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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1/02/23 10:54:09
Name OrBef
출처 본인
Subject [기타] 다 컸군.
미국 삽니다.

미국 코로나는 매운 맛이라서 어딜 나갈 수가 없죠. 해서 자택 근무중인데, 아들이랑 같이 주말에 이것저것 보는 재미가 큽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를 같이 보는데, 가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추천해달라고 해서 같이 봅니다. 드라마는 비밀의 숲을 제일 최근에 봤고 영화는 신세계를 봤네요.

저번 주말에 뭔가 또 재미있는 한국 드라마 뭐 없냐고 하길래 '나의 아저씨' 를 추천해 줬습니다. 대충 무슨 이야기냐고 하길래 인생 엄청 힘든 젊은 여자와 또 만만찮게 인생 시궁창인 중년 아저씨가 서로 고통을 나누고 도와주고 힐링하고 뭐 그런 이야기라고 했더니, 이하 아래 대화

'그런 거 안 봐'
'왜? 재밌어'
'내 인생이 이미 힘든데 드라마라도 행복한 거 보고 싶어. 왜 내가 드라마에서까지 시궁창을 봐야해?'

오오 다 컸구나 아들. 원래 인생은 90% 불행하고 가끔 행복한 일이 생기는 거란다.

(나저씨는 명작이죠. 나저씨를 평하는 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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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23 10:58
수정 아이콘
아들이 현명하네요. 크크

나저씨에서 아이유 연기 참 좋았어요. 근데 페르소나에서의 연기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니..
거짓말쟁이
21/02/23 11:02
수정 아이콘
각본 자체가 몰입할만한 각본이 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1/02/23 11:44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아이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저씨에서 연기 정말 잘한다고 느꼈습니다. 대단한 사람이에요.
마늘빵
21/02/23 10:58
수정 아이콘
"아이유가 이뻐"
21/02/23 10:59
수정 아이콘
"아니 아이유가 이쁘다니까?"
조말론
21/02/23 11:02
수정 아이콘
정답.. 을 빨리 깨우쳤네요 정답만이 삶에서 다가 아니긴 하지만 매순간 옳진 않아도 맞는 길이니

나저씨에 한정해도 나저씨를 진짜 있는 그대로 다 잘 즐기려면 자신이 엄청 여유있고 편할 때 더 심적부담없이 볼 수 있는게 맞는거 같아요
한걸음
21/02/23 11:02
수정 아이콘
시궁창 드라만데 이상하게 힐링되는 드라마였죠.
그래서 아이유가 나온다니까?
Thanatos.OIOF7I
21/02/23 11:03
수정 아이콘
아니, 아이유가 이쁘다니까(2)
21/02/23 11:05
수정 아이콘
아이유 이쁜거 보는 드라마는 델루나가 짱이죠 크크
21/02/23 11:09
수정 아이콘
공감 크크
개발괴발
21/02/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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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22
2021반드시합격
21/02/23 11:06
수정 아이콘
['내 인생이 이미 힘든데 드라마라도 행복한 거 보고 싶어."]
드라마를 영화로만 바꾸면
지난 주말에 저희 어머님이 하셨던 말씀과 똑같네요 크크크
21/02/23 11:44
수정 아이콘
제 아내도 비극을 잘 안 보는데, 항상 하는 말이 저겁니다. 저런 것도 대물림이 되더라고요 하하하
이혜리
21/02/23 11:07
수정 아이콘
솔직히 아이유보다 이지아가 정말 이쁘지 않나영.
21/02/23 11:10
수정 아이콘
시즌 2 심수련 나오려면 좀 걸리지 않을까요
거짓말쟁이
21/02/23 11:11
수정 아이콘
저는 권나라파
21/02/23 11:12
수정 아이콘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저는 아이유나 이지아 씨가 예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굴은 권나라 씨가 예쁘죠.

