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5학년째(1년 더 연장해서)를 다니고 있고, 9월 1일에 마지막 10학기가 개강합니다.
(단국대 죽전에 다니는데, 이번 학기에 2과목 6학점밖에 안 듣는데도 등록금이 엄청 비싸네요. ㅠㅠ 어쨌든,)
9학기 마치고 10학기 되기 전에 한 2달간인가 방학이 있었는데, 이때 저는 취업학원을 다녔죠.
공기업 공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그걸 일시정지하고 전기기사 실기를 공부 중이고요. 왜냐하면 전기기사 자격증을 따야 일단 그쪽에 서류라도 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아까도 전기기사 실기 공부하다가 잠시 끊고 피지알 들어왔네요.
평소에 마음속으로만 그분을 좋아하다가,
팬카페에도 가입하고
그 분의 개인방송(V앱 방송, Lajin앱 방송)에도 채팅 참여하고
..
그러다가, 어떤 라디오 방송에 게스트로 잠시 나오시는데,
(7월 29일 목동 sbs에서 오후 4시 ~ 6시에 김창렬의 올드스쿨이라는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나오셨습니다.
김창렬씨가 진행했고, 해당 회차에 게스트로 Ben님, god의 김태우님, 또 더 원님이 참석하셨음)
그분의 출퇴근길에 잠시 몇분간은 만나뵐 수 있다고 해서, 그분의 팬카페 회원분들이랑 그 방송국에서 뵙기로 했죠.
취업학원 끝나자마자(오전수업만 했습니다. 오후수업은 자습인데 그냥 빠지고),
바로 목동 sbs 방송국 쪽으로 갔습니다. 마침 취업학원과 매우 가까워서 가기 쉬웠죠.
그런데, 너무 빨리 왔습니다. (..)
목동 sbs 방송국 건물은, 1층 로비를 그냥 일반인에게도 개방하였더군요. 그래서 그 1층 로비 카페 앞 테이블에서 스마트폰 조금 만지작거리다가, 할일없어서 잤습니다.
깨어보니, 시간은 다 되었고(오후 4시),
"어디에서 방송을 하지?"
"그 분을 못 보고 허탕치고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닌가?"
..불안함이 엄습해왔습니다.
1층 로비에서 어떤 남자분들이 모여있더군요. 15명 정도 있었는데..
그 분의 팬으로 상당히 추정되는 분들이었지만, 사교성이 없는 저는 감히 뭘 여쭈어보지 못하고 맴돌았죠.
그래도 급박감이 부끄러움을 이기더군요. 그래서 이것저것 그분들께 여쭈어보았고, 결국 그분들도 그 분의 팬들로 확인되었습니다.
게스트라서 그런지, 4시 조금 넘어서 출근하시더군요. 그때는 정말 얼굴만 볼 수 있었고,
방송 중에는, 마침 그 방송이 개방된 1층 로비 속 방에서 진행되는 보이는 라디오라 바깥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 알 수 있었는데, Ben님, 김태우님, 더 원님은 일단 라이브 실력이 음원 실력 그 이상이었습니다. 확실히 가수는 가수구나.. 느꼈죠.
그 분의 출근길에, 팬들과 한 15분 ~ 20분(minutes) 정도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있었어요.
방송국 건물 옆 주차장에서 잠시 대화가 있었는데,
특별히 제가 새로운 얼굴이라고 제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주셨습니다.
“처음 뵙는데, 마지막으로 뵙는 것일 수도 있어요. 2년 간은 취업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 하지만 거짓말이었다고 한다. 그 후로도 한번 더 직접 찾아가서 뵐 기회가 있었다. (...)
“Ben님이랑 동갑입니다.” => 같은 91년생입니다.
“저기.. 말씀드리고 싶은 말 드려도 될까요?” => (으아악...)
“평생 노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바라지 않습니다.” => 무례한 부탁은 아닐 겁니다. 그 분의 노래에 대한 열정을 이미 인터뷰 기사 같은 걸로 확인하고 갔기 때문에..
“공학도이긴 한데, 노래 부르실 때 혹시 도움 될까봐 선물로 언어학 책을 드립니다.” => 인지언어학 책 2권, 월터 킨취의 '이해'라는 책 2권, 기호학 관련 간단한 책 1권
등등의 말들이었는데, 쭈구리 모드로 뭘 어떻게 말했는지 참…
그 분의 소통하는 자세라든지, 주체적인 모습이라든지, .. 등등 그 분의 삶의 자세로부터 저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저는 일단 뭘 하려고 하면, 별로 대단치도 않은 제 지식세계 속에서 뭔가 막 계산을 해야 해요. 심지어 무슨 말을 한번 뱉으려고 할 때에도.
