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5/03/14 14:45:05
Name Myoi Mina
File #1 8130835220_486263_629dcaca7330945dc6ec6c428f94e8e6.jpg (217.9 KB), Download : 252
출처 펨코
Subject [유머] 건륭제가 문자의 옥을 일으킨 이유


이건 뭐 트집잡은게 아니었....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5/03/14 14:54
수정 아이콘
안정적인 황실환경에서 수학하고 수백명 황손중에서 유교경전 성취가 빼어나서 강희제가 총애했던 소년기 보면 군주로서의 평가를 떠나서 문학적 소양은 탁월했고 당대 문학가들의 말장난을 간파 못할 확률이 드물어 보이긴 하네요
된장까스
25/03/14 14:56
수정 아이콘
(수정됨) 마지막은 말장난 정도가 아니라 그냥 대놓고 "주(朱)씨의 황위를 찬탈한 만주족 잡종 오랑캐야 꺼져라!" 수준이라...
25/03/14 15:02
수정 아이콘
명조기진핵 일거거청도도 한문학을 모르는 입장에서 봐도 명조가 청조를 쓸어버린다는 의미가 진하게 보이네요
도도갓
25/03/14 15:07
수정 아이콘
시는 드럽게 못쓰긴 했는데..
25/03/14 15:10
수정 아이콘
작가는 아니고 다독가 & 평론가 포지션 정도..
LuckyVicky
25/03/14 15:00
수정 아이콘
그 시절 기준으론 의도가 없이 실수로 썼어도, 족침 당해 마땅....
전기쥐
25/03/14 15:13
수정 아이콘
진짜 그렇게 읽히네요.
땅과자유
25/03/14 15:14
수정 아이콘
저라도 죽일듯요.
VictoryFood
25/03/14 15:15
수정 아이콘
우남찬가?
동굴곰
25/03/14 15:16
수정 아이콘
저쯤 쓰는거면 그냥 알아보고 죽여라. 라는 생각으로 썼을거라...
Liberalist
25/03/14 15:17
수정 아이콘
막줄에서 대놓고 의도가 드러나서, 거기서부터 소급해서 나머지 줄 거슬러가며 읽기 시작하면 해석은 뻔하죠.
하다못해 붉을 주 빼고 붉을 적이나 홍 넣어서 눈가리고 아웅이라도 하던가... 명나라 국성을 대놓고 박아버리는데 뭐, 이건 나 죽여줍쇼죠.
25/03/14 15:35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저 시는 원작자가 사망한 후 아들이 정리한 것이고 아들마저 사망한 후 그 일가에 악감정이 있던 사람이 청조를 비방한 내용이라고 고발했다.. 라고 나무위키에 적혀 있네요.

"맑은 바람은 글자를 모르는데 어찌 책장을 어지럽히는가."(淸風不識字 何故亂翻書)
본래 의도: 독서를 하는데 자꾸 바람이 불어 책장이 넘어가는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한 시구
건륭제의 해석: 청풍불식자(淸風不識字) = '청나라 사람들은 글자도 모르는 야만족'이라고 비난하는 시구

"술을 마시면서 영명한 천자를 홀연히 만나니 잠시 술병을 옆자리에 치운다네."(舉杯忽見明天子且把壺兒抛邊)
본래 의도: 술을 마시다 천자를 만나 감읍하여 술병을 치우고 천자를 배알한다는, 천자에 대한 일편단심을 표현한 시구
건륭제의 해석: 명천자(明天子)는 명나라 천자이며 호아(壺兒)는 호아(胡兒), 즉 오랑캐와 발음이 같으므로 서술기가 망한 명나라 군주를 흠모하면서 자신을 오랑캐로 비난하는 것.

"내일 아침 새처럼 휠휠 날아 단번에 천궁으로 가고 싶다네."(明朝期振翮 一擧去清都)
본래 의도: 사대부들이 속세를 떠나 이상향으로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구
건륭제의 해석: 언젠가 명조가 부활하여 일거에 청조의 도성을 쓸어버리리라는 뜻

마지막은 몰라도 그 이전의 것들은 본래 의도도 충분히 말이 되는 거 같기도 하고..
Liberalist
25/03/14 15:40
수정 아이콘
음... 일가에 악감정 있는 사람이 찔렀다면 또 이해 못할 것은 아닌데, 유교문화권의 피휘 문화가 겁나 빡센걸 생각해보면 너무 부주의했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청대 이전에도 시, 부 철저하게 해체분석해서 역심 있다고 사람들 골로 보내던게 한 둘이 아닌데 어.. 음...
류지나
25/03/14 16:03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에 정리된 걸 보면 첫 세 구절의 시와 마지막의 시는 각각 지은이 달라서 의도라고 할 순 없어 보입니다.

