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팬들이 지금 어떻게든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를 못 하는 게 스크림때문입니다
페이커를 쓰려고 생각하면 페이커를 몰빵하고 클로저를 쓰려고 생각하면 클로저를 몰빵해야하는데
이게 스크림은 반반도 아닌데 기용된 건 반반이거든요
실제 스크림은 클로저에 몰빵은 아니지만 클로저의 빈도가 매우 높은 건 사실인데 페이커가 2경기나 출전을 했거든요
페이커, 그리고 페이커 팬이나 구단 입장에서 페이커를 안 쓰려면 납득이 되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클로저를 쓴다면 최소한 기대하는 방향성이라도 납득이 되게끔 해야죠. 하다못해 저번 섬머 때는 상대적 약팀이라고 해도 어쨌든 계속 이겼으니 별말 안 나왔던 것이고요. 이번 경기의 승패와 관계없이 현 선수 기용이 페이커의 '시간'을 대체할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블랭크가 창의적으로 팀 말아먹던 것도 16 서머뿐이고, 그때 빼면 사실 혼자 팀 말아먹던 시즌은 거의 없었습니다. 18 스프링은 애초에 폼 떨어진 페이커나 운타라-트할이었던 탑. 그리고 서머는 이미지에 가려져서 그렇지 서머 시즌 팀 에이스였고...선발전에서 너무 싸버리는 바람에 서머의 활약이 한방에 뇌리에서 날아가긴 했지만.
저는 오히려 테디 써도 되는 상황이라고 보는데....
작년처럼 유틸 원딜 대세에 초반 라인전이랑 1:2구도 꽉 잡고 유지해야하는 상황이 아니고 서로 라인전 후진 캐릭 고르면서 잘 버티고 중후반 딜 뿜뿜 캐리하는게 요즘 추세라
오히려 어울리죠
테디가 라인전을 박살내지 못한다는게 약점인데 또 그만큼 누구랑 붙어도 반반 적당히 가는게 장점이기도 해요 이건 진에어때부터 19, 작년 시즌에도 통용되는 부분이라고 보구요
구마유시가 나이 어리고 라인전 캐리력 다 있는 유망주라 밀어주는 선택이야 충분히 합리적이긴 하지만 그냥 지금 추세나 메타 자체는 테디랑 잘 어울려요
솔직히 저는 무슨 이제 딱히 몇 경기 나온 것도 아닌 선수한테 갑자기 재능이 있니 없니 논하는 것도 좀 우습다고 봅니다. 그런 식이면 쇼메도 처음 메이저 데뷔할 때 꽤 해맸죠. 프로 감코들도 자주 실패하는게 포텐 재는건데 막말로 불판에 보면 프로 감코진 분들이 한 열명은 계시는 것 같은 기분입니다. 전 기본적으로 페이커의 장기 기량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고, 무조건 같은 기본값이면 어린 쪽이 낫다는 주의라 클로저는 계속 기회를 줘야 한다고 봐요. 애초에 티원이 페이커가 없으면 무너질 팀이 되는 건 전 바라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