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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08/01 08:14:20
Name 우주전쟁
File #1 guwoonmong.jpg (42.3 KB), Download : 105
출처 인터넷
Subject [유머] 소설 [구운몽]속 멋진 구절들...


최근에 서포 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을 읽었습니다. 오래 전 국어시간에 줄거리 정도만 배웠던 기억이 나는데 실제로 읽어보니 역시 당대의 인기소설답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읽다 보니까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더군요. 몇개만 옮겨보면...

[소유가 사랑스런 마음을 누르지 못해 섬월을 이끌고 잠자라로 들어가니, 선녀와의 만남이라도 이보다 즐거울 수 없었다.]
[이날 밤은 옛정에 새 정을 더했으니, 공주들과의 두 밤보다 더욱 끈끈했다,]
[마침내 능파를 이끌고 잠자리로 나아가니 그 즐거움은 꿈이라 할 수 없이 생생했다.]
[이날 소유가 두 여인과 밤을 지내고...]
[소유가 미인을 끌고 잠자리로 가서 편안히 밤을 보내니 둘 사이의 정이 전보다 배는 더 두터워졌다.]
[이후로 소유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요연과 즐거움에 빠져 군사들을 돌보지 않았다.]

인생은 양소유처럼...

([구운몽]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이 김만중이 요즘 시대에 태어났다면 시나리오 작가나 드라마 작가로 이름깨나 날렸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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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1 08:18
수정 아이콘
??? : 이걸... 나 읽으라고 썼다고...? 아들아?
펠릭스
23/08/01 08:20
수정 아이콘
사실 동인지는 여초장르라... 당연한 겁니다.
샐러드
23/08/01 09:49
수정 아이콘
???: 아들아 여주 다 제발 해피엔딩 해줘
???: 네 주문하신 하렘 해드렸습니다
스덕선생
23/08/01 09:58
수정 아이콘
쓰고나서 엄마찬스 썼다는게 학계정설이죠 크크
23/08/01 08:21
수정 아이콘
시대를 앞서간 하렘물 미쳤다
심지어 이종간 연애까지 크크크크크
번아웃증후군
23/08/01 08:37
수정 아이콘
+여장남자
귀여운호랑이
23/08/01 08:25
수정 아이콘
구운몽보단 볶은몽이 더 좋던데 . .. .
23/08/01 08:27
수정 아이콘
제 기억에 어린나이에 읽었어도 읽는 맛이 있었던 소설로 기억합니다. 원래 한글로 쓰였던 소설이라 그런가.
사람되고싶다
23/08/01 08:29
수정 아이콘
분명 주제의식은 '속세의 부, 명예, 즐거움 다 부질없다.'인데... 저도 저정도로 인생 즐길대로 다 즐겼으면 만족하고 이제 열반하러 수련할 것 같긴 합니다.
뭔가 게임 엔드컨텐츠까지 다 즐겁게 털고 개운한 마음으로 딴 겜 찾는 느낌으로다가
티타임
23/08/01 09:26
수정 아이콘
유교문화권 속에서 대놓고 색을 즐기는 소설을 쓸수 없으니까 쓰고 싶은거 다 써놓고 마지막에 면피용으로 꿈으로 썼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는 주제의식이 블라블라 하는데 다 헛소리로 보여요. 구운몽의 캐릭터성과 묘사,전개에 들인 공은 주제의식과는 딴판이죠.
우주전쟁
23/08/01 10: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 문학동네 구운몽 해설판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더군요. 그냥 당시 사람들이 읽고 잠시나마 현실의 고단함을 잊으라는 용도로 쓴 순수 엔터테인먼트에 촛점을 맞춘 소설이라고...
사람되고싶다
23/08/01 10:57
수정 아이콘
이게 그렇다기엔 '유교에서 강조하는 입신양명이고 뭐고 다 부질없다. 해탈이나 하자'라... 오히려 불교쪽에 가깝습니다. 보통 색에 초점을 맞추긴 하는데 소설 보면 조정에 출사해서 이민족 토벌하고 자식들도 과거 합격하거나 장군 되거나 해서 이름을 떨칩니다. 근데 마지막 가선 그거 다 부질없다라고 부정해버려요.
저게 작가가 어머니한테 유배 중에 '전 미련 없어요. 그거 다 허튼 거에요. 괜찮아요.' 하고 안심시키는 용도로 쓴 걸로 알고 있습니다. 뭐 실제 작가 속마음이야 아무도 모르겠지만요.
23/08/01 09:05
수정 아이콘
제일 놀라운 사실이 이걸 어머니 읽으라고 썼다는 거죠. 크크크
23/08/01 09:08
수정 아이콘
크크크 어머니를 읽으라고 크크
내년엔아마독수리
23/08/01 09:25
수정 아이콘
(수정됨) 어머니라고 판타지가 없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알빠노
23/08/01 09:29
수정 아이콘
아시발쿰 결말까지 여러모로 현대의 라노벨 같죠
톤업선크림
23/08/01 09:35
수정 아이콘
저 시대에도 어머님들은 막장드라마를 좋아하셨나봅...
페스티
23/08/01 09:37
수정 아이콘
라노벨 글먹의 시대는 온다
기사조련가
23/08/01 09:46
수정 아이콘
현대 웹소설 3신기 회빙환 을 적절히 활용한 바이블이네요 크크
마프리프
23/08/01 09:47
수정 아이콘
엔딩이 응 꿈이야~ 이후 출가엔딩이라서 댓글창 불나고 작가 테러당할걸요 크크
23/08/01 10:23
수정 아이콘
당시 이런 소설은 미풍양속에 위배된다 했을테니
그냥 넣은 내용으로 다들 넘어가는 거 아닐까요?
요새로 따지면 작중 캐릭터는 모두 성인입니다. 같은..
23/08/01 10:08
수정 아이콘
장관급 고위공직자가 유교향 입신양명 하렘 웹소를 썼다가 결말에서 불교 드리프트 갈기고 원래 여성향이었다고 탈룰라 배틀을 걸었다 맞나요?
23/08/01 10:27
수정 아이콘
원조 빛길엔딩
취급주의
23/08/01 10:38
수정 아이콘
어머님께
내년엔아마독수리
23/08/01 11:0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보면 영락없는 남성향 하렘물이지만, 당시 여성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주체적으로 골라서 연애 끝에 결혼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안군-
23/08/01 11:02
수정 아이콘
현생에선 최강 장군인 내가 이세계에서 하렘의 주인인 건에 대하여
23/08/01 11:15
수정 아이콘
진짜 시대를 앞서간 하렘물...
공주, 귀족집 딸, 하녀, 기생, 남장 여자, 이종족에 성격도 츤데레, 얀데레 등등 엄청 다양한 게 어렸을 때 읽는데도 몰입도가 상당하더라구요.
23/08/01 13:10
수정 아이콘
결말은 인생무상인데 내용은 즐길 거 즐기자라서 다 읽어보면 의도가 뭔지 곱씹게 되는 오묘한 느낌이 있죠.
23/08/01 14:13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석가모니도...
23/08/01 14:12
수정 아이콘
여장 남자가 없어서 약간 아쉬운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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