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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7 18:45:50
Name WraPPin
Subject [유머] 지금 다음 아고라에 Shura님이 확실한 글이 떴습니다??
영어에 한숨 짓는 아빠와 딸...............이라는 제목이구요 내용은 이렇습니다

퇴근길에 집 앞에서 아내와 4학년 딸아이를 만났습니다.
반가워서 딸아이에게 다가가는데 딸아이 눈에 눈물이 맺혀 있고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혼자서 집으로 먼저 들어가더군요



아내에게 물어보니
"저번에 얘기 했잖아...송이 영어 학원 보낸다고..지금 테스트 받고 오는 길인데
테스트를 잘 못 봐선지 속상한가봐"
막상 학원에 가보니 자기 또래 아이들보다 한참 뒤처진 느낌과 자기보다 어린
아이들과 한반에서 공부를 시작하게 된다는게 자존심 강한 딸아이에게 상처가
됐나봅니다.



영어..영어...영어....



학창시절 저의 발목을 잡았던 녀석이 이제 대를 이어서 우리 두 부녀간의 발목을
잡는듯합니다. ^^
제가 고3 때 모의고사를 끝내고 담임선생님이 저를 조용히 불렀습니다.
"일성아, 음......영어가 많이 힘드냐?"
"...."
선생님은 모의고사 답안지를 저에게 내밀며
"봐라...60점 만점에 12점이다. 이건 '찍었다'라고 밖에 볼수 없는 점수잖냐?"
"..."
"용갑이도 16점이다"
용갑이란 녀석은 반에 한명씩 있는 체육특기생..씨름부 녀석입니다. 짜식이
씨름으로 해외진출을 할려나 영어공부 열심히 했네..라는 생각이 들 찰라
"너 영어 공부 뭘로 하냐?"
선생님의 한숨 섞인 물음에
"성문 종합으로 하는데요"



선생님이 다시 한번 한숨을 길게 내쉬며 캐비넷에서 맨투맨 기본 한권을 내밀며
"너 수준에는 이게 맞는거 같다. 시험에는 난이도가 있는건 알지? 그 중에 기초문제가
40%는 나오니까 중급 이상 문제는 포기하더라도 기초문제는 맞혀야 되지 않겠냐..
이 책 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5번만 읽어라"
선생님의 이런 눈높이(?) 교육 덕인지 그래도 시험에서 반타작은 한듯 싶습니다.



밤 늦게 딸아이 방에 들어갔더니 딸아이가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더군요
"아빠..나 학원 가기 싫어..다른 아이들은 다 잘하는데 난 동생들하고 공부하래"
말을 하면서 울먹이는 딸아이에게



"송이야, 아빠도 영어 못하는 거 알지? 아빠가 왜 영어를 못하게 됐는지 아냐?
아빠는 중학교 입학해서 첨으로 알파벳을 배웠어..그전 까지는 A,B,C도 정말 몰랐어
그런데 다른 아이들은 영어책까지 줄줄 읽은 애들이 있었지..그 때 아빠가 자존심이
상해서 영어 공부를 멀리하게 됐지..어린 나이에 반미 감정까지 생겼다니까
지금은 많이 후회한다. 그 때 조금만 참고 영어의 재미를 알았다면 지금쯤 송이한테
영어는 어떻게 공부하는 거다 라고 말해줄수 있는데...지금 이렇게 딸한테 영어의
실패담을 얘기해주고 있는게...더 자존심이 상한다.."
딸아이가 싱긋 웃습니다.



"송이야 송이가 좋아하고 아빠도 좋아하는 김연아를 예로 들어보자. 지금 김연아하고
마오하고 실력차이가 나는거 알지? 왜 이런 역전이 가능했을까? 아빠가 생각하기에는
기초를 튼튼히 하고 스케이트에 흥미를 가진게 아닐까한다. 어떤 일에도 흥미를 가진
다는건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다는거야..그러니까 송이도 김연아 선수처럼 지금은
힘들고 자존심 상하지만은 기초를 튼튼히 하고 영어에 흥미를 붙여으면 한다."



후로 몇마디의 설득에 딸아이는 일단은 학원을 가겠다는 약속을 하더군요
잠자리 인사를 하고 나오려는데
"아빠는 맨날 김연아하고 뭘 비교하더라... 내가 좋아 김연아가 좋아?"
딸아이의 엉뚱한 물음에
"아빠도 김연아선수 좋아하지만..그래도 우리 딸이 10배는 더 이쁘고 좋지"
딸아이도 흡족한 미소르 짓습니다.



방문을 열고 뒤 돌아 나오는데 딸아이가 이불을 박차며
"그럼 카라는?"
저는 뒤 돌아 보며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당연히..............너보단 카라지....비교할걸 해라 가시나야..
욕심은 많아가지고.. "
이런 아빠의 농담에 딸아이는 언제나 그렇듯이 쿨하게 웃어 보이며
"그래도 다행이네 2등은 했네^^"
저는 방문을 닫고 나오며 방문틈 사이로 손가락 여섯개를 펴보였습니다.
딸아이가 무슨 의미냐는 눈짓을 보냅니다.
"6등이라고.... 너는 6등이야"
딸아이가 입은 내밀고 미간을 찌푸립니다.



"송이야..........카라가...........5명이야"





보자마자 이건 슈라님이다!!! 라고 확신했습니다!!!

지금 확인 하실수 있어요 크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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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7 18:52
수정 아이콘
하지만 슈라님은 23살 토끼띠...
샤먼닥터
09/10/27 18:55
수정 아이콘
글 망했..
09/10/27 19:14
수정 아이콘
훈훈한 글에 댓글유머까지 좋았습니다.
제 점수는요...
정지율
09/10/27 19:24
수정 아이콘
슈라님은 스물 세살 토끼띠 곧 대학원 진학을 앞둔 솔로 남성...

아 망했어요.
09/10/27 19:26
수정 아이콘
미래의 슈라님이겠죠..
09/10/27 19:28
수정 아이콘
훈훈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글 제목의 선택이 부정확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2)
Into the Milky Way
09/10/27 20:14
수정 아이콘
라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공복인데 이런글은...
릴리러쉬
09/10/27 20:39
수정 아이콘
크크크
SummerSnow
09/10/27 21:18
수정 아이콘
아 환상님 댓글 푸하하하
09/10/27 21:20
수정 아이콘
슈라님은 스물 세살 토끼띠 곧 대학원 진학을 앞둔 솔로 남성...

아 망했어요. (2)

오늘 대학원 면접보고 왔는데 이 무슨..
김군이라네
09/10/27 22:18
수정 아이콘
Shura님// 헛.. 스물세살 토끼띠에 곧 대학원 진학을 앞두셨다면 대체 군대는 언제 가시려고;;;;
권보아
09/10/28 01:04
수정 아이콘
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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