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G가 클리드를 되게 아끼고 좋아하는 걸로 꽤 유명했는데 이번에 클리드를 보내면서 글을 하나 남겼군요.
"꿈을 이루길 바라며 그 때 더 높은 자리에서 우리가 만나길 바랍니다. 클리드와 함께 한 549일, 그 기여에 감사드립니다"
전문을 보면 되게 아꼈던 게 느껴집니다.
당연히 우승팀이고 팬덤 강한 팀이니 부담이 아예 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만큼 실력 빛낼 기회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강할 테니 마냥 부담으로 생각할리야... 자유에 책임이 따르는 것처럼 선수 입장에서는 가능성과 도전을 위해 짊어지고 싶은 부담이겠죠. 물론 연봉 등의 더 중요한 조건들이 있겠지만요.
위에 오더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정작 마타 본인은 원맨 오더 시대는 지난지 한참이라고 이미 16년 RNG 시절부터 이야기 했었죠. 마타 오더의 특징 내지는 장점이라면 디테일입니다. 그런데 롤이라는 게임은 사실 디테일을 일일이 챙기기보다 큰 틀에서 맞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죠. 예를 들어 한타견적은 그 짧은 시간에 스킬쿨, 딜견적, 스펠계산을 이성적으로 계산서를 내서 하는게 아니라 누적된 경험에서 오는 직관으로 바로 내야 하는거고 이게 한마디로 '기량'의 실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량을 구성하는 것이 재능이건 노력이건 간에... 그런데 마타가 롱런하는건 오더가 특출나서가 아니라 이 기량면에서 스코어처럼 꾸준히 균형잡힌 선을 놓치지 않고 있어서죠.
뭔가 롤판은 하나의 이미지가 고정되면 다른 변화되는 양상을 정말 충분히 많이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잘 변하지 않는 뭔가가 있더군요. 그게 다 합리적인지도 의문이고.. 아닌게 더 많다고 봐요. 까놓고 말해 LCK로 복귀한 이후에 마타가 잘할때는 오더 덜덜덜 이러는게 좀 이해가 안되더군요. 그냥 소위 피지컬이라든가 직관적인 기량측면에서 여전히 잘해서라고 보는데 말이죠.
지금 SKT 멤버에 긍정적인 면은 어떤 메타가 와도 무난히 적응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마린이 떠난 이후 어쩔 수 없이 탑을 수비적으로 두거나 케어하다 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젠 상체 싸움 시대에서도,다시 바텀에 힘을 실어줘야하는 경우에도, 정글이나 미드가 캐리해야하는 상황에서도 모두 자신들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왔습니다. 성장했을 시 게임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모두 알고 있는 선수들로 채워지면 적어도 준비한 운영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발생하진 않습니다. 변수가 적어지면 자연히 승률이 오르겠죠. 실수들이야 안할 수 없겠지만 이전처럼 답답하게 게임 운영을 할 것 같진 않아요.
그건 그냥 영리한 플레이어라고 보는게 맞다고 봐요. 벵기나 스코어가 오더면에서 마타만큼 이야기가 나오진 않거든요. 그냥 스마트하다, 영리하다 이런 평가지. 이건 마타만의 특이한 캐릭터고 그게 근본적으로 터무니 없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다만 모든걸 다 오더로 귀결시키는건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지금같은 시대는 원맨 오더는 경쟁력이 전혀 없다고 보거든요. 결국 합을 맞춰서 서로 능동적으로 판단하고 융화되는게 중요하지 모든 포지션에서 그냥 입력된대로 대응하는 에이전트롤을 맡는건 갈 수록 어려워진다고 봅니다. 적어도 15 슼 시대부터는 그게 맞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