특히 마지막 시는 건륭제가 친하게 지내던 황궁 시인이 마음에 안 들게 행동하니까 열받아서 그가 지은 모든 시집을 황제가 일일이 검토하다가 기어코 트집잡을 문구를 찾아낸 케이스라... 시인이 진짜 비방할 여지가 있는지는 둘째손 치더라도 황제가 작정하고 조지려고 한거라 붉을 홍이라고 써서 피해갈 수 있었을지는...
라이엇
25/03/14 15:18
수정 아이콘
한족들이 비록 싸움은 못할지라도 키배능력은 S급입니다?
투전승불
25/03/14 15:34
수정 아이콘
(수정됨) 국가 정권의 악플러 때려잡기
25/03/14 16:12
수정 아이콘
이거 무슨 호코지 종명 사건도 아니고 
쵸젠뇽밍
25/03/14 16:48
수정 아이콘
신불출이 창씨개명할 때 구로다 규이치로 지은 것과 비슷한 느낌이겠죠?
고기반찬
25/03/14 17:05
수정 아이콘
https://m.fmkorea.com/8131773362

이거 보면 그냥 건륭제가 한놈만 걸려라 하고 이 갈고 있다가 이거저거 갖다 붙인거에 가깝죠
고기반찬
25/03/14 17:00
수정 아이콘
일편일편우일편
삼편사편오륙편
칠편팔편구십편이나 하던 분 답네요
25/03/14 22:04
수정 아이콘
그당시에는 시쓰는게 마치 현대의 SNS 같은 것일테니 참기 힘들었을듯..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15066 [기타] 사람들이 연금을 직접 투자 하면 안되는 이유 [24] 닉넴길이제한8자14389 25/05/06 14389
515065 [기타] 백종원 공식 사과영상 [100] 김티모14986 25/05/06 14986
515064 [기타] 곧 커뮤니티들에 엄청난 도파민이 터질 예정 [12] 닭강정12898 25/05/06 12898
515063 [서브컬쳐] AI 트레이싱하다가 들통난 작가(이젠 아님) [20] 이호철10657 25/05/06 10657
515062 [유머] 37년전 라면 수준 [21] Myoi Mina 11359 25/05/06 11359
515061 [기타] (스포)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대상 의상으로 스포.jpg [6] insane11926 25/05/05 11926
515060 [유머] 팀다큐 명작의 조건 [7] 김삼관10169 25/05/05 10169
515058 [유머] 미국에서 부처와도 같은 존재 [27] 깃털달린뱀12504 25/05/05 12504
515057 [서브컬쳐] "위험하구만 너한테 살해당할 뻔했잖아" [6] 된장까스9461 25/05/05 9461
515056 [유머] SKT "보상 시 고객도 입증책임…현재까지 피해사례 없어" [22] 미드나잇블루10452 25/05/05 10452
515055 [스포츠] 바이에른 유튜브에서 패싱당한 김민재 [42] 대장군11558 25/05/05 11558
515054 [유머] 한 화 만 세 [2] 키모이맨7245 25/05/05 7245
515053 [유머] 한화 근황 [8] 인간흑인대머리남캐9133 25/05/05 9133
515052 [서브컬쳐] 걸밴드애니가 끝나면 또다른 걸밴드애니가 시작된다 [8] 김삼관6891 25/05/05 6891
515051 [유머] 애들이 서양음식에 빠져서 걱정임 [27]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194 25/05/05 10194
515050 [스포츠] 의외로 아이에게 굉장히 위험한 상황 [9] 길갈9034 25/05/05 9034
515048 [서브컬쳐] 갑자기 장기휴방을 하게 된 버튜버.x [15] lemma8201 25/05/05 8201
515047 [LOL] 데뷔 후 첫 2군을 뛰게되는 선수 [16] 카루오스8001 25/05/05 8001
515046 [게임] 스파 캐릭터 분포 세계지도 [10] STEAM6111 25/05/05 6111
515045 [연예인] 동의없이 발간된 어린이 위인전 BTS도 아이브도 김도영도 당했다 [31] 부리뿌리11753 25/05/05 11753
515044 [동물&귀욤] 충성심이 너무나 강해도 안좋은 이유 [8] 퍼블레인8596 25/05/05 8596
515043 [기타] 뉴럴링크 세번째 착용자 근황 [3] Lord Be Goja9962 25/05/05 9962
515042 [유머] 인터넷과 현실 괴리감 느껴지는 vs음식 [40] 두드리짱10505 25/05/05 1050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