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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2 15:12
임진왜란 때 병력을 모으던 광해군 앞에 단군 꿈을 꾼 여자애가 나타나서 유성룡 권율의 작전계획을 설득으로 물리치고 계획을 변경한 다음 일선에 서서 삼남지방을 회복하고 마지막으로 동래성을 회복하려다가 잡혀서 일본군에게 처형됐는데 나중에 일본군과 내통했니 어쩌니 말 나오면 어떨까요
24/02/02 15:16
조정의 말을 안듣고 왜구가 장악한 한반도 남부 완전탈환(혹은 쓰시마 정벌)에 나섰다가 왜구에게 붙잡혀 죽음.
이성계는 구해달라 탄원하지만 우왕과 최영은 모른체하며 요동정벌에나 집중하라 하는데... 어?
24/02/02 15:21
잔 다르크가 샤를 7세와 대화하고 바로 총사령관이 된 건 아니고, 처음 맡은 임무는 보급부대의 사기 진작용 마스코트였습니다.
그런데 명성이 자자한 처녀 예언자가 가져온 게 로한 기마대도 아니고 고작 보급품 약간이라는 데 실망한 오를레앙 시민들이 더는 견디지 못하고 항복을 결정했죠. 다급해진 프랑스 지휘관들이 사기 진작용 퍼포먼스로 포위군 진영을 공격하는데 잔 다르크가 선두에서 날뛰면서 동쪽 포위망 뚫림 -> 남쪽 진영 공격했는데 도개교가 대포 럭키샷 맞고 무너져서 그 위에 서 있던 잉글랜드 지휘관들 몰살당하고 도시 봉쇄 해제. 이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잔 다르크를 실제로 프랑스를 구원할 처녀 예언자라고 믿게 됐죠.
24/02/02 15:26
이름 알려진 역사학자 분들이나 교수들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인데 저는 그 시대, 그 시기 프랑스면 가능했다고 보고 우리나라로 비유하는 건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농부의 딸이 어떻게 왕을 만나고 기사들을 이끌고 전쟁에 나갈 수 있었느냐 말이 되느냐 이런 이야기인데, 신이 중요한 사회 + 전쟁 중이라는 특수성 + 전쟁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것까지 해서 충분히 가능할 법한 이야기라고 생각이 듭니다. 무슨 거창한 예를 들 것 없이 중요한 일을 앞두고 무당을 만나거나 점을 보거나 사주를 본다던가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24/02/02 15:34
갑툭튀 영웅은 있을수도 있는데, 피지컬적으로 우락부락한 근육몬이 아닌 소녀가 그당시에 장수로써 전쟁을 뛸수있었던게 신기한 느낌..
24/02/02 15:54
근데 보면 잔다르크가.. 뭐 대단한 전략이나 무술을 지녔던건 아닌거 같고...
다만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아름다운 그리고 몸매좋은 ( 기록으로 검증됨) 처녀가 온힘을 다해 깃발들고 소리 꿱꿱지르면서 닥돌하니(전투는 못했을거고 아마도 적당한 갑옷과 두손으로 깃발 들고 뛰는것만으로도 모든 체력은 다썼을거라고 하더라고요..) , 군인들의 사기가 만땅 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게 해서 첫전투 이기고 나니.. 아니 이게 되네? 뭐 이런거고.. 아마도 눈먼 화살같은데 맞지 않는 기적같은 느낌도 주긴 했을 것같고..
24/02/02 17:16
사실 힘만 모으면 영국을 몰아낼 수 있는 전력을 이미 갖췄고 그건 너도나도 알고 있었는데 그 힘을 모을 구심점이 부족했던 상황. 거기서 갑자기 짠하고 그 구심점이 등장한거라고 하긴 하더라고요. 말씀대로 말이죠.
사실 프랑스에 저런 갑툭튀가 처음도 아니잖습니까. 은자 피에르라고... 좀 안좋은 이미지로 전례가 있었고, 소년 십자군도 저 동네였네요. 허허.
24/02/02 17:57
남아있는 기록을 보면 파리의 영국군과 부르고뉴 사이를 우회하여 랭스로 진격할 것을 주장한 것은 잔의 아이디어였는데, 당시 군지휘관들의 상식에 어긋나는 (따라서 잉글랜드도 부르고뉴도 대비하지 않은) 도박적인 기동이어서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잔이 강경하게 주장하고 설득하여 채택이 되었고 이게 먹혀들어가 적군을 분단 포위한 것이 결국 전쟁을 결정짓게 했다고 하죠. 나중에 보니 전략과 전술 양쪽 측면에서 신의 한 수. 이런 저런 일화들은 기적인지 신앙심인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군략가로서 잔다르크는 백년전쟁의 고트입니다.
24/02/02 15:57
조선 초 이방언의 아내 원경왕후가 전장에서 남편을 구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칼을 휘둘렀다하니 그녀를 주인공으로해서 이세계 빙의물을 쓰면 느낌이 있겠네요. 미래의 시아버지를 설득해 군권을 획득! 그를 왕으로 추대하고 그의 아들과 결혼. 조선을 건국하고 제도를 마련하며 유학자들과 랩배틀!! 왕이 된 이방언의 시기를 받아 몰락...
24/02/02 17:16
일본에서는 이미 전국시대 무장이나 전 세계의 각종 영웅들의 TS작품들이 잔뜩 있으니.. 이성혜의 조선 건국이 나와도 거유 송시열 사태만 안 터지면 흥할 수 있을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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