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결과와 별개로 스웨던 전에서 전혀 못 느꼈던 이번 대회 약팀들 같은 정신력 끈질김 다 볼 수 있었습니다 이건 손흥민 골 안들어갔어도 달라지지 않았을거에요 어떤분들은 또 정신력 이야기야 하겠지만 어쩌겠습니까 월드컵이라는 대회 자체가 명예와 애국심을 재료로 선수와 시청자들에게 감성의 불을 지피는 대회인걸요
한국이 아시아에선 피지컬이나 체력이 그나마 상위권이라 둔탁한 기본기로도 꾸역꾸역 상위 티어에서 놀지만, 월드레벨에선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죠. 이란의 피지컬 압박과 역습축구나 일본의 패싱력 같이 월드컵에서 경쟁력을 가질만한 요소도 없는 상황에서 한국 특유의 밋밋한 축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도 결국 기본기가 너무 부족해서 같습니다. 볼터치 탈압박 패스 시야 ... 모두 기본기에 속하는 것들인데 전체적으로 너무 차이나네요. 결국 이번 월드컵에선 죽어라 뛰고 몸 날리고 에이스만 바라보는 축구가 되어버렸는데, 2002세대 이후 딱 90년대 이전 한국 축구 스타일로 돌아간 느낌이... 그때는 우리의 한계를 알고 전략을 스피드와 역습위주로 짜서 게임이 그나마 되었는데, 지금은 우리 수준에 버거운 전술로 돌리니 게임이 풀리지도 않는 느낌이에요. 4백 그리고 미드필드 축구를 하려면 그에 맞는 기본기량이 받쳐줘야 하는데 오늘만 해도 제대로 된 크로스나 유기적인 미드필드 플레이가 거의 실종되어 버렸고, 아니 처음부터 할 수 없는 선수들이 뛰었다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유소년축구부터 승부위주 말고 기본기 위주로 좀 했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