀 쉬워지죠. 크크.
청운지몽
19/04/22 20:29
수정 아이콘
이런 글 흥미롭네요 덕분에 잘 봤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주식 자문 관련해서 저도 글을 하나 써보고 싶어지네요
수정자
19/04/22 20:38
수정 아이콘
초중고 전부 도시락 쌌습니다. 급식이 없었어요. 태어나서 첫 급식이 군대였습니다.
아이러니한 건 복무한 곳이 GOP여서 밥이 매우 맛있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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