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2024/10/01 22:03:40
Name 주말
File #1 Screenshot_20241001_220001_Samsung_Internet.jpg (370.2 KB), Download : 93
출처 오늘의 유머
Link #2 https://m.todayhumor.co.kr/view.php?table=bestofbest&no=319881
Subject [텍스트] 독버섯 먹은썰.txt


전에 독버섯과 식용버섯에 대한 글에 간략하게 댓글을 달았더니 질의도 있고 스압이 예상되어 글 하나 새로파서 풀어 봅니당

폰 메모장에 적었다가 복붙한거라 보기 불편할수도;;
 
편의상 음슴체로 쓸께요

 오유 게시판에 탈모 관련글 작성이 2014/06/24에 올린게 있네요 그때였음 ㅜㅜ

 결혼 후 주말부부 하는중이였음
신혼집은 따로 있고 와이프는 회사 근처서 자취
저는 직장이 본가에 가까워 부모님께 얹혀 살고 있을때였음

  탈모 시작 일주일 전부터 속 메스꺼움 두통, 두드러기 등으로 동네병원을 여러차례 방문 
스트레스로 인한 장염 같다는 의사의 소견으로 약물 치료만 하였음(중간에 위 내시경도 했으나 위염 초기라 약처방 받은듯)

 장염약 먹다보니 두드러기는 없어진듯 하였으나 심한 탈모가 옴 (이것 때문에 부작용으로 탈모가 오는지 오유에 질문 ㅜㅜ)

 병원가서 장염약 먹고 탈모 온다하니 의사가 전립선약 처방해줌 
탈모약이랑 성분이 같으나 양이 틀리다고 1/4씩 먹으라함 
가격도 쌌던가 그럼(약국서 처방받는데 젊은사람이 이런거 먹냐고 물어봐서 대충 기억)

  그냥 위 증상 계속 겪으며 일하던 중 걷는것 조차 힘듬, 계단도 오르기 힘듬 간신히 짐 챙겨서 회사서 조퇴함

 바로 쬐끔 더 큰병원 가서 영양제 맞고 탈모전문병원 찾아감 
현미경같은걸로 두피 검사하는데 머리카락이 다 꺾여있음 
모근에서 기억자로 머리카락이 다 꺽여있었음
 의사 상담하는데 최근 장염 치료후 이런다 했더니 무조건 유전이라함 혹시라도 약물 부작용..? 말 끊고 무조건 유전이라함(지금 생각하니 대가리에 유전 하나 파버리고 싶네 ) 
그러고선 두피관리 프로그램 3백만원짜리 권유함 
생각해 본다하고 10여만원짜리 탈모방지 샴푸린스 사옴 ㅡㅡ

 이후 계속 열나고 두통때문에 집에서 누워 있었음

  자정쯤 일어나서 밖에 나와 담배피는데 다리에 붉은 반점이 여기저기 보임(혈소판이 거의 없어지면 혈액이 혈관을 뚫고 피부로 올라옴 더 심하면 피부도 뚫고 올라옴)
 양치하는데 잇몸에도 건포도가 끼여있음(같은자리에 두번째 건포도 같은게 끼면서 피인줄 알게됐음;;)

 증상 구글링 하니 백혈병!!!(이때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였음 두통이 더 심해짐)

 다시 누워있다 두통과 열때문에 너무 힘듬 
응급실가서 해열제라도 맞을라고 와이프 태우고 운전하고감

 응급실 도착후 증상 얘기하니 더 윗사람을 불러옴  
얘기 듣더니 혈액쪽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것 같다 접수 취소할테니 대학병원 가라함

 대학병원 이동중 설마 했는데 진짠가 하고 급 서러움이 밀려옴 
갓길에 차대고 움 ㅡㅡ(와이프 앞에서 처음 눈물보임)

 밤 한시쯤 대학병원 응급실 도착해서 피검사하고 누워 있는데 여기저기서 본인 이름이 호명됨 
의사가 오더니 일단 마스크부터 착용하라는거임  
혈액 성분이 없다 했었나 여러 얘기해주고 2차감염 위험하니 무균실로 들어가라함 
답답한 심정에 담배하나 피우고 들어간다고 했다가 와이프랑 싸움;;;

 그날 새벽엔가 아침엔가 혈액종양내과 무균실로 이동 
이때부터 급속도로 몸이 안좋아짐 
머리카락은 거의 없어진 상태 ㅜㅜ 
잇몸은 혈액이 다빠져서 허옇고 너덜너덜해짐 
식도도 너덜너덜 밥도 약도 간신히 먹다 나중엔 아퍼서 못먹음 
말도 못하고 종이에 글씨 써서 대화했음 
머리는 매일 깨질것 같고 혈소판 없어서 뇌출혈 위험하다하고 병명은 재생불량성빈혈 같은데 이처럼 갑자기 오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함

  여기까지가 제가 입원하게 된 상황이고 

 당시 집안 상황은 아버지 담석시술 후 집에 누워계시다 급격히 안좋아 지면서 치료했던 병원에 다시 입원하심 
혈액쪽에 문제가 심각하다하여 중환자실로 옮김 
담석 치료후 그런거라 당연히 그것 때문인줄 알고 있었음

 병원 입원해서 생각해보니 아버지 담당의가 얘기 했던거랑 지금 제 상황이랑 비슷한게 있네? 설마 어머니도? 
문병오신 어머니도 피검사함 역시 같은 증상(혈액 수치가 전부 낮음)
 같은 병실에 입원 ㅡㅡ 

서로 다른게 있다면 어머니는 혈액수치외 별 증상이 없었음
아버지는 의식마저 없는상황 
전 머리 다빠지고 엄청난 두통에 말도 못했음

 증상은 재생불량성빈혈인데 갑자기 그것도 온가족이 한번에 오는경우는 병원에서도 이건뭐지 하는 상황

  가족끼리 후쿠시마 다녀온적 있냐고 이런 질문도 받음 
당연히 아니였음 
방사능 피폭이랑 증상이 비슷하다나 해서 장비 들고 오더니 검사함

 원인은 한가지로 좁혀짐 음식물 
그런데 본인은 집에서 물만 먹음 모든 취식은 회사나 외부에서 해결(장가 가고도 얹혀 있는 행태라 죄송스러워서 밖에서만 먹었음)
 이렇게 따지니 음식물도 아님

  그런데 어머니가 영지버섯물을 만들었었다는 얘기를 함
아버지가 벌초가셨다 캐온 몇년된지 모를 말려둔 버섯을 아버지 병세가 안좋자 하신거임 
생각해보니 냉장고서 물먹다 너무 써서 한모금 먹고 버렸던게 기억남

 그럼 영지버섯에 독이? 
저도 인터넷 검색, 의사도 찾고 하다보니 영지버섯 비슷한 붉은사슴뿔버섯이란 독버섯이 원인같아 보임 
그러나 붉은사슴뿔버섯으로 검색해보니 국내에서 먹은사람 전부다 죽었음ㅡㅡ 
증상은 몇가지 나와있었지만 치료법 당연히 전무함 

  어머니께 혹시 그런 버섯이 있었냐는 질문에 말려둔거라 모르겠다 하심 
아버지는 의식불명 중환자실에 계시고
무균실에 어머니랑 입원해서 간신히 명줄 붙잡고 있는데 아버지 돌아가실것 같다고 준비하라함 
 
 형은 요양원에 어머니와 저는 외부도 못나가지 결혼 앞둔 여동생 혼자 상 치르게 생겨서 이때 정말 많이 힘들었음 
와이프도 직장 관두고 아버지쪽 저희쪽 간병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음 ㅜㅜ   

 입원내내 별다른 치료 없이 수혈만 계속 했고 혈액 수치는 잠깐 올라갔다가 다시 0에 수렴..

 2~3주 계속 차도가 없자 신변정리 준비함
돌아가실것 같다는 아버지도 걍 살아는 계시는 상태였음 
3주 넘어서였나 어머니 혈액수치가 조금씩 올라감 
일주일쯤 더 지나니 저도 조금씩 올라감 
호중구(백혈구의한종류) 수치가 자력으로 올라가니 몸상태가 한방에 좋아짐 
하루만에 말도 할수 있었고 입이랑 식도 헐어있던것도 바로 치유됨 
신기했음 아버지도 조금씩 좋아짐

어머니와 저는 입원 한달정도 후 퇴원
 
 아버지는 일반병실에 한달정도 더 입원해 계셨고 한참 후 정신이 좀 돌아오시자 전년도 추석 벌초때 영지버섯을 캤는데(저도 가봤지만 항상 나는 자리가 있었음) 사슴뿔같이 이쁜 버섯이 있길래 같이 캐온적 있다하심 ㅡㅡ

 지금이야 썰이랍시고 글 적는데 당시는 다 죽는다는 상황에 엄청난 고통이였음

 머리카락은? 조금씩 나기 시작하더니 일년쯤 지나니 원상태로 돌아왔습니다(이마가 넓어지긴 했으나....)

  나중에 듣게 된 얘기가 있는데 며느리만 빼고 셋이 좋은거 먹다가 저렇게 된거라는 간호사들 뒷담화가 있었다고;; 그런거 아닙니다

 버섯물로 역학조사 하려 하였으나 아버지가 다 드신 후 설거지까지 끝난 후였음;; 
어머니도 맛만 본 정도고 전 한모금에 죽을뻔 함 그나마 다행인건 2차 감염전에 입원해서;;

 야생버섯 진짜 조심하세요 

 버섯은 사먹는걸로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yoi Mina
24/10/01 23:01
수정 아이콘
이거 아마 다큐에서도 다뤘던걸로 기억합니다.
저 분 부모님이 노부부로 인터뷰도 하셨던걸로 기억
24/10/02 01:38
수정 아이콘
만병통치약 발명하신다고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니시던 외삼촌이 계셨는데, 결국엔 독버섯 드시고 돌아가셨습니다.
그런약은 바로 자연에 있다고, 온갖 약초,버섯,동물 종류 등등 직접 입에 대진 않고 모른다며 전부 생체실험으로 안드셔본게 없다고 하시곤
역시 해결볍은 버섯이라고 하셨거든요.
정말 기인이셨는데, 아버지는 도인같다고 처남되시는분을 절대 대문안으로 들어오지 마라고 막 하셨는게 기억이 납니다.
한글자
24/10/02 02:05
수정 아이콘
저희 옆동네에서도 벌초 갔다가 채취해온 버섯으로 국 끓여먹고 일가족이 참변... 뉴스에도 났었죠..
1등급 저지방 우유
24/10/02 08:09
수정 아이콘

개 무섭네여
진짜 약간이었을텐데
겨울삼각형
24/10/02 09:31
수정 아이콘
저도 어디선가 보고 감명 깊어서 자주 쓰는 리플인데,

모든 버섯은 먹을 수 있습니다. 단 일부 버섯은 [한번만] 먹을 수 있습니다.

버섯은 사서 먹는걸로
24/10/02 09:43
수정 아이콘
근처 아주머님들이 가끔 버섯 따다 나눠 주시는데 이러니 무서워서 극구 사양중이네요.
포졸작곡가
24/10/02 15:59
수정 아이콘
야생 생존 전문가도 거르는게 버섯이죠~

'모 아니면 도'라고 속담도 있는데
버선 한정으로
'도 아니면 뒷도'죠....

이것을 먹으면 50% 확률로 죽을 수 있습니다.(고통스럽게)
50% 확률로 다양한 풍미의 맛과 아주 조금의 열량을 제공합니다..(다이어트 식품이라...)

생존이 목적이라면 아예 처다도 안보는게 상책....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06775 [서브컬쳐] 제가 엠팍을 재밌어 하는 이유 [26] 럭키비키잖앙12721 24/10/12 12721
506774 [서브컬쳐] 이세돌 신규 굿즈 총정리 [40] 묻고 더블로 가!10764 24/10/12 10764
506773 [기타] [사흘] 1차 예고편 박신양X이민기 [8] 그10번8711 24/10/12 8711
506772 [기타] 물리학 교과서에 도입될지도 모르는 물리엔진 인공지능.mp4 [11] 아서스10294 24/10/12 10294
506771 [기타] 악마의 미소로 알려진 삼풍백화점 절도 당시 영상 발굴 [18] Myoi Mina 12985 24/10/12 12985
506770 [동물&귀욤] 의외로 정보가 안 알려진 물고기.jpg [11] Thirsha10088 24/10/12 10088
506769 [유머] 흑백요리사 먹어보고 싶은 음식 이상형 월드컵 순위 [16] 두드리짱9946 24/10/12 9946
506768 [유머] 최근 컴백한 블랙핑크 제니 유트브 댓글 근황 jpg. [2] Myoi Mina 9451 24/10/12 9451
506767 [기타] 소리소문없이 빠르게 내리막을 탄 제품군 [12] Lord Be Goja12108 24/10/12 12108
506766 [기타] 러시아인이 한국인들한테 말하는 러시아의 실상 [45] 독서상품권12239 24/10/12 12239
506765 [유머] AI업계 전설 일리야 수츠케버가 창업한 기업가치 6조7천억원짜리 회사 [4] 깃털달린뱀9843 24/10/12 9843
506764 [기타] 흑백요리사 최대 맥거핀 [12] 퍼블레인10843 24/10/12 10843
506763 [게임] 철권 [11] STEAM6581 24/10/12 6581
506762 [유머] 현대전의 주력으로 떠오른 병종 [31] 인간흑인대머리남캐11552 24/10/12 11552
506761 [게임] 와우 리테일 갤러리에서 화제인 사건.jpg [70] Thirsha11722 24/10/12 11722
506760 [스타1] 내일 결혼하는 프로게이머.mp4 [12] insane9626 24/10/12 9626
506759 [유머] 14년 만에 채택된 지식인 [13] 밥과글10057 24/10/12 10057
506758 [유머] 좌뇌파와 우뇌파가 다르게 보인다는 사진 [36] flowater10216 24/10/12 10216
506756 [연예인] 3번 이혼, 4번 결혼한 연예인. [12] 캬라12599 24/10/12 12599
506755 [기타]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사태가 얼마나 컸는지를 잘 보여주는 장면 [13] 독서상품권10417 24/10/12 10417
506754 [유머] 흑백요리사 쿠킹 클래스 영상이 공개됐네요 [14] Davi4ever8918 24/10/12 8918
506753 [게임] 근면성실 [13] 라라 안티포바9673 24/10/12 9673
506752 [스타1] 최근 아프리카 복귀한 나도현 LOL 티어.JPG [14] insane10010 24/10/12 100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