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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1 18:21
Tetragametic chimerism 이라는 케이스입니다.
원래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동일한 DNA로 구성되어 있는데, Chimerism이란 신체 내에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진 세포가 존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키메라'가 사자 머리에 염소 몸통, 뱀 꼬리를 가진 고대 그리스 전설 속에 나오는 괴물이듯이 몸의 각 부분이 서로 다른 유전자를 가지게 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이런 상황이 어떻게 발생할까요? 크게 후천적인 경우와 선천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후천적인 경우는 수혈, 골수이식 후에 신체의 일부가 타인의 유전자형을 가지게 되는 경우입니다. 넓게 보면 장기이식도 이에 속합니다. (신장이식을 받았다고 타인의 신장의 유전자형이 내 유전자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또한 엄마-태아 간에도 이런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태아의 일부 조직이 출산 후에도 엄마의 몸 속에 남아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 임신 중에는 엄마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태아의 세포를 이용하여 선천성 기형을 진단하는 NIFT (Non-invasive Fetal Test) 라는 방법이 산과 쪽에서 현재 아주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선천적인 경우는 Blood-exclusive chimerism 과 Tetragametic chimerism이 있는데, Blood-exclusive chimerism은 이란성 쌍둥이에서 임신 초기에 태반에서 혈관의 문합 (Anastomosis)가 이루어져 이를 통해 다른 쌍둥이의 세포가 자신의 신체에 들어오게 되는 경우입니다. Tetragametic chimerism은 역시 두 개의 수정란에 두 개의 정자가 수정된 이란성 쌍둥이에서 배아의 분열 초기에 융합이 이루어지면서 두 개의 유전자형을 체내에 동시에 가지게 되는 경우이며, 본문의 경우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합니다. 다른 쌍둥이는 흡수되어 소멸되는데, 이를 "Vanishing twin"이라고 합니다. Vanishing twin은 산과 영역에서 아주 흔하게 발견되는 케이스입니다. Microchimerism이라는 경우도 있는데, 태아는 대부분 엄마의 염색체 일부를 가지게 되지만, 대개는 성장하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엄마의 염색체가 사라지지 않게 되고 이것이 남아 있게 되면 면역체계에 의해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에 자가면역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0/09/21 22:23
베니싱 트윈이라고 영화도 있었죠. 옛날 의학백과? 비슷한 책에서 봤는데, 아이가 임신한 것처럼 배가 불룩 나오고, 해가 지날수록 커져서 병원에 갔는데, 뱃속에 쌍동이 형제였던 아이 신체 일부들이 있었다고...
근데 저거 진화적으로 보면 흡수된 형제가 승리자인 거죠? 신체 대부분은 흡수됐지만 자손은 남길 수 있게 됐으니. 에너지 소모도 거의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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