그리고 뭘 미리 성급하게 판단내리고, 한계를 짓고,(특히 어린 시절에는 "저 놈은 될 놈이다, 안 될 놈이다" 이런 말을 달고 살았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미친 것인데..)
지적 허영심은 많아서 잘난 척은 엄청 많이 하면서, 또 다른 사람들의 말은 죽어도 안 듣죠.
엄청 겉으로는 선한 척은 하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더러운 생각이 떠올라요. 의식적으로 이를 억누르죠. 그런데 이걸 의식하니까 더더욱 멍청한 생각들이 떠올라요. 지금은 좀 덜하긴 한데...(나의 요즘 신조 : 내가 날 믿지 말라. 항상 내가 내 자신을 경계하라.)
그렇지만, 그 분의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적이고 끈기있는 태도,
다른 사람의 말을 기꺼이 귀담아들으시는 저 마음씨, 무릎을 낮추셔서 공감해주시는 자세,
엄청난 노래실력,
(그리고 우월하신 외모)
등등을 보고,
저는 많은 것을 느꼈고, "한번 살려면 저렇게 살아야 하겠구나"라고 느꼈습니다.
뭐, 어쨌든, 그분께 제 목소리와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음에 저는 기쁨을 느끼고,
개인방송에서 직접 제 채팅을 보고 저에게 반응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출처 : Yong__Ben님의 Lajin앱 방송 녹화본)
하루마다 꼭 이 동영상을 보아요. 그리고 이 분에게 다짐해요. 최고의 스타에게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되겠다고.
일단 공기업 채용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의 이야기겠죠.
한 15년을 장기적으로 바라보면서, 틈틈이 제 "진짜 꿈"을 위해 공부할 생각입니다.
물리학자들의 역사를 '패러다임의 구성 및 변혁'을 중심으로, 즉 '근본적인 사고틀에 대한 고찰'(단순 가쉽거리도 포함할 수밖에 없겠지만) 중심으로 만화 형식으로 재미있게 재구성하고 싶어요. 단순 학습만화 형식을 배제하려고 여러가지 재미있는 내러티브적 시도를 할 거에요.
1. 물리학에 대한 기초 지식을 판다. 전공자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겠지만 어쨌든 최선을 다해보자.
물리학 서적을 많이 읽고, 개념과 문제풀이 모두 착실히 할 겁니다.
2. 과학사적 지식, 과학철학적 지식, 유럽의 근대사에 대한 지식, 사회과학-자연과학적 지식, 언어학적 지식, (+교육학적 지식) 등등을 주류 학계에서 제시하는 이론 중심으로 습득한다. 학회의 교수님들의 서적을 중심으로 공부하면 그나마 오류가 덜할 거라고 보인다. 그분들에게 이메일 등등으로 어찌어찌 피드백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특히 중세에 대한 시각에서 제가 지금도 오류를 많이 갖고 있는데, 이걸 좀 어떻게..
3. 만화의 구성 자체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겠죠... 흐음.
뭐 일단 계획은 있어요. 무얼 공부해야 할지 대충 감은 잡힙니다.
일단, 화려하고 다채로운 구성도 중요하지만, 오개념을 전하지 않기 위해서 또 물리학적 사고의 본질을 최대한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할 거에요.왜 만화라는 것을 택했냐면, 제가 여러모로 생각한 결과, 만화의 형식이 물리학을 제일 잘 시각적+내러티브적으로 잘 서술할 수 있다고 판단내렸기 때문이에요.
그분께도 저의 꿈을 팬레터로 보냈습니다. 한 10페이지 가량 되는 것인데, 그 중 한 페이지만 소개하자면,
(아 오글거려... 이 지적 허영심에 가득찬 편지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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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 sbs방송국 및 그 옆 주차장에서 찍은 많은 그 분의 사진들
(제가 찍진 않았습니다. 다 다른 분들이 찍으셨지. 출처들을 다 밝힙니다.)
아아 프로듀사 OST 노래 부른 그 가수로군요! 프로듀사 볼때 노래 엄청 들었었는데,
저도 어떠한 가수의 팬이었던 시절들이 있어서 (지금도 팬인 가수들 많지만...그때만큼 막 기다리고 그런건 아니고 돈내고 가는 콘서트만 가는 정도..)
어떤 느낌인지 알겠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네요^^
올해 학교축제에서 봤는데 사람 얼마 없어서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서 봤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귀엽고 키도 생각보다 더 작으셨(...)
부르는 노래들이 다 예전에 좋아했었던 노래들이라 라이브 엄청 즐겁게 잘 들었는데 당시 또오해영을 엄청 재밌게 보고있어서 그런지 꿈처럼을 안부르고 간 것 딱 하나가 아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