여하튼 저는 아이유가 더 좋습니다.
21/02/23 11:08
수정 아이콘
송곳 같은 드라마가 망한 이유 크크크
거짓말쟁이
21/02/23 11:12
수정 아이콘
송곳은 어두워서 라기보다 너무 계몽적이고 오락성이 떨어져서 인듯..
ComeAgain
21/02/23 11:12
수정 아이콘
다 큰 게 아니라 아직 어린 게 아닐까요.
세상만사 다 겪은 어른들은 덤덤하게 "아이유가 나온다니까?" 하면서 볼 수 있죠. 크크
담배상품권
21/02/23 11:14
수정 아이콘
송곳 강제시청각
좌종당
21/02/23 11:21
수정 아이콘
인생이 쓰니까 커피는 단거 마신다던 드립이 생각나는군요...
21/02/23 11:26
수정 아이콘
저도 신입 사원일때 미생이 나왔었는데 볼 엄두도 못 냈습니다.
서지훈'카리스
21/02/23 11:35
수정 아이콘
나의 아저씨 해피엔딩인데요 크
21/02/23 11:43
수정 아이콘
그건 그런데, 거기까지 가기가 좀 고통스럽긴 했죠.
벌점받는사람바보
21/02/23 11:36
수정 아이콘
힘들때 엄청 힘든사람 보면 내가 아직 여유가 있나 싶기도하고 크크크
잠이온다
21/02/23 12:04
수정 아이콘
고생끝에 낙이 오면 사람이 힘들게 얻은 것을 소중히 여기듯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은 맞는데, 창작물을 많이 보다보면 어차피 창작물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은 그게 그거고, 그러다보니 고생은 보기 싫고 즐거운거만 보고싶더라고요. 예전에는 그런 작품들이 왜 인기있었는지 잘 이해가 안됐는데 이제는 이해가 갑니다.
21/02/23 12:20
수정 아이콘
우와.. 제가 나의 아저씨를 아직까지 안 본 이유와 거의 일치하네요
Bukayo Saka_7
21/02/23 12:21
수정 아이콘
신세계 봤던 게 크크

추신수의 계약을 미리 보고..?!
21/02/23 12:27
수정 아이콘
중구 형님을 진심으로 존경하더라고요. 말씀 하나하나가 주옥같다고.
티모대위
21/02/23 12:25
수정 아이콘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나저씨를 보고 깊게 공감하려면 나이가 삼십대 중반 언저리는 되어야...? 크크
집으로돌아가야해
21/02/23 12:28
수정 아이콘
미생1 vs 미생2
21/02/23 12:30
수정 아이콘
한중일 피디 포럼이라고 코로나 이전엔 꾸준히 열리던 행사가 있는데요. 한중일 방송 제작자들이 모여서 서로의 방송을 시청하고 토론을 하는데 중국 피디가 정확히 아드님과 똑같은 말을 한 걸 본 기억이 나네요. 그때 주제가 드라마였고 일본 쪽에서 아주 무거운 드라마를 들고 와서 한국 중국 피디들이 요즘 시청자들은 이런 어두운 이야기 안 좋아한다고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사실 나저씨도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거라 봐야겠죠. 그렇다 쳐도 시청률이 아주 높았던 건 아니니 이런 이야기가 요즘 시대에 보편적으로 먹히진 않는다고 봐야겠죠. 예전처럼 지상파 위주였다면 나오지 못했을 드라마일지도 모릅니다. 드라마 방영 채널이 늘면서 자연스레 장르가 다양해졌잖아요.
개발괴발
21/02/23 12:58
수정 아이콘
제목이랑 첫 줄만 읽고 미국 구매하신다는 줄 알았습니다.

아이유가 이뻐서 보는거면 호텔 델루나도 좋섭네다.
21/02/23 13:33
수정 아이콘
말씀 듣고 보니 나름 훌륭한 개그 도입부네요. "미국이 많이 컸으니 미국 구매합니다"
21/02/23 13:03
수정 아이콘
저는 30대 중반일 때 처음 아드님 같은 생각을 했는데... 성숙하네요
21/02/23 13:43
수정 아이콘
모 대통령이 장수한 이유중 하나가.. 집에서 슬프거나 화나는 방송 다 거르고 코미디를 즐겨봤다더라
는 설교를 중딩때 들었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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