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23/07/27 13:27
저런 좋은 경험까진 아니지만 12년 동안 학교 다니면서 특수학급 친구들과 두 번 엮인 적이 있었는데 (같은 반으로, 한 번은 제가 반장이였고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서... 발달장애, 자폐아들 행동에 대한 무서운 얘기를 듣다보면 완전히 와닿지는 않더라고요.
23/07/27 13:30
6학년때, 반에 남자왕따 여자왕따 친구들이 하나씩 있었는데
남자왕따 친구네 애들데리고 놀러가고 (그집 어머니가 엄청나게 좋아하셨던기억이) 같이 놀면서 남자애는 왕따를 벗겨줬고 여자왕따 친구는 다른아이들처럼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고 그랬습니다.. 둘 다 아무생각없이 그런건데 여자였던 친구한텐 아직도 미안하고 남자였던 친구한테 도움이 되었다는 기억은 아직도 뿌듯하고 그러네요
23/07/27 13:48
반대로 특정사건을 이야기할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2014년 부산 발달장애청소년 살인 사건이 대한민국 사회에 끼친 영향이 너무 컸어요. 21개월 아기가 3층에서 던져져 죽었는데 결국 그 누구도 제대로 처벌을 받지 않았기에... 그 이후로 우리 사회의 인식은... 끝났죠.
23/07/27 14:19
말씀 자체는 공감합니다.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가슴이 답답해져서 검색해보다 퍼온 글이지만 아름다운 사례일 뿐 대부분은 자폐아에게 맞아서 다쳤다. 싫었다. 힘들었다. 지나고 보니까 미안하더라. 후회한다. 기억한다... 뭐 이런 말이 대부분이죠
23/07/27 13:44
저도 같은 경험이 있었는데
여자애였었는데 힘이 진짜 셌었어요. 이제는 그 당시 일들이 희미해졌지만 큰 문제 없이 잘 지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코딱지 정도 기억이 나네요 크크
23/07/27 13:49
늘 보면 싸잡아서 욕하는게 문제라고 봐요.
비장애인 중에도 착한 사람도 있고 신림동 살인범같은 사람도 있는건데 마찬가지로 장애인 중에 도저히 비장애인과 함께할 수 있는 애도 있고 아닌 애도 있는거죠. 뭐든 싸잡아서 욕하지만 않는 세상이 됐으면
23/07/27 14:07
발달장애 스펙트럼도 다양하고 증상의 경중도 천차만별이라, 이런 따뜻한 사례/기억도 있는거고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힘들고 안 좋은 사례/기억도 있는거죠.
23/07/27 14:15
힘들고 안좋은 기억이 보통 많겠죠. 저도 adhd여자애랑 선생님이 억지로 짝꿍시켜서 많이 다툰 기억이 있네요. 학창시절 돌이켜보면 안좋은 경험도 하고 좋은 경험도 하면서 자라나는 것이 평범한 삶 아닐까 합니다. 요즘은 어떤 문제든 교실내에서 발생하든 아니든 학부모든 선생이든 역치가 낮죠. 선생이 뭘 할 수 있는 힘이 없기도 하고요
23/07/27 14:31
대학 2학년 때 신입생 환영회였나, 점심시간에 1학년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밥먹는데, 구석 창가에서 고개 푹 숙이고 혼자 도시락 먹는 신입생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왠지 그냥 둘 수 없어서 옆에 가서 같이 밥먹고 이야기도 나누고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후배가 얼마나 고마워하던지, 형 아니었으면 정말 힘들었을거라며 한동안 졸졸 따라다니더라고요. 나중에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잘 적응하던데 그 모습을 보니 얼마나 뿌듯하고 대견했는지 모릅니다.
23/07/27 14:52
초등학교 5학년 때 소아마비 때문에 신체가 자라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수업을 들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매월 짝궁이 바뀔 때도 저만 그 친구와 거의 1년을 계속 같이 짝궁을 했었어요. 나중에 학년 끝날 때 그 친구 어머님이 저한테 딸을 잘 챙겨주고 편견없이 대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23/07/27 14:58
저도 초등학교시절 발달장애인 학우가 있었는데
여학생들은 그 친구랑 짝만 되도 울고, 다른 남학생들도 대놓고 냄새난다고 놀라거나 안놀아주던 친구였죠. 솔직히 저도 그 친구한테 특별히 살갑게 대하거나 하진 않았어요. 일반적인 다른친구들에 비해 그 친구를 좀 더 무뚝뚝하게 대하긴 했었지만 놀리거나 대놓고 배제하지는 않은 정도였지요. 그래도 그 친구는 제가 제일 좋다고 그러고, 그 친구 부모님도 저한테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지금 돌아보면 얼마나 또래들과의 관계가 고팠으면 그렇게 착하게 대하지만은 않았던 저한테라도 그랬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