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가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유머글을 올려주세요.
- 유게에서는 정치/종교 관련 등 논란성 글 및 개인 비방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Date |
2022/01/19 17:40:26 |
Name |
너 |
File #1 |
화면_캡처_2022_01_19_173825.png (16.1 KB), Download : 23 |
출처 |
https://www.fmkorea.com/best/4258602044 |
Subject |
[텍스트] 새내기때 동아리 누나 좋아했던 펨코썰.txt |
개강 앞두고 회식자리에서 처음 만났음
근데 누나 자취방이 우리집 근처여서 술 마시고 데려다주면서 연락처 교환하고 친해짐
누나 혼자 치킨 먹고 싶은데 다 못먹을 거 같다고 부르면 누나집 가서 같이 먹고, 술 마시고
산책가자 그러면 같이 가고
그렇게 친해짐
그러다 점점 이게 내가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지, 아님 그냥 사람 대 사람으로 좋은 건지 헷갈리기 시작하더라
아니겠지 그냥 잠깐 내가 외로워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누나가 남자선배랑 둘이서 술 마시는 거 보니까 기분이 안좋았음
그래서 내가 이성적으로 누나를 좋아하는 구나 생각함
그러다 9월말에 누나 생일이라서 누나집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선물들고 기다리는데
술 취해서 전에 둘이 술 마셨다던 남자선배랑 같이 오더라
그러더니 그 형이 선물 자기가 전해줄테니 가보래
내가 당황에서 어..그..저... 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정색하고 등 떠밀면서 자기가 전해준다고 늦었으니까 가보라 함
반쯤 정줄 놓은 체 집와서 맥주 2캔 마시고 별일없겠지 하면서 정신승리하고 잠
다음날 공강이라 부랄친구들 불러서 술 마시면서 어제일 얘기하는데 평소에 여자한테 차였다 그러면 펨코댓글마냥 개XX하고 놀리던 XX들이 아무말없이 술 따라주면서 어깨 토닥임
내가 그만하고 괜찮으니까 평소처럼 장난치고, 지랄해라니까 애들이 담배나 피자면서 끝냄
그러고 10월에 시험기간이랑 일단 멘탈 잡고 공부함
중간에 누나 캠퍼스에서 봐도 인사 안하고, 카톡으로 자기가 뭐 잘못했냐고 물어봐도 아니라고 하고 다 무시함
그렇게 종강할 때까지 누나랑 단 둘이 안만나고, 누나있는 술자리 안나갔음
그러다 기말 끝나고 종총 회식 갔는데 누나랑 사귄 남자선배만 오고, 누나는 안옴
헤어졌데
근데 술자리 한 4차쯤 가서 남자들만 남으니까 그 형이 비하인드스토리라면서 사실 자기는 걔 별로 안좋했고, 그냥 야스나 하고 싶어서 만났다, 잘먹었다, 맛이 좋더라
막 이런 이야기 하길래 내가 적당히 하라고 소리 지르고 나옴
그 후로 입대까지 3달정도 남아서 맨날 술 마시고 게임하고 그러다가
입대 한 달 전쯤 새벽에 누나한테 전화와서 받으니까 울먹거리다가 끊더라
급하게 옷 챙겨입고 누나 보러 갔는데 날도 추운데 공원에서 울고 있음
왜 그러냐니까 너무 힘들다고, 뒷말 나오는 것도 그렇고, 그 새끼가 자기 성적으로 농담하는 것도 싫고, 자기가 그런 애를 좋아한 것도, 잠자리를 가진 것도 너무 후회된다고 울길래 그냥 달래줌
그 날 그러고 집 데려다주고 연락 없이 군대 갔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훈련소에서 계속 편지 보내더라
왜 아무말 안하고 갔냐고, 연락 안돼서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고
읽기만 하고 답장 안해줌
지나간 인연은 빨리 잊어야 한다 생각했음
그러다 자대 갔는데 또 연락오길래 편지 고맙다 하고 한동안 연락하다가, 코로나 때문에 휴가도 못나가고 매일 했던 얘기 또 하다가 대화 소재 떨어져서 연락 끊김
그러고 난 전역하고, 알바하면서 복학 준비하는데 며칠전에 복학 관련 서류 때문에 과사 찾아가는 길에 그냥 누나 생각나길래 펨코에 글 써봄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