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그동안 보여줬던 패턴과 다른 방식으로 졌습니다.
이전에는 몰아쳐서 이득 좀 얻어내 놓고 어영부영 지지부진 하다가 이득 못본채 시간 다 보내고 훅 가는 방식이었는데
오늘은 초중반까지 차분하고 빡빡하게 상대 압박 잘하고 한타까지 이겨놓고는 급바론 대퍼, 한타구도 대퍼, 마지막 한타도 포지셔닝 망가지면서...
근데 사실 뭐랄까 어제 슼도 그랬지만 원래 약팀vs강팀간의 구도에서는 이런 경기가 많이 나오는 편이죠. 분명 어제 슼도 오늘 진에어도 많이 발전했습니다. 안나오던 장면들, 움직임들이 다수 보였어요. 문제는 상대의 수준이 아직은 넘을 정도가 아니었을 뿐... 이렇게 되면 패한 팀이 이 경기를 통해서 무엇을 깨치느냐가 관건입니다. 의미없는 경기는 아니에요. 다만 선수들이 받을 성적에 대한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그걸 극복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향후 전망을 가르는거고...
그동안의 진에어는 고칠게 많다기보다는 그냥 아무것도 없었죠. 텅비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늘 경기에는 좋은 점도 보였고... 그런데 제가 안타까운건 뭔가 바탕에 쌓여있는 밑천이 없다는 느낌이에요. 어떻게든 벌어서 밑천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갑자기 꽁돈이 생겨서 그걸로 돈굴리기 하려다가 실패한 느낌